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는 구준회다.
그렇기 때문에 구준회를 또 쓸것이당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미안...준회야...나너정말조화하거든 ㅇㅅㅇ...ㅎ
Ver.2 인 이유 : 저번 편 반응이 너무좋기도했고 너희들을 조종할것이니라!!!!!!!!!!
오늘은 구준회랑 경험을 하고 나서 후.(바로 후는 아니고, 몇 일이나 몇 주 뒤.)
즐감 ㅎ
구준회와 나는 만난지 몇 개월 안됐다고 했는데, 그 첫 만남이 심상치 않았다.
나는 그 당시 대학생이 갓 됨을 벗고 대학교 1학년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건 채 더움을 호소하며 거리를 걷고있었다.
당시 나는 친구와 약속이 파토나고나서 열불이 난 상태였다. 그것도 존나.
친구에게 소리란 소리를 다 지르고 미안하다는 내 친구의 호소에도 싹다무시하고 가로수길을 빠른걸음으로 걷고있었다.
"개년아. 니 때문에 내가 다꾸미고 나왔는데, 씨발."
[미, 미안해. 다음에 만날때 내가 거하게 쏠테니까...]
"닥쳐, 니 그말만 벌써 다섯 번째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 나 진짜 빡쳤으니까 알아서 달래, 꺼져.]
날 애타게 부르는 친구의 전화를 끊고 이 화를 좀 삭힐 겸해서 근처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갔다.
딸랑 거리는 종소리와 시원한 에어컨의 환영, 그리고 어서오세요-라는 남직원의 달콤한 목소리.
계산대로 바로 직진해서 메뉴판을 올려다봤다. 일단 가장 잘 팔리는게... 역시 아이스 종류네. Sold out이라고 붙힌 메뉴판들.
한숨부터 나왔다. 시원한걸 먹으려고해도 이 꼴난 내가 너무 불쌍해서 주먹이 절로 쥐어졌다.
"하..."
"저기, 손님."
"..."
남직원의 부름에도 나는 답도안했다.
새 옷까지 빼입고 화장도 꽤나 여러번 오면서 번호까지 따일 뻔할만큼 꾸몄다.
근데, 친구가.
그 년이.
아.
"후... 씨발."
"소, 손님..."
남직원은 당황한 목소리로 날 부름이 그제서야 느껴져서 눈을 다시 뜨고 그를 쳐다봤다.
남직원은 멀끔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한 웃음으로 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넓은 어깨에, 큰 키. 그리고 비교적 하얀 얼굴에 그 어색한웃음이 비교적 잘어울렸다.
게다가 계산대를 습관적으로 두드리는 손가락을 슬쩍 스킨하니 크고 길쭉한, 내가 전형적으로 환장하는 손가락.
"네?"
"주문..."
"아."
나도모르게 대놓고 쳐다봤나. 어색하게 뒷머리를 넘기며 다시 메뉴판을 쳐다봤다.
"근데, 차가운건 다 나갔네요."
"네, 남은거라곤 물이랑 아이스티 뿐인데..."
"...손님한테 물은 줄 수 없잖아요?"
"그렇죠."
남자의 명찰에는 '김 동 혁'이라고 적혀있었다. 모범적인 얼굴에 내 말에 동감하는 것 까지 어쩜 저리 귀여울까.
그럼 아이스티 주세요. 내 주문에 김동혁이라는 남자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기계적으로 대답하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편으로 안내했다.
웃음, 또 웃음. 아- 저 남자보니까 좀 화가 가라앉는 것 같았다.
흐뭇하게 쳐다보며 몇 살일까를 생각했다. 주방으로 몸을 돌리는 그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턱을 괴고 있었다.
나는 이제 20살인데 저 남자는 좀 어려보이는데... 설마 고딩인가. 헐.
그럼... 나 은색팔찌 차야돼? 어린나이에 빨간 줄 긋기는 가혹하지 않나...
심각하게 벌써부터 사귈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언제오나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켰다.
또 다른 친구에게 온 카톡에 '야야야야' '나이상형찾음ㅋ' '대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연속으로 보내며 설렘을 표출하고 있었다.
[왜? 어떻게 생김?] '아 걍 존나;;;; 내취향 대박임' [올ㅋㅋㅋㅋㅋ너 얼마전에 남탱이랑 헤어지지않았냐] '그새낀얘길왜꺼내ㅡㅡ'
[잘해보라고ㅇㅇ] 'ㅇㅇ잘할꺼임 아근데 아무리생각해도 개대바김;;;;;;;;' [사진좀] 'ㄲㅈ 나도 얼굴보기 귀함'
이딴 카톡보내면서 실실 웃고있는데 내 앞을 가리는 검은 형체.
뭐야 라는 얼굴로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니, 어떤 다른남자애가 눈을 빤히 뜨고 날 쳐다보고있었다.

"..."
"..."
"...누구..."
"아, 아이스티 나왔습니다."
아 직원이였군. 심장놀래라.
건네는 잔을 받고 다시 핸드폰을 켜서 친구에게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는 [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잘생김?]이라고 물어왔다.
몰라 새꺄ㅋㅋㅋㅋ라고 답장 보내려는데 그 직원이라는 애가 대뜸 말을 걸었다.
"저기, 근데 누가 잘생겨요?"
"네?"

"아니 뭘그렇게 열심히 카톡하세요. 핸드폰 액정 뚫어지겠네, 어후 진짜."
"뭔 상관..."
소심하게 말을 줄여나가 대꾸했다. 그 귀염둥이는 어디가고 존나 쎈캐가 왜 내 앞에있는거야...? 속마음은 당장이라도 주방에 뛰어가고싶었다.
삼백안 눈에 곧은 콧대, 이목구비가 잘 잡힌 건 인정하는 외모의 남자가 쟁반을 옆에 끼고 날 향해 말을 걸고있었다.
키는 그 남자보다 큰 거 같은데... 흐음, 하고 핸드폰을 힐끔 보며 친구의 답장을 조금 확인했다.
갖다준 아이스티를 흔들며 잘먹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뒤 입가에 가져다 댔다. 내가 원하던 맛은 다 솔드아웃되버려서 레몬시켰는데, 나름 먹을만했다.
근데 왜 아직도 안가.
"...안가세요?"
"네."
"왜, 왜여...?"
윽, 버릇이 나와버렸다.
~여, ~임은 내가 친구들과 있을 때 자주쓰는 말투라서 친구들이 자제좀 부탁한다고 여러번 강조했지만 내가 그걸 무시하고 줄곧 쓰곤했다.
짜증난다고, 그딴 말투 인터넷에서나 써버리라는 저주에 나는 훌쩍이며 고쳐나갔지만 가끔 당황할때 잘 나타나는 일종의 현상, 또는 버릇이였다.
툭툭 튀어나는 걸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아이스티를 다시 빨아먹었다.
이미 상대편은 안면붕괴 된 상태에서 웃음 터뜨린건 당연한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ㅋㅋㅋㅋㅋㅋㅋㅋ왜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존나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찰좀 보자. 명찰에는 '구 준 회'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무서운 첫인상과 다르게 웃으면 정말 빙구같다는 생각이 가장먼저 들었다.
혼자 빵터져서 꺽꺽대며 웃는데 내가 다 민망했다. 생긴거랑 다르게 정말 반전이다라는 생각을했고.
다행이 카페에 나 말고 꽁냥대며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세 쌍의 커플들과 음악에 심취해 헤드셋을 끼고 흥얼거리는 남자 한 명 뿐이였다.
그래서 주목은 받지않았다. 그건 다행인데... 나는 무심한 얼굴로 구준회라는 직원을 올려다보았다.

"와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 몇살이예요?"
"직원이 이렇게 번호따도 되요?"
"아니요."
"...그럼가서 일하세요. 그 김동혁이라는 사람 좀 불러주면 고맙고요."
내 철벽은 아무도 뚫을 수 없다.
전 남자친구도 내 철벽때문에 떨어져나갔으니까, 이것도 먹히겠거니 하고 다시 아이스티에 집중을했다.
더위가 이제 좀 물러나가네. 한숨 돌렸다라는 마음으로 계산대를 다시 힐끔 보니 그 귀염둥이가 쌩긋 웃고있었다.
아, 귀여워.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그 웃음에 나도 모르게 헤벌쭉 웃었다.

"...하아, 저기요."
"네?"
"저 지금 태어나서서 번호 처음따는거거든요."
뭔 소리 할려는 걸까.

"아니, 그냥 주면 안됄까요?"
그 날, 구준회는 내 폰을 강탈해가 자신의 번호를 10개나 저장시켜놨고 심지어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오더니 내 번호를 기어코 저장했다.
그리고 톡 씹으면 어떻게든 이 바닥 찾아낼꺼라고 엄두를 늘어놓고는 쿨하게 뒤돌아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동혁은 구준회의 친구였고 그 날 대타로 뛰는 마지막 날이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뒤로 더 알게 된 사실은 그 때당시 김동혁은 내가 누난줄알았다고...
여자친구도 있었다. 부들부들... 나는 그 뒤로 김동혁이란 사람을 찾으려고 꽤나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무슨생각하냐."

"니랑 첫만남."
구준회는 넋놓고 있던 내 눈앞에 자신의 손을 흔들었다.
나는 알맞은 대꾸를 했고, 그제야 구준회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앞에 털썩 앉았다.

"니 그때 존나 웃겼는데ㅋㅋㅋㅋㅋ"
"또 드립칠려고?"

"왜, 왜여? 왜, 왜 ,왜,왜,에ㅔ, 에, 에여어어??"
"..."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다 민망해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
구준회는 또다시 웃음을 폭팔시켜서 안면붕괴를 일으켰다.
야, 구준회. 넌 입닥치고 있으면 잘생겼어. 내 쎈 말에도 아무렇지않은 얼굴로 마구 웃음을 터뜨렸다.
나 따위는 신경도 안쓰이나보다... 짜게 식어감을 느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근데 저새끼는 왜 웃음 안멈춰.
난 너 진심으로 예뻐서 간건데 그 말투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뒤로 듣는 후기는 말 안해도 이것아. 나는 ㅎㅎ 웃음을 흘리며 구준회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야."
"엉."
"근데, 요즘 김동혁 뭐하고지낸데?"

"걔 요번에 장학금 빡시게 타서 여행중이래. 으, 개부럽."
구준회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내게 사진을 보내줬다. 김동혁의 셀카 뒤로 보이는 맑은 풍경.
여기 스위스 아냐? 내 말에 맞다며 다시 가져가는 구준회는 턱을 괴고 진지하게 날 쳐다봤다.

"우리도 여행가야지?"
"난 너랑 여행가고싶은 마음 추호도 없는데."
"튕기면 재미없다."
"레알."
"헐?"
니가 빵터졌을 때부터 정나미 떨어졌어, 이것아.
내 말에 구준회는 어이가 나간 얼굴로 날 쳐다봤다. 덕분에 삼백안을 오랜만에 봐서 참... 묘했다.

"아, 뭐-!!!!"
"..."
"...그래, 내가 심했다. 됐냐."
나는 마음에 들지않는 얼굴로 고개를 간신히 끄덕였다.
그제서야 구준회는 어색한 얼굴로 핸드폰을 검색하며 날 힐끔 쳐다보았다.
야, 근데 신혼여행 어디갈래?
...?
"내가 왜 니새끼랑 신혼여행?"

"어이, 아가씨. 당연히 나랑 가는거 아니였어?"
"아닌ㄷ..."
"ㅎㅎ 뭐래. 당연히 너 마음도 그렇다고?"
"아ㄴ..."
"잘~알아 내가. 나랑 가고싶어서 죽겠지?"
"..."
얼마전에 우리가 한 거, 나 지금 안달나 죽을거 같은데 겨우참는거야.
너그때 조온나 섹시했다고. 진짜, 뺨칠만큼. 누구하나 주고싶지않았어.
역시 내여자, 앙칼져. 개 이쁘고, 색기있는것도 어쩜 나랑 닮았을까, 우쭈쭈.
야, 근데 구준회. 나 그때 너랑 하고나서 허리 4일동안 아파서 못 걸어다닌거 너 몰라?
"...아, 섰다."
"..."

"...꺼져, 오지맛!!!!!!!!!!!!"
오늘도 평화롭다, 조오오온나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