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멤버들과 순례길을 걸은지 3일차
다들 숙소에 도착해 한식으로 밥도 든든히 먹고 소주도 한잔씩 하고 쉬고있는 중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문득 생각난 20년전의 느꼈던 그 느낌
뭔가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려운 감정
좋으면서도 좀 쓸쓸했어
예전에 나로 돌아가는 그 느낌이 즐거우면서도 지나간 시간인걸 아니까 쓸쓸하기도한 그 감정은
말로 설명이 안 돼
언제 또 그럴 수 있겠어
행복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왔던 묘한 감정
새삼 흘러간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지오디 멤버들
이미 지나간 그때의 그 날은 다시 못 오잖아
그때처럼 막 장난치고 뛰고 이제는 그럴 수 없는 나이가 돼 버리니까
너희들하고 함께 있으면 난 그때의(젊고 철없는 그 시절) 그대로 가
그때 그대로 다시 가게 돼
너희들과 함께면 난 아직도 평생 그 20여년전의 그 젊음 속에서 사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진짜 몇 년 만에..몇 년 만에 하는 거야!!(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철없이 순례길에서 뛸 수 있는 자유로움)
진짜..내가 이렇게 할 줄 몰랐어
나는 그때의 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어
윤계상: 그 시절의 그 윤계상이 가끔 그리워
일을 할때나..왜냐면 마음을 놓을수가 없으니까 편해지지가 않으니까 얼마나 고통스럽냐
언제나 그 의식속에 살아가야 한다는게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냈어도
그런데..그때의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그때의 내 모습이 나오는 거 같아
2,3살이었던 아기 재민이와 헤어진후
21살 성인이 된 재민이와 영상통화를 한 후
다 자란 재민이를 보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
우리 역시도
그만큼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흘렀다는거겠지
참 그때가 재미있었던것같아 진짜로....
(재민이와 영상통화를 한 후) 어떻게 보면 좀 쓸쓸했었던것 같아요
이 시간이 다 어디로 갔지??
얘(재민이)는 이제 21살이라잖아요
우리랑 헤어진게 2,3살때였는데
그 아기는 없고
아주 멋진 청년이 있는데 되게 좋기는 한데
아...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구나
그 현실감이 확 느껴져서 되게 슬프더라구요
벌써 이만큼 시간이 흘렀구나
그 재민이는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거구나
그때의 태우가 그립고
그때의 쭈니 형이 그립다....
그리움이 찾아온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