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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 여진구

 

 

 

 

계단을 타고 사라지는 아이의 뒷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결국은 교복집 앞에 섰다.

들어가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머뭇거리는 와중에 마네킹에 걸린 교복이 눈에 들어왔다.

 

화선고등학교

 

그곳이 아이가 다니는 학교임이 분명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부여잡고 수십 번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번호를 꾹꾹 누르고는 통화 버튼 위에서 손이 막힌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수화음이 귓가에 울린다.

 

" 화선고등학교 행정실입니다."

"아... 혹시 그 학교에 여진구 라는 학생이 재학중인가요?"

"아, 학생과 관계가 어떻게 되시죠?"

"진구 삼촌인데요 조카녀석 다니는 학교가 헷갈리네요"

"학생한테 직접 전화해 보시지 그러셨어요?"

"형도 조카도 전화를 잘 안받네요"

 

 

떨리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얼마나 주먹을 꽉 쥐었는지 모르겠다.

여진구, 화선고등학교 2학년 8반

 

 

 

 

 

 

 

 

 

 

 

__________

 

 

 

 

 

 

 

 

 

 

학교에 찾아가고 싶어서 몇일은 뜬눈으로 밤을 지세웠다.

꿈속에서도 아이를 찾느라 학교 온구석을 돌아다니며

 

진구야, 진구야

 

얼마나 애닳프게 울었는지 모른다.

그 아이는 내가 이러고 있음을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몇일동안 하루에도 십수번씩 아이가 있던 계단에 머무르며 아이를 기다렸는데도 코끝 손끝하나 비추이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말라가던 어느날 또 다시 아이는 그 전처럼 나를 찾았다.

 

 

"오랬만이네요"

 

 

내가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서있자 아이는 내 바로 옆까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좀 아팠거든요. 아저씨는 잘 지냈어요? 몇일이나 지났다고 말랐어요?"

 

말랐기는 제가 더 비쩍 말랐으면서도 나를 타박한다. 고작 3번 그것도 스쳐가듯 만난 사이 치고는 꽤나 살가운 인사였다.

 

"여기서 뭐해?

 

" 이거요. 나 알아보는 사람 있으면 안되잖아요."

 

아이는 한 손에 담긴 담배곽을 살짝 흔들며 개구진 웃음을 지었다.

참 달다.

 

"남한테 들키면 안되는거면 우리집 와서 피우는건 어때?"

 

"뭐라구요?"

 

아이가 휘둥그래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의외의 말이 튀어나와서 일까 초면이라면 초면이고 구면이라면 구면일, 우리라고 하는 것 조차 웃긴 우리가 우스워서 그러는 것일까

칠월 어쩌면 내게는 봄의 서막일 하늘이, 아득했던 저 노루발 꽃내음이 어쩌면 다시 내게로 오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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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좌표 타고 왔다..굳잡..이런 커플링일줄은...(입을 막는다) 싫어할리가 없달까...후..진짜 좋다. 문체도 좋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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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테이프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진짜 지금 눈물고이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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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오셨다! 항상 너무 잘 조고 있어요! 기대되는 작품 ㅇㅇ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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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테이프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설렘사(꽥!)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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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8.139
작까님 더보고싶어요ㅠㅠㅠㅠ 다음화도 계속 써주시면안될까여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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