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내리쬐는 태양 및 태어난 너는 태양 만큼이나마 눈을 사로잡을만한 사람이었다.
너는 낯을 가렸지만 친해지면 누구보다 듬직하고 좋은 아이인 걸 나는 알기에 이젠 한 여름 우리는 동화되어 나는 한 여름의 너만의 나비로 너와 나의 만남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Oh summer!
:짧았던 너와의 만남 (BGM: Butterfly- 오마이걸)
Ever_
더운 여름, 초등학교 여름방학인 나는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이 더운 열기를 식히고자 부모님과 함께 한 펜션에 놀러왔다. 새파란 하늘 예쁜 펜션과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여러채가 붙어있는 펜션이기에 다른 가족들도 많았고 근처 계곡에서도 마주치기에 금방 친해졌다. 거기서 조금은 탄듯한 너를 마주하게 되었다.
“안녕?”
낯을 가리는 건지 눈을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았다. 굳은 의지의 김여주의 생각은 저 아이와 친해져야겠다하는 생각만 맴돌았다.
“밥 먹었어?”
“어디가? 나도 같이 가도 돼?”
옆에서 종알종알 거리는 내가 귀찮을 법도 한데 내 말을 끝까지 듣고 행동하며 기다려주는 네가 날 밀어내지 않다는 걸 알았고 이내 너와 내가 만난지 3일째가 되는 날 너는 굳게 다문 입술을 움직여 호선을 그렸고 그때부터 너와 나는 같이 다니고 부모님들도 우리를 계기로 친해졌다.
“그러면 나중에 우리 같은 학교에서 만나자!”
“좋아, 꼭 그러기로 하자.”
일주일의 마지막 밤 너와 나는 손가락 약속을 하며 서로의 부모님이 사주신 팔찌를 교환해 그렇게 더운 여름날의 달콤하던 휴일은 지나갔다. 그때의 내 팔찌는 낡고 닳아 어느새 상자 안 깊숙히 보관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기억도 기억 저 편으로 넘어가 너와의 약속은 지키지도 못한 채로 10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휴가를 받아 부모님을 모시고 계곡으로 떠나기로 한 나는 펜션에 도착했고 바로 어릴 때 놀던 그대로인 펜션 그 앞에서 먼저 인사를 하는 너였다.
“... 안녕?”
처음 봤을땐 긴가민가 했는데 네 손목에 걸린 팔찌를 보니 너인 걸 알았다. 10년만에 만나는 그 작고 까맣던 너는 어디로 간것인지 나 보다 커진 너는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나를 내려다보는 너를 올려다보며 그때의 어린 김여주처럼 씨익 웃으며 인사했다. 너와 난 10년이 흘러도 그때의 김여주, 조승연과 같았고 다시 시작된 너와 나의 만남이었다.
나의 8월, 나의 낭만, 나의 연예인 조승연. 푸른 하늘에 태어난 너의 생일을 진삼으로 축하해. 네가 8월의 산다면 나는 8월의 나비가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