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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려보네요...ㅋㅋㅋ  아오 긴장돼!!

어제 불후의 명곡 보고 썼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너의 침묵은 서서히 나를 옥죄었다. 심장이 가쁘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까. 유독 평소에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네 등 뒤에 있는 공원의 커다란 시계 속 초침은 쉼 없이 자리를 옮기며 존재를 알렸고, 공을 차며 옆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역시 여전히 공원을 울리고 있었다. 입술이 바싹 마르는 게 느껴졌다.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이는 동안, 너의 시선은 끊임없이 나의 움직임을 쫓았다. 눈이 마주칠까 부러 아래로 향한 시선에 닿는 것은 너의 신발이었다.

  중요한 자리가 있는 건지 너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 빛을 받은 까만 구두는 너의 머리카락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바람에 흩날리던, 새카맣고 단정한 네 머리가 생각났다.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눈에 그렁그렁 맺힌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내 이름을 불렀다.

  "성규형."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저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이별이란 것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여전히 내 시선 속 너의 구두는 빛나고 있었다.

  "성규형, 나 좀 봐."

  싫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내가 너를 어떻게 보느냐고, 따지고 싶기도 했다. 지금 내가 너를 본다면, 나는 꼴사납게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의 목소리는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단 두 글자도 내뱉지 못해 더욱 고개를 수그렸다. 너의 손이 나의 양 어깨를 감싸는 게 느껴졌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느껴지는 압박감. 알고 있었다, 이건 네 말을 들으라는 무언의 신호라는 것을.

  그러나 나의 입술과 혀는 내게 말을 허락치 않았다. 나도 격렬하게 원하고 있었다. 네게 대답할 수 있는 자유를. 그러나 본능적인 울음이 거미줄처럼 나의 목구멍을 막고 있었다. 천천히 옆으로 고개를 젓는 내게, 결국 너는 참 잔인한 짓을 저질렀다.

  굳이 무릎을 구부려 너의 눈을 잔뜩 울먹이는 나의 눈과 마주치는, 너무도 아픈 행동을 했다. 언제나처럼 따스함을 품고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끊어졌다. 다정하게 무릎을 구부려 나와 시선을 마주친 너의 눈동자에는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네 눈은 내게 다정한 행동과 매치되지 않는, 전혀 다른 감정을 보여주었다.

  "형, 내 얼굴 좀 봐. 우리, 중요한 말할 때는 눈 마주치기로 약속했잖아."

  이제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하필 이 잔혹한 순간에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네가 미워졌다. 물론 이 감정이 절대 증오가 되진 않을 게 분명했다. 장담할 수 있었다. 너와 달리,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너는 오늘 내게 이별을 말할 거라고,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표정과, 얼굴,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의 너의 행동. 그 모든 것들이 내게 알려주었다. 너와 나의 관계의 끝은 오늘, 이 시간, 이 공원이라고.

  평소 나는 늘 너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아니, 네가 나에게 져주었다고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 이제껏 너와의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다. 늘 네가 나에게 사과를 했고, 나는 늘 못이기는 척 너의 사과를 받아주곤 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쩐지 네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그리고 절대 네가 나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을 거란 것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게 사과할 일인가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오늘 너와의 싸움에서, 네게 이길 수 없단 건 확실했다.

  점점 심해지는 어깨의 압박에 겨우 고개를 들자, 그제야 너는 허리를 펴고 나를 보았다. 콧물이 흐르는 느낌에 코를 훌쩍이니 너는 습관처럼 안주머니에서 잘 접은 티슈를 건네왔다. 너는 헤어짐을 말할 사람치고 너무 친절해, 내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는 착각.

  코 끝에 티슈를 갖다 대자 훌쩍임이 멈추었다. 너는 나의 훌쩍임이 멈추길 기다려 주었다. 끝까지 너의 배려는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문득, 네가 다른 이에게 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다정한 말과 몸짓을 건낼 거라고 상상하자, 순식간에 심장이 차게 식었다. 그리고 그것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마치 유리가 깨지듯이.

  "형, 있잖아."

  "응."

  겨우 대답한 목소리가 먹먹했다. 목소리에 습기가 가득 차 있는 게 느껴졌다. 창피했다. 마지막엔, 정말 도도하고 싶었는데.

  "우리……헤어지자."

  그래, 끝내 듣고 말았다. 너의 이별의 단어를, 이별을 말하는 네 목소리를. 볼썽 사납게도 내내 눈가에 매달려 있던 눈물 방울이 툭 떨어졌다. 정말이지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다. 당황해 눈가를 훔치는데, 너의 시선이 또 따라붙었다. 까맣게 죽어버린 너의 감정이 바늘처럼 나를 찔렀다.

  "……왜?"

  겨우 물은 이유의 단어가, 너무 비참했다. 생채기가 가득한 단어에 너는 잠시 움찔했다. 그러나 너는 늘 그렇듯 참 단단한 사람이었다. 곧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너는 대답해주었다. 더 이상 형이 남자로 보이지 않아, 라고. 무덤덤한 너의 목소리로 포장되어 나온 말을 믿을 수 없어, 너를 뚫어져라 보자 너는 확인사살을 해주었다. 정말, 친절하게도.

  "다른 사람이 좋아."

  일순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명만이 귀를 울리고 있었다. 네가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줄은 몰랐는데. 너는 날 확인사살하는 것도 모자라, 나의 대답까지 바라고 있었다. 확실히 너와 나의 관계를 정리해줄 단어를 내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

  목 메인 그 한마디를 내뱉을 때, 그제야 너와 내 사이가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관계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날 덮쳐오는 슬픔을 막을 길이 없어 고개를 다시 수그렸다. 반짝이던 너의 구두가 뒤를 돌았다. 그리고 미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너는 나를 두고 미련없이 떠나갔다. 안녕, 이라는 당연스런 인사치레도 잊지 않고.

 

  공원 시계에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귀에 박혔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공원을, 귓가를 울렸다. 차가운 저녁 바람이 등 뒤로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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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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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완전 제스타일;;ㅠㅠㅠ신알신눌러요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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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감사합니다ㅠㅠ 스릉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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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헿;;ㅠㅠㅠㅠㅠㅠ저 암호닉써도 되열?ㅠㅠㅠㅠ되면은 나아성으로 기억해주세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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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넵ㅋㅋㅋ 아잌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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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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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그러게요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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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남우현 너 후회하게 될꺼야!!!번외없나요.....??ㅠㅠㅠㅠ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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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번외는 생각해보지 않아서요ㅠㅠ 쀨이 온다면 써볼게요!!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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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번외써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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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노력해볼게요ㅎ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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