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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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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O/김민석]  교복입은 시우민 02 (부제: '시'방 '우'리 '민'석이 건들지마!!!)

[경고먹을까봐...시방은 욕이 아닙니다ㅠㅠ'지금'이란뜻이있는사투리입니다ㅠㅠ경고주지마세요ㅠㅠ'시우민' 라임맞추려고 한거에요ㅠㅠ]

 

 

 

[EXO/김민석] 교복입은 시우민 02 (부제: 시방 우리 민석이 건들지마!!!) | 인스티즈

 

 

 

 

 

 

 

 

"너 미쳤지."
"왜."
"진짜 미쳤지."

 

담임선생님의 조례를 열심히 경청함과 동시에 꽃받침으로 얼굴 받쳐들곤 뚫어져라 민석이를 쳐다봤다. 그걸 내리 지켜봤을 오세훈은 담임쌤이 나가시자마자 이렇게 시비를 털어왔다. 나 꿈꾼지 얼마 안됐고 그래서 언제 강퇴당할지 모르거든? 그 사이에 한톨이라도 더 민석이 봐야돼 꺼져꺼져. 뜻으로 손짓을 휙휙 휘젓고 마저 민석이를 바라봤다. 아 흐뭇해 존나 저 덩치보소 귀여워 뒤짐여.

 

 

"야 민석야 얘가 너 성희롱해"

"이,미,미친놈이!"
"존나 음흉스럽게 웃으면서 너 바라봤어 얼른 신고해"

"아,아니, 민석아 아니야!"

 

갑자기 민석이의 어깨를 턱턱 치더니 뒤돌게 만든 오세훈 때문에 화들짝놀라 꽃받침을 치워냈다. 무심하게 뒤돈 얼굴이 우리둘을 번갈아보자 절로 긴장됐다. 나,나는 절대 널 성희롱하지않았어! 좀 뚫어져라 쳐다봤을뿐이지!

 

 

"..알았어"

 

응?
그게 끝이니?.. 민석은 그러고선 별 말 없이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렸다. 1교시 준비로 분주한 뒷태를 멍하게 감상했다. 오세훈도 별로 큰 반응을 바란건 아닌지 옆에서 꿍얼꿍얼 깐족댔다. 이제 너 큰일났다 민석이 빡침 이따가 수업중에 너 경찰형님온다 너 큰일남

 

 

"아 좀 닥쳐봐."

옛 성깔이 퍼뜩 튀어나오자 나도모르게 텁 입을 막았다. 전날밤 휴대폰에서 시우민 인터뷰를 보다가 마음에 든 여자 어쩌구 내용이 떠올랐다. 마음이 잘 맞으면 예뻐보이고 뭐 쩌구쩌구 하던데..그 중에 분명 욕하는 여자는 절대 들어갈리가 없으니 지금에서라도 이미지관리 잘 해놔야했다. 오세훈눈치도 보면서 민석이의 뒷태를 마저 감상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얠 눈치봐야댕..흑흑.. 그때 옆에 누군가 지나가면서 부르길래 하마터면 나한테 한게 아닌줄알고 쫄뻔했다.

 

 

"너 화장안해?"
"...나 좀 빌려줘. 파우치 두고옴"
"오키. 책상위에 있으니까 알아서 가져가"

 

 

고데기파언니들이 다시 재출동해 교실뒷편 거울쪽으로 우르르 자리잡았다. 아..한때는 내가 저기서 한자리 잡았지.. 폴폴떠오르는 옛기억에 그저 웃음만 나왔다. 오세훈이 빨리 가서 떡칠하고 오라며 내 팔뚝을 잡자 알았다고! 성질부리며 퍼뜩 일어났다. 나 쟤 자리 모르는데... 심지어 파우치 빌려주겠단 애 얼굴도 기억나지않았다. 그러게 화장칠좀 연하게했으면 내가 얼굴을 몰라보겠냐 이것들아. 그러면서도 파우치는 눈에 익어 얼른 자리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민석이 옆자리여서 뭔가 기분이 묘했다. 짝이 아니고 옆분단에서 같은 줄. 거울을 들고 선크림을 바르며 설마 민석이 나를 볼까 최대한 신경을 그쪽으로 쏠렸다. 결과적으로 예전에 내가 좀 미친년이여서 그랬지 민석이 내게 고백한건 사실이었으니 언제부터 날 지켜봤는지가 관건이었다. 어서 이 꿈이 깨기전에 알아봐야할텐데. 언제 좋아하지 쟤가? 나를?

 

 

"민석아, 너 조별과제 냈어?"
"어 냈는데."
"너 누구랑 조원인데? 애들 다 냈는데 너이름이 없어"

"...뭐?"


눈썹을 그리는 손이 멈칫했다.

누구냐.

누구냐 시방 우리 민석이 조원년들. 왜 우리 민석이 빼놓고 지들끼리 내고 지랄?. 반장인듯한 애가 다가와 종이까지 보여주며 말하자 절로 시선이 갔다. 종이를 살피더니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눈씹이 잔뜩 씰룩인 민석이었다. 쟨 왜 저렇게해도 귀엽냐. 다시한번 말하지만 어릴적 나는 정신나간 미친년이 분명했다. 어떻게 저런걸 놓칠수가..하...

 

 

"야 너 눈썹 숯으로 만들거야?"
"응?..아니 그게 뭔..아 썅"

 

입관리 하겠다며 다짐한게 언제라고 다시 거친말이 올랐다. 아놔 나년 왜 계속 눈썹그리고있었어 아오 바보같은 손.

어느새 고데기질을 끝냈는지 파우치를 뒤적이는애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아 좀 이제야 생각나네. 통이 커서 얘한테 화장품이랑 옷 잘받아먹었는데. 왜 얠 기억못했지? 왜지? 거울을 보며 팩트를 툭툭 두드리며 생각할때 민석이 입을열었다.

 

 

"최민지. 너네 나랑 조별과제했잖아. 내 이름 왜 안적고 뺐어?"
"아. 미안 실수."
"실수라고?.."


기억을 못하긴, 못할만했지 이 양심없는년이. 그애의 화장품을 쓰고있는 처지에 같이 올려다보며 노려봤다. 그래도 그렇지 민석이가 뭘 잘못했다고 이름을 뺐냐 이 나쁜년이!

 

 

"..발표는 너네가 하는거지? 피피티 내가 다 만들었잖아."
"발표? 자료는 우리들이 다 찾았잖아. 넌 그걸 만든게 다지. 발표도 너가해"
"장난해? 자료조사는 너랑 내가 하고 발표는 자료조사 싫어서 김민아가 한다고했잖아. 그리고 니가 준 자료 다 뚱딴지같은거라서 네 것까지 내가 다 한거고"

"아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야. 내가 발표해? 그래 내가 할께 시발"
"내용 다 기억해? 이거 다시 한번 말하는데 조별이야."
"아 존나..야 그렇게 니가 잘났으면 니혼자 다해먹지 왜 우리한테 지랄이야?"
"....됐다."

 

말을 말지.. 웅얼거리는 민석에 내게 화장품빌려준 최민지는 씩씩거렸다. 빌려받아 염치가 있지 여기서 무턱대고 민석의 편을 들어줄수가 없어 뻘줌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씩썩거리는 최민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애써 진정시켰다. 민지야 화 가라앉혀. 조별과제에 너무 신경쓰지마 어차피 지나면 다 별거 아니야.

 

 

"저새끼가 존나 뻗대잖아 시발 모범생님을 몰라뵈서 죄송하네요 네네"

"..김민아는 학교 안왔어? 발표 걔가한다며. 2교시가 시작인데 걘 왜 안와"
"내가 어떻게 알아 걔한테 물어보던가"
"이거봐. 애초에 나한테 먼저 같이하자고 할때부터 무임승차기질이 보이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일줄이야."

 

오구오구 우리민석이 잘한다!짜란다! 절로 통쾌해지는 민석의 말빨에 몰래 웃다가 이게 진짜, 하면서 덥석 파우치를 잡아채는 손길에 식겁해 놀라서 막아잡았다.

 

 

"잠깐!!!!"
"..."

"나,나 아직 안했어.."

 

그러며 얌체같이 빼가 파우치를 열어 틴트를 꺼냈다. 허허..눈치보자 별 신경안쓰는듯 애써 화를 식히는게 보였다. 눈치고자가 된듯해서 민망해서 거울도 안보고 얼른 바르고 곱게 닫아넣었다.

 

 

"민지야 너 앞머리 고데기 잘못한듯. 가자 내가 예쁘게 다시 해줄게."
"..아 됐어."

"아냐! 내가 보답으로 존나 예쁘게 똘똘 옹골차게 해줄게! 보답임!"

 

 

가자가자! 애써 빙그레 웃음지으며 조심스레 밀자 다행스럽게도 싫은척 하면서 밀려갔다. 휘유 안도의 숨을 뱉고 민석을 흘금 바라보자 바로 눈이 마주쳤다. 그에 깜짝놀라 안본척 바로 고갤돌려버렸다. 어,어휴 죄진것도 없는데 잘못한기분.. 우글우글 모여있는 여자애들사이를 뚫고 적당히 고데기로 머리를 손봐주었다. 걍 대충 잡아올려서 즉 해주니 예상외의 결과물에 너도나도 달려들어 한동안 고데셔틀질하느라 손목 빠지는줄알았다. 알았으니까 머리 그만들이대 이년들아! 샴푸냄새 시발!

 

 

 

 

 

 

 

 

 

대망의 과제발표 2교시가 찾아왔고 민석이네조는 민석이가 혼자서 다해먹었다. 그 발표자라던 민아 뭐시기는 역시 오지않았고 민석의 발표가 끝나자 기계적으로 치는 박수갈채속에서 최대한 티나지않게 힘차게 박수를 쳐댔다. 그리고 기억나지도않는데 갑자기 내가 속한 조가 호명되고 당황타던때 오세훈이 일어나더니 스크린앞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나랑 어떤 여자애랑 오세훈이 같은조였다. 와 내가 발표자를 하지않아서 신의 한수였다. 운좋게 조별발표를 잘 넘어갔고 자리로 돌아온 오세훈에게 하이파이브하듯 손을 내밀자 가위질을하는 유치한 장난을 먹었다. 그래도 좋다고 허허 웃어줬다. 오랜만에 듣는 수업을 졸지않고 끝까지듣자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근데 나 이거 꿈 언제깨니? 이러다 밥먹고 똥싸고 잠까지자겠어.

 

 

"오세, 누구랑 밥먹냐"
"너랑은 안먹어"
"이게, 대답 똑바로 해라잉"
"내가 왜"

 

..진짜 냉철하게 말하니까 괜히 쫄았다. 우리 그렇게 안친했..나?. 알았어..쭈그리자 그제야 씩 웃으며 친구들이온다며 밀당아닌 밀당을했다. 그랬군. 그럼 난 누구랑먹어?. 최민지 저년 저거 정떨어져서 쟤네랑 먹기 싫은데..

 

 

"왜. 쟤네랑 먹기 싫냐?"
"어..딱히"
"야 뭐해. 나와"

괜히 책상을 손끝으로 툭툭치고있자 오세훈이 조용히 물어왔다. 존나 쟤네랑 먹으면 체할것같아요. 하는 얼굴로 돌려말하자 바로 무리들이 다가왔다. 내추럴했던 아침과 딴판인 언니들에 기가 죽었다. 아 그냥 혼자먹을까..아닌데..혼자먹으면 오해살텐데..

 

 

"얘 나랑 먹는대"

"뭐? 진짜야?"
"어?..어.."
"...뭐야 진작 말하지."

 

 

어?. 오세훈의 말에 수긍하자 의외로 순순히 물러났다. 아. 언젠가 예전에 오랜만에 동창애와 통화중에 이런말을 했었다. 내가 최민지같은 애들과 거리두는게 딱 티가나서 걔네도 알아챘다고. 근데 어차피 피차일반으로 같으니까 그런거 크게 신경쓰지않았다고. 그 말처럼 진짜였는지 쉽게 날 두고가는 무리들의 뒷모습에 그저 별 생각이 없었다. 새삼 학교 또한 마찬가지로 인간관계형성에 꽤 꽁기꽁기한 부분이 많았었지, 싶었다. 오세훈이 가자며 말할때 자리에있던 민석이 일어나자 덩달아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가까운 뒷자리를 두고 앞으로 가더니 그대로 앞문으로 미련없이 나갔다. 혼자? 민석이는 다른반애랑 같이먹나. 실없는 생각으로 오세훈따라 식당쪽으로 향했다. 도중에 오세훈친구들과 만나 함께 걸어갔다. 어쩐지 나를 아는체하고 계속 말걸길래 나 역시 아는친구인척 뻔뻔하게 몇번 받아쳤다. 그랬더니 지켜보던 오세훈이 되게 의미모를 콧바람을 내며 헛웃음을 지었다. 뭐여 기분나쁘게 머리통 바로위에서 콧바람보내고 지럴이여.

 

줄이 길어 얌전히 오세훈친구들 뒷자리에 서있었다. 지 친구들이 있으니 옆에서 가만히 서있는 오세훈을 흘금 쳐다보자 얘도 날 내려다봤다.

'뭘 봐'

에이 썅.

 


"그래서 내가 말했지, 썜 쟤한테 뭣좀 물어보실래요? 하나도 안하고 무임승차중이네요!"
"맞어 그랬더니 얼굴 존~나 시뻘게져서!.."

 

떠들떠들하며 다가오더니 뒷자리에 선 인물들이 갑자기 말을 멈췄다. 뭐임. 괜히 불안하게.. 뭔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애꿎은 오세훈을 부르려던때 뒷통수가 뻑 하고 밀려졌다.

 

"아,!"

"야 존나 아는체도 안하냐 나쁜년아!"

"너 우리가 민석이 잘 챙기라 했지, 이게 사람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이,!"
"뭐, 분하냐? 뭐야 그 억울한얼굴은, 존나 피해자인척하네 이게 민석이랑 짝하는게 그렇게 싫었냐?"
"괜히 별 거지같은년들 만나서 애꿎은 애만 고생했다는데, 할 말 있음 해보시지?"

 

이이씨바 말좀하자 이새퀴들아!!

진정하고 자세히보니 김민석을 가운데끼고 양쪽에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는 놈들이 보였다. 아 어쩐지 쎄하다 했어. 아직까지도 연락하고있어 별 반갑지도않는 비글새키들이었다.

 

 

"괜찮냐?"
"어..이 미친놈들이 여자머리를 막때려?..어오씨.."

 

 

오세훈의 물음에 대충 고갤끄덕였다. 맘같아선 덩달아 멱살잡고 후드려패겠지만 가운데 떡하니있는 민석이 때문에 그저 아린 통수만 붙잡을뿐이었다. 아씨 변개새끼 박도비새끼 개새끼들..돌아가서 보자.. 설마 이런것도 마이너스일까싶어 눈치보며 바라보자 민석이는 그저 줄이 언제줄어드나 저 앞만 바라볼뿐이었다. 하..새끼. 그래 사실 알고있었어. 너 철벽남이었던거..

 

 

"존나 뭘 내빼고있어 그냥 친하게 지내라니까, 왜 말을 안들어 왜! 이 병신들아! 말 터라고!"
"이게 누굴 싸잡아서 욕질이야? 뒤질래? 그리고 누가 뒷통수치랬어. 누구야. 누가쳤어."
"얘"
"쟤"
"....아 그냥 둘다 맞자."
"얘라고!!"
"쟤야!!"

 

 

이새끼들이 이러면서 골리는게 어디 한두번이어야지. 이렇게 서로 발뺌치면 그냥 사이좋게 맞으면 된거였다. 두 놈 멱살잡으려할때 난데없이 민석이가 등장했다.

 

 

"박찬열이야."
"..어 고마워. 이 도비새끼!!!"

"헐 김민석배신때리아아!!"

 

 

있는힘껏 점프해 앞머리를 쥐어잡고 밑으로 당기자 변백현이 깔깔거리며 좋아라했다. 동굴같은 목소리로 떠벌떠벌 소리치는게 쪽팔려서 얼른 놔주고 바로 앞으로 이동하는 오세훈을 따라 잽싸게 뛰어갔다. 헤헹 존나뿌듯.

 

 

"...센데?"
"쩔지?"

 

의외라는듯한 오세훈에 그저 머릴 찰랑이며 어깰 가볍게 으쓱했다. 뒤에서 전투적으로 다가오려는 박찬열에 천천히 가라며 투박하게 말하는 민석이었다. 흑 우리 민석이밖에없어요 내가. 그래도 지은죄가 있어 함부로 민석이에게 다가서질못하겠다. 지금 이 시간이 민석이가 내게 고백하기 전인지 후인지 그건 직접 물어보지않는 이상 모르니까. 아후 그때 진짜 왜그랬을까 나년..

 

 

"야. 너 쟤네랑 먹을거야?"

 

쟤네라는 오세훈이란 당사자가 바로 내 옆에 있는데도 당돌히 묻는 박찬열에 내가 다 민망해졌다. 너랑 밥 안먹으니까 꺼져. 급식아주머니께 꾸벅꾸벅 나란히 인사하면서도 박찬열과 투닥거리자 보다못한 변백현이 한소리했다. 인사만 해 바보들아. 그에 오세훈이나 민석이나 피식피식웃는게 느껴져 괜히 얼굴에 열이올랐다. 아오 쪽팔려..그러면서도 마지막 국까지 다 받았을땐 나나 박찬열이나 꾸벅 감사함다 인사한건 잊지않았다. 아 같이 먹자고! 말하는 박찬열의 정강이를 까주고 후다닥 오세훈쪽으로 향했다.

 

 

"인기 많네. 내숭떨긴"
"뭔 인기래 도비한테 인기많은건 별로 자랑아니라서"

 

 

사실 쟤네가 안떠올라서..떠올랐으면 실은 쟤네랑 먹었을거얌..

하지만 자세한말은 생략하고 밥이나 먹었다. 어우 오랜만에 먹으니까 괜찮네 괜찮아. 급식도 가끔은 괜찮다 싶으면서도 다먹을때쯤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역시 급식은 가끔먹어야되는구나.. 어우 질려 물려.

 

"오늘 반찬 괜찮네."
"괜찮다."
"괜찮네 더 받을까?"

 

날 두고 반찬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는 오세훈친구들에 어색하게 다시 수저를 집었다. 괜찮다니 더 남길수가 없었다. 아놔.. 똥씹은 얼굴로 뒤적이는데 불쑥 숟가락이 쳐들어와 반찬들을 빼갔다.

 

 

"괜찮네."
"..뺏어먹으니까 괜찮은거겠지"
"응. 빙고"
"저게.."

그러며 오세훈이 내 반찬을 두 번 더 채가자 어느새 식판이 비어졌다. 와 타이밍쩔어. 남몰래 우쭈쭈해주는 얼굴로 흐뭇하게 바라본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먼저 갈게 맛있게들 들어~ 인사해주는 상냥한 친구들을 뒤로하고 배식대앞으로 향했다. 그리고나서 바로 표정이 썩었다. 앞에있는 인물이 비글새끼들이라 좀 더 뒤로 갈까하다가 바로 걸려버렸다.

 

 

"헐 식판 싹 비운거봐. 이게 돼지냐 사람이냐"
"반찬 다 넘겨주고온거거든!"

"변명하는걸 보니 말하는 돼지인가봅니다."
"그런가봅니다. 존나 신기하군요. 먹이를 주면 얌전해질까요?"
"그건 이따 매점에서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누구 맘대로 매점에 데려가..주면 존나 감사하져 꿀꿀"


이것봐라 깔깔거리며 웃어대는 박도비에 나는 그저 쳐웃어라 어리석은 놈아..하듯 무심히 식판을 내려놨다. 으으 묻었어. 인상을 찌푸려 휴지를 뜯기위해 기다리는데 마침 앞에있는 애가 다썼는지 뚜둑하고 끊겼다. 에이 됐다 싶어 그냥 가려는데 불쑥 흰색이 눈앞에 들이쳐왔다.

 

 

"써. 묻었잖아"
"어..고마워!"

 

 

헐 민석아..감동했단 얼굴로 빤히 바라보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민석이는 바로 비글놈들을 따라나섰다. 슥슥 닦고 이걸 간직할지 말지 멍청한 고민을때릴때 우악스럽게 잡혀갔다. 휴지통앞에서 뭐하냐. 나를 특유의 한심스런 얼굴로 쏘아보는 변백현이었다. 와 씨 휴지 놓칠뻔했잖아! 내 소듕한 민석이가 준건데!

 


"오 휴지요정 감사"

내 손에 달랑들린 휴지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박찬열이 휙 가져가서 입가를 문질렀다. 그거 내가 닦았는데.. 말하자마자 에퉤퉤 거리는 얼굴에 푸핫 웃음이 튀어나왔고 덩달아 민석이와 눈이 마주쳤다. 봤어?봤어? 하는 눈짓을하니 이내 알아차린듯 민석이도 살짝 웃었다. 아 귀여웡..

 

 

매점에 들려 각자 먹을거리를 사고 교실까지 걸어가면서 비글들의 대화에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는 점심의 여유를 즐겼다. 되짚어보면 고딩시절엔 최민지같은 여자애들이랑 몰려서 한창 남자얘기하고 옆동네얘기밖에 더 하지않았다. 청춘을 그렇게 쓸데없는데에 소비했으며 눈 앞에 있는 겸디겸디한 민석이를 험한 말로 차버렸으니, 지금 이제와서 그 진가를 알아본 나에게 신은 벌을 내리는중인지 쉽사리 꿈에서 깨워주질않았다. 이왕 이렇게된거 피하지못하면 즐기는것처럼. 민석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보면 어떨까, 조심스런 생각으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슨 생각하고있는지도 모르고 비글들을 향해 웃어대며 말하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뉘집 자식인지 겁나 귀엽네..

 

진짜, 진짜로,

조금만 욕심내볼까.

 

 

 

 

 

 

 

 


 


와악 졸리다

안녕하세요~ 데얼이에요~ 자고로 첫연재니까  포풍연재를 지켜야겠지여? 헣허허.

 

민석이의 컨셉이 좀 드러났으려나.. 할말다하고 지킬거다지키는 평범한 이과남자 민석이에요 ㅎ.ㅎ 반듯한 성품인데 하필 주위에있는 친구가 비글들..ㅋㅋㅋㅋ

 

찬열이와 백현이와 여주는 서스럼없이 장난을 주고받는 친한사이에요! 찬열민석백현 이렇게 친하고 찬열여주백현 일케도 친하지만 정작 민석여주 끼리는 친하지않아요

 

아시다시피 과거에 꽤좋지않은 무리들과 지내다보니 민석과의 접점도 없고 있어봤자 찬열백현세훈이 끝이었으니까용.

 

오지라퍼 비글들은 어색한 둘을 아니까 괜히 이어주려고 노력아닌 노력을 합니다. 아는친구끼리 사이 터야 본인들도 편하니까! ㅎ핳핳하!

 

제게 고백한 민석을 거칠게 걷어찬 이력이 있어서 좀 쭈뼛쭈뼛대지만 이제 슬슬 대시풀가동을 해보려고요 허허허^^ 턴백했으니 앞뒤잴것없이 일단 꼬셔야져 ㅎㅎ핳하하

 

내용에 궁금한점이나 고칠점있으면 서스럼없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암호명을 받으려고했는데..너무 이른것같아서 나중에 받을게요 ㅋㅋㅋ흫흐... 아직은 연재부터가 중요하니까영 흐흐.

 

고럼 우리는 다음에봐영!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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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진짜짱재밌어여작가니뮤ㅠㅠ
9년 전
데얼
헝허헣 재밌게 봐주셔서 짱짱감사드려요ㅠㅠㅠㅠ다음화 나왔어요(찡긋)
9년 전
비회원97.122
우와 새로운 소재네요! 재미있어요!진짜로!
9년 전
데얼
타임슬립이 흔치않은거라고 우기는중입니다! 허허허 재밌게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진짜! ㅎ흫흐 다음화 나왔어용!
9년 전
독자2
헐 진짜 자까님 제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젛아여ㅜㅜㅜㅜㅜㅜ 여주성격 짱짱 마음에들어요bbb 살짝 웃는 민석이도 너무 귀엽고 투닥투닥거리는 애들보니까 저절로 엄마미소가 나네욬ㅋㅋㅋㅋㅋㅋ 얼른 민석이랑 친해지능 모습도 보고싶어요♥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ㅜㅜㅜ잘보고가요 신알신도 합니다♥
9년 전
데얼
ㅋㅋㅋ앗뎡말여?(찡긋) 최대한 발랄하게 느려고 노력중이에여 후후. 귀여운 민석이를 꼬시려고 어떻게든 수를 써야하는데 말이져..헣허. 즐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신알신도 감샤감샤 핱투핱투. 다음화 나온거 알고있져?(유후)
9년 전
독자3
옹엉엉 자갸운민석이ㅜㅠㅠㅠㅠ폭풍연재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당♥ 오늘도 너무너무재밌게보고가요(내하투를받아라 얍얍)
9년 전
데얼
ㅋㅋㅋ쟈가워요!! 폭연인데 하..이틀로 끝나버린 싱거운..(또르륵) 재밌게봐주셨다니 그저 감동입니더!(하트받고콜.투콜!쓰리콜!얍얍핱투하퉅투하퉅) 다음화 나왔어용~
9년 전
독자4
넹 언넝 보러갈께용!!너무 늦었지만...ㅎ
9년 전
비회원230.217
이 글. 반함 ㅎ......내 취향 따당!따!따당!!
9년 전
데얼
워후 ㅎ!! 따따ㄸ땅땅!! 마음껏 저격해도되여!?(신남) 다음화 나왔어요~
9년 전
독자5
진짜 오랜만에 재밌는 글 발견햇는데 왜때문애 9개월전이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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