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A의 홀로 서는 재수 일기 ; 47 0324

 

 

 

모의고사를 봤다. 결과는 조금 충격적이었다. 하하. 국어에서 좀 미끄러졌다. 그것도 문학에서. 문학에서는 지금껏 거의 틀리지 않았는데, 정말 대이변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문법과 비문학에서는 다 맞았다. 공부의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은 했지만, 예상치 못한 구멍이 생긴 걸 알게 되어 꽤나 놀라버렸다. 

 

괜찮다. 차라리 지금 안 게 다행이다. 비유하자면 무시무시한 암을 초기에 딱 발견한 느낌이랄까. 아직 시간은 많고, 여력도 있다. 문학 쪽에도 좀 더 비중을 두어서, 확실히 잡아야겠다. 아마 나는 내용 파악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 방심하고 문학을 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는 앞으로 좀 더 주의해서 문제를 풀어야지. 

 

수학에서는 나의 한계점을 또 다시 발견했다. 3문제를, 거의 마지막까지 풀어놓고 답을 내지 못해 틀려버렸다. 바보처럼. 그 중 두 문제는 단순계산실수... 멍청이멍청이! 채점하면서 자책했다. 아무래도 수학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더 신중해지는 연습, 그리고 더 철저히, 뒷심을 갖고 문제에 접근하는 연습. 개념은 이제 어느 정도 잡혔으니. 꾸준히 연습하자. 연습! 

 

영어는 의외로 괜찮았다. 이제 영어가 정말 잘 읽힌다. 무슨 말인지, 무슨 의미인지가 그냥 국어처럼, 한 번에 딱딱 들어온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습관이 들어서일까? 두 달동안 꾸준히 단어를 외워서일까? 스스로에게 매우 놀랍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이렇게만 가자, 영어는. 잘하고 있어. 

 

그리고 사탐에서는... 속된 말로, 썰렸다. 하하하... 아무리 아직 동아시아사 공부를 다 마치지 않았다지만, 정말이지... 너무나 충격적인 점수라 입에 담기도 뭐하다. 아직 공부가 많이많이 부족하다는 증거겠지. 다행히 아직 시간이 많으니, 좀 더 철저히 확실히 잡아야겠다. 그리고 공부한 부분에서 틀린 한 문제는 반성하자...... 흐름은 익혔지만 지엽적인 부분에서 아직 좀 미흡한 듯 싶다. 복습을 좀 더 철저히 해야지. 앞으로 일요일에는 한 주동안 배운 동아시아사 개념을 스스로 설명하는 식으로 꼭 다시 복습해야겠다. 

 

오늘은 덕분에 플래너가 없다. 하하... 대신 오늘 나의 심정을 담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그럼 오늘도 수고했어, 나. 그리고 수많은 재수생A들. 푹 자고 내일은 더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