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작곡가들이 돈 잃고 빡쳐서 만든 음악들 : MLBPARK
1. 극상의 아름다움과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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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흐마니노프

www.youtube.com/embed/kIVKFU8irZs
극상의 아름다움과 극악의 난이도를 가진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곡입니다. 라흐마니노프가 23살 젊은 - 궁핍하고 배고픈 - 시절에 전재산에 가까운 돈을 들고 기차여행을 하다가 지갑을 통째로 도둑 맞은 후, 돈을 벌기 위해 급히 만든 악흥의 순간 6개 모음곡 중 4번입니다.
비장한 멜로디 안에서 큰 돈을 어이없이 잃은 자신에 대한 빡침, 진정하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재의 혼란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압박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잔인한 가정이지만, 집의 보증금을 봉투에 들고 가다가 도둑 맞았다고 상상해보면 감정이입을 더 해 볼 수 있겠네요.
2. 베토벤

www.youtube.com/embed/8XFMZs_7nOA
설명이 필요 없는 작곡가 베토벤의 op.129. 제목부터 Rage over a lost penny입니다. 한마디로 동전 잃어버리고 빡쳐서 만든 음악. 놀랍게도 악보 12페이지짜리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대단한 건지, 쪼잔한 건지, 둘 다인 건지.
들어보면 5~6분의 음악 내에서 동전을 찾다가 느낀 긴박함, 도저히 안 보여서 느껴지는 빡침, 이어지는 허탈함,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빡침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5만원짜리 지폐 한장 잃어버렸다고 상상하며 들어보세요. 라흐마니노프보다 잃어버린 금액이 작아서인지 아무래도 좀 더 유쾌한 멜로디입니다.
이 두 곡을 들어보면 천재가 왜 천재인지, 그리고 왜 천재와 친해질 수 없는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비루한 일상에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예술을 뽑아내는 괴물과 범인이 어떻게 친해지겠어요.
오늘 나온 굵직한 뉴스들 살펴보다보니 우울증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 기분전환 겸 음악을 올려봅니다. 음악과 이야기의 힘을 빌어서라도 잠자리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졌으면.
라흐마니노프가 좀 더 빡쳐보여










진짜 뮤지컬 같은데 발라드 같고
발라드 같은데 뮤지컬 같다..
이거.. 라이브.. 들어보고싶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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