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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빼빼로 데이라니. 이런 민간 업체들의 상술에 넘어가서 커플이란 커플마다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다닐 소위 '-Day'의 풍경은 '에네스가 가장 싫어하는 도시 풍경'중 손쉽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어. 

"빼빼로? 참, 나. 과자에 쪼꼬 묻혀서 뭐하는 짓이야 그게." 

멀쩡하니 슈퍼, 편의점 할 것 없이 초코묻힌 과자도 팔고 있겠다, 맛도 있겠다. 사실 더 이상, 이하도 없을 법 했는데 에네스는 머리를 쥐어 뜯었어. 

"근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야, 도대체!" 

막대과자에 초콜릿을 입혀 딸기초코 튜브로 대강 물결무늬 장식을 하는 자신을 깨달은 에네스가 소리쳤어. 

"도대체가! 어?! 터키에선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가 하면 여자한테 얻어 맞는 판국에 내가 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에네스가 씩씩거리며 장식이 끝난 빼빼로를 조심스럽게 시트지를 깐 쟁반에 내려놓았어. 

"알차장 진짜 내가 가만 안 둬." 

에네스가 중얼중얼 욕아닌 욕을 하며 짜증을 잔뜩 내. 물론 에네스 옆엔 아무도 없고, 사실 그가 짜증을 낼 만한 사람 도 없어. 하지만 그의 머릿속엔 알베르토 몬디의 중저음 목소리가 계속 울렸지. 

[여자친구한테 좀 잘해줘욥. 손물같은 것또 해주고, 빼빼로! 이번에 빼빼로 데이니까 빼빼로 만들어 줘봐욥. 고백한다면서.] 

중간에 개 웃음 작렬. 

[나도 오눌 초코 재료 사러 가눈데 가치갈래욥?] 

"기껏 만들어 줬는데 느끼하다고 안 먹는다 그러면 진짜 고백이고 뭐고 다 때려 칠 꺼야." 

여전히 중얼중얼, 하지만 손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 사실 여자친구는 지정된 상표의 초콜릿과 특정한 맛의 사탕, 빼빼로도 지정된 회사의 빼빼로만 먹는데 자신이 이러고 있는 짓이 여간 시간낭비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대체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직접만든 빼빼로는 거의 여자들이 만들어서 남자에게 주던데에?' 라는 말을 들었을 땐 이미 모든 재료를 사서 영수증을 버리고 집에 오는 길, 우연찮게 타일러를 만났을 때였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에네스씨가 빼빼로를 만든다구요?! 완-전 대-박! 말도 안돼! 그거 여자친구한테 던지고 만들라고 하는 거 아니예요? 에네스씨가 직접 신부수업 시킨다면서요!" 하고 소리치던 타일러야. 사실 여자친구가 직접 만든 빼빼로를 달라고 한 적도 없지만 에네스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Na 초콜릿을 녹이고 있었고, 잠시 후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헐벗은 막대과자에 초코 옷을 입히고 있었어. 

"아주 죽어야겠네, 그냥. 제정신이 아니야, 제정신이.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아이고~ 어무니아버지~ 에네스가 늙어서 지병이들었네요~ 지병이들었어!" 

이젠 누구 들으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멀쩡한 터키인이 곡소리를 해. 

"내가 죽어야지~ 죽어야지~ 나이가 30인데 애새끼도 못 보고 죽어야지~!" 

에네스의 곡소리가 점점 구수해 질 쯔음, 말끔한 초코옷에 핑크, 화이트 초코 장식을 한 빼빼로들이 쟁반 위에 한가득이야. 

 

다음날 아침, 잘 굳어진 예쁜 빼빼로들 앞에서 에네스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껴. 

"...뭐야." 

젠장, 봉투가 없어! 포장해서 선물할 만한 그 어떤 무엇도 없는 거야! 막대과자랑 초코 사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포장봉지를 안 사다니! 이거 완전 힘들게 변비를 이겨내고 일 봤는데 휴지가 없는 느낌이야! 

"...거 봐. 이래서 평소 안 하던 짓을 하면 안되는 거라니까!" 

곧 촬영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오후에 만나려면 봉지 사서 포장할 시간이 없는데. 락앤락 통에 담아서 줄 수는 없잖아?! 

"하... 노답이다, 진짜." 

에네스가 이마를 문지르며 소파에 앉았는데 방에서 핸드폰이 울려. 짜증을 한아름 안고 방에 들어가 핸드폰 액정을 확인했지. 

=알차장= 

"여보세요." 

[에네스!! 에네스 너 어제 봉지 안 샀어욥! 내가 봤어욥! 나 그거 이제 생각났어욥!] 

"...잘 아네. 지금 놀려주려고 전화 한 거야? 끊어, 그럼!" 

장난 반 짜증 반 섞어서 말하자 알베르토가 급히 말을 꺼내. 

[난 미리 사 놓은 봉지 이써서욥 에네스 갖다 주러 지금 1층이니까 지금 나와욥.] 

"...지금?" 

[지금!] 

뚝. 알베르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에네스는 멍하니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내려다보다 입가에 미소가 올라왔어. 

"이야후!! 알차장 거, 사람이 쓸모 있네!!" 

에네스가 웃으며 자켓을 걸쳐. 터키 유생의 일명 

'여자가 할만한 민간 업체 상술에 속아 돈지랄에 사서 고생하는 짓'을 마무리 짓게 되어 기쁜건지, 그냥 당황한 상황에 단순한 해결책이 생겨서 기쁜 건지, 에네스는 급리 1층에 내려가서 회사에 갈 준비를 하기도 전에 급히 들러준 알베르토를 만났고. 

"야, 핑크색이 뭐야, 핑크색이!" 

하며 받는 주제에 불평 불만도 잔뜩 했지. 아무튼 포장지를 받아서 봉투마다 빼빼로를 꽉꽉 채워 포장을 하니 무려 5봉지나 나와. 알차장이 준 봉지도 한참 남았고, 어제 남은 초콜릿은 대강-재료들과 함께 저렴하게 구입한-초콜릿 틀에 부어놨... 아, 그것도 담아야지. 

에네스가 여자친구에게 보냈던 톡에 답이 왔어. 

[에네스도 좋은 아침! 오늘 저녁에 봐요♡♡ 

-내정상] 

에네스가 씩, 웃으며 초코 틀에서 털어낸 초코들을 포장봉투에 담아. 

 

 

 

*** 

 

 

 

내가 못받으니 너정이라도 에네스한테 받으라는 의미에서 ^_ㅠ 

그리고 지금껏 올린 썰들이 너무 한결같은 느낌이라 장르도 로코물같은 것에서 약간씩은 음험하고 어둠의 다크한걸로 준비하기 위해 당분간 못올지도 몰라ㅠㅠ 근데 나정도 과연 그 기간이 내일까지일지 어쩌면 몇주가 될지 잘 모르겠다ㅠㅠㅠㅠㅠㅠㅠ 글쟁이의 투정이라고 생각해줘 그래도 기다려주는 너정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아벨라 너정들 쥬뗌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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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ㅇ응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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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ㅏㅠㅠㅠ비담거의 끝ㅌ날때쯤 인티켰는데 딱ㄱ! 작가님 알림와있어서 바로 뛰어왔어요ㅠㅠㅠ일곱시입니당!
세상ㅇ에 에네스가 뺴빼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혀상상이 안가는듯 하면서 또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투덜투덜대면서ㅋㅋㅋㅋㅋ이런츤데레
보는내내 미소가떠나질 않았네요! 작가님 빨리 돌아오세요ㅕ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메동!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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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놬ㅋㅋㅋㅋㅋㅋㅋ에네슼ㅋㅋㅋㅋㅋㅋ만들꺼면서 투덜거리는것좀봨ㅋㅋㅋㅋ미치겠닼ㅋㅋ매략터져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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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어서 삘 받아줘♥♥ 완전 설렝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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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중간에 곡소리 에서 뿜었어 ㅋㅋㅋㅋㅋㅋ 투덜거리면서도 만드는 거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잘 읽고 갈겤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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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짜증내면서 다 만들고 ㅋㅋㅋㅋㅋㅋ완전귀여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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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구어구 좋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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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 귀여워ㅠㅠㅠㅠ 좋다..짜증내면서도 장식도 하고쥬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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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ㅋㅋㅋㅋㅋ난 왜 중간에 알베 음성지원돼?ㅋㅋㅋㅋㅋ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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