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은 아이콘 독방에 있습니다. 제목이 같으니 꼭 검색해서 보고와주세요ㅠㅠㅠ 감사드립니다ㅠㅠㅠ^^*
유난히, 눈을 뜨고싶은 아침이 있다. 평소 늦잠을 좋아하던 준회도.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이런 날은 대개 특별한 날, 설레는 날이다. 그렇다. 오늘은 준회에게 특별한 날이였다. 동혁을. 다시 만난다.
"아 씨...괜히 긴장되고 난리야."
제법 이른 시간이지만 나갈 준비를 다 마친 준회였다. 그러나 준회는 고민이 많았다. '내가 일코를 할 수 있을까?'
평소 숨김없는 성격의-좋게말하면 솔직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시속 210km의 돌직구같은- 준회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덕후들이 일상생활에서는 마치 일반인인것처럼 연예인에 관심없는척 행동하는것을 말함)를 해본적이 없다. 스스럼 없이 자신의 덕심을 과시했다. 얼굴도 허우대도 멀쩡한 애가 왜 이러냐며 준회의 누나는 타박했지만, 준회는 아랑곳 하지않았다. 한귀로 듣고 다른 한귀로 흘리는건 준회의 특기였다.
스튜디오에 가기 전, 준회는 한빈에게 미리 문자를 남겼다. '나 오늘 일코함.'
[뭔 개소리야.]-김한빈
'그런게 있어.'
문자를 받은 한빈은 황당했다. 얘가 이럴애가 아닌데. 그리고 김지원의 말을 들어보면, 팬싸인회까지 갔다온 준회가 아닌가. 한빈은 준회가 보낸 문자가 어이가없었다.
'아니 그전에 컬러링을 바꾸던가.. 배경화면도..카톡 프사도..'
옆에서 한빈과 준회가 문자하는것을 지켜본 지원이 말했다.
"아 쟤 냅둬라. 김동혁 이상형이 자기한테 무심한 사람이라고 저러는거야. 웃겨 죽겠다."
한빈은 스튜디오 정리를 하며 생각했다.'...준회는 내 친구지만 정말 답이 없어.'
한편, 동혁을 비롯한 아이콘의 멤버 윤형, 진환은 차안에서 발을 동동구르는 상태였다. 매니저형 더 빨리가요. 진환이 재촉했다. 하지만 차는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더 빨리가려고 고속대로를 타고간게 잘못이였을까.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도착했어야 할 시간이였다. 동혁은 습관적으로 손을 입에 갖다댔다. 불안할때면 나오는 동혁의 습관이였다.
"그분이 화나셔서 우리 화보 안찍어주신다고 하면 어떡해여..." 동혁은 울먹였다.
"에이 그렇게 화내시지는 않으실...ㄱ..."
윤형은 말을 꺼내다 말꼬리를 흐렸다.
지금 아이콘이 화보촬영을 하러가는 스튜디오의 주인인 June에 대해서, 윤형과 동혁은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검색을 해봤다. 얼굴 나이 실제 이름같은건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꽤나 유명한 일화가 있었다.
상을 받으러 오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거절하는데, 그 이유가 귀찮아서라는 지인의 폭로. 어쩌다 한번 받으러 오는 사람도 본인이 아니고.
약속을 어기는걸 싫어해서 어시스트든지 신문사 사장이든지간에 약속을 어기면 엄청나게 화를낸다고...
"....망했어."동혁은 아예 제 머리를 무릎 사이로 묻었다.
"아 왜안와...사고난거아니야? 아 미친."
야 시`발 김한빈!!!!매니저 연락처 아냐? 전화좀 해봐... 우리 동동이 사고나면 나 못산다... 오빠 죽는꼴 보기싫지..
준회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
한빈은 '왠지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그렇게될거 같다고...'생각했지만, 곧 사실을 알려줬다.
"차가 막혀서 좀 늦는데. 매니저가 진짜 죄송하다고 계속 말하더라. 안쓰러워."
"뭐? 차가 막혀?'
아뿔싸. 차라리 사고라고 말할걸 그랬나. 한빈은 준회가 약속을 어기는걸 정말 싫어한다는것을 까먹은 자신을 원망했다.
아무리 준회가 답도없는 빠돌이라지만...약속을 어기면 화가 날게 뻔했다. 준회는 프로니ㄲ...
"아니, 우리 동혁이가 오는데 차들은 안비켜주고 뭐하는거야?"
프로는 무슨. 그냥 넌 답도없는 빠돌이였어 새끼야. 한빈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요즘따라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거 같은데. 제 착각은 아니였던거 같다. 스튜디오에 탈모약 비용도 청구해야겠어...한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준회에게 말했다.
"야 너 일코한다며 그런 마인드로 일코를 할 수 있겠어? 세상만사가 김동혁중심으로 돌아가잖아 넌."
준회는 다시 고개를 갸우뚱(어울리지 않지만 준회는 정말 고개를 갸우뚱했다.)하며 대꾸했다. 그걸 왜 묻는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였다.
"우주 만물의 중심은 김동혁이지."
세상의 중심축이야. 그럼.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무덤에서 펄쩍 뛰고,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하늘에서 경기를 일으킬 소리하고 앉아있네. 한빈은 더이상 준회와 말을 섞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그냥 집에 가고싶다...칼퇴하고싶다...
"그래도. 늦었으니. 좀 무섭게 대해줘야겠어."
아 울애기 내 카리스마있는 모습에 반하면 곤란한데 말이야. 큰일났어. 좀 울려볼까? 울애기는 우는것도 섹시할거야. 어후 진짜 정말.
그로부터 10분 후, 아이콘 멤버들-윤형 진환 동혁-은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와 진짜 크다...우리 사옥만한거 같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yg사옥인데, 준회의 스튜디오도 그와 견줄만 했다. 주로 외국가서 작업한다고 들었는데, 스튜디오건물이 너무 화려해서 아이콘 멤버들은 더 기가 죽은듯 했다.
"우리 잘하자. 늦어서 죄송하다고 싹싹 비는거야."진환이 어른스럽게 말했다.
"맞아요 형 열심히 해요."윤형이 힘차게 말하며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늦었네요."
Aㅏ...윤형과 진환은 패기있게 말하던 기색은 어디가고, 한껏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였다. 준회의 표정을 보니 '우리가 엄청난 죄를 지은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 죄가 별로 없어도 경찰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시민의 느낌이 이런 느낌인걸까?
그러나 동혁은 달랐다. 동혁은 정말로. 깜짝 놀랐다. 놀라서 자빠질뻔 했다. 주저앉지 않고 버텨준 자신의 다리가 용하다는 생각을 하며 동혁은 준회를 보았다.
'분명히 그 형인데. 왜 아는척을 안하시지?'
내 팬이라며. 분명 그는 자신의 팬이 확실했다. 잘생긴 얼굴. 잘빠진 핫바디. 동혁이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였다. 큰 대포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계속해서 찍던것도 생각이 났다. 어제 준 선물에 함께 들어있던 포토북은 동혁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할때 첫 매치때의 사진도 담겨있었다. 소위 말하는 골수팬이 확실했다.
준회는 동혁의 얼굴을 한번 쓱 보고 말았다. 동혁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눈은 분명히 잘못되지 않았다. 시력 2.0 1.5의 김동혁이 아니던가. 설마 시력이 떨어진건 아닐테고, 세상에는 닮은사람이 딱 세명있는데 도플갱어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동혁의 얼굴을 한번 쓱 본 준회는 생각했다. 아 김동혁. 오늘도 낫닝겐. 우주 대천사.
'사진 찍고싶다..프리뷰 올리고싶다..보정은 필요없어 너 자체가 완벽한 피사체니까..'
이런 생각을 하며 준회는 생각과는 다르게 차갑게 대꾸했다.
"약속 어기는거. 전 굉장히 안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안좋아하시는거 같아요... 윤형은 하마터면 눈치없이 말을 입밖으로 낼뻔했다. 옆에서 오들오들 떠는 진환이 느껴졌다. 형 뭐라고 말좀 해봐요...라고 할 수도 없었다.
윤형은 얼이빠져보이는 동혁의 얼굴을 봤다. 원래 맹한구석이 있는 막내지만 여기서도 정신줄을 놓을줄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교통상황이 안좋아ㅅ.."
"변명은 듣고싶지가 않네요."
이제까지 기다렸던 스텝들은 다 어쩔겁니까. 준회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진환윤형동혁은 정말로 대역죄인이 된 느낌이였다. 구석에서 한빈은 코웃음 쳤다. 아 구준회. 역시 허세킹. 한빈은 천연덕스럽게 허니버터감자칩을 먹었다.
동혁은 망설였다. '나도 사과를 해야할까. 아니면 혹시 제 팬이세여라고...아니야 그럴 분위기가 아니지. 그리고 그냥 닮은, 아주 닮은 사람일수도 있고.
근데 저분 너무 무섭다.어떡해...'
화가 나보이는 준회의 얼굴을 보며 동혁은 생각했다.
'차...찬우야...빨리와...'
어흑 ㅠㅠㅠㅠㅠ6편 늦게와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생각보다 오래걸렸어요!!!
이제 주말이네요!! 되도록이면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려요ㅜㅜㅜㅜ 신알신 신청하신 분들 정말...더럽...THE LOVE..ㅎ
암호닉 신청해주신 [슬기],[오레오즈],[다람],[망고],[원],[보라돌이,[애봉이],[입술],[수박],[더럽]님들...정말 감사드립니다...암호닉도 잘 모르던 제가 암호닉을 받게될줄이야ㅜㅜ정말 감격이에요ㅠㅠㅠㅠ사랑합니다 여러분 ㅠㅠㅠ
7편 빨리써서 빨리 돌아올게요!!!!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