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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택운] 풋사랑 01 | 인스티즈

 

 

 

우리 반이 처음 배정된 학교에서 처음 담임을 맡겨된 반이라더니 선생님은 우리보다 딱 10살이 많은 28살이였고, 남녀 통틀어 전교에서 거의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남자 반이여서 그런지 선생님은 10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반 아이들 사이에 섞여들어 갔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일찍 마쳐 뒤에 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는 항상 자연스레 아이들 사이에 끼어앉아 아이들과 함께 왁자지껄 떠들곤 하였고 늘 친구처럼 티격태격 장난도 치며 노니 반 아이들은 어느 새 모두 선생님께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그런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물론, 나는 항상 그 '모두'에 섞이지 못했고. 

 

내가 누군가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였고 반 아이들이 나를 따돌리는 것도 아니였지만 난 항상 반 아이들 사이에 끼어본 적이 없었다. 날 평생지기라 칭하는 나의 10년지기 친구놈인 학연이는 항상 그 무리의 중심이였고 늘 나를 그 무리에 끼워넣으려 했지만 난 그 호의를 모두 거절하고 늘 스스로 혼자가 되길 원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였다. 그냥, 혼자가 편했다. 

 

혼자 앉아서 노래를 듣고, 혼자 앉아서 책을 보고, 혼자 앉아서. 선생님을 관찰하고. 그냥, 혼자가 좋았다. 

 

처음 일주일간 반 아이들을 파악하듯 관찰하는 것 같던 선생님은 어느 날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혼자 교실에 앉아 책을 읽고있던 나에게 다가와 "택운아, 이 책 읽어봤어?"하고 물으며 책 한 권을 추천해주셨었다. 

 

난 그 때 선생님이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늘 혼자 있는 것을 고집하는 나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던지던 이전의 담임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예전의 담임들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늘 나에게 혼자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 것을 강요했었다. '어울려' 놀지않는다고 해서 내가 그 아이들과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였고 왕따를 당하는 것도 아니였으며, 아예 왕래가 없이 대화도 없는 필요할 때만 찾는 약은 관계가 아니였음에도 그들 눈에 나는 무리에 섞이지 못한 '아웃사이더'였기에. 

 

사실 선생님이 나에게 추천해주셨던 책은 내가 평소에 읽던 에세이같은 책이 아닌 추리소설이였다. 내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고만 있자 선생님은 조금 멋쩍은 듯이 웃으시며 '사실 니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너한테 말 한 번 붙여보고 싶어서 내 방 책꽂이에서 내가 제일 재밌게 읽었던 책을 가져왔어.'라고 변명하듯 말을 쏟아내셨다. 

 

나에게 말을 붙여보고 싶어서. 라는 말이 너무 간지럽고 부끄러워 내가 고개를 숙이며 작게 웃자, 선생님은 내가 웃는다며 신기하다는 듯이 말하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셨다. 

 

고개를 들고 손을 뻗어 선생님이 건내는 책을 받아들자 선생님은 평소에 어떤 책을 자주 읽냐, 이건 추리소설인데 괜찮겠냐, 다른 책을 추천해줄까, 하고 질문을 쏟아내는 모습이 마치 엄마에게 숙제를 검사 맡는 아이처럼 느껴져 나는 또 한 번 작게 웃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에세이같은 걸 즐겨읽고 추리소설은... 한번도 안 읽어본 거 같아요. 추천해주셨으니까 한 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나의 대답에 더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번엔 에세이를 추천해주겠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나도 모르게 부끄러움에 귀가 달아올라 빨개져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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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짜고짜죄송한데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9년 전
디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써서 달려오겠습니다 :)
9년 전
독자2
세상에 대박.. 제목처럼 풋풋함이 느껴져요ㅠㅠ 완전 좋은..
9년 전
디야
택운이의 풋풋한 첫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표현 됐나 걱정이야 8ㅅ8
9년 전
독자3
택운이어깨)뭐지..뭐지 이 상상못한 풋풋함은?? 뭔가...되게..내가 택운이한테 빙의된느낌으로 나도모르게 보고있었어ㅠㅠㅠㅠ너무좋다ㅠㅠㅠㅠㅠ
9년 전
디야
택운이어깨예쁜이! 택운이의 풋풋한 첫사랑이 느껴져...? 좋다고 해주니 다행이야!ㅜㅜ
9년 전
독자4
세상에....!!!!!!규현이랑 택운이라니....!.!!!!!!!!!!내 사랑들이!!..!.!.!!!!!!!!으ㅡ흑!!!!!!!앞으로 글 꾸준히 볼게요!!!!!너무 좋네여ㅠㅠㅠㅠ신알신꾸욱ㅜㅠㅠㅠ
9년 전
디야
좋게 봐줘서 고마워! 열심히 쓸게!!
9년 전
독자5
픗사랑이라고 해서 순간 쎄한건 뭐지 ㅠㅠ 촉이 와 단번에 느껴 ㅠㅠ
그치만 좋다 ㅠㅠ

9년 전
디야
택운이가 규현쌤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첫사랑이란 단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것 같아서 제목을 풋사랑이라고 지어봤어. 그냥 편하게 읽어주면 될거 같아! 좋게 봐줘서 고마워!
9년 전
독자6
규야예요! 아.. 귀여워라.. 택우니ㅜㅜㅜㅜㅜㅠㅜㅜㅜㅠ와 정말 풋풋하네요..ㅎㅎ 특유의 분위기가있네여ㅠㅠㅠ 좋아라 재밌게 잘 보고가요!!
9년 전
디야
규야예쁜이! 풋풋하게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고딩 택운이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중이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열심히 쓸게!
9년 전
독자7
대박이다..완전 그림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데 진짜 완전 환하고 풋풋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개대해봐요ㅠㅠ
9년 전
디야
좋게 봐줘서 고마워! 봄날 햇살같은 풋풋한 택운이를 그려내려고 노력할게:)
9년 전
독자8
헐 첫사랑이라는 제목 답게 둘다 풋풋하다ㅠㅠㅠㅠ규현 택운 생각해본적없는 조합이지만 꽤 잘어울리는거같아요ㅠㅠㅠㅜㄴ
9년 전
디야
의외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를 터뜨릴 수 있도록 좋은 글 쓰려고 노력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9년 전
독자9
우왕 정말 너무 잘읽었어요! 다음편 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함과 캐미가..ㅠㅠㅠㅠ 완전 심쿵사네요ㅠㅠㅠ 다음편에서 또 뵈용!!^ㅇ^
9년 전
디야
읽어줘서 고마워! 의외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를 이루는 것 같지? 다음 편도 재밌게 읽어줘!
9년 전
독자10
풋사랑 제목 느무 마음에 든다ㅠㅠㅠㅠㅠㅠ 우리 디야 글 잘 쓰는건 역시 알아줘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댜기님 이(가) 디야님 의 글을 좋아합니다. bbb
디야 사랑해 정말 의외의 조합인데 이렇게 풋풋한 케미를 보여주다니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디야
제목이 글의 내용과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늘 제목 짓기가 고민이 돼... 남팬일화는 갱장히 단순하게 지었었는데...(아련) 글 잘 쓴다니 과찬이다...! 디야님 이(가) 댜기님 의 댓글을 사랑합니다^♡^ 의외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는 게 신선한 재미인 것 같아! 읽어줘서 고마워!
9년 전
독자11
와 디야 답글 확인하러 들어오는데 새삼스레 맨 위에 운이 사진 보고 숨멎.... 심쿵...... 디야 나 여기서 잠들ㅇ.....
9년 전
디야
댜기 죽지마!! 아직 택운이가 살아갈 날이 많아!!!! 더 멋있어질거라고!!!!!
9년 전
독자12
그르까???!!!!?!?!?!!! 나 아직 죽지 마까??!?!?!?!?!???
9년 전
디야
12에게
응!!!!! 죽지마!!!!!!

9년 전
독자13
디야에게
끄래!!!!!!!!!!! 나 아직 안죽을게!!!!!!!!! 디야 글 더 읽고 죽어야지!!!!!!!!!

9년 전
디야
13에게
끄래 좋은 생각이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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