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A의 홀로 서는 재수 일기 ; 02 0207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친구들은 부류가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레 겉으로 드러나 있었고. 

 

나는 다시 도전하는 부류에 속했다. 백팩을 메고, 시간이 아까워 반의 구석에 앉아 수학 문제 한 문제라도 더 풀려고 애쓰는. 

 

그러나 이미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은 재수생의 사정 따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우 시끄럽게 반에서 뛰놀았다. 마치 운동장인 것처럼. 솔직히 조금 속상했다. 공부도 잘 안 됐고. 그래서 오늘은 나도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얼굴 마주하고 얘기하니 확실히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틀 동안 학교에 나가야 한다. 시간을 조금 빼앗기는 것도 며칠 간의 데이 오프라고 생각하고, 여유롭게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자. 인강 커리큘럼 빼먹는 일은 절대 없게, 하나하나 꼬박꼬박. 

 

그럼 오늘도 수고했어, 나. 그리고 수많은 재수생A들. 오늘 한 공부 한 번씩 복습하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