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은 하찮은 저의 노래 취향에 따라 종종 바뀔 거예요
첫 곡은 Maroon 5의 Maps입니다
재수생A의 홀로 서는 재수 일기
00 도약에 앞서
반갑습니다 재수생A입니다. 타입은 게으름, 속성은 의지박약이죠.
제가 반도의 고사미에서 재수생으로 거듭난 데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자리한 탓입니다.
우선 사진 자료부터 보시죠.
참으로 처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저것이 제가 거둔 3년간의 결실입니다. 하루하루의 불성실이 모여 맺은 아주 아름다운 열매죠.
표준점수 452점, 백분위 342......
정시로는 그 어디에도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점수입니다.
제가 이처럼 수능을 놓아버린 것은 수시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교대 지망생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을 양성하는 아주 훌륭한 대학교죠.
전국에는 서울교대, 경인교대, 부산교대, 대구교대, 춘천교대, 광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공주교대,
그리고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 제주대의 초등교육과까지 포함해 총 13개의 교육대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패기롭게 6개의 원서를 모두 교대에 던졌습니다.
원체 게으른 인간이지만 단기간에 집중하는 능력만큼은 나쁘지 않아서 내신은 잘 따놓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6(전과목)이라는 내신으로는 교대의 문턱을 넘기가 너무도 힘들더군요.
탈락과 탈락의 연속이었습니다.
겨우겨우 보았던 두 군데의 면접에서도 저는 예비번호조차 받지 못하고 미끄러졌습니다.
예, 저는 대학행 티켓 대신 강제 재수행 열차 티켓을 받은 것입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왜 나를 뽑아주지 않은 거야. 왜 날.
분개하다, 다시 울다... 절망의 반복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려서부터 공부를 매우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주위의 칭찬을 들으며 살았습니다.
저는 제가 정말 공부를 잘하는 애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만이었죠.
모의고사 성적이 점점 뚝뚝 떨어질 때에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음, 실수했네. 다음 번에는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자만에 도취되어 있던 어리석은 인간이었죠.
실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습니다.
발표 이후, 남은 12월의 기간 동안 많이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3년간의 시간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저는 가장 나쁜 인간이었습니다. 목표는 원대하나 노력은 그를 받쳐주지 못하는...
게다가 목표 또한 정말 확신을 가지고 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편안한 길, 가장 안정적인 길을 모색하다가 점찍은 것이 바로 그 ‘교육대학교’였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을 매우, 매우 싫어합니다. 다만 저는 교사가 하고 싶었습니다.
신념조차,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주제에 교육대학교에 철썩 붙을 리가 있나요.
낙방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깨달은 시점부터 새로이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인내의 과정을 밟아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진실로 노력해서, 진실로 쌓아나간 성과들이 모이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너무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재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뒤로 저, 재수생A는 1월 한 달 동안 독학재수학원에 다니며 계속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의 힘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습관이 남아 구제불능인 저는 공부를 정말 절실하게 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 이 일기를 쓰고자 합니다.
수능 날까지 284일이 남은 지금 이 시점, 저의 목표와 향후 공부 방안에 대해서 아래에 기재하겠습니다.
<재수생A의 재수 목표>
목표 대학&학과 :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목표 백분위 :
395
<3월까지 학습 목표>
국어 :
현재 비문학이 최약점이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연습.
현재 신영균 선생님의 비문학 강의 수강중.
완강 후 군데군데 비어있는 문법 개념(애증의 안은 문장...) 확립을 위해 신영균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수강.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모의고사 보기.
EBS 수능특강 문학은 우선 스스로 하루에 5작품씩(갈래별) 스스로 분석하는 연습 하기.
수학 :
수학의 바이블(수∐, 미적분I)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문제들을 전부 풀 수 있고, 해결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풀기.
3월 달까지 6회독(현재 2회독 진행 중)이 목표.
연필 두 자루 다 쓰기. 현재 한 자루 거의 다 써감.
영어 :
우선 단어가 가장 급선무이고,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영어의 비중이 많이 줄어듦.
따라서 절대적 공부량의 경우 1일 1시간 정도로 설정.
단어는 심우철 선생님의 VOCA강의 수강.
3월까지 명품 보카 책에 있는 단어들은 모두 암기하고, 구문 강의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
사탐(동아시아사, 세계사) :
본투비 역사덕후인 재수생A로서는 올해 삼역사라는 장대한 여정을 밟아나가기로 결심했다.
동아시아사의 경우 내신 과목으로 배우지 않았기에 개념 부분을 확실히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
그러므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대성마이맥의 권용기 선생님 커리를 타고 3월까지 개념 강의를 계속 듣고자 함.
세계사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은 익혔으나 세세한 개념에서 구멍이 뚫린 듯하다.
EBS의 고아름 선생님(개념강의)과 류성완 선생님(수특)의 커리를 따라가며 빈 곳이 없게끔 자세히 공부할 것.
역사 과목의 경우 특성상 개념을 확실히 해두면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
그러므로 늦어도 6월까지는 귀가 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매일 한 강씩 개념 강의를 듣고 단권화함으로써 완벽히 다지기로 한다.
제2외국어(한문) :
매일 한 시간씩 박한신 선생님의 한문 기본 강의를 들으며 기본적인 한자 암기.
앞으로 36강 남음.
3월 초 즈음에 한문 심화 강의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
여기까지가 저의 3월달까지의 큰 목표입니다. 3월말에 모두 웃으며 달성했다고 보고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하루에 한 번, 정확히 12시 반에 플래너와 복습한 사진, 그리고 간단한 소감들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신알신 눌러주시고 제가 업로드하는 글에 댓글로 저처럼 플래너 사진 + 소감 꾸준히 작성해주십시오.
소통하면서 함께 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