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To. 런던, From. 태릉
Subtitle : 태릉에서 런던으로
Main Couple : 카이X디오
Sub Couple : 찬열X백현
Written by : 깡총깡총
태릉선수촌 창 밖에는 수많은 팬들이 서 있었다. 그런 팬들을 향해 끊임없는 눈웃음과 윙크를 날리는 두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도경수와 변백현이었다. 이것들이 연습하랬더니! 뒤에서 꽥꽥거리는 코치의 외침따위 들리지 않는건지 경수는 팬들에게 뽀뽀라도 해줄 기세로 방글거렸다.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다가오는 태릉선수촌 시크남 듀오 찬열과 종인은 각자 백현과 경수의 엉덩이를 무릎으로 찍었다.
“아악!”
“정신차려라, 도경수.”
로보트마냥 무뚝뚝한 목소리로 경수의 이마를 뚱 튕긴 종인은 찬열을 따라 발걸음을 떼는가 싶더니 어느새 붙어있는 찬백 브라더스를 발견하고는 경수의 후드티 모자를 쭈욱 잡아당겨 자신의 옆에 턱 세웠다. 꺄아악! 빨리 사진찍어! 떡밥 제조에 신이 난 팬들은 후레쉬를 터트리기 바빴고, 이런 관심이 익숙해진 듯 너무나도 태연한 종인은 경수의 어깨에 오른 팔을 축 늘어트리며 발걸음을 뗐다.
“진짜, 내 사랑 팬들한테 직찍 많이 찍혀야 한다고!”
“내 눈에나 많이 찍혀.”
가끔씩 이렇게 능글맞은 말을 태연히 하는 종인을 보면 이 자식은 정말 보통은 아니구나 싶었다. 이젠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대조차 않는 경수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꼼지락거리며 초콜릿을 빼내 종인의 입 안에 넣어주었다. 낼름 받아먹은 종인은 살짝 녹아 경수의 손가락에 묻은 초콜릿까지 쪽 빨아먹는다. 야… 야 김종인! 당황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는 경수를 보며 특유의 섹시한 미소를 보인 종인은 상큼 발랄하게 연습실을 향해 통통 달려갔다.
“네가 김종인 조련질에 허덕거리고 있구나 경수야.”
“어억… 준면이 형.”
“찬백에 이어 너희는, 응? 뭐야…… 종수? 종경? 아 몰라. 여튼 그거냐?”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게이가 많은 곳은 처음이야 정말. 준면은 늙은이처럼 혀를 끌끌 차며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엑? 게이라니! 찬열이랑 백현이면 의심해볼만 한데, 나랑 종인이는 아니라구요 혀엉!!! 준면을 향해 간절히 소리치는 경수를 가뿐히 무시한 준면은 ‘다 알아 임마’ 라는 표정으로 음흉한 미소를 쨍 날렸다. 진짜…… 진짜 여기 이상해 엄마. 경수는 털썩 주저앉았다. 팬이고 국가대표고 진짜 여기 이상해요!!
“연습 다 끝났다. 여보 뽀뽀해주세요.”
얜 또 왜이래. 경수는 대뜸 볼을 내밀며 뽀뽀해주라는 종인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종인을 퍽 밀쳤지만 김종인이 누구냐. 비록 경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체격도 더 컸고 거기에다가 태권도 국가대표였다. 펜싱 국가대표인 경수는 덤빌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종인은 장난스레 푸히히 웃어보이더니 경수의 엉덩이를 톡톡 쳤다. 야, 팬들이 봐! 아…… 자나깨나 팬 걱정 뿐인 경수가 짜증이 났는지 순간 종인의 얼굴이 확 굳었다. 병신이냐 진짜, 팬년들 다 갔거든. 종인의 시크한 한마디에 경수가 바락바락 대들었다. 야야! 너 지금 우리 팬분들 보고 년이랬냐?! 으응!?!? 종인은 경수의 이마를 튕기고는 휘적휘적 걸어갔다.
“삐졌어? 미안해 종인아. 뽀로로 보러갈까?”
“…뒈진다. 이제 너랑 뽀로로 다시 보나 봐.”
“으항하하! 왜~ 나는 라디오에서 너가 크롱 따라한거 완전! 좋았는데?”
뽀로로 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딱딱히 굳은 종인의 얼굴이 좋았다는 경수의 말에 살짝 풀어졌다. 하여튼 진짜 애네 애야. 경수는 풉하고 웃으며 서둘러 티비를 틀었다. 안녕 친구들, 안녕 친구들~ 신명나는 주제가가 나오자 종인의 입꼬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간다. 크롱종인. 경수는 크큭거리며 휴대폰을 들어 종인의 번호를 찾아 [크롱종인♡] 이라고 수정했다. 아 귀여워. 마음 속으로 ‘ㅋㅋㅋ’ 만 외치던 경수는 어느덧 뽀로로가 끝나 허탈한 표정으로 바닥에 드러누운 종인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어우, 샴푸 좋은 거 쓰시나봐요? 머릿결이 되게 좋으시네.”
“네, 그쪽처럼 야한 생각을 자주 안해서 그런건데요 뭐.”
“김종인!!!”
하여튼, 항상 자신이 먼저 장난을 걸려고 들면 상상 이상의 개드립을 치는 종인 덕에 미추어버릴 것 같은 경수였다. 한숨을 포로록 내쉬던 경수는 우하하 하는 경쾌한 웃음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옆방에선 뭔 짓을 하고 있는건지 쿠당탕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음…… 베개싸움 하나보다. 허리부상으로 농구를 잠시 못 하고 있는 찬열과 배드민턴 파트너를 찾지 못한 백현에게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었기에, 이런 낮 시간대에도 띵까띵까 놀 수 있었다.
“형, 쟤네 뭐 하고 있는지 알아?”
“베개싸움이겠지. 왠일로 형이래 김종인?”
“땡. 틀렸어.”
허참. 누가봐도 베개싸움인데 뭔 소리를 하는거야 얜 또. 불안감에 휩싸인 경수가 그럼 뭔데? 하며 두 눈을 크게 뜨자 능글맞은 낭랑 19세 김종인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는 경수를 멘붕 상태에 퐁당 빠트릴만큼 기상천외했다. 넌…… 최고야 김종인.
“쟤네 지금 폭풍생수하고 있는거야. 낮부터 뜨겁게시리.”
☞작가의말☜
김종인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
여러분 죄송해여 작가의 야드립이 글에서도 드러나네요..
사실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프롤로그에 이어 1편까지 업뎃 하구 갑니다 이뿌져? 뿌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 암호닉 댓글 스릉흡느드
프롤로그만큼 댓글 안달리면 미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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