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을 열고 종인은 경수를 침대에 눕혔다. 얼굴에 많이 난 생채기가 왠지 종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해 한심스럽고 경수에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늬우치고 있는 종인이지만 매일 애들에게 당하고 있는 경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제쯤이면 자신을 벗어나고 잘 행동할 수 있는지 아직 애기였다 도경수는. 경수가 이런 행동을 당하는 건 종인 그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지만 항상 해결은 하지 않고 벗어나려고만 생각했다. 자신이 잘못한 건 눈 감아주면 된다고 그러면 일이 저절로 풀릴거라고 믿고 있었다 김종인은.
복잡한 생각을 뒤로 미루고 종인은 밤거리를 나섰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카페가 열려있을까 하여 시내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10시였다. 보통 24시간하는 카페가 많지만 종인의 눈에는 백현이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종인의 예상과는 달리 간판은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손님도 꽤 있는 듯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딸랑딸랑- 어서오.. 꽤 놀란듯한 표정을 지은 백현이 종인을 맞이했다. 몇시간 전만 해도 심각성을 뛰고 있는채 뛰쳐나간 종인이었는데 한 시름 놓은건지 페이스가 유지 되어있었다.
" .. 김종인? "
" 어, 내 이름 기억하네요. 기억력도 좋네. "
" 당연하지! 그렇게 뛰쳐나간 사람이 너 말고 더 있니? "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해주고 반갑게 맞이해준다는게 종인으로서는 신기했다. 물론 반가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심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백현을 평가했다. 백현은 꽤 놀란듯 벙쪄있었고, 종인은 아무렇지 않게 탈의실이 어디에요? 라고 물었다. 지금 이 시간에 알바를 할 생각이었는지 백현은 얼버무리며 손가락으로 탈의실을 가리켰다.
" 지금 10시 반 다 되가는데 할라고? "
" 그럼 알바한다는 말이 구라로 보였어요? 저 그런 놈 아닌데 "
" 아니 그래도 학생인데.. "
" 그게 뭐라고 "
종인은 여유롭게 탈의실로 향하여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공식 옷도 없나 때깔 안 나게. 학생 학생 거리면서 종인을 평가하는 백현이 못마땅하였다. 알바가 처음도 아닌 종인이었지만, 백현으로서는 처음 생긴 일이었다. 여기는 명찰도 없어요? 아니 아직 준비를 못해서..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꼴을 보면 종인은 형이었다. 백현은 우물쭈물 거리며 궁시렁 대고 있었지만 종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카운터로 나와 손님들과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백현은 그런 종인을 보고 살짝 뚱했지만 금방 일도 잘 해내는 게 만족스러워 종인을 향해 살짝 미소지었다. 그러다 문득 잊은게 있었는지 백현은 말을 붙였다.
" 김종인! 종인아, 형 이름은 변백현이야 그러니까 백현이형이라고 불러. "
" 아 예, 지금 바쁘니까 말 시키지마요. "
" 에이..그래도 서로 이름은 알고 일해야 되니까.. "
만난지도 오래 되었는데 이름 조차도 몰랐다니 저 사람 이름이 변백현이구나. 종인은 백현이 듣지 못하게 말끝을 흐렸다. 제가 지금까지 매니저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지 살짝 우습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아는 게 어떠한가 하여 개의치 않았다. 나름 열심히 말을 붙인 백현이었지만 역시 고등학생이라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백현은 백현대로 고등학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기가 벌써 늙은게 아닌지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고등학교를 벌써 졸업한지도 7년이라 종인과 제 사이에 벽이 있다는 게 확실하다고 느꼈다.
" 여기 언제 까지 해요? "
" 들어올 때 못 봤어? 9시 오픈에 12시 클로즈야. "
" 그럼 저는 뭐 학교 몇 번 빠질 땐 제 시간에 오고 12시까지 있으면 되겠네요. "
보통 종인의 나이 때는 공부를 해야 되는 게 정상이였다. 백현은 종인이 신기하여 학교 빠지는 게 아무렇지 않아? 라고 물었더니 학교가 뭐라고요 돈 버는게 중요하지. 종인이 비정상이라고는 못하지만 학교 빠지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 하고, 12시까지 있다는 말에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적지않아 놀랐던 백현이다. 자기 때는 학교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야자 하다 보면 졸려서 집에 가서 잤는데 왠지 모르게 종인이 철이 일찍 들었다고 굉장히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저기요 여기 아이스 카페모카 테이크아웃 하나 주세요. 종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카운터에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네, 3100원입니다. 종인이 능숙하게 주문을 받고 카페모카를 내렸다. 역시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뽑은 것 같아. 백현은 종인에게 받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 아이스 카페모카 테이크아웃 하나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
" 이제 슬슬 12시네요. 근데 혼자 하려고 했어요? 이 Sunlight를? "
" 그건 아니지만.. 이제 너도 있고 나도 있고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요 참으로 잘 할 수 있겠네요. 정말 답이 없는 사람이다. 백현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카페를 개점한건지 궁금한 종인이다. 두 명이서 어떻게 꾸릴건지도 문제고, 내가 여기서 계속 일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백현을 귀엽게 여겨 종인이 특유의 웃음으로 웃었다. 당연히 백현이 보기에는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담긴 종인의 웃음이었다. 문 닫을 시간도 다 되었고, 백현도 피곤한지 탈의실로 향하였다. 탈의실 벽에 기대어 백현을 별생각 없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던 종인인데, 뭔가 민망했던지 백현의 얼굴이 붉으스름해졌다.
" 뭘 그렇게 봐? 나가. "
" 저도 벗으려고 이러고 있잖아요. "
" 그럼 나가서 나 나올때까지 기다려! "
" 앞치마 하나 벗는건데 무슨 옷 갈아 입을것도.. 아니고 알았습니다 변백현 매니저님 밖에서 기다릴게요. "
괜히 백현 자신이 종인에게 쫑알쫑알 거렸던 것 같다. 종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괜히 입 아프게 말만 많이 했다. 에휴 이 주둥이를 어떻게 해. 백현은 우물쭈물 거리며 탈의실에 머물렀다. 밖에서 기다린다고 말은 했다만 시간은 늦었으니 종인은 밖에서 앞치마를 대충 벗어 접은 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카운터에서 메모지 한 장을 꺼내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백현이 카운터로 돌아오자 종인은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고, 테이블 한 편에 쪽지만 남겨 놓은 채 덩그러니 사라져 있었다. 같이 가지.. 근데 시급 6000원?이라는 내용에 눈이 동그래졌다. 백현 자신도 벌기 힘든데 시급 6000원이라니 일 잘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아직 20대인 백현에게는 너무 불리했다. 그런데 남자 치곤 되게 글씨를 잘 썼다. 생긴건 괴발개발인데, 나름 좋네. 보기 힘든 것 보단 낫지. 종인의 번호를 멍하니 보다가 휴대폰을 꺼내들어 저장하였다. 그러고는 카톡을 보내였다.
Solar : [ 김종인! 김칫국물 마시지마 메롱 ]
| Lio의 주저리 |
2편을 겨우 썼네요. 솔직히 1편 써놓고 후회 많이 했답니다.. 무슨 내용을 이따구로 써놓았는지..아마 텍파에서는 1편이 많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연재를 끝까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김칫국물 마시는 리오네요 ㅠㅠ 2편은 내용을 많이 끌어내려고 노력 했어요. 솔직히 여기서 경수는 비중이 많이 없습니다!..그냥 나름 긴장감을 드리려고 쓴건데 긴장감은 무슨 오히려 내용이 막장으로 변했네요 하하하하하 기분 좋다. 저도 시험기간이라 글 쓰는게 조금 뜸해질 수 있어요 그래도 단편이나 수위 하나씩 올리고 그럴테니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됴르르..☆★ 근데 눈팅이 이렇게 가슴 아픈지 몰랐어요. 댓글 하나가 얼마나 힘을 주시는지..ㅠ.ㅠ 흑흑.. 댓글 좀 주세요! 독자님들.. 암호닉 화이트 노랭이 호롤롤( 제 마음속 1호 독자님들..s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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