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 땃따따.. |
벌써 열 여섯시간 째다. 진짜 못 되쳐먹은 놈 김성규(세상에서 제일 못됐다.)은 열여섯시간 째 감감무소식이다. 이응 하나라도 좋으니까 이응 하나라도 보내줬으면 좋겠건만 여전히 내가 보낸 메시지 옆에 숫자 1은 사라질 생각을 도통 하지 않는다. 아 도대체 뭐냐고요. 이렇게 애 태우면 내가 가서 앵기기라도 할 줄 알았나본데 그렇다면 큰 오산이지 암. 남우현을 뭘로 보고? 하지만 결국엔 안되겠다 싶어 다시 한번 휴대폰 액정에 떠있는 키패드를 마치 액정을 부숴버리겠다는 기세로 꾹꾹 힘주어 눌렀다. 나도 화났다 이거야.
‘야’ ‘김성규’ ‘멍청아’ ‘멍청이 김성규 대답해’ ‘아 뭐하냐고!!!!’
여전히 카톡옆에 숫자 1은 사라질 생각을 안 한다. 이가 부득부득갈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후, 진정하자 진정해야되 남우현. 여기서 화내면 니가 지는거야..니가 지는거라고!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기를 한참이었을까. 드디어 숫자 1이 삭 사라졌다. 오호라, 드디어 읽은 모양인데? 어디 뭐라고 답장오나 보자.
‘?’
물음표? 물음표!? 아. 제발 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제발제발제발 내가 열여섯시간을 기다려서 받은 대답이 물음표라니 이건 꿈일거야. 아무리 봐도.. 다시한번 봐도 물음표다 물음표 하나뿐이다. 김성규 개새끼... 열이 받아선 그대로 휴대폰을 바닥으로 내 던져버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떨어진 휴대폰을 보았다. 지잉-지잉 하고 진동이 울린다. 꽤나 세게 내 던진 것 같았는데 진동이 울리는 걸 보니 휴대폰은 의외로 멀쩡한 모양이었다. 엎어져 있는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었 다. 김성규다. 이걸 받아 말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화가 끊기고 나서 또 연락이 안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와 끊기기 전에 잽싸게 받아 김성규의 네 놈의 귀에 7옥타브 고음을 날려주마. 하곤
‘...야이 나쁜놈아!!!!!!!!!!!!!!!!!!!’ ‘...ㅇ..어엉?’
휴대폰 너머로 갑작스레 들려오는 엄청난 성량의 목소리에 적잖게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고 우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김성규 네 놈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거야 그렇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뒤로 하고는 우현은 나는 지금 엄청 화가나있다.를 어필하기 위해 쉴새 없이 제 입을 조잘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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