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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뽄뉘 전체글ll조회 1010l 1
"아, 그만 좀 해. x나 구질구질하네 씨X...." 

너정의 말에 마주보고 서 있던 남자는 말문이 막혀. 순둥순둥하니 귀여워서 써드로 사귀었던 남자친구였는데, 퍼스트, 쎄컨드를 정리하니 어느새 퍼스트가 되어있었어. 끝까지 자신이 단점을 고치겠다고 매달리는 남자의 말에 너정은 뇌종양이라도 걸릴 듯 한 느낌이야. 고칠 필요 없으니까 좀 떨어지라고. 난 너같은 애 퍼스트로 둘 만한 성격 못 되니까. 

"내가... 내가 고치고... 내가... 내가 좀 더," 

"꺼져라. 연락하지 말고." 

너정은 뒤돌아섰어. 너정이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저 놈 때문에 핸드폰 번호를 바꾸거나 sns계정을 탈퇴 해야하는 귀찮음을 감수하지 않는 것. 

터덜터덜. 너정은 집으로 가는 지름길인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갔어. 전혀 두려움을 느낀 적 없는 길이야. 너정이야말로 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두려워 해야 할 존재였으니까. 너정은 골목길에 잠시 멈춰서서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어. 깊게 들이마시니 말보로 레드 특유의 진하고 매캐한 연기가 폐 안을 가득 채우고, 아까 답답해 죽을 뻔 했던 써드-였지만 퍼스트가 되어버렸던-남친 때문에 암 걸릴 것만 같았던 스트레스가 불가항력으로 녹아내려. 

"......" 

근데 뭔가 느낌이 안 좋아. 오싹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어둠속에 숨어 있던, 전혀 달갑지 않은 얼굴을 발견해버리고야 말았지. 

"넌...!" 

"이 씨X년아!" 

너정은 아직 장대인 피같은 말레를 바닥에 메다 꽂듯 버리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달리기 시작했어. 초중고 스타트 전담 계주선수의 추억까지 끌어모아 킬힐을 운동화라고 자기최면을 걸어가며 달렸지. 신님! 제발, 발 잘못 디뎌서 발목뼈가 부러지는 일만 없게 해주세요! 뒤에서 눈이 뒤집혀서 따라오는 남자는 약 일주일 전에 찬 퍼스트. 

"아아아악!!! X바아알!! 쫓아오지 마아아아!!" 

"너 거기 안 서?!" 

"너 싫다고! 나 딴 남자 만난다고!!" 

"아까 차는거 다 봤어, 개년아!!" 

뭐?! 언제부터 미행한 거야?! 그의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아도 지금은 소름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여자가 아무리 빨라 봤자 남자에게 잡히는 건 시간문제. 근처 원룸촌으로 뛰어 들어왔지만 적어도 10초 안에 잡힐 것 같은 긴박한 상황. 너정은 저쪽에서 재킷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외국인 남자를 발견해. 근처에 다른 남자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저 외국인이 한국어를 할 줄 아느냐, 마느냐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어. 너정은 급히 그 남자에게 정면으로 달려가 목을 끌어안아. 

"자기야! 왜 이제와아!" 

그리고 당황 반 놀람 반 섞인 외국인의 얼굴을 무시하고 깊은 키스를 퍼부었지. 

"자기야아! 저 미친 놈이 나 쫓아왔단 말이야아!" 

너정이 죽을 상으로 너정을 쫓아오던 전-퍼스트였던-남친을 가리키자 외국인 남자는 일그러지던 얼굴도 멈추고 상황 파악을 해. 그나마 정의감 있는 남자였는지, 너정을 감싸 안고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지. 

"야. 너 뭐야?" 

놀란 건 너정의 전남친 뿐만이 아니였어. 분명 외모는 외국인인데...? 

"너 뭔데 우리 애기 밤늦게 쫒아다녀. 너 몇 살이야?" 

"그... 너, 너..." 

"뭐, 임마." 

살벌하게 한국어 하는 외국인. 버벅거림이나 어눌함 하나 없는 유창함에 되려 너정의 전남친이 버벅거려. 

"저, 저년이 지난 주에 날 차고 줄줄이 딴 남자애들을 차는 걸 똑똑히 봤는데...!" 

"내가 정리하라 했다, 왜." 

"그... 그-" 

"우리 애기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구질구질하게 이게 뭐냐." 

너정의 전남친이 화내려 하자 먼저 말문을 막는 외국인. 

"옛 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말좀 똑바로 해라, 어린 것이. 어따 대고 년년거리고 있어. 좀만한 새끼가." 

시작은 속담으로, 끝으론 욕도 서슴치 않고 한 외국인이 너정을 내려다보고, 너정은 그의 품에 안긴 채로 그와 눈을 맞추게 됐어. 

"내가 담배도 끊으랬잖아. 말 안 들을래? 향수 냄새는 이게 또 뭐야. 향수도 뿌리지 마." 

너정의 기둥서방이라도 된다는 듯 잔소리하는 그의 모습에 너정은 어벙하게 고개를 끄덕여. 외국인이 다시 고개를 들고, 너정의 전 남친에게 선전 포고를 해. 

"야, 너- 우리 애기 건들지 마라." 

"......" 

"뭐 해? 꺼져." 

그렇게 너정의 전남친이 이를 부득부득 갈며 주춤주춤 자리를 뜨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외국인은 정말 너정의 남친이라도 된다는 듯 너정을 끌어안고 있었고, 너정은 얼어붙은 채로 그에게 안겨 있었어. 

"하... X발. 일진 사납네." 

너정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자 너정을 밀어내는 외국인. 

"뭐해. 너도 집에 가. 담배 냄새 역겨워서 죽는 줄 알았네." 

아, 짜증. 뭐 말을 저렇게 하나 몰라. 한순간 고맙게 느끼고 좀 설렐 뻔 했던 건 전부 없었던 일 치고 싶을 정도로 정나미 없는 말투야. 

"도대체 넌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길래 저런 미친 놈들한테 쫓기고, 아, 아니다.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잘 가라." 

너정이 어이가 없어선지 놀라선지 얼어붙어 있을 때, 너정을 지나쳐 가던 남자가 "아, 씨..."하며 뒤돌아서 다시 너정에게 다가와. 

"야. 너 담배랑 라이터 압수." 

"...뭐요?" 

"뭐 해. 내놓으라고." 

너정이 얼떨결에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그의 커다란 손 위에 올려줬어. 

"나 너 얼굴 기억했다. 이 주변에서 담배 피다 걸리면 탈탈 털릴 줄 알아. 아, 그리고 너 향수도 그렇게 뿌리지 마. 역해." 

"......" 

"대답 안 해?"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 혼났던 기억이 떠오르는 듯 해. 너정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고, 그는 너정의 거의 가득 차 있던 담뱃갑을 그 자리에서 커다란 손으로 구겨버렸지. 으아아아 안돼애애..... 

"향수도 나중에 혼난다." 

그 말을 끝으로 외국인은 뒤돌아 걸어갔고, 멍하니 있던 너정이 그의 뒤통수에다 대고 그를 불렀어. 

"아, 아저씨!" 

"...아저씨라니!" 

외국인은 상당히 짜증나보이는 얼굴로 너정을 돌아보았고, 너정은 그의 언짢아 보이는 표정에 조금 조심스럽게 물었지. 

"이...름이 뭐예요?" 

"...이름 알아서 뭐하려고." 

"......" 

너정이 말없이 입술을 앙다물자 너정을 별다른 표정없이 돌아보던 그가 내키지 않다는 듯 말해. 

"에네스." 

에네스는 곧바로 뒤돌아 제 갈길을 가. 

"에네스?!" 

너정이 가는 그를 붙잡으려 급히 되묻자 그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리쳐. 

"에네스 카야!" 

에네스 카야. 속으로 그의 이름을 불러본 너정이 말했어. 

"오늘 고마웠어요." 

에네스는 말없이 뒤로 손을 흔들어줘. 

 

 

 

*** 

 

 

 

사실 돌아온건 아니고 오늘 수능보고 온 정상들 수고 많았으니까 작은 선.. 선물... ☞☜ 

오늘부터 함께하는 정상들에게 에네스를 영업한다! 초기엔 포인트도 없는거 아니까 이건 걍 공개로 돌릴게ㅎㅎ 

기다리는 정상들을 위해 얼른 좋은 글감 가지고 다시 오도록 할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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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ㄹ1ㅡㅇㅇ등
9년 전
독자2
아 에ㅔ네스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남친한테 말하는거 완전설ㄹ넨다ㅠㅠㅠㅠㅠㅠㅠ일곱시예요 작ㄱ가님!ㅠㅠㅠㅠ엉엉)
저 여기서 잘게요 ㅇ<-< 에네스 설레서 미쳐ㅕㅆ버리겠어여ㅛ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츤네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죽은자는말이없다.)
9년 전
독자5
아놔ㅜㅜㅜㅜㅜㅜ찡멋이네여ㅜㅜㅜㅜㅜ아나 설렘사
9년 전
독자6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심쿵사)
9년 전
독자8
오늘 제가 누울 곳은 여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현실물터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곳에 누울렵니닿ㅎㅎㅎ따뜻하고 좋메여..
:3 [ ]

9년 전
독자10
제발다음편..다음편. .
9년 전
독자11
에네스ㅠ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작가님 글 진짜 설레요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66.164
사랑이다요....여주이런컨셉사랑한다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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