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으로 연재 될 거라 처음에는 현성의 달달함이 많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점 현성의 감정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학원물 현성 팬픽 가랑비 재밌게 읽어주시고 부족한 점 말씀 해 주시면 더 신경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인피니트/현성] 가랑비.2
“둘이 우산 안 쓰고 왔냐? 꼴이 왜 그래?”
이성열의 말에 귀찮다는 듯 손을 젓자 이성열이 왜 그런 거냐며 계속해서 쫑알쫑알 거렸고 그런 이성열의 목소리에 시끄러워 귀를 막고 책상위로 엎어졌다
“아 뭐야 왜 나만 말 안 해줘? 뭔데뭔데”
“아 쫌!!”
“빨리 알려줘 나도 알려줘 왜 젖었냐고 왜왜왜왜왜왜왜왜왜”
어제 점심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은 배고픈 몸으로 여기까지 남우현을 안다시피 해서 올라오느냐고 배고파 죽겠고만 계속해서 흔들어 대는 이성열 때문에 빈속인데도 불구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우산 하나로 같이 쓰고 왔다 됐냐?”
“하나? 왜? 누가 우산 안 가지고 왔어?”
“아 진짜!!!”
이성열 이 새끼는 내가 대답을 해 줘도 또 질문을 할 거고 또 할 거고 아마 끝도 없이 할 거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봤던 인간들 중 이성열은 가장 말이 많은 인간이었다
“이성열 까불지 말고 비켜”
다른 아이들과 떠들다 드디어 자리로 온 남우현 덕분에 이성열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책상으로 슬라이딩을 했다
“.........배고파”
“밥 안 먹었냐?”
“누구 덕분에 지각할 까봐 못 먹고 나왔다”
“난 먹었는데”
아우 저 한 대 치고 싶은 얄미움에 남우현을 째려보자 남우현이 그런 내 얼굴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에이 퉤- 짜”
“자”
남우현이 집에서 가져 온 건지 가방 안에서 반찬통을 꺼내 내게 내밀었고 먹을 건가 싶어 재빨리 반찬통을 열자 반찬통 안에는 새빨간 딸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딸기!!”
내 외침과 함께 울리는 수업 종소리를 들으며 딸기 하나를 입에 넣었다
“오오오오 완전 달아”
“맛이냐?”
내 모습이 웃긴 건지 아님 내가 그냥 우스운 건지 날 보고 웃는 남우현의 얼굴에 평소였다면 기분 나빠 욕을 날려줬겠지만 입 안을 돌아다니는 딸기가 너무 달고 맛있어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규꼬봉 많이 먹어”
무슨 애한테 말하듯이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남우현의 손길도 무시한 채 딸기 하나를 더 입에 넣자 남우현이 그런 나를 보며 웃었고 곧 앞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야야 조는 놈들은 좀 짝꿍이 깨워라 이게 지금 수업시간이니 잠자는 시간이니?”
반 넘게 전멸한 아이들의 모습에 결국 화가 난 선생님이 소리쳤지만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은 없었고 그런 모습에 한숨을 쉬며 다시 칠판으로 뒤 돌아 서는 선생님의 모습에 난 재빨리 딸기 하나를 입속에 넣었다
“크크크큭.....”
“뭐야 안 잤어?”
자는 줄 알았는데 그냥 누워만 있었던 건지 고개를 교과서에 붙인 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던 남우현이 나를 보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웃었고 점점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가 커지는 남우현의 웃음소리에 선생님 눈치를 보며 재빨리 내 입속으로 들어간 딸기보다 조금 더 큰 딸기를 들어 남우현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병신이냐? 혼자 큭큭 거리면서 웃게”
“크.....큭.......”
딸기 때문인지 아까보다 웃음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않는 남우현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딸기 하나를 더 입속에 집어넣자 이제는 아예 남우현이 자지러지는 듯이 웃다 바닥으로 넘어졌다
“풉 하하하하하하!!! 아 미치겠다 진짜 하하하”
“남우현!!!!”
“하하하하하하하 아 배아파 하하하!!”
화가 난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건지 아님 정말 미친 건지 눈물까지 흘려가며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남우현의 모습에 더 당황한 내 입속에 딸기가 껑충 입 밖으로 다이빙을 했고 내 입 밖으로 나온 딸기를 본 선생님이 나와 남우현을 교실 밖으로 내 쫓았다
“크.........큭..........크큭”
밖으로 나와서 까지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남우현의 모습에 이제는 정말 어디가 아픈 건가 걱정이 되 내 이마에 손을 올리고 다른 손으론 남우현의 이마에 손을 댔지만 내 이마가 더 뜨거웠다
“열은 없는데.......”
“아 진짜 김성규”
“응?”
남우현의 부름에 내가 쳐다보자 아직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 얼굴로 나를 보던 남우현이 더 활짝 웃더니 두 손을 올려 내 양쪽 볼을 잡아 늘어트렸다
“우리 규꼬봉 왜 이렇게 귀엽냐”
“아으 이어 므야 아프 팔리 나”
“아우 우리 성규 형아가 돈 많이 벌어서 딸기 많이 사줘야겠네”
내 볼을 흔들어 대던 남우현은 한참이나 더 흔들고 나서야 내 볼을 놔주었고 나는 제법 세 개 잡혀서인지 뜨거워진 볼을 쓰다듬으며 가디건 안에 숨겨둔 딸기 통을 꺼내 딸기를 꺼내 먹자 그런 내 모습을 보던 남우현은 또 다시 미친놈처럼 웃다 결국 우린 사이좋게 교무실로 끌려왔다
“남우현 다리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거 같아서 반성문으로 끝나는 거니까 다행인 줄 알아”
“네”
“그리고 김성규 넌 누가 수업시간에 딸기 몰래 먹으래?”
“죄송합니다”
“넌 한번만 더 수업시간에 뭐 먹으면 전교에 그걸 돌려야 될 줄 알아 알았어?”
“네......”
“그리고 이건 선생님이 압수”
아직 반도 못 먹은 딸기를 가지고 사라지는 선생님의 모습에 책상위로 쓰러졌다
“아......내 딸기”
“걱정마 우리 성규 형아가 딸기 사줄게 울지마울지마”
내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남우현의 목소리에 지우개를 남우현에게 던져 맞추자 지우개를 맞은 주제에 뭐가 그렇게 또 신이 난 건지 남우현 얼굴에 걸린 미소는 좀처럼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병신 허파에 바람 찼냐?”
내 욕에도 여전히 웃는 남우현의 모습에 책상에 눕혔던 몸을 일으키고 연필을 잡았다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썼지만 다 완성하지 못한 반성문을 끝냈을 땐 이미 학교가 끝날 시간에서 1시간이 더 오버된 시간이었다
“야 남우현 일어나”
“........다 썼어?”
“가자”
가방을 메고 반성문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서자 나를 따라 일어선 남우현이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둘렀고 나도 자연스럽게 남우현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어? 저 선생님 국어 선생님 어디 가셨어요?”
“김쌤 아까 퇴근 하셨는데?”
“네!? 아 뭐야 오늘까지 다 쓰고 가라더니........”
결국 주인 없는 책상위에 메모 와 함께 반성문을 올려두고 교무실을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 갈 걸”
“뭐 어때”
“하루 종일 배고파 죽겠고만”
급식 실까지 가기엔 남우현 다리가 거슬렸고 또 반성문을 써야 해 대충 빵 하나로 때웠더니 또 배가 고파왔다
“임신했냐? 아!! 왜 때려”
“맞을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미친놈 내가 어떻게 임신 하냐?”
“그냥 농담이지!!”
“할 농담이 있고 못할 농담이 있지 어디 건장한 사내한테 그런 되먹지 못한 농담을”
“건장한 사내? 누가 여기 건장한 사내가 어디있냐?”
멀쩡한 다리에 까치발 까지 세워 손을 눈 위로 올리고 두리번거리는 남우현의 모습에 나나나나나나나나!! 라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자 남우현이 눈 위에 올렸던 손을 내려 내 팔을 잡았다
“이건 물 근육인가?”
“아씨- 그러는 너는 얼마나.......”
“에헴-”
나를 비웃는 남우현을 나도 비웃어주기 위해 남우현의 팔을 잡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게 단단한 남우현의 팔에 말을 잇지 못했다
“어때? 형님 몸 좋지?”
“조......좋기는 무슨 너 근육 키울 시간있으면 지식을 좀 키워라”
“에- 김성규 괜히 말 돌리는 거 봐”
“아니거든”
“아니거든”
“아 따라하지마”
“아 따라하지마”
“나는 바보다”
“그래 너 바보다”
“야!!!!!”
나를 비웃는 남우현의 모습에 소리를 지르자 남우현이 내 어깨를 잡곤 절뚝이며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걸었다
“딸기 먹으러 가자”
“뭐?”
“형아가 딸기 사줄게 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