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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E LOVE ME 1 >>> 

https://instiz.net/writing/4864009 

 

 

 

 

 

 

 

 

 

 

 

 

LOVE ME LOVE ME !  

 

 

 

 

W.문달 

 

 

 

 

 

 

 

 

 

 

 

 

 

 

 

 

 

 

 

학연 지연 혈연 중 하나라도 있으면 그거 성공한 거죠. 

 

전 있어요.  

 

불공평하다고 생각 말아요. 본인들도 있으면 그거 잘 써먹을 거면서! 

 

전 이미 사랑에 눈이 가려 뵈는게 없답니다. 

 

정우는 덕질에 이성이 사라져서 그냥 없구요.  

 

대뜸 달링과 같이 영상을 찍을 테니 끼 부리는 연습을 해보겠다며 산만하게 이것저것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아니고 김정우요. 눈 옆으로 브이도 했다가 윙크도 했다가 양 주먹을 턱밑에 대고 눈도 깜빡였다가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가 겨우 말했습니다. 

 

 

 

 

 

"너는...1초에 자세가 최소 두 번 바뀌는 거 같아." 

 

 

 

 

"오, 1초에? 너 좀 이과적이다." 

 

 

 

 

"와 문과 출신인데 성공했다. 너 따로 유튜버 해도 될 거 같애. 구독 터질듯." 

 

 

 

카메라 앞에서 멜로디가 통통 터지는 배경음을 틀어놓고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세용~` 하고 재롱을 피울 정우를 상상해 봤는데 너무 그럴듯했습니다. 

 

 

 

"갑자기 왜 그래? 안 하던 칭찬을 다 하고. 죄진 거 있어?" 

 

 

 

 

"우리 사이가 깊은 불신으로 이루어졌니? 순수하게 칭찬해주는데." 

 

 

 

 

다 온 거 같은데 여기 영업 하는 곳 맞아요? 망한 거 같은데?  

 

 

 

앞에서 잠자코 운전하고 있던 정우의 사촌이 하는 말에 둘 다 창밖으로 목을 뺐습니다.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저 글자가 임 대 인 게 확실합니까? 

 

아무리 눈을 비벼도 여기서 뭘 먹는 게 상상이 안 갈 만큼 콘크리트 벽이 허물어져 있고 좃도 없었습니다. 

 

 

 

 

"주소 잘못 찍은 거 아니야?" 

 

 

 

 

"엥, 그럴 리가요. 불러주시는 대로 찍었는데요?" 

 

 

 

 

"네비 업뎃 안된 거 아니야? 뭐 이딴 데로 데려와!" 

 

 

 

 

"지나친 건 아니야?" 

 

 

 

 

대답해주는 이는 없고 물어보는 사람만 셋이었습니다.  

 

서로 물음표를 달고 쳐다만 보기에 결국 제가 운전석 의자 머리를 쾅 치며 말했습니다.  

 

 

 

"다들 폰으로 장소 재검색해라. 우리 6시에 도착해야 하거든?" 

 

 

 

일제히 고개들이 숙여집니다. 촉박해진 시간에 맞춰 심박 수도 급해집니다. 

 

 

 

"아까 지나친 건물 중에 시카고 피자 있지 않았어?" 

 

 

 

 

"그랬나?" 

 

 

 

 

"이 근천거 같은데? 여기랑 반대로 나가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야, 운전 똑바로 하자?" 

 

 

 

 

"네비가 가라는 데로 갔어요. 저는!" 

 

 

 

 

만난 지 하루도 안 지난 저에게 갈굼을 당해 억울한 사촌씨는 소심하게 말대꾸를 했습니다. 미안,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지금 달링 만나기 전이라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기분 잡치면 큰일 나는 사람 되어버렸거든.  

 

어찌 됐든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촉박했고 서둘러 핸들 돌려 돌려 판이 되었습니다. 과감한 밟기로 거침없는 질주 후 다행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치거나 다치게 한 사람은 없는 나름 안전 운전이었답니다. 

 

 

 

 

 

"갑자기 또 개 떨리기 시작한다, 어떡해." 

 

 

 

 

"나도. 토할 거 같아." 

 

 

 

 

"내 운전 때문은 아니지 형?" 

 

 

 

기회를 노려 날린 사촌씨의 멘트에 정우가 넉살 좋게 웃어주었습니다. 

 

마침 근처에 식당이라든 지가 많아서 사촌씨에게 팁까지 얹어주며 어디든 가서 시간을 때우고 있으라 했습니다. 

 

 

 

 

"달링 줄 선물이라도 살걸." 

 

 

 

 

"엇, 그러게. 넌 돈이 많은데 시간이 없네." 

 

 

 

 

"그러니까. 계좌로 돈 쏘는 건 오바지?" 

 

 

 

 

"응. 그 뭐지 양양법?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뭘 말하려면 제대로 알고 말하렴." 

 

 

 

 

시무룩해진 정우를 뒤로하고 말없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너무 힘찬 등장이었나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네, 오늘의 주인공 바로 접니다. 관종 심리가 있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종업원분이 다가와 일행 계시냐 물어오시길래 뒤를 대충 가리키고는 혹시 예약된 방이 있냐 물었습니다. 그러니 바로 달링의 이름이 나오더라구요. 마크의 친구들 2탄이죠. 마크의 소수정예 친구들. 

 

아니다. 저는 달링이랑 저스트 프렌드는 솔직히 아니라고 보거든요. 

 

곧 같이 미국으로 돌아갈 사인데. 마크 친구와 피앙세 정도가 좋겠습니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려한 붉은 방 안에 귀염뽀짝 우리 달링이 덩그러니 있더라구요. 그런데 달링, 우리 오늘 상견례 해? 슈트를 입고 왔어, 설레게. 

 

아차차. 같이 영상을 찍으며 먹을 음식은 중화요리랍니다. 좀 값을 치를 법한 디자인의 식당이었어요.  

 

그 동그랗고 큰 눈과 마주치는데 달링이 인사말을 겨우 뱉는 중에 저는 달링에게로 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숨 가쁘게 꺼냈습니다. 

 

그 사이 정우가 투덜대며 들어오고, 정우 손에 끌려서 자리에 앉을 때까지도 제 얼굴과 손은 쉬지 않고 움직였죠. 

 

그래서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걸 깨달은 후 급하게 목적지를 다시 찾아 왔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쫑알거리는 저를 가만 뚫어져라 보던 달링이 배시시 웃었습니다. 

 

 

 

 

"그랬어요? 어구 수고 많으셨다." 

 

 

 

뭐지, 많이 설렌다. 

 

 

 

 

 

제가 그렇게 계산 밖의 심쿵사를 당하고 나서 혼이 펄럭거릴 때 정우가 달링에게 뻔뻔함을 뽐내며 조잘대기 시작했습니다. 

 

마크 오늘 너무 멋진 치타 같아요 넹? 앗 감사합니다. 저 오늘 마크랑 영상 같이 찍는대서 어제 팩도 하고 잤어요. 어때요. 저 피부 상태 완전 굿이죠 오 네 만져봐도 돼요? 우와 뽀득뽀득해요 저도 마크 만져봐도 돼요? 네? 아 제 얼굴요? 저는 피부가 그렇게 좋지 않아가주구 아니 꼭 얼굴은 아니어도 되는데 네? 아학학 아 좀 웃기시네요. 웃겨요? 아니 그 나쁜 뜻이 아니라 코미디언 같으세요 마크만의 코미디언이 되어줄 수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뭐하냐 지금." 

 

 

 

수줍은 달링의 표정에서 앙큼하게 가슴으로 손이 가 있는 정우에게 낮게 으르렁거렸습니다. 너 존나 위험하네! 

 

제 정색이 김정우에게는 튕겨 나가고 달링에게 먹혔습니다.  

 

달링이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네가 아니야! 사과는 김정우가 해야 하는데. 

 

저는 압니다. 판판한 가슴팍에 살짝 주름 잡힌 셔츠를 펴주는 척하며 만지는 나쁜 손을요. baby don`t like it 

 

정우를 냅다 밀어버리자 마크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춤거리며 괜찮으냐 물어옵니다. 정우는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 의자를 끌고 옵니다. 

 

 

 

"야, 그렇게 세게 밀지도 않았는데 오바 쩐다~" 

 

 

 

 

"몸개그 좀 해봤어요. 이번에도 웃겼어요?" 

 

 

 

내 말은 말끔히 무시해버리고 천진한 표정으로 마크만 보며 말하는데 달링은 지금 제 앞에 있는 사람이 제게 플러팅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겠죠, 순수하니까. 

 

전에 보여준 적 있는 손 안 대고 손뼉치기를 보여주며 웃는 달링에 저만 불안해집니다. 이 방에 저도 있거든요? 대놓고 등을 지고 둘만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김정우씨의 어깨를 흔들며 달링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뭐 어떻게 할까요? 일단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아 맞다. 죄송해요! 제가 먼저 어떻게 할지 다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잠깐만요." 

 

 

 

 

자기 옆에 서 있는 장비를 만지기 시작하는 달링을 잠자코 바라보는데 문이 열리더니 간단한 반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일단 제가 탕수육이랑 만두들 시켰어요." 

 

 

 

 

만두들이라니. 마치 인격이라도 부여된 듯합니다. 

 

달링이라서 귀여운 거예요. 

 

원래 별거 아닌 겁니다. 

 

 

 

 

 

"생방으로 나갈 거예요! 괜찮으신가요?" 

 

 

 

 

"완전 괜찮아요!/네 괜찮아요." 

 

 

 

 

"다행이다. 카메라는 이 구도에서 계속 돌아갈 거예요.유튜브 켜기 전에 정식으로 인사부터 할까요?" 

 

 

 

달링이 마른 손을 비비며 우리 둘을 번갈아 쳐다봤습니다. 

 

굴러가는 저 동그란 눈동자를 봐. 흑진주 같아…. 

 

저와 정우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자 수줍은 광대를 보이며 인사를 합니다. 

 

 

 

"네, 저부터 할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크라고 합니다. 직업은 원래 학생인데 유튜브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물두 살 김정우고 마크의 코미디언이고 애독자예요." 

 

 

 

 

마크의 코미디언을 계속 내세우는 정우에 달링이 파프리카를 닮은 표정을 지으며 웃어줬습니다. 달링, 그놈한테 웃어주지 마요. 

 

 

 

 

"그리고 마크네 담임 선생님 아들이기도 하죠." 

 

 

 

 

 

"오! 지인짜요? 우와~ 와 대박. 맞다, 맞다. 그때 선생님 차 얻어 탔을 때! 와아.. 되게 신기한 인연이네요. 반갑습니당." 

 

 

 

 

정우는 결국 마크와 악수하기에 성공했습니다. 진짜 질투 난다. 나 혼자 당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도 스물두 살이고 정우랑 친구고 제가 바로 그 미국에서 다, 아아 마크 보러 온 애독자예요!" 

 

 

 

 

 

"오! 대박. 저 진짜 랜덤으로 뽑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저랑 다 연결되어 있으시지, 쪼꼼 소름 돋았어요." 

 

 

 

 

달링.. 누가 소름이 그렇게 귀엽게 돋아? 

 

자기 팔뚝을 비벼대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데 까무러칠 뻔했습니다. 

 

 

 

 

먹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눈앞에 있으니까 의식이 되더라구요. 너무 된 나머지 턱에 젓가락 들이밀고 놓치고 난리였습니다. 

 

 

 

 

"저한테 뭐 궁금하셨던 거 있으세요? 하고 싶으신 말이라거나.." 

 

 

 

 

나랑 결혼할래 

 

미국 가서 사는 거 어때  

 

달링 나 어때 너 절대 고생 안 시켜 

 

 

 

물론 질문할 건 넘쳤죠. 그러나 미방영분 같아서 꾹 참고 넘어갔습니다. 

 

정우가 탕수육을 오물오물한 채로 손을 들었습니다. 

 

 

 

 

"고삼인데 유튜브도 하고 안 힘들어요?" 

 

 

 

 

저는 정우가 한 말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웃음기 싹 빼고 정상적인 말을 하는 정우는 초면이라. 급 사레가 들려서 쿨럭쿨럭하고 있으니까 정우의 말을 듣던 달링이 저를 보고 놀라서 물을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괜찮다는 표시로 손을 내저으며 의자를 뒤로 밀어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했습니다. 

 

 

 

 

"야악간~? 바쁘긴 한데 괜찮아요!" 

 

 

 

 

LIVE로 나가고 있으니까 질문을 신중하게 해야 하거든요. 엄연히 저랑 정우가 시즈니들을 대표해서 앉아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모두가 궁금해할 만한 걸 물어봐야 한다 이 말이죠. 가령, 마크씨 선녀 옷은 어디 감추고 오셨어요/고향이 천국이라던데 사실인가요/댓글이 죄다 이렇군요. 

 

 

 

"마크씨, 유튜브 방송 특기 전형이 있는 대학이 있어요. 그걸로 가면 마크씨는 무조건 엘리트 장학으로 입학 할 거예요." 

 

 

 

무슨 미친 소리야. 어째 괜찮다 싶더니 정우가 또 이럽니다. 정또. 

 

달링은 순진하게도 그 말에 화들짝 놀라며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짜요?? 하며 입을 가렸습니다. 입안에 음식이 남아있는지 오물오물하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제 표정을 보고는 흫흫 웃더라고요. 

 

 

 

"에에에이~ 거짓말~" 

 

 

 

방금 봤어? 발 동동 봤어? 이거 카메라 한 대로 안 되겠는데? 사방팔방 달링 관찰 카메라 달아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나만 보고 싶은데 귀여움은 나만 알고 싶지 않다.  

 

 

 

 

"안 속네~" 

 

 

 

 

하고 정우가 누가 봐도 안 아쉬워 보이는 어투로 말합니다. 마크의 관심이 정우에게서 탕수육에서 저에게로 옮겨왔습니다. 

 

 

 

 

"누님, 누님은 왜, 아! 저희끼리 지금 이 시간 동안만 짧게 부를 Nickname 정하는 거 어떠세요?" 

 

 

 

"마크가 저희 부르는 이름이요?" 

 

 

 

"네. 뭔가 재밌을 거 같아서." 

 

 

 

벌써 재밌는지 광대가 빵실한 달링이 너무 귀엽습니다. 웃겨서 말도 잘 더듬고. 갑자기 개그 욕심이 나서 어머님과 임금님 중 뭘 하지 이딴 고민 하는 중에 정우가 손을 들고 (대체 왜) 말했습니다. 

 

 

 

"저는 서방이요!" 

 

 

 

"서, 서방? 서방님? 어헠!" 

 

 

 

아...또 나보다 먼저 달링 웃겼어. 분하다. 핸드폰을 따로 놓고 라이브 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었기에 시청하고 계시는 시즈니들의 반응을 빨리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크 취저 당했다/남자분 너무 웃기심/도랏ㅋㅋㅋ서방님ㅋㅋㅋㅋㅋ/상황극 해주세요/ㅋㅋㅋㅋㅋ여자분은 마님 하시면 될 듯`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아니지. 김정우는 쟁쟁한 라이벌이 맞습니다. 달링의 환심을 누가 먼저 사느냐가 오늘 당사자는 모르는 저희 둘만의 서바이벌 이거든요.  

 

 

 

"저는 마요. 마님." 

 

 

 

"오오오! 두 분 진짜 짱이에요. 와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지. 그럼 저는 돌쇠?" 

 

 

 

여러분 아시죠. 마님이랑 돌쇠 긴밀한 사인 거 아시죠? 무슨 소리냐고요? 말이 되는 소리죠. 다들 아시잖아요, 그죠? 쌀밥 고봉으로 퍼 줄 거라고 돌쇠야.  

 

 

저희 둘의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좌우로 갸울이며 서방님~마님~ 종알대는 달링이 사랑스러워 마빡을 쳤습니다.  

 

 

분명 먹방이었는데 수다방으로 바뀌어서 정우가 제목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주도를 정우가 끌어가고 있어서 순간 마크와 소수 정예 친구들이 아닌 정우와 친구 둘인가 헷갈리기까지 하더라고요.  

 

 

 

"... 의미는 없고 간단하고 강렬해서 찌! 쭈! 쪼! 가 됐어요." 

 

 

 

미국에 두고 온 정우네 사모예드 세 마리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댓글 창은 아주 난리였습니다. 종종 게스트로 와달라고 러브콜이 쇄도하는데 달링도 정우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아서 질투 나더라고요.  

 

 

 

"아, 서방님. 너무, 너무 웃겨서 얼굴이 아파요." 

 

 

 

정우는 말을 많이 하느라고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달링은 웃느라고 못 먹고, 저만 묵묵히 먹어서 먹방의 취지는 저만 살렸네요. `마님 구석에서 조용히 짜장면 먹으신다`고 관심 던져주는 댓글이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정신이 좀 든 달링이 퉁퉁 불어터진 자신의 짜장면을 보더니 카메라를 향해 웃기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라이브는 여기서 종료하겠다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게 브이앱이었으면 역대급이라면서 팔억 하트 찍었다. 

 

 

 

"서방님 이제 밥 드세요. 오이, 다 불었네." 

 

 

 

"제 친구가 이.렇.게 진행을 잘하는 줄은 몰랐네요." 

 

 

 

소외감 잔뜩 느껴 서운한 상태였거든요. 비웃적거리며 정우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달링은 또 웃어주며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쩌겠어요, 이게 나와 달링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잠시라도 입을 가만 못 두는 우리 정우 때문 아니겠어요. 달링이랑 헤어지자마자 우정의 주먹다짐을 좀 해야겠어요. 물론 일방적으로 저만 가드 올릴 수 있어요.  

 

 

 

 

위 주머니만 충분하다면 계속해서 뭐 주세요, 뭐 주세요 하며 주문할 수 있는데 거의 싹 비운 접시들 앞에서 달링은 배부르다며 배시시 웃고 있었어요.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는 거예요. 슬슬 일어나 볼까요? 하며 저와 정우에게 번갈아 눈짓하는데 진짜 위험하더라고요. 달링은 나비든 벌이든 조심해야겠다. 눈빛이 너무 달아.  

 

 

 

 

 

 

"오늘 진짜 너무 즐거웠어요. 좋은 형 누나 만난 것 같아서 진짜 좀 마음이 포근하고 막, 그랬는데, 암튼 재밌게 방송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으, 마크씨랑 같이 밥 먹게 되어서 정 말 정 말 영광이었어요. 오늘 집 가서 일기 쓸 거예요." 

 

 

 

 

 

 

"아학학! 감사합니다. 누님." 

 

 

 

 

 

 

인간 에너지 드링크였어요. 이대로 일주일은 밤새워도 끄떡없을 것 같아요. 너도 뭐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라고 곁눈질하니까 정우가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 달링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손을 잡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얼탱이가 빠개졌죠. 달링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광대를 빵싯 올리더니 잡히지 않은 반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어요. 얼마나 봤다고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하재 얻어 터질라고.  

 

 

 

 

 

 

"마크, 사적으로 연락해도 돼요?" 

 

 

 

 

 

 

"안 돼!" 

 

 

 

 

 

 

절규에 가까운 진심이 내면 으슥한 곳에서부터 박차고 나왔죠. 정우가 달링은 안 보이게 저를 흘겨보며 가만히 있으라며 눈치를 줬고, 달링은 난데없이 안 된다고 소리치는 저의 눈치를 보며 음, 음 하고 고민하더니 핸드폰을 내밀었습니다. 제 눈에 비친 건 봤지? 하고 승리의 브이를 날리는 얄미운 정우였어요.  

 

 

 

 

 

 

"다른 시즈니들에겐 비밀이에요. 진짜 비밀!" 

 

 

 

 

 

 

아무래도 달링은 구독자들끼리 다 아는 사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심각한 와중에 귀여워.  

 

 

정우도 달링 귀여운 건 알아선 장단 맞춘다고 쉿 하며 웃었어요. 쉿은 염병할. 영원히 침묵하게 만들어 줄테야. 

 

 

 

 

 

 

"와, 김정우 진짜... 마크, 얘가 연락해도 답장해주지 마요." 

 

 

 

 

 

 

"네가 뭔데 우리 마크한테 해라 마라야?" 

 

 

 

 

 

 

"정우야~ 죽구스프? 히히히." 

 

 

 

 

 

 

저랑 정우가 투닥거리는 걸 보고 있던 마크가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저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진짜 즐거웠어요!" 

 

 

 

 

 

 

"어어! 잘 가요 다으, 마크!!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할게요!" 

 

 

 

 

 

 

"마크 안녕~ 나중에 연락할게!" 

 

 

 

 

 

 

"야, 너 요단 강에서 수영하고 싶냐고." 

 

 

 

 

 

 

마크가 뒷걸음 치며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어요. 마치 천국에서 천사가 내게 보내는 인사 같아... 

 

 

그리고 몇 초 뒤 저는 정우가 요단 강에서 헤엄치는 것보다 높은 확률로 천국행 SRT를 타게 되었습니다.  

 

 

 

 

 

 

"누나도, 연락해요. Call me." 

 

 

 

 

 

 

 

 

 

 

 

 

 

 

LOVE ME LOVE ME  

 

 

 

 

 

 

 

 

 

 

 

 

 

 

이건...음성이든 문자든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기도 쓰고 (달링이 언제든지 연락하라구 해따 ㅎㅎㅎ) , 달력에 (달링과 데이트 한 날 with 방해꾼) 표시도 해놓고요. 그러고 나서 기분 좋게 잠도 잘 잤, 지 못했어요. 설레서 잠을 설쳤어요. 달링에게 행성 하나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눈치 있으면 맨날 떠 있는 달이라도 내려와 달링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후하후하 내 사랑이 이겨. 

 

 

좌우지간, 저와 정우가 출연한 라이브 영상의 편집본이 얼른 뜨길 바라며 매일 달링의 채널을 들락거렸죠. 그러다가 3일 전에 올라온 최근 영상 (이미 봤다) 을 복습할 겸 보려고 눌렀는데,  

 

 

 

 

 

 

"아아아아악!! 김정우우우!!!" 

 

 

 

 

 

 

제 비명에 놀란 정우가 칫솔을 문 채 헐레벌떡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무야! 왜! 뭐야, 뭐야? 떴어? 뭐 떴어? 저번에 찍은 거?" 

 

 

 

 

 

 

"...큰일났어..." 

 

 

 

 

 

 

"뭐가? 똥 타령 하더니 아직도 못 쌌냐?" 

 

 

 

 

 

 

"아니야, 미친놈아. 이리 와서 봐봐. 심각해." 

 

 

 

 

 

 

"뭔데? 헐...뭐야.." 

 

 

 

 

 

 

제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보여주자 정우도 보고는 같이 심각해져서 입가에 삐져나온 거품이 마르든 말든 넋 놓고 화면을 쳐다만 봤습니다.  

 

 

 

 

 

 

"분명 삼 일 전까지만 해도 없던 싫어요가 두 개나 생겼어..." 

 

 

 

 

 

 

정우가 저와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어떡하지. 너 돈 얼마나 많아? 너 한 명 나 한 명씩 맡을래?" 

 

 

 

 

 

 

"후... 살인은 처음인데." 

 

 

 

 

 

 

"괜찮아.나도 처음이야. 초범이니 괜찮을 거야." 

 

 

 

 

 

 

이럴 땐 또 합이 잘 맞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영혼의 짱친이죠.  

 

 

 

 

 

 

"너 주변에 아는 해커 없어? 이거 싫어요 누른 인간말종들 신상 못 털어?" 

 

 

 

 

 

 

"글쎄. 컴터 전공하는 아는 형 하나 있긴 한데..." 

 

 

 

 

 

 

"살인은 좀 그렇고, 살인 미수까진 괜찮을 것 같아." 

 

 

 

 

 

 

"근데 너 미쳤냐? 왜 이 영상에 좋아요 안 눌렀어?" 

 

 

 

 

 

 

방금까지 티키타카 잘 되던 김정우가 김정색이 되어선 눈을 부라리며 말했습니다. 엥 그럴 리가. 하며 확인했는데 진짜 좋아요를 안 눌렀더라고요! 정우가 씩씩거리며 너어~?! 하고 주먹을 조금씩 위로 올렸습니다. 억울해서 아니라고 내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며 좋아요를 다시 누르려고 했는데 실수로 싫어요로 엄지가 가버렸습니다. 격분한 정우가 너를 먼저 죽이겠노라 하며 달려들었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먼지 날린다며 창문 열고 싸우라고 말씀하시고는 방문을 닫아주셨습니다.  

 

 

 

 

 

 

 

 

 

 

 

 

 

 

 

 

 

 

 

 

 

 

 

 

 

 

 

 

 

 

 

문달 글생에...미완결 글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라 로소랑 럽미 느리게라도 시작하려구요 오랜만이쥬 럽미두...나만 아는 거 아니냐 너무 오래되어소 ㅠㅠ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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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까님,,, 저 이글 엄버 하고 있었는데 써주시다뇨,,, ㅠㅠ 완전 좋아요,, 애옹이 마크,, ㄱㅇㅇ
4년 전
문달
엄버가 세상을 구합니다 세이부 더 월두...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용 ㅠ
4년 전
독자2
작가님 진짜 다음화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셨군요!!ㅠㅠㅠㅠ 진짜 항상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항상 감사해요ㅠㅠㅠㅠㅠ 항상 응원합니당!!!!
4년 전
독자3
자까님ㅜㅜㅜㅜㅜㅜ저 진짜 이 글 처돌이에요ㅠㅠㅠㅠㅠ이 글 속 마크 진짜 너모 귀엽고ㅠㅠㅠ정우도 귀엽고ㅠㅠㅠㅠ아 진짜 더위에 시들고 있었는데 이 글 덕분에 다시 살아났습니다ㅠㅠㅠ오아시스 같은 글ㅠㅠㅠ
4년 전
비회원19.100
헉 태일이도 오랜만이었는데 달링도 돌아왔군요 ㅜㅜ 으아 작가님 요즘 완전 열 연재 하시네요 ㅜㅜ 넘넘 감사할 따름 ㅜㅜ
4년 전
비회원241.30
작가님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 역시 엄버는 성공한다
4년 전
독자4
와 꿀잼이에요
4년 전
독자5
와 세상에.. 역시 엄버는 성공ㅠㅠㅠㅠㅠㅠㅠ 마크는 세상을 구해요 맞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6
우오오ㅇㄱ 럽미럽미 징짜 기다리구 있었는딩 역귀 엄버는 상공한댜..!!!
4년 전
독자7
8ㅅ8입니당 울 애옹 마크 넘 귀엽구 순진해 너무 조아 진짜 어떡하면 조아.... 정우랑 여주 넘 유쾌하구 조아여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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