[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보수적 이미지 탈피·젊은층 공략…"자신의 삶 적극적 개척, 은행 경영철학과 부합"]
KEB하나은행이 케이블방송 Mnet(엠넷)의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HAON)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은행권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김하온이 WM(자산관리)에 신경쓰고 있는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활용이 기대된다.
23일 금융권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소속의 김하온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김하온이 젊은 청춘들에게 전하는 꿈, 도전, 행복 메시지를 담은 음악영상은 다음달초부터 SNS(소설미디어), 디지털 동영상 채널, 극장 및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영된다.
음악영상은 김하온이 청춘과 행복을 주제로 직접 가사를 쓰고 랩에 참여했다. 응원과 힐링 메시지를 김하온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영상에 담았다는 후문이다.
KEB하나은행이 김하온을 광고모델로 채택한 건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향후 광고모델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대 래퍼 김하온은 1020세대에게 철학하는 여행자 또는 카리스마 래퍼로, 3040세대 기성세대에게는 비속어를 쓰지 않는 긍정적이고 밝은 가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하온은 자기만의 철학이 있고 명상을 즐기며 인도에서 음악할 것 같은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티 없이 맑고 순수한 10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3040세대 팬도 많다.
KEB하나은행은 김하온을 브랜드 이미지 광고뿐만 아니라 20대를 위한 브랜드 '영하나' 및 모바일 상품광고 등에 활용해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김하온이 WM의 주요 타깃인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 분야 마케팅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래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진로를 정하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김하온의 인생 스토리가 KEB하나은행의 경영철학인 휴매니티 가치와 잘 부합해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10대 래퍼를 광고모델로 선정함에 따라 은행권의 아이돌 광고모델 붐이 더욱 거셀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슈퍼플랫폼 ‘쏠’을 출시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고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디지털 플랫폼 ‘리브’ 광고모델로 방탄소년탄을 선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진 KEB하나은행까지 10대 래퍼를 은행의 얼굴로 발탁한 만큼 앞으로 은행권에서 다양한 광고모델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