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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는 떨지도 않고 평소 실력 그대로를 보여 줬어. 다른 조건들을 배제하더라도 실력은 꽤 좋았거든. 정말 물 흐르듯 유연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끝났네' 하는 심정으로 한숨을 푹 쉬는데, 갑자기 뒤를 돌던 정찬우와 눈이 마주쳤어. 근데 정찬우가 나를 보더니 눈이 살짝 커지면서, 뭔가 표정이 미묘해 지더라.  

 

 

 

" 야. 쟤가 너 쳐다본다 " 

" 그러게. 날 왜보지ㅋㅋㅋ " 

" 니가 뮤즈인가 보지ㅋㅋ진짜면 소름ㅋㅋㅋ " 

" 뭔 개소리야 " 

" 어? 헐? 쟤 방금 실수함 " 

" ? " 

 

 

 

 

실수했다는 말에 놀라 정찬우를 다시 보자, 딱딱하게 굳은 채 이전과는 다른 뻣뻣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앞에 심사보는 분들은 약간 인상을 쓰고 계셨고. 내가 무슨 실수했냐고 묻자, 너 얼굴 보더니 박자 놓쳤어. 2초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 무슨 일이래.. " 

" 그니까. 그럼 이번에는 정찬우 탈락인감? " 

" 아마도 그럴감 " 

 

 

 

 

 

 

 

" 노래부를 때 한눈파는 가수가 어딨어요,어? 가수되기 싫어? " 

" 아니요 " 

"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잘들었어요 " 

" ..감사합니다 "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의자로 향하는 정찬우의 표정에는 딱 두가지가 있었어. 아쉬움과 후회. 아마 많이 놀랐겠지. 한번도 가사를 잊은적 없던 애니까. 주위를 보니까 다른애들도 다 나와 같은 느낌이었는지 놀란 얼굴들이더라. 

 

 

 

 

 

 

 

 

" 이수현 김지석 OOO 박수현. 카메라 라인 앞으로 나오자 "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내 이름이 불리자, 잠잠하던 가슴이 쿵쿵 뛰면서 주체할 수 없이 긴장감이 몰려오는거야. 아 진짜..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온갖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라. 같이 이름이 불린 수현이도 희진이랑 친한 사인데, 나를 보면서 웃어주는데. 애가 착하게 생겨서인지 정신이 깨끗해지더라ㅋㅋ기분 좋아졌어. 

 

 

' 잘하자 ' 

' 너도 ' 

 

 

 

서로 입모양으로 소리없이 응원하면서 나가는데, 우연히 정찬우랑 또 눈이 마주쳤어. 마주친 정찬우는 이번에는 알 수 없는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다른 곳을 쳐다봤어. 되게 이상했어 기분이. 

 

 

 

 

 

 

 

 

 

" 오늘 처음으로 맘에 드는 분이네요. 곡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셨어요 " 

" 아, 감사합니다 " 

" 수고했구요. OOO양 나와주세요 " 

 

 

 

 

 

와 대박. 진짜 내 차례야?ㅋㅋㅋㅋ이건 길거리에서 버스킹 할 때보다도 몇 백 배는 더 떨려ㅋㅋㅋ아 내 심장. 앞으로 걸어나가는 내내 손에서 땀이 뻘뻘 나고 내장이 찬물에 담가놓은 듯 급속도로 배가 차가워졌어. 존나 긴장.. 그분들도 심각하게 파리해진 내 안색을 보셨는지, 부드럽게 웃어주시는데. 또 쓸데없이 감덩..ㅎ 

 

 

 

 

" 아..OOO입니다 " 

" 알아요 " 

" 네,네? 아..네..아시죠 " 

" 긴장 풀어요 " 

" 네.. " 

 

 

 

 

 

당연히 나 따위 이름 알지ㅋㅋ이 멍청아..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쓸데없는 말을 잘도 지껄이는 내 주둥이..(찰싹찰싹) 

주위에서 큭큭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어. 아 쪽팔려.. 

 

 

 

 

 

" ..시작할게요 " 

 

 

 

 

 

 

무슨 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에 내가 즐겨 부르는 곡을 선택했어. 굳이 기교 쩌는 노래를 골랐다가 창피만 당하고 들어가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노래를 입으로 불렀는지 코로 불렀는지, 정신은 혼미해져서 정말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몰라. 곡을 다 마치니까 산 정상에 오른 것 마냥 숨이 차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을 뻔 한걸 겨우 참았어. 

손도 벌벌 떨리고..총체적 난국이었지. 희진이가 혼자 박수 쳐주다가 선생님한테 주의 받고 잠잠해지더라ㅋㅋㅋ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 음.. " 

 

 

 

 

 

음? 끝?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말하기를 주저하시는 데, 말의 여백이 길어졌어. 그러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고. 아..난 최초로 '음'이란 한 글자 심사를 듣고 끝난 비운의 학원생이 되는 건가요. 길이길이 추억으로남겠어요..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데, 다행히도 그 말이 끝이 아니었어. 다시 말을 이어 가시더라고. 

 

 

 

 

"굉장히, 우리가 찾던 보컬이에요..음..바로 결정할게요 " 

" ..네? " 

 

 

 

 

너무 놀라서, 칭찬을 들었다는 것도, 그리고 나는 아직 심사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그 분의 말에 대답을 해버렸어. 그 분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정확히 나와 눈을 맞추고 말씀을 하셨어. 

 

 

 

" YG가 픽업 하겠습니다 " 

 

 

 

 

 

 

 

왓 더..? 

 

 

 

 

 

 

 

 

-------------------- 

댓글 감사해요ㅎㅎ 

드디어 길고 길었던 앞부분이 끝을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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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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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찬우야.?......그냥설레ㅠㅠㅠㅠ존재만으로설레ㅠㅠㅠㅠ 와지픽업이라니 진짜좋다ㅠㅠㅠ 다음글너무 기다려져요ㅠㅠ헝엉어어유ㅠㅠㅠ진짜재밋다ㅠㅠㅠ응원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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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 여주 당황ㅋㅋㅋㅋㅋㅋ
찬우의 뮤즈가 여주인가옄ㅋㅋㅋㅋㅋ
그럼 남주는 찬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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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뽑혔어!!!!!!!!!!!!!!와지가픽업하겠스빈다
네 감사랍니다!!!!!!!!!!!!야호 짱잼꿀잼 얼름 다음편을데리고와주세어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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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헐헐 ㅠㅠㅠㅠ대박대박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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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안놔ㅜㅜ 이렇게 와이지로 가냐요ㅠㅠㅠㅠ 근데 왜 얼굴쳐다본거짚??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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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쩐다ㅋㅋㅋㅋ다음편 기대할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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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우오ㅓ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아런 경우도 가능한거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짱신깈ㅋㅌㅋㅋㅋㅋㅋㅋ어쨌든 좋니요좋아요ㅜㅜㅠ ㅠㅠ헝헝허어훙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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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ㅈ졸아요ㅜㅠㅠㅠㅠㅠ그래한비나ㅜㅠㅠㅠ한번씩은 이런 휴삭기도 잇어줘야하는거 아니겟니ㅜㅜㅠㅠㅠㅠㅠ구치?ㅜㅜㅠㅠㅠㅠㅜㅠㅠ사랑ㄹ해한비나ㅜㅜ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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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큐
하..한빈이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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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픽업이라니, 픽업이라니!!! 신알신 하고 갈게요ㅠㅠㅠ 다음편이 시급합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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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우오ㅓㅠㅠㅠㅠㅠㅜㅜㅜㅜ 찬누가 주인겅인가조아여ㅠㅠㅠㅜㅜㅜㅜㅠㅜㅜ우오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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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큐
아뇨!아직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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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대박!! 근데 진짜 괜히 설레 차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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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 대박..차누...뭔ㄴ지...설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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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헐허루ㅜㅜㅜㅜㅜㅜ담편기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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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차누여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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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훠우!!!!!!!!! 저 암호닉 [정주행] 신청하구 튈게여 킼킼... 내용 짱좋아요 이런거 어떻게 구상해요.... 신알신 했어요! 아니지 진작에 했었음요! 짱좋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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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헐 뭐야뭐야ㅠㅠㅠㅠ완전기대되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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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너 최곸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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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0.86
헐?아 나왜ㅋㅋ놀라고 있지?ㅋㅋㅋ당연히 픽업되는게 순서인데ㅋㅋㅋㅋ어흌ㅋㅋ밤이라 좀 정신을 놓아버린듯ㅋㅋㅋㅋ작가님 저왔어요ㅠㅠ손가락 근육입니다!!하..매 편마다 꼬박꼬박 와야되는데 앞으로는 노력하겠습니다!!이얍ㅋㅋ작가님 화이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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