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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

"형이네요."

 

 

 

 

 

 

 

나는 나와 그의 인연이 어떠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을지가 궁굼했다.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 결과는 딱 두가지로 나뉘었다.

평생을 죽도록 미워할 사이로 남을 사이일 수도 있었다. 혹은, 죽어서도 사랑해야 할 운명같은 사이일 수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냥 그를 미워하고 싶었다. 순간의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서.

 

구준회에게 멈춰있던 시선을 천천히 돌려 김한빈을 향하니 그는 어느새 커피잔을 다 비운 채였다.

나를 배려한건지 그 자신을 위한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양을 쭉 들이키곤 김한빈의 잔까지 들어 점원의 손에 넘겼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것 같은 구준회는 절대 보지 않으려고 했다.

 

고개를 아예 푹 숙이고, 그의 옆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거리가 조금 가까워지자마자, 그는 내 손목을 덥썩 잡아버린다.

 

 

 

 

 

"평생 안보기로 한지 하루 지났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듯 했다. 나는 그래서 더 싫었다.

내 손목을 잡은 구준회의 손 위에 손을 대었다. 방금 들어와서인지 차가웠다.

더 잡아주고 싶어도 안됬다. 나는 내 손목 위에서 그의 손을 떼었다.

 

 

 

 

 

"집 알아볼게."

"고작 나 때문에?"

"응. 고작 너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 안드냐?"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 계속 이런식일 거라면 내가 가는게 맞았다.

어차피 너는 나를 만나도 오늘같이 내 손목을 붙잡고 하고 싶은 말 아무 말이나 하면 풀리겠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내가 너를 먼저 떠나야만 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까운건 없어."

 

 

 

 

 

구준회가 허탈한듯 웃었다. 나는 그와중에 김한빈을 찾았다. 벗어나고 싶은 강한 충동이 불러낸 바보같은 짓이었다.

내가 카페와 밖을 번갈아가며 두리번거리자, 구준회는 또 한번 실소를 터뜨렸다.

 

 

 

 

 

"걔 찾아? 김한빈?"

"......"

"찾느냐고."

",....."

 

 

 

 

 

 

그가 술잔을 던졌을 때처럼 아주 순식간이었다.

그는 내 손목을 강하게 잡고 카페 밖으로 내동댕이치듯 나를 던졌다.

나는 간신히 균형을 잡고 서서 살짝 주춤거렸다. 그리고 그 때, 누군가가 카페 옆 골목에서부터 다급하게 뛰어왔다.

 

 

 

 

"형!"

 

 

 

 

김한빈이었다. 카페 문을 강하게 닫은 구준회가 나를 걱정하는 김한빈과 멍해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대로 구준회는 느릿한 걸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니, 정확히는 내 옆에 와서 섰다.

그러더니 내 귀에 제 입술을 살짝 갖다대며,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찾아준거다. 김한빈."

"......"

"이 나쁜 자식아."

 

 

 

 

 

마지막 그의 말이 어찌나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던지, 눈물이 덜컥 쏟아질 뻔했다.

구준회는 그대로 가버렸고 나는 내 몸을 지탱하기 위해 김한빈의 팔을 꽉 잡고 한동안 그자리에 서 있었다.

 

김한빈은 멀어져가는 구준회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결의와 분노로 가득한 그의 눈동자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계속 이랬어? 6개월동안?"

"어디서 반말......"

"묻잖아. 내가 형한테 사귀자고 하고, 구준회가 화나서 게이바 다니고, 그래서 내가 그 말 취소하고 6개월 동안 저 새끼는 형한테 저런거야?"

"한빈아."

 

 

 

 

 

나는 그를 타이르고 싶었다. 하지만 김한빈은 극도의 흥분 상태였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그는 고레고레 소리쳤다.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 또 남자 만나러 다니고"

 

 

 

 

 

 

한 숨을 크게 내쉬고 입술도 깨물어 보았지만 결국 눈물은 흐르고야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토나올 정도로 울어버리고 싶었다. 그냥 온 몸의 수분을 다 토해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것조차 내가 지난 6개월동안 참아온 눈물의 양에 반도 되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집어 던진적은 없다. 대신 온갖 종류의 유리들이 나를 대신해서 파편 조각이 되어주었다.

그는 나에 대한 분노를 무언가를 깨뜨리는 것으로 해소했었다. 그리고 남자를 만나러 다녔다.

늘 내가 보는 앞에서 진한 스킨쉽들을 서슴치 않았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언제나 피해자는 나였으나 가해자 또한 나였다. 적어도 구준회의 입장에선 그랬다.

 

 

 

 

 

"이사 빨리 가요."

 

 

 

 

 

나는 그의 말에 크게 동의했고 그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빈은 아직까지도 힘이 없는 나를 부축해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짧지 않은 거리에서 한마디 대화도 없이 오로지 내 머리속을 멤돌았던 생각은 딱 한가지였다.

 

구준회를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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