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감질맛나게 잘 끊은 듯 (흐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그래 알았어. 빨리 다음 얘기해줄게!!
" 어, 문과생? "
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약간 움찔했어 ㅋㅋㅋㅋㅋㅋ
" ...쌤... "
근데 난 그 때 민석쌤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진짜 파스 뿌려놓으면 기적처럼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보건실에 왜 아무도 없는거지..?
보건실 담당하는 선생님은 어디 가신걸까..?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 어디 아파? "
" 그게... 금요일날 다리를 삐었는데 아직도 안 나은 것 같아서 파스 뿌리려고 왔는데... "
" 아까 보건실 담당하시던 분 잠깐 외출하시던데.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많이 아파? "
민석쌤이 내 발목으로 시선을 꽂더니 갑자기 쪼그려 앉았어.
너무 당황해서 왜 이러시지,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민석쌤이 갑자기 쪼그린 상태로 나 쳐다보더니
" 발목 한 번만 봐도 될까. "
이러시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얼떨결에 고개 끄덕이니까 쌤이 내가 입고 있던 나디다스 체육복을 살짝 걷어서 발목을 보더라.
" 좀 부었네. "
" ... "
" 심하게 삐끗했나보다. 병원 가서 간단하게 치료라도 받고 오지. 아프면 공부도 제대로 안 되잖아. "
민석쌤이 다시 일어서서는 내 앞에 있는 보건실 문 열어서 약품 통 뒤적거리더라.
" 찾았다. "
쌤은 여기 자주 왔었는지 금방 붕대랑 파스 찾아서 문 닫고 나왔어.
그리고는 나한테 보건실 옆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보라고 하는거야.
" 슬리퍼 잠깐 벗고. "
" 아... 네. "
내가 삔 쪽이 오른쪽이었거든?
그래서 쌤이 내 오른쪽 종아리 살짝 잡더니 바지 걷어서 파스 엄청 많이 뿌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와중에 쌤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 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파스 뿌렸으니까 이제 괜찮아질거야. 쌤이 붕대 자르게 가위 가져 올테니까 여기 잠깐만 앉아 있어.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고 자기 자리로 가는거야.
그 때부터 미친듯이 다시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듯 ㅋㅋㅋㅋㅋ 아까까지는 아파서 경황이 없었는데 이제 뭔가 좀 나을거라는 안도감이 들더라고.
그래서 긴장 풀린 순간부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함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갑자기 더워지더라 ㅋㅋㅋㅋㅋ 아직 2월인데..
그러고 멍 때리며 앉아 있는데 ㅋㅋㅋㅋㅋ 갑자기 익숙한 얼굴이 교무실 문 열고 들어오더니 나랑 눈이 마주쳤어 ㅋㅋㅋㅋㅋㅋ
" 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그래.. 그 때 부딪혔던 애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그러고는 시선을 땅으로 떨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걔 시선 따라서 보니까 내 발목 보고 있는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좀 빨갛게 부어있었는데 걔가 그거 보고 갑자기 내 쪽으로 다급하게 오는거야.
" 이거 나 때문에 그런거죠? "
" 아, 아니에요. 그 때 제가 뛰어내려 오다가 부딪힌거잖아요. "
내가 괜찮다고 말했는데 안절부절하는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났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있는데 민석쌤이 가위 들고 온거야 ㅋㅋㅋㅋ
" ...두준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군.
이 남정네 이름이 두준이었군!
쌤이 우리 둘이 아냐는 듯이 쳐다보길래 내가 아, 그게.. 하면서 말을 하려는데 ㅋㅋㅋㅋㅋ 두준이가 가로채감.
야 이 자식아! 내가 민석쌤이랑 말할거라고!ㅋㅋㅋㅋㅋㅋ
" 그게요, 이 발목 이렇게 된 거 저 때문이거든요. 그 날 쌤이 물리 수능특강 반에 가져가라고 하신 날 있잖아요. 그 날 책이 다 이 분한테 쏟아졌거든요. "
두준이가 숨도 안 쉬고 속사포로 말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 때문이 아니에요... 두준씨... ☆
" 아.. 그래? "
민석쌤이 그러고는 입을 꾹 다물더니 나한테 와서 한 쪽 무릎 꿇고 앉아서 옆에 놓인 붕대를 가위로 자르더라.
두준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눈만 멀뚱멀뚱 뜬 채로 쳐다보고 있고 ㅋㅋㅋㅋ
" ...미안해. "
"... ㄴ.. 네? "
너무 뜬금없이 말하길래 잘못 들은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두준이 말 들어보면 맨 처음 원인제공자가 나네. "
"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제가 화장실 간다고 뛰어가다가 부딪힌거에요. "
쌤이 내 말 듣더니 살짝 진지했던 표정이 풀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화장실 간다고 뛰어가다가 부딪힌 모습 상상하면 얼마나 웃기겠어 허허...
" 여튼 미안해요. "
두준이가 옆에서 불쑥 말하면서 자기 머리 한 번 쓸더라. 그래서 내가 괜찮다고 그러니까
" 다음에는 조심조심 다닐게요. 쌤, 저 그럼 가볼게요. "
하고 고개 꾸벅 숙이고 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이 뒤돌더니 고개 끄덕이면서
" 그래. 오늘 물리 5교시지? 네가 내 책상에 있는 프린트물 점심시간 때 들고가서 애들한테 좀 나눠줘. "
이러고 다시 so cool 하게 내 발목에 붕대 감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두준이가 가고 쌤도 내 발목에 붕대 다 감아주고는 일어났어. 내가 슬리퍼 신고 일어나니까 내 발목 한 번 보더니 좀 걱정스럽다는 표정 짓더라.
" 이랬는데도 아프면 조퇴하고 병원가봐. 알았지? "
" 네... 고맙습니다. 바쁘신데 괜히... "
" 아까 문과생 표정 보면 어떤 쌤이라도 다 해주려고 했을걸? 그리고 통증 좀 가라앉을 때까지는 되도록이면 앉아있고. "
민석쌤이 그 말 하고 장난스러운 표정 잠깐 짓고는 가보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레기 다시 심쿵... 진짜 점점 민석쌤이 좋아지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물론 쌤이 어떤 쌤이든 다 도와주려 했을거라 말하지만, 그 시점에 민석쌤이 보건실 앞 지나간 것도 그렇고, 나한테 치료해 준 것도 그렇고.
생각하니까 막 운명 같고 그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자들을 무진장 사랑하고 아끼는 민석쌤 성격을 보면... 그 때는 진짜 선생님으로서의 마음으로 한 거 맞을거야... (한숨)
하긴 지금 이렇게 쓰고보니까 딱히 민석쌤이 나한테 마음을 줄 만한 계기가 없긴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한 번 민석쌤한테
" 근데 쌤은 언제 날 여자로 느꼈어요? "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 이상형이 원래 내면이 아름다운 여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한 번에 삘이 오면서도 내면이 아름다운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렇게 물으니까
" 음... 내 이상형은 느낌이 딱 오고 외적인 것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인데. "
" 응. "
" 내가 널 여자로 본 순간은 ... 내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때? "
라고 애매모호하게 답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난 알 것 같다. 김민석 쌤이 나한테 언제 반했는지 (흐뭇)
궁금하지? 궁금하지?! 다음에 얘기해줄게!!!! ㅎㅎㅎㅎㅎ
더보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왔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짓 없는 잉여라 그래요... ☆★ 제 똥글을 읽어주ㅅㅕ서 늘 감사한 마음 뿐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와 근데 정말 진도 안 나가는 듯 ^^ 둘이는 대체 언제 연애할까요?
안알랴줌 ㅋ
ㅈㅅ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그리고 저 암호닉 어떤건 줄 몰랐는데 이제 알아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암호닉인 시우밍 님...!!! 님은...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