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그냥 다른거 아니구 내 남자친구랑 어떻게 사귀는지 썰풀고 싶어서 그냥 와봤어
1
나랑 오빠는 집이 좀 멀어서 오빠가 항상 데리러 와 가끔은 학교로도 데리러 오고 집으로도 데리러 오고. 이날은 수업 듣고 그냥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오빠가 진짜 말없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차에 타서 기다리고 있어도 되는데 꼭 수업 끝나는 시간 되면 이렇게 차에서 나와서 나 오는지 안오는지 보고있더라
"엥 오빠 뭐야 오늘 온다는 말 없었잖아"
"그냥 공주 보고싶어서 왔지 오늘 늦게 끝났어?"
"응 교수님이 좀 늦게 끝내주셨어ㅠㅠ 믾이 기다렸어?"
"온지는 얼마 안됐는데 보고싶어서 그런가 시간이 빨리 안가더라"
2
하루는 그냥 둘이서 자기전에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뭐 그리 신났는지 자꾸 얼굴 보고싶다고 오면 안되냐는거야
"공주 내일 뭐해? 수업 없지?"
"응 수업 없어! 오빠 내일 한가하면 데이트할까?"
"데이트도 좋은데ㅎㅎ지금 너무 보고싶어 어떡하지?"
"아 안돼ㅠㅠ 화장도 지웠고 이 얼굴로 못나가ㅠㅠ"
"엥 왜 안돼ㅠㅠ 우리 이렇게 영통도 하고있는데? 공주야ㅠㅠ 많이 피곤해? 힘들어?"
"아니 그건 아닌데ㅠㅠ"
"그러면 오빠 품에서 오빠가 사주는 맛있는거 먹으면서 힐링하면 되겠다 그치 어차피 우리 공주 이렇게 쌩얼도 예쁜데 무슨 걱정이야"
"얼씨구나ㅋㅋㅋ말이나 못하면ㅋㅋㅋㅋ"
"공주야 나 좋은 생각났어 잠깐만 끊어봐"
라고 하더니 한 30분쯤 지났을까 다시 영통이 걸려왔어
"잉?? 오빠 어디야?"
"여기는 공주 집 앞이야. 보고싶어서 왔어. 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 얼굴 보여줘"
그렇게 오빠 차를 타고 오빠집에 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게임도 하고 하다가 피곤해서 침대에 가서 누웠어 서로 안고서 하루 어땠는지 얘기도 하다가 오빠 손이 옆구리에서 떠날 생각을 안하더라?"엌ㅋㅋㅋㅋㅋㅋㅋ옆구리가 되게 말랑하다?ㅋㅋㅋ"
"죽고싶냐?"
"어허 남자친구한테 죽고싶냐가 뭐야! 당연히이~ 살고싶지~~"
"그러면 손 떼라 좋은 말로 할 때"
"기럐맨 섄 떼래 졔은맬래 햴떄ㅋㅋㅋㅋㅋㅋㅋ자네ㅋㅋㅌ옆구리가 말랑말랑하니 참 좋구만ㅋㅋㅋㅋㅋㅋ"
"아 나 집에 갈거야"
"아이 왜 집에 가 미안해 미안해"
"공주 삐졌어?"
"아니 전혀. 완전 괜찮은데?"
"삐졌네 우리 삐순이 또 삐졌어"
"그러면 이거 놓으시지?"
"아니 안놓을건데ㅎㅎ그러면 다른데 잡을까?"
"야!!"
3
우리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시작했어 그때부터 사귄건 아니고 그냥 같은 동아리에 별로 안친한 선배였는데 내가 오빠를 되게 좋아했어 사실 말도 많이 안해봤지만 좋아하는거 그거 다들 해봤잖아 별것도 아닌거에 의미부여해서 내적친밀감만 쩔어주는 그런 선배였어 승연선배가 졸업하던 날 사실 아침에 엉엉 울었어 그냥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을 내가 떠나보내야 하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이제 나는 어떡하나 이 막막한 1년 어떻게 버티나 하고 말이야. 퉁퉁 부은 눈으로 졸업식때 선배를 찾아서 눈으로 졸졸 좇았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찾기 되게 힘들었는데 그래도 선배 큰 키 때문에 금방 찾았었어. 그렇게 힘들게 선배를 찾아서 눈에 담고 있는데 선배랑 갑자기 눈이 마주친거야. 내 착각인가 싶지만 나보다 훨씬 먼저 나를 찾아서 눈에 담아뒀던 것처럼 눈이 마주치니까 씩 웃어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