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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시간이 흐르며 변한다.  

절대 그렇지 않을것같은 사이도 시간 앞에선 속수무책이니.  

그래서 내가 너에게도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그렇게 헤어져줄수 있었나보다.  

  

첫만남은 고등학교 2학년 첫날이었다.  

천성이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인지라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강당에 신입생 환영회를 위해 세팅준비를 돕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직 애기티를 벗지 못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몰려오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새싹향기가 나는것같아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그 긴장한 머리 꼭대기들을 스윽 흝어주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머리 하나는 더 큰 너를 발견했고 너 또한 나를 빤히 보고있었다.  

까만 눈동자에 하얀 피부가 굉장히 인상적이라 잠깐 넋놓고 너를 바라봤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리는 너의 모습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백은 네가 먼저 했었다.  

나랑 같은 동아리에 들어 붙어있는 시간이 늘고  

한학년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틈만나면 나를 찾아와서 놀자고 조르는 바람에 한동안 너를 따라 이리저리 쏘다니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노을이 지는 그 시간에.  

네가 정말 잘생겼다고 다시 한번 느낀 그 순간에  

너는 나에게 입맞췄다.  

시간이 멈춘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좋아해요.  

나랑 사귀어줘요 동혁선배.  

그 말에 뭐라 대답했었지.  

고개를 끄덕였었나  

응 이라고 소리내어 대답했었나.  

  

우리는 나름 알콩달콩 만남을 이어갔다.  

내가 먼저 대학에 가고   

우리 둘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는 그 시간까지도   

우리 둘은 사랑했었다.  

아니라면 8년이라는 그 긴 시간을 나와 함께하지는 않았겠지.  

너는 추위를 잘타고 나는 더위를 잘 타서 매일 난방을 트네 마네 하는 자질구레한 것들로 투닥거리곤 했었다.  

거의 맨날 내가 이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는 이길수 있음에도 모른척 져주었나보다.  

한때는 함께 살며 눈만 맞아도 배가 맞고 불꽃이 튀는 그런 시간이 있었다.  

그런 것들도 점점 시간이 지나며 안정감 있는 편안함으로 바뀌었지만 너는 여전히 내 손가락을 만지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너의 무릎을 배고 티비보는것을 좋아했다.  

  

마지막날 너는 울고있었다.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지만 나를 향해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는다 했었다.  

나는 그 얼굴을 앞에두고 욕을 할수도 때릴수도 없이  

그냥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었다.  

너의 감정이 식은것은 너의 탓이 아닌 시간의 잘못이라 여기면서.  

그리고 그것은 구준회 너 조차도 어찌할수 없는 것이어서.  

소리죽여 우는 너를 뒤로하고 카페를 나왔다.  

한숨을 쉬자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추운 겨울이었다.  

  

네가 없어서. 아마 더 추운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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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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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잔한 주녀기들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에서 순간 왈칵했어요ㅠㅠㅠ니가 없어서 추운걸지도 모른다니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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