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변백현] 알아주는 날라리랑 연애하는 썰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1016/b228ffccb8101fb8d97f463cb173842f.jpg)
알아주는 날라리랑 연애하는 썰
03
변백현이 그 말을 꺼내자마자 걔네 테이블, 우리 테이블 할 것 없이 싸해졌어, 분위기가.
수정이는 나 걱정스럽단 듯이 쳐다보고, 그 남자애는 긴장한 듯 싶었고.
변백현네 테이블에서도 싸해져가지곤, 변백현을 밀어 붙히더라고.
애들도 당황한 듯 싶더라고, 변백현 말이 세게 나가니까.
" 미친새끼야, 뭔 말을 그렇게 해. "
" …. "
한 없이 욕을 퍼부어주고는 있지만, 난 달랐어.
그냥 그 얘기 들으니까 울컥 하더라.
백현이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건가, 나만 아직도 허우적 대고 있었던 건가.
변백현은 진짜 날 다 잊은걸까, 생각조차 나지 않는건가.
그냥 그 순간에 내가 너무 바보 같은거야.
변백현을 쳐다보고 싶었는데, 쳐다보면 진짜 빵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거야.
그래서 그대로 식판 들고 일어났어.
남은 잔반을 버리고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풀리더라.
" ㅇㅇㅇ, 너 괜찮아? "
" 수정아…, 나, 나 어떡해. "
곧장 날 따라나온 수정이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을 건네곤 날 일으켜줬어.
수정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막 나오더라. 그래서 막 울었어.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나는 백현이가 그랬다는 게, 서운했던 것 같아.
그렇게 수정이랑 화장실로 갔는데, 가니까 눈물이 더 나오는거야.
그냥 변백현한테 서운해서, 왜 서운한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막 서운한거야.
수정이가 토닥토닥해주는데 그게 더 서러워서 그냥 하염없이 막 울었다.
-
그 날 이후로 밥을 안 먹었어, 급식실을 가기가 싫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변백현을 보기에 내가 힘들 것 같아서, 그래서 안 갔지.
처음에는 수정이도 나 데려가려는 듯 싶다가, 내가 하도 버티니까 혼자서 가더라고, 다른 친구랑!
그리고 막 뭐 매점에서 뭐 사다주고, 그거 먹고. 그랬지.
그리고 왠만하면 교실 밖으로 잘 안 나가서 그 이후로는 백현이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아.
이동수업할 때도 왠만하면 늦게 가고, 그거 아니면 잘 안 움직였어, 반에서.
그렇게 밥 안 먹은지 한 삼 주 정도, 됐을 때 였던 것 같아.
이 삼 주 정도? 우리가 헤어졌기로는 한 달 좀 넘었을 때지.
그 날도 나는 밥을 안 먹었단 말이야.
그날따라 반에 애들도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그냥 자리에 납작 엎드려 있었어.
맨날 굶어서 그런지 배는 별로 안 고프더라. 그건 다행.
아무튼 그러고 있는데 누가 날 툭, 건드는 거야.
왠지는 몰라도 누가 들어오는 인기척은 못 느꼈었거든.
그렇게 딱 고개를 들었는데.
" …. "
" …. "
백현이가 빵이랑 콜라 하나를 들고 서 있더라고.
그리고 은은하게 백현이 향수냄새가 나는데, 담배냄새도 섞여서 나더라.
나랑 사귈 때는 내가 싫다고 지랄발광을 해서 끊은 상태였단 말이야.
근데 다시 피나, 이 생각이 딱 들더라고. 담배냄새가 너무 짙게 나는 것 같아서, 내가 느끼기엔.
아무튼 내가 딱 몸을 일으키니까 그 빵이랑 콜라를 내 책상 위에 놓더라.
사실 내가 콜라를 엄청 좋아하거든? 그래서 콜라를 샀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괜한 헛된 기대였던 것 같아. 얘가 왜 왔지, 이런 생각.
" 요즘 왜 밥 안 먹어. "
" …. "
내가 이 얘기 듣자마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이 얘기 들으니까 너무 좋은 거 있지, 진짜 미친년 같게도.
백현이가 날 찾았었나. 나한텐 이 생각 뿐이 안 드는거야.
근데 말이 곱게 나갈리가 없지, 내가ㅎㅎ.. 그래서 또 막 뱉었어.
" 왜 요즘 급식실 안 와? "
" …. "
" ㅇㅇ야. "
" 너 때문에. "
" …. "
" 너 보기 싫어서. "
너무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데, 그걸 듣고 또 울컥했다.
뭔데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지, 왜 그렇게 부르는지. 그러면서도 또 좋았어.
근데도 나는 말을 그렇게 밖에 못 하겠더라.
네가 보기 싫어서 안 갔다고, 그렇게 밖에 말을 못 하겠더라고.
사실은 그게 아닌데, 널 보면 계속 보고 싶을까 봐, 안 간 거였는데.
내 말을 들은 백현이 표정이 조금은 씁쓸하게 변하더라.
" …그래, 빵 꼭 먹고. "
그 짧은 한 마디를 하곤 백현이가 다시 나한테서 멀어졌어.
딱 3분, 삼 주 만에 만난 백현이랑 얼굴을 마주한 시간이었어. 3분.
내 주위에 남은 백현이 향수의 잔향이, 나를 또 울게 하더라.
-
그렇게 또 이 주 정도가 흘렀던 것 같아. 그냥 평범한 주말이었어.
근데 그 날 수정이가 내가 하도 우울해 있으니까 놀자면서 날 불렀단 말이야.
그래서 오랜만에 화장도 해보고, 옷도 나름 예쁜 거 꺼내입어보고. 그랬다?
그러니까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더라.
날 생각해주는 수정이도 참 고맙고 하더라고.
그렇게 그 날만큼은 한 번 신나게 놀아보자, 하고 시내로 나갔어.
근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평소에 좀 나가는 걸 싫어해서 동네에서만 놀던 변백현네 무리가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있었어..
수정이랑 만나기로 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더라고.
백현이 손이 참 예쁜데, 그 손에 담배를 끼워넣고 있는 게 참 이질적이더라.
그 상태로, 나랑 눈이 마주쳤어.
그렇게 한 5초가 지났나, 백현이가 먼저 눈을 피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냥 다시 앞을 봤어. 그때 휴대폰이 울리길래 딱 봤는데.
[ ㅇㅇ짱ㅠㅠㅠㅠㅠㅠ 존나 미안ㅠㅠㅠㅠ 오분만 딱 기다려 거기서ㅠㅠㅠ 알게찌? 미아내ㅠㅠㅠ ]
[ ㅋㅋㅋ알겠으니까 조심히나 오셔 또 넘어졌다고 찡찡대지 말고 ]
[ 하이ㅇㅅㅇ~~! 진짜 미안ㅠㅠ 진짜 오분이면 돼! ]
[ ㅇㅋ알겠어 ]
좀 늦을 건가 본지 수정이 한테 카톡이 왔더라고, 근데 그 때 누가 날 부르는 것 같은거야.
" 저기요. "
" …. "
사실 저기요, 라고 해서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엔 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났거든.
그래서 딱 고개를 들었는데 어떤 남자 하나가 날 보면서 방긋방긋 웃고 있는거야.
"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
" …아, 번호요? "
" 네. "
" 죄송해요, 번호는 좀…. "
" 남자친구, 있으세요? "
그 질문 듣자마자 숨이 턱, 하고 막히더라.
아직 옆에는 변백현네 무리가 있지, 그리고 솔직히 대화 다 들렸단 말이야..
걔네 대화가 하나하나 나한테 다 들렸는데, 걔네라고 이걸 못 듣겠냐고.
근데 그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 쪽에서 날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그래도 뭐 어쩌겠어, 대답은 해야지.
" …아니요, 남자친구는 없어요. "
" 그럼 왜요? "
" …그게, 저. "
" 가세요, 그냥. "
내가 어찌 대답을 해야할까, 생각하면서 우물쭈물 대고 있는데 누가 내 손목을 꽉 쥐어잡더라.
익숙한 냄새에, 익숙한 목소리에.
변백현 이더라고.
날 자기 뒤에 딱 가려놓고선 그 남자를 무심하게 쳐다보더라.
" 가시라고, 좀. "
" …그 쪽은 뭔데요. "
" …그걸 알아서 뭐. "
" 남자친구 예요? "
" …. "
" 남자친구도 아니잖아요. "
" …. "
그 말에 대답을 못 하더라, 백현이가.
사실 그럴 만 했지, 그래야 하는 게 맞는 상황이었는데
난 그게 서운하더라고, 또.
근데 그 때 백현이가 말을 하더라.
" 내가 얘를 존나 좋아해. "
" …. "
" 그러니까 난 지금 이 상황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야마 도니까 꺼지라고, 좀. "
그 남자가 뭐라고 대꾸할 새도 없이 백현이가 그대로 날 끌고 가더라.
손목이 아프다고 할 새도 없이, 그냥 그대로 끌려 갔어.
이미 눈물은 터진 지 오래라 그냥 엉엉 울면서 백현이가 끄는대로, 따라갔다.
도착하니까 사람 없는 인적한 공원 같은데더라고, 시내 끝자락에 있는.
내 손목을 놓은 백현이가 그제서야 내가 울고 있는 걸 봤나 봐.
" …왜 울어. "
" …. "
왜 우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못 했다.
나도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는거야. 대체 이해를 못 하겠는거야.
아직도 변백현을 못 잊어서인지, 좀 전 백현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서인지.
나도 내가 왜 우는지를 모르겠더라.
" ㅇㅇ야. "
" …. "
" 보고싶었어. 존나 너무 보고싶어서 뒤지는 줄 알았어. "
" …. "
내가 보고싶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백현이 때문에 나는 다시 또 한 번 울었어.
그 얘길 왜 이제서야 해주는지, 한 달 동안 괜찮아 보였던 백현이가 그게 아니라서.
나는 그게 또 좋았다. 얘도 나 때문에 힘들었구나, 하는 게.
" 내가 널 존나 좋아하는데, 너한테 그런 얘길 들어서 화가 났어. "
" …. "
" 맞지 않아서 못 사귀겠다는 말, 그게 화가 나서 널 안 붙잡았어. "
" …. "
" 그렇게 집을 갔는데, 바로 후회가 돼서, 너한테 연락을 해볼까 했는데. "
" …. "
" …못 하겠더라고, 네가 힘들다니까. "
그렇게 자기 얘기를 죽 늘어놓는 백현이었어.
나는 그냥 그 얘기 들으면서 말없이 울기만 하고 있고.
그에 개의치 않고 백현이는 자기가 할 말을 죽 하더라고.
" 급식실에서도, 너무 화가 났어. 그래서 그랬어.
그런 얘길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내가 병신 같고, 쪽팔려서. "
" …. "
" 근데 그 날 이후로 네가 급식실에 나타나질 않더라. "
" …. "
" 그때만큼이라도, 하루에 한 번이라도 널 보고 싶었는데, 네가 안 보이더라. "
그냥 그 얘기를 듣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더라.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만 널 그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던 것 같아.
울고 있는 날 빤히 바라보던 백현이가 그 고운 손으로 내 볼을 훑어줬어.
그대로 내 볼을 감싸 쥔 백현이가 나한테 깊숙히 다가오고는, 입을 맞췄어.
그렇게 그리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입맞춤을 끝낸 백현이가 내 볼을 다시 훑어주더라.
그리고선 나한테 자신의 키를 맞추고 나와 눈을 맞췄어.
" 야, ㅇㅇㅇ. "
" …. "
" 나랑 사귀자, 이 오빠가 너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
그 말을 듣자마자 너무 행복해서, 너무 좋아서 또 막 눈물이 나더라.
그 동안 했던 마음고생이 억울해서도 아니었고, 백현이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었어.
이번에는 내가 운 이유를 딱 알겠더라고.
그 말이, 백현이가 처음 나한테 고백했을 때 했던 말이랑 똑같았거든.
① 사실 불맠을 안 데려오고 썰을 데려 온 이유는 불맠을 못 써서라고, 예.
보시고 싶은 소재 있으시면 슬쩍 댓글에 적어주시면 아주 워더 합니다. 제발.
② 뭔데 저번 화 추천이 열 일곱 개. 많은 분들이 읽고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추천 열 일곱 개, 초록글, 항상 예쁘게 달아주시는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③ 초록글, 스크랩, 추천, 댓글 하나하나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감사히 받습니다.
저번 화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암호닉 정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제대로 된 의견을 수렴한 후 정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사실 제가 원래 썰을 쓰던 사람이 아닌, 단편식의 글을 써온 사람인데,
그 글과 암호닉을 동일하게 받으려고 했었지만 그러려니 약간 걸리는 부분도 있고 해서요.
단편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중에는 썰을 읽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실테고, 썰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는 단편을 읽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요.
암호닉을 그냥 이어서 함께 묶어 받는 게 좋을까요, 따로 받는 게 좋을까요, 아님 아예 암호닉 없이 진행할까요?
독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짧지 않은 약간의 공지를 남깁니다.
( 불맠 소재도 보고 싶으신 게 있을 시 함께 써주시면 정말 워더 할 듯 싶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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