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엘성/야동/우열] 연가시 prolog | 인스티즈](http://img266.imageshack.us/img266/7655/dcf0948f4647f543a9268dd.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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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제공해주신 한재호 그대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제사랑 강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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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ttien by.노랭냄비
의사가 급한손길로 병원서류를 휘적휘적 넘긴다.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 등받이 의자에 걸터앉았다. 좀 잠잠해진다 싶었는데 또 시작인가 보다.
"구파발행, 구파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역을 울리는 안내원의 말소리가 이내 끊기자, 성종이 가방을 움킨손에 힘을 꽉 주고 운동화를 신은 발에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몇 안되었다. 다들 혈색에 지친기운이 역력한 모습으로 멍하게 신문을 뒤적거리거나, 팔짱을 낀 채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세상에 찌든 표정을 바라보던 성종이 여린한숨을 내쉬었다. 괜스레 우울해져 고개를 살짝 돌리는데, 지하철 철로 건너편에 붙어있는 거울에 누군가가 반사된다. 미간이 살짝 좁혀진다. 땟국물 누런 환자복,링거줄 하나에 힘겹게 지탱한 채 이름모를 누군가가 서있다.
.......그남자는 춤을 추고 있었다. 가는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흐물흐물 휘저으며 그는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치 다죽어가는 노인네 한명이 마지막 삶의 발악을 외치듯 격렬하게 팔다리를 움직였다.
이런 웃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이어폰에서는 계속 이름모를 음악가의 분노가 깃든 선율이 흐르고 있다. 흐르던 8/6박자는 점점 느려지고 쉼표는 더더욱 많아진다. 그에따라 그의 움직임도 서서히 느려졌다. 몸짓이 우아해보이기까지한다. 이제는.
성종이 귀에 걸린 이어폰을 빼려고 귀에 손을 갖다 댄다. 춤을 추던 남자가 성종을 돌아본다. 성종이 이어폰을 슬그머니 빼내, 자신의 목도리에 걸친다.
.........지차철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등골이 미치도록 시리운것은,
지하철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밤바람의 흔적때문에 그럴것이다. 분명히. 성종이 지하철이 지나간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막차 놓쳤다 시발......"
.............................................................................
"어, 이성열, 그새끼는 학교를 관두고 싶나, 왜이렇게 안나와?"
"이성열이 안나온지 얼마나 됬냐?" 선생님이 셔츠를 걷어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물었다.
"걱정이구나, 이렇게까지 안나와서......"
선생님의 이마에 제자를 아껴주는 '척'하는 느낌이 베어나오는 주름이 잡힌다. 걱정한다면서, 며칠이나 안나온다는지도 모르나? 성종이 선생의 가식적인 태도에 픽--하고 입꼬리가 틀어진다.
"이성종."
".......오늘 선생님이랑 성열이 좀 찾으러 갈래?."
***
우현이 팔짱을 낀 채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더니, 다시한 번 땅바닥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김명수 대체 어디간거야........? 호원이 휴대폰 버튼을 계속 두드렸다. 소리없는 진동속에 휴대폰 버튼만 띡띡, 계속 울렸다. 이쯤되면 슬슬 김명수의 여보세요 하는 귀찮은말투가 들려와야 정상이건만.... 여전히 들려오는건 띠리리리......하는 발신음이었다. 호원이 귀에서 휴대폰을 떼고 신경질적으로 욕한다.
"아,시발!!.......왜이렇게 안받냐 김명수!........"
호원은 휴대폰을 끄고 신경질적으로 제 자켓주머니속에 넣어버렸다. 몇번이고 전화를 걸어보지만, 발신음만 들리는건 제게도 달갑지 않은 일일터, 경찰서에 빌어보고, 신문지의 1면을 장식하고, 지들끼리 메스컴은 떠들석해도, 들려오는건 감감무소식이었다.
방바닥은 구질구질하게 때가 묻은 이불과, 고급 테이블 위에는 양은냄비에는 먹다버린 라면가락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피아노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일어서 손가락으로 핥으면 살색이 실종될 지경이었다. 호원이 방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건 너무 더럽잖아, 아무리 김명수가 며칠 없어졌다 해도.
아니면...뭐, 이새끼가 관리 안해서 원래 더러운 걸지도. 호원이 화장실 불을 켠다. 화장실에서도 불쾌한냄새는 가시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변기통에 버려져있는 휴지뭉텅이들과, 배수구에서는 검은색 좀벌레 몇마리가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다. 발까지 여러개 달려서는, 제 집 누비듯 하수구와 벽을 점령하고 있었다.
구역질이 나올거 같아, 호원이 코와 입을 흡--하고 틀어막았다. 입으로 숨을 쉬자. 숨이 불규칙적으로 내쉬어진다. 갑갑한 마음에 넥타이핀을 빼고 풀어헤친다.
호원이 목욕탕 배수구로 눈길을 돌렸다. 김명수의 갈색 머리카락 뭉치가 배수구에 끼어있었다. 호원이 문득 생각한다. 원래 머리카락이 이렇게 많이 빠졌나? 아직 새파랗게 젊은 놈이, 탈모인가......호원이 손가락을 들어 배수구에 막힌 머리카락을 꺼냈다. 그러자, 호원의 시야에 무엇인가가 들어온다. 아직까지는 희뿌옇다.
호원이 눈을 살짝 비벼본다. 다시금 눈꺼풀을 감았다 뜨자,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시뻘건 핏덩이들......... 호원의 동공이 놀라움으로 두세배 커졌다. 잘못본게 아니라면 혈흔이 맞다. 이게 뭐야....... 호원이 슬그머니 한발 뒷걸음질을 쳤다. 그때문에 뒤쪽에 있던 샴푸가 툭---하고 넘어졌다. 호원은 피공포증이 있었다. 피만봐도 기겁하는 그런놈이었다 이호원이. 덕분에 머리가 띵----하고 울리는 느낌과 동시에 시야가 흔들렸다. 어지럽다. 주황색 형광등의 불빛이 너무 밝다.
그 때 문득 호원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쳤다. 명수는 늘상 파랑색 노트북을 제새끼마냥 옆에 끼고 살았다, 가끔 옆에서 호원이 뭐하냐고 고개를 불쑥불쑥 내밀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까지 더듬으면서 명수는 노트북을 닫아버렸다. 호원은 궁금했으나, 제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을테니, 내버려두었으나.....최근에는 노트북을 하면서 멍한 표정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했던 호원이였다. 그냥 자신의 궁금증일수도 있겠지만, 묘하게 김명수의 알수없는 중얼거림이 제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명수의 방으로 들어간 호원이 노트북을 열었다. 전원을 켜자, 문서파일들이 여러 개 뜬다. 많이도 저장했다. 호원이 마우스를 움직이며 노란색 문서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문득 제 눈에 끌리는 제목을 발견한다.
"살려줘." 딱 세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호원이 침을 꿀꺽 삼켰다. 호원이 건조해져 갈라진 입술에 침을 바른다. 공포팬픽인가......? 호원이 커서를 좀 더 내렸다.
와.....이 팬픽 처음부터, 강하게 나갈건가? 기대감을 무너트리고 파일을 비집고 나온 대사는 호원이 마우스 커서를 던져버리게 만들었다.
"시.....시발! 이거 뭐야?"
놀랜 호원이 다시한번 제눈을 의심했다. 눈을 쉴새없이 비빈다. 내가 뭐, 잘못봤나? 이새끼는 젠작부터 이 파일을 열어볼거라는 걸 알고 있었나? 호원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찝찝해서 마우스커서를 더 내리지 않고 엑스창을 누른다. 그리고 다른 파일들을 찾아보는데, 또 알수 없는 제목의 파일이 하나 눈에 걸렸다.
'활현제국교.'
"으어.......이건 뭐 고전물 팬픽이냐? 아오,......가지가지 한다......." 호원이 다시 더블클릭을 하자, 이번에는 처음부터 꽤나 긴 설명글이 뜬다.
그 것이상 죽지 않을 만큼의 노동을 하란 것이다. 둘째 절대믿음. '다다신'을 불신 하는 자는 폭행으로써 구원하라.
세번째. 인간을 조종하는 것은 오롯 우리들일 뿐이니. 인간들은 절대 복종할지어다.
호원이 다시 커서를 살짝 내려보자, 또 한번 이런 글이 달렸다.
"아니......이호원."
"......날 구해."
호원의 눈빛이 잠시나마 멍해진다. 손이 덜덜덜 떨리고 있는것 같은 느낌은 제발 제 착각이라 믿는다. 등골이 오싹하여 괜스레 으슬으슬 추워진다. 명수가 어떤심정으로 이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는 두렵구나.
사람이 없는데 물기가 아직 왜 덜 마른거지? 호원이 베란다로 나가 빨래를 만져본다. 여전히 빨랫감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듯 축축하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명수의 텍스트파일의 메세지만큼 의뭉스러운건 없다. 이런 사소한 미스테리를 신경 쓸 시간이.... 호원이 문을 열고 나가자, 하늘이 갑자기 흐려졌다. 햇살이 넘실대던 하늘색 도화지는 어느새 까만 크레파스가 덧칠되어 있었다.
우현이 한숨을 내쉬는 이유? 간단하다. 형사라는 직업속에서 한숨을 쉴만한 상황은 시체를 볼 때뿐이다. 하얀 테두리 선은 언제나 곡선에 가까웠건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십자가. 몇년전에 보고 다시는 안볼줄 알았던 십자가 살인사건이었다. 아니, 그것도 성인이라면 또 모른다. 많이 보아도 15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를 십자로 된 나무에 팔과 다리를 묶은 채 살인을 저질렀다.
그런데 액흔, 방어흔, 교살흔, 이런 게 아무것도 없다. 저항한 번 하지않고 이 여린소녀가 일방적으로 몽둥이 같은것에 맞은 것일까, 온몸 구석구석에 시퍼렇게 멍든 자국과 드문드문 살점이 터져 흙바닥에 피가 엉겨붙은 갈색 흔적이 눈에 선명했다. 우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누가.......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성규가 우현의 등 뒤로 바싹 붙어서며 말했다. 뒤를 돌아본 우현이 들고 있던 수첩으로 성규의 머리를 톡톡 쳤다.
"그딴거 신경쓰지말고, 커피 심부름이나 잘하세요."
우현이 큼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뒷짐을 졌다. 그리고는 산을 내려가는 우현의 구두소리 뒤로 성규의 뒷담화가 들린다. "저새끼, 3년 일찍 왔다고 맨날......"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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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가 분량같다는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
그대드류.
반응 많이 없을거 같다....ㅠ
그래도 꿋꿋이 쓸거에용 ㅎ....^ㅡ^....
그래도 읽으셨으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주세요!...눈팅 하시고 재미없으면 그냥 나가셔도 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택은 어차피 그대드류와 타팬덤분들의 몫이니까옄ㅋ
그리고 제 원래 닉네임은 노랭냄비에용...
나중에 텍파때는 노랭냄비로 올라가요!ㅎ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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