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 수 있어서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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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했더라. 아, 어쨌든 내가 알바를 해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긍정적인 대답이라서 내적 한숨을 쉬었어. 대놓고 하면 이상하잖아 ㅋㅋㅋㅋ 긴장한 애 처럼.
어쨌든 사장님이 할 거냐고 물어봤을 때 고민하는 시간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그냥 사장님이 알겠다고, 알바 얘기나 하자고 하시더라고.
" 그런데 OO학생 아르바이트 해도 되요? 이제 고3인데. "
" 아, 저 벌써 대학 붙어서 해도 되요! 부모님께 용돈 타는 것도 이제 눈치 보이고,
제가 벌어서 부모님 손에 쥐어주고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너무 헛된 망상일까요? "
" 안 될 건 없죠. 기특하네요. 알바는 어디에서 해본 적 있어요? "
." 아니요. 해본 적 없는데 혹시 문제 될까요 ㅠㅠㅠㅠㅠㅠ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될 건 없어요. 배우면 되는 거니까. "
이렇게 얘기하시면서 내 머리 쓱쓱 쓰다듬어 주더라고. 조금 많이 설렜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알바 얘기도 하고, 대학 얘기, 돈 얘기도 하고 부모님 얘기까지 하니까 벌써 저녁이더라고. 카페에는 몇 명 얘기 길게 나누시는 아주머니들이랑
주문 기다리는 직장인 분들, 커플들이 있더라고. 보면서 커플이 부럽기도 하더라.
어쨌든 어두워졌으니까 이제 집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짐 싸고 집 가겠다고 했어.
하지만 난 가는 길을 모른다 ㅁ7ㅁ8...
" 가는 길도 모르면서 어디 가. "
이렇게 말하시면서 내 크로스백 꽉 잡고 자기쪽으로 쓱 끌으시더라고. 그리고 차 태워주신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그러시길래
아니라고, 괜찮다고 적극적으로 거부했는데 결국에는 차를 태워주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래기 끈기 없는 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차 값 굳어서 좋다. 사장님이랑 같이 있어서 더 좋고.
" 다 왔어요. "
" ?????????????????? "
나 언제 잠들었던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어. 나 자는 거 진짜 못생겼을텓네 ㅋ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나 내가 자는 걸 봤을까 싶은 마음에 물어보기로 했어.
" 나 잤ㅇ..., "
" 오늘 피곤했어요? 차 타자 마자 골아떨어져 ㅋㅋㅋㅋ 귀엽게. "
아, 주님.. 저 사장이 무슨 말을 짓껄이는 거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나 잤다는 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생기게 자는 모습을 봤을텐데.... 침흘리고 쓰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나레기 절대로 다른 사람 차에서 자지 않을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얼른 들어가요. 늦었는데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사장님이 나 정신 차리라는 식으로 얼른 들어가라고 하셨어.
그리고 감사하다고 하고 얼른 빠져 나왔어. 혹시 매트가 제 침에 젖지는 않았겠... 죠...?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아임 쏘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잘가라고 인사 하고 나는 집에 들어와서 씻고 휴대폰을 봤어.
' 잘 들어갔어요? '
사장님한테 이렇게 문자 한 통이 왔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답장했어.
' 네! 또 태워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
이렇게 보내니까 바로 읽었다는 표시가 뜨더니 답장이 왔더라고.
' 가는 길이 같아서 그런 건데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르바이트는 내일 부터 올래요? 학교 끝나고 부터 해요. '
' 아, 정말요!? 뭐 막 드라마에서 보면 면접같은 거 보지 않나.. '
' 여기는 현실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자자. 늦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을 자각한 나는 알겠다고 얼른 주무시라고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골아떨어졌어.
내일부터 학교 끝나고 바로 알바간다! 유후! 너무 좋아! 어차피 부모님은 맞벌이라서 안 들어오시는 날도 있고 하니까
해도 뭐라고 안 하실 거고, 내가 알바 하는 목적을 알면 기특하다고 사장님처럼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실 거야. 이런 별별 생각을 하면서
결국에는 사장님은 너무 좋은 분이다, 이런 생각 하면서 바로 잤어. 꿈에서도 사장님 나온 거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이 되서 늦에 일어난 나는 늦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느릿느릿 준비했어.
어차피 지금 수행 깎여도 대학에 지장이 가는 건 아니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치질을 하면서도 사장님 생각이 나더라. 사장님 생각 나니까 오늘이 사장님 카페 알바하러 가는 거니까 또 설렜어.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양치하고, 밥 먹고, 화장하고 하니까 9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한테 또 혼나겠지, 뭐.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목도리 꽁꽁 둘러매고 교실 들어가니까 칠판에는 자습이라고 종이 붙어 있고 애들이 책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공부하고 있더라.
그리고 문이 열리니까 시선이 다 내 쪽으로 쏠리더라고. 눈빛을 한 눈에 받는 기분에 조금은 민망했지만 친구들한테 안녕, 안녕 인사 하면서 내 자리에 앉았어.
자리에 앉자 마자 내 앞에 있던 수정이가 와서 사장님 얘기를 꺼내더라.
" 야, 그 사장이랑은 어떠냐. "
" 어떻긴 뭐가 어때. 그냥 그런 거지. "
" 아, 그런 소리 말고. 알바는? "
" 아, 맞아. 너희한테 안 말했지? 나 오늘부터 알바 간다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여우년, 그렇게 안돼 안돼 ㅠㅠ 그러면서 할 건 다 하네. "
사장님 얘기 꺼내니까 내가 너무 목소리가 커졌나봐.
선생님 자리에 앉아있던 반장이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드러 누워서 휴대폰 켰어.
' 잘 잤어요? ' - AM 6:10.
이 카톡 보니까 누워있다가 바로 벌떡 일어났어. 여섯 시면.. 내가 아직 자고 있을 때잖아..!
그래서 얼른 채팅방 들어가서 답장 했어.
' 아, 미안해요. 여섯 시에는 제가 자고 있을 시간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은 잘 주무셨어요? ' - AM 9:52
그리고 읽은 표시는 없길래 지금 일하는 중인가보다, 하고 다시 들어 누웠어.
다음 시간 까지만 자고 일어나서 카톡 봐야겠다, 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고 한다. ㅁ7
" 일어나. "
" 일어나라고. "
" 너 야자할 거야? "
무슨 괴상망칙한 목소리가 들리길래 깨보니까 담임 선생님이 날 쳐다보면서 말씀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야자면 지금 몇 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시계를 보니까 시간은 6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내가 원래 학교가 끝나는 시간은 4시 씨발. 존나 망했다.
선생님께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친구들 잘있어~ 하면서 바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어.
손 시려운 것도 잊고 휴대폰 보니까 예상외로 부배중은 하나밖에 없었고 카톡도 별로 안 왔더라.
문자는 하나도 안 왔어.
부재중 통화: 오세훈 사장님♥ - PM 4:30.
- 지금 수업 시간인데 카톡 왜 해요. _ AM. 10:30
- OO학생, 오늘 몇 시에 와요? _ PM. 4:31
- 얼른 와서 유니폼 입어요. 입은 거 보고 싶네. _ PM. 4:31
이렇게 문자랑 부재중이 왔길래 조금 서운하기도 했어. 왜 나란 년은 이런 걸로 서운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되게 서운하더라. 내가 보고 싶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늦은 건 잘못했으니까 지하철 역 입구 가는 길에 사장님께 전화걸었어.
신호음이 조금 가면서 달칵 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화 받았더라고.
" 아, 여보세요? "
- OO학생! 언제 와요? 나는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잖아.
" 아, 죄송해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제가 학교에서 골아떨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이렇게 많이 갔어요. "
- 어휴, 맨날 자요? ㅋㅋㅋㅋㅋㅋ 얼른 와요. 오늘은 유니폼 입어보고 계산 하는 법만 배우고 집 가자.
" 네! 얼른 갈게요~ "
그렇게 홍대입구 역으로 가는 지하철 얼른 타고 사장님이랑 카톡 하면서 갔어.
평일에 퇴근 시간도 아닌데 홍대로 가는 지하철은 꽉 차있더라. 그래서 앉을 자리도 없고 서있을 자리도 없어서
문 열리자 마자 바로 기둥 잡고 서 있었어.
그리고 홍대 입고 도착해서 다시 사장님한테 전화했어.
- 여보세요.
" 아, 사장님. 저 카페 가는 길 모르는데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 아 맞아, OO학생 길 잃어버려서 온 거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뭐 보여요?
이렇게 얘기 하면서 막 웃으시길래 웃지 말라고 쪽팔리다고 하니까 주변에 뭐 보이냐고 빨리 말이나 하라고 하더라.
" 지금 5500원 목도리.. 아! "
- 아, 거기.. 앞으로.., 왜요?
" 아, 저 목도리 학교에 두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하나밖에 없는 내 목도리..ㅠㅠㅠㅠㅠ
- 아 뭐야. 난 또 큰일인 줄 알았잖아.
" 나한테는 큰 일인데..ㅠㅠㅠ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학교 가니까 그때 가지러 가요.
추우니까 얼른 카페로 와요. 앞으로 쭉 가다가 첫 번째 블럭만 지나면 우리 카페예요.
조금 어두우니까 조심해서 오고. 끊어도 돼요?
" 아, 잠시.. 첫 번째 블럭.. 옆으로.. 아,
사장님이 말씀하신 길 되풀이 하면서 가고 블럭에서 꺾었는데 이렇게 어두운 길은 처음봤어..
이런 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고, 또 그 카페가 장사까지 잘 된다는 게 되게 신기하더라. 근데 가기 너무 무섭더라.
- 왜요?
" 아, 사장님, 너무 어두운데 전화 같이 해주고 있으면 안돼요ㅠㅜ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애절하 듯이 얘기하니까 사장님이 비웃..? 으면서 알겠다고 하더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게.
씨발.. 나는 심장 어택을 당했다고 한다.
디 엔드 끝. 은 무슨.
그렇게 전화 하면서 카페 도착하니까 사장님이 크게 웃으시면서 버선발로 튀쳐 나오셨더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겁이 많아서 어떡해요. "
" 아, 뭐예요. 그럴 수도 있는 거지.. "
" 우쭈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의실 가서 옷 갈아입고 와요. 어디인지 모르겠으면
진리한테 물어보고. "
진리라고 하길래 누군지 몰라서 보니까 내가 전에 생글생글 예쁘게 웃던 그 알바생을 말하는 거더라고.
그리고 그 알바생이 나 보고 활짝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좋더라.
알겠다고 하고 탈의실 가니까 진리가 따라와서 유니폼 입는 거 알려주더라. 그래서 와이셔츠도 입고, 앞에 되게 예쁜 앞치마 하나 매고 나오니까 사장님이 주문 받고 계시더라고.
내가 해야할 일을 사장님이 대신 하신 거 같은 생각에 진리한테 고맙다고 하고 사장님께 뛰어갔어.
" 제가 할게요! "
" 할 줄 알아요? "
" ... "
난 할 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시고 손님 주문 받고 손님 별로 안 오실 때 나한테
주문 받는 방법 알려주시더라고. 하나하나 엄청 새새하게. 내가 못 알아들으실 걸 아셨나봐..^^;
그래서 무식한 내 머리를 이끌고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거 다 해보고 다 외우고 했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알겠더라고.
커피 타는 건 진리라고 이건 몰라도 된다고 하시길래 포장, 계산만 배웠어. 커피는 이름도 모르니까 할 생각도 없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손님이 오시길래 사장님이 옆에서 ' 손님 오셨네. 너가 해봐. ' 이렇게 말씀하시길래 설레는 마음으로 주문 받았어 (긴장X)
긴장은 안 됐지만 어디서 실수한 건지 모르겠는 내 손이 커피 가격을 두 배나 올렸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떡해 어떡해만 반복하면서 사장님 쳐다보니까
사장님이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내 손 잡고 '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야. ' 이렇게 알려주셨어. 사장님 손이 되게 쟈갑더라고.. 쟈가워.. 얼음 결정체 가타.. ㅁ7
끝이 왜 이런 ㄱㅓㄴ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똥글.. ㅁ7ㅁ8 설렘따위 하나도 없고, 대화만 많고.. 급전개가 너무 심한 거 같은 생각에.. 저는 이만 자살하러. 마포대교 같이 갈 파티원 구함 (1/1) 아무도 못 가. 나만 갈 거예요.... ㅁ7ㅁ8난 끝을 어떻게 맺는 건지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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