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12
(부제: 착한 박찬열)
"지이잉-"
혼자 서재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책상에 올려있던 휴대폰에서 전화가 왔다.
발신자를 확인 해보니 박찬열 이였다.
"어.왜."
"나 지금 회사 끝났는데."
"어딘데?"
"지금 너네 집으로 가고있어."
"알았어.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응. 알겠어."
전화를 끊고 책을 덮어 거실로 나갔다.
박찬열네 회사가 우리집 쪽 이랑 가까운 거리이니 아마 곧 있음 올거 같다.
방에 들어가보니 OO은 아직 곤히 자고 있었다.
박찬열이 괜히 OO을 깨우거나 하진 않겠지.
박찬열이라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왠지 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자고 있는 OO을 유심히 보다가 어느새 현관문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벌써 박찬열이 왔나보다.
바로 급하게 방 문을 닫고 현관문으로 갔다.
"벌써 왔어?"
"벌써? 넌 나 안 보고싶었냐."
"보고싶기는 무슨."
"와 나빴어.."
"빨리 들어오기나 해.
어서 박찬열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주고 박찬열 손에 들려 있는 봉지를 발견했다.
"너 손에 뭐야?"
"아 이거? 역시 한번에 알아보네."
"뭔데?"
"치킨이다."
역시 박찬열은 내가 죽고 못사는 치킨을 생각하고 사왔다.
치킨 이라는 말에 괜히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간다.
"고맙다. 새끼야."
"그래. 새끼야."
치킨을 받아 식탁에 올려두고 아직 정장을 입고 있는 박찬열에 말을 건넸다.
"너 뭐 입고 자게?"
"나? 너 옷 빌려야지."
"너 그 짐들은 뭔데."
"아 이건 외국에 가서 입어야지."
자기 큰 캐리어에 들어있는 짐들은 외국에 가서 열어야 한다며 뻔뻔하게 내 옷을 빌려달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지만 치킨값을 생각해서라도 내 옷을 빌려주기로 했다.
"기다려봐. 옷 꺼내줄게."
박찬열을 거실에서 기다리라 하고 내 다른 방 옷장에서 옷을 골라주었다.
대충 평범한 추리닝을 집어 박찬열에게 건네주러 갔다.
그런데 아까 까지만 해도 거실에 있었던 박찬열이 없어졌다.
설마, 하는 마음에 OO이 자고 있는 옆 방을 보았다.
역시나 그 방문은 열려있었다.
"아 진짜.. 박찬열.."
나는 열려 있는 그 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니 박찬열이 방 문 앞에 우뚝 서 멀리 자고 있는 OO을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뭐지, 하는 마음에 박찬열을 툭 하고 쳤다.
"ㅎ,혹시.. 부..부인?.."
"..."
"진짜?.. ㄷ,동생이.. 아니고?.."
"..."
박찬열이 나를 발견 하고서는 나에게 동생이 아니라 아내가 맞냐며 계속 물어본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황당함에 대답 해줬다.
"그래.. 내 아내다."
"..."
"나한테 동생이 어디있어."
"..."
"..."
"..미친.."
박찬열이 내 대답을 듣고서는 경악에 빠져 눈을 크게 뜨고서는 입을 막았다.
도비 같이 생긴게 더 도비인 티를 낸다.
너무나도 큰 황당함에 언짢은 표정으로 박찬열을 바라보니 박찬열이 점점 OO이 누워있는 침대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ㅇ,야...!"
"헐...와..."
"..."
박찬열이 가까이서 OO을 뚫어져라 보더니 입을 벌리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
"야 이거 진짜 너 아청법에 잡혀가."
"ㅁ,뭔 소리야.. 애도 아닌데.."
"..몇살인데?"
"8살차이.."
황당한 말만 연달아 하는 박찬열에 정말 할 말을 잃을 뻔 했다.
그러다 OO이 21살 이라는 말에 박찬열이 더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헐 고등학생 아니야?.."
"..21살 이라니깐.."
"그래도 어리잖아..."
"..."
"야.. 너 진짜 괜찮냐?"
"뭐가.."
"아니.. 생긴거 진짜 너랑 완전 아빠랑 딸이야."
나랑 OO이 아빠와 딸로 보일 정도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진짜 그렇게 보여?.."
"어? 아니 장난이야. 장난."
충격을 받은 내가 박찬열에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으니 박찬열이 짖궂은 표정으로 장난이라며 얄밉게 웃었다.
"와.. 근데 진짜.."
"..."
"진짜 애기 같다."
박찬열이 계속 OO만 뚫어져라 쳐다보다 신기한 듯 손을 갖다대려 하자 급하게 그런 박찬열의 손을 저지했다.
"야..야! 어디다 손 대는거야.."
"근데 벌써 이 시간에 자?"
"지금 거의 10시 다 됐거든.."
"둘이 같이 자?"
"..그럼 따로 자냐?"
같이 잔 다는 내 말에 박찬열이 나를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박찬열을 보고 당황스러움에 크게 놀랐다.
"ㅁ,뭐야... 아니거든.."
"뭐가 아닌데?"
"..."
"난 아무말도 안 했는데?"
"..."
"푸하하- 김종인 당황한거 좀 봐."
"..."
할 말을 잃어 당황한 티를 내며 가만히 있는 나를 본 박찬열이 배를 잡으며 크게 박장대소를 한다.
그런 박찬열의 입을 급하게 막았다.
박찬열의 입을 막자마자 OO이 뒤적 거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으응..."
"..미안해.. 더 자.."
그런 OO의 자다가 뒤척여 살짝 올라간 몸을 내려주고 이불을 정돈해주곤 토닥이며 다시 재워주었다.
몇 번 토닥여주니 OO이 얼굴을 피며 다시 잠에 빠졌다.
그런 OO에 안심이 되어 조심히 몸을 뗐다.
그렇게 뒤를 돌자마자 박찬열의 몸을 떠밀며 내보냈다.
"야 나가, 나가."
"아. 잠만. 좀만 더 보고."
조금만 더 OO의 얼굴을 보겠다며 난리를 피우는 박찬열을 겨우 거실에 보냈다.
방 문을 닫고 거실에 같이 나와 박찬열을 힘껏 째려봤다.
박찬열은 그런 나를 보며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
아오 이게- 하며 때리는 시늉을 하자 박찬열이 놀라 급히 몸을 숨겼다.
"치킨이나 먹자."
그런 박찬열을 그냥 넘어가주고 배고프니 치킨 이라도 먹어야겠다. 하는 생각에 식탁에 있는 치킨을 가져왔다.
박찬열은 내가 꺼내준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같이 거실 식탁에 마주앉아 치킨을 먹었다.
"잘 돼가냐?"
"뭐 그냥 기사 나는대로 똑같겠지."
치킨을 뜯으며 먹고 있다 박찬열이 내게 뜬금없이 잘 돼가냐는 말에 뜨고있는 기사와 똑같다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박찬열이 고개를 저으며 다시 물었다.
"아니 아니."
"...?"
"OO씨랑 잘 돼가냐고."
알고보니 회사일을 물어본게 아니라 OO과 잘 돼가냐는 질문 이였다.
괜히 또 박찬열한테 뒷통수 맞은 느낌에 옆에 있는 뼈다귀를 던질 뻔 했지만 참았다.
"에.. 워워.."
"..."
"진짜 궁금해서 묻는건데.."
가만히 박찬열을 째려보다 몸을 움직이려니 박찬열이 크게 움찔 하더니 웃으며 진정 시켰다.
다시 몸을 원래대로 앉아 다른 치킨을 꺼내 물어 뜯고서는 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그건 왜 궁금한데.."
"그냥.. 궁금 하잖아.. 게다가 어린분 이신데."
맥주 맛을 다시다 치킨을 뜯으며 박찬열에게 묻자 박찬열이 진심으로 궁금 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뭐가 궁금 한데."
"잤어?"
"미쳤지.."
박찬열의 황당한 질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미쳤냐며 먹던 치킨을 내려놓았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있는 박찬열에게 몹쓸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다 다시 내려놓던 치킨을 들어 먹었다.
"어? 잤어?"
"..."
"하긴 결혼 했는데 했겠지."
"찬열아."
"응?"
"너 치킨 먹다 뒷통수 맞은 적 있어?"
"...아니.."
"그렇게 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
섬뜩한 내 말투에 박찬열이 눈치를 보며 소심하게 다시 치킨을 먹었다.
박찬열과 같이 치킨을 먹으면서 웃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방 안에서 OO의 소리가 들렸다.
"..종인... 종인씨.."
나를 애타게 부르는 OO에 놀라 황급히 치킨을 내려놓고 일어나 손을 씻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깼어?..."
"..종인씨 이거 묻은거 뭐예요?.."
방 안으로 들어가 OO에게 다가가서 달래주자 OO이 내 입 주변에 묻은 치킨소스를 닦으며 물었다.
"..집에 친구 왔어.."
"찬열씨요?"
"어?어.. 같이 거실로 나갈래?"
잠에서 깨버려 똘망하게 나를 보는 OO에 거실로 나갈거냐 묻자 OO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런 OO을 안아 거실로 나가다 거실에 앉아있는 박찬열이 우리를 향해 웃으며 보고 있었다.
그런 박찬열에 놀라 황급히 안고 있던 OO을 내려주었다.
서 있는 OO의 팔을 잡아 식탁으로 가 박찬열을 마주하여 같이 앉았다.
"안녕하세요. OO씨!"
"..네.. 안녕하세요.."
박찬열이 OO에게 활기차게 굵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OO이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넘기며 같이 인사를 건넸다.
아 왜 저런 모습을 박찬열에게 보여주는지..
박찬열도 불안해 하는 내 모습을 본건지 혼자 큭큭 대며 웃고있다.
"전 박찬열 이라고 해요. 박찬열."
"아.. 저번에 종인씨가 그 영화 봤,"
내가 저번에 19금 영화를 박찬열이 봤다는 얘기를 기억한 OO이 그걸 말하려 하자 급하게 OO의 입을 막아버렸다.
박찬열은 눈만 커진 상태로 치킨을 먹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큰 내 손 탓에 OO의 얼굴 쪽을 세게 막아버려서 황급히 다시 손을 떼어냈다.
손을 떼자 OO이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보다 울상을 지으며 표정을 구겼다.
"...미안해.."
"..."
당황한 내가 OO을 달래주려 두 손으로 OO의 얼굴을 잡아 마주보며 어색하게 활짝 웃었다.
다행히도 OO이 그런 내가 웃겼는지 같이 웃어줬다.
"와. 재밌다."
그러다 앞에 있는 박찬열을 잊고 있어 황급히 손을 뗐다.
박찬열은 우리를 보며 턱을 괴어 표정없는 얼굴로 치킨을 뜯고 있었다.
괜히 무안함에 나도 다시 치킨을 집었다.
"넌 뭘 이렇게 치킨을 많이 산거야."
"아 많이 사와도 뭐라 그러네. OO씨 쟤 맨날 저한테만 혼내요."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치킨에 박찬열에게 혼내는 말투로 말하니 박찬열이 빈정 상한 표정으로 OO에게 나를 가르키며 하소연을 했다.
그런 박찬열에 OO이 재미있는지 꺄르르 하며 웃었다.
"종인씨가 찬열씨 많이 괴롭혀요?"
"에휴. 그럼요 진짜 절 가만히 둔 적이 없어요."
"니가 좋아서 그렇지."
OO이 무릎을 모아 박찬열에게 어린아이처럼 물으니 박찬열이 한숨을 쉬며 답했다.
그런 박찬열에 내가 장난식으로 대답하자 박찬열이 먹던 치킨을 떨어뜨렸다.
"..너 미쳤냐?..."
"뭐 임마. 떨어진거 닦아라."
박찬열은 나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OO은 그저 이런 모습이 재미있는지 아이같은 소리를 내며 웃는다.
그러다 갑자기 바닥을 닦은 박찬열이 뜬금없이 OO에게 이상한 질문을 건넸다.
"OO씨 저 잘생겼죠?"
"그럼요. 완전!"
"캬- 역시."
기분 좋게 대답 해주는 OO에 박찬열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OO에게 손바닥을 보이자 OO이 그 작은 손으로 짝 소리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OO도 이런 박찬열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꺄르르 하며 계속 웃었다.
"OO씨 웃는거 진짜 이쁘네요."
"고마워요."
박찬열은 이런 웃는 OO의 모습이 이쁜지 엄지를 들며 이쁘다고 말해주자 OO이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답 해줬다.
"배 안고파?"
"네.. 괜찮아요."
그러다 치킨을 안 먹고 앉아만 있는 OO에게 배고프지 않냐며 묻자 OO이 괜찮다며 대답 했다.
그러나 OO의 눈은 계속 한 곳에만 가 있었다.
그 OO의 시선을 따라 그 물체를 보았다.
"안 돼."
"..."
OO이 뚫어져라 보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맥주 였다.
나는 그것을 눈치채고 맥주를 식탁 밑으로 숨겼다.
OO은 그런 나를 맥주를 본 듯이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이거 맛 없잖아."
"..그냥.. 한 입만.."
아까 영화 보면서 먹고 인상을 찌푸리던 OO인데 또 맥주가 먹고싶은지 내게 간절한 표정으로 부탁했다.
박찬열은 이런 OO이 안쓰러웠는지 숨겼던 맥주를 OO에게 건냈다.
"에이 OO씨 성인 이라며. 그냥 먹게 해 줘."
"안 돼. 얘 이거 먹으면 속 쓰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그런 맥주를 다시 식탁 밑으로 숨겼다.
"이거나 마셔."
대신 OO에게 치킨에 같이 있던 요구르트를 건네줬다.
OO은 군말 없이 요구르트를 건네받았다.
"까줘."
"..."
"..요.."
당황스러움에 움찔 하다 OO을 쳐다보자 OO이 다시 소심하게 말을 이어 붙였다.
OO이 건넨 요구르트를 받아 까주고는 OO에게 다시 건네줬다.
OO이 요구르트를 다시 받아 한 번에 꿀꺽 소리를 내며 마셨다.
그런 나와 OO을 보던 박찬열이 물었다.
"OO씨 왜 종인이 한테 존댓말 써요?"
"..그냥..."
"하긴 김종인이 나이 많긴 하죠?"
"..너도 똑같아.."
OO은 박찬열의 질문에 소심하게 대답했다.
어느새 시간이 새벽이 다 돼가고 거실을 정리 하였다.
"빨리 자러 들어가."
"알겠다. OO씨 잘 자요~"
"네!"
박찬열은 내게 똑같이 딱딱하게 답 해주다 OO에게 살랑살랑 웃으며 말하자 OO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내일 일어나시면 저 없을거예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다음에 다시 보자는 박찬열에게 OO이 극존칭을 쓰며 말하자 시무룩 해진 박찬열에 푸하하- 하며 웃었다.
박찬열이 방에 들어가고 나와 OO도 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OO이 침대에 누웠고 나는 불을 끄고 그런 OO의 위로 올라탔다.
"..."
OO은 그런 나에 놀라 온 몸이 굳어 버렸고 나는 그런 OO을 바라보고 있었다.
"뽀뽀 해줄까."
오늘 처음 내 친구를 만났는데도 어색 하지 않게 잘 대해주는 OO이 너무 예뻐보였다.
남자에 대한 경계심도 있던 OO이 나로 인해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거 같아 흐뭇 하기도 했다.
OO은 내 말에 침을 꿀꺽 삼켰고 나는 OO의 얼굴에 더 가까기 갔다.
"오늘 너무 예ㅃ,"
OO에게 예쁘다며 말 하려는데 OO이 고개를 들어 내게 입을 맞췄다.
그러다 OO이 천천히 고개를 떼어냈다.
"..뽀뽀쟁이.."
"..."
"오늘만 세번째야.."
"너가 했잖아.."
"싫어요?"
나는 OO에게 아니, 라며 답하고 촉- 하고 다시 짧게 입을 맞췄다.
"오늘 하루 이러면 다음에 어쩔려고."
"..몰라요.."
수줍게 이불을 끌어내는 OO의 볼을 잡아 댕기다 내려와 OO의 옆에 누워 잠에 들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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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흑백 이번 시즌은 왤케 조용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