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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에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그곳은 마녀가 내린 저주로 가득하며 이따금 유령이 출몰하기도 하는데, 곧 그에 대한 신의 판결이 있을 것이다,라는.

대저택의 집사도 그에 대한 소문을 피하진 못한다. 이따금 이곳을 다녀가는 거래인이 소문에 대한 악의 없는 농담을 내뱉곤 했으니까. 그때마다 집사는 쉬이 웃어넘기지도 못한 채 걱정이라도 있는 듯 표정관리에 애쓸 뿐이었다. 그리고 한 번씩 자문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완벽한 거짓일까, 명백한 거짓이라 단언할 수 있을까.





" ..도련님. "





그의 주인은 미쳐가고 있었다.

주인은 종종 남들이 이해 못 할 행동을 해대었다. 지금처럼 몇 시간째 창밖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할 수 있겠다. 내리깔린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곧 굵은 눈물은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곱상한 외모, 애처로운 눈매. 그의 얼굴엔 슬픔이 서려 있었다, 어쩔 땐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 그는 점차 메말라갔다. 예민한 신경과 애 된 모습. 죽음을 웃돌다가도 강하게 드러나는 삶에의 의지. 모든 것이 그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집사는 그가 견뎌내는 고통의 크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듯 언제나 그의 곁에 서 그를 기다릴 뿐이었다. 잔혹하고 적나라한 고통, 그것은 흘러넘쳐 집사에게까지 스미는 일이 잦았다.





" 김집사, 밖에 눈이 오네. "





눈이 내린다. 이른 겨울의 시작이었다. 이번 겨울이 지나 다가오는 봄이 되면, 그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될 것이다. 사실, 대저택의 모두는 그의 다가오는 성년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독히도 간절하게.

강민희, 이것이 대저택 주인의 본 이름이었다. 그에겐 꽤 고귀한 혈통의 피가 흐르는데 저택의 바깥에선 아마 그것이 대가 끊긴 혈통으로 통할 것이다. 말 그대로였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고인으로 여길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소문의 일부는 맞는 것일지도. 그는 숨만 쉬고 있는 유령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그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유효해야만 했다. 어린 소년으로서 저택 밖을 나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을 테니까. 집사가 그의 대저택 바깥 외출을 금지시킨 이유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집사의 말마따나 이곳을 지키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었다.

죽어야만 했던 존재. 그는 죽지 않고 스스로 유령 됨을 선택해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계략꾼들의 모략에 옭힌 그의 부모, 민희는 그들을 자주 상기시켰다. 그리고 그는 복수만이 그의 유일한 사명이라 확언한다. 제 목숨을 겨우 부둥켜안으며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제 후견인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는다면, 떳떳하게 바깥에서의 삶을 시작할 수만 있다면, 아마 복수를 하기 위해 보낸 나날들이 헛되지만은 않으리라.

그럼에도 그는 사무치게 외로워한다. 날카로운 공허함이 명치끝을 찌를 때면 정말이지, 모든 것을 놓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는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처럼, 전염병에 걸려 수용된 환자처럼, 손발이 묶인 채 십여 년을 괴로워한다. 그야말로 유령으로 보낸 지옥 같은 십여 년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대저택에서의 마지막 겨울을 난다.

창밖으론 눈송이가 흩날린다.





"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 "




집사가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가 커튼을 치며 냉소한다. 그리고 커튼의 머릿단을 매만지길 한참, 그가 말을 덧붙인다.





"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겠어. 무술 쓰는 사람을 구해줘. "





그가 이번엔 따뜻하게 웃으며 집사의 눈을 맞춘다. 저 해맑은 눈동자는 집사에게도 참 오랜만이었다.












[프로듀스/강민희/김요한/김민규] 하얀 어둠 C | 인스티즈




***










험한 길을 쉬지 않고 따라 걸었다. 목적지를 향하는 중 미끄러운 얼음길에 몇 번이고 발목을 접질린다. 아무래도 지난밤 마차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난 지난 일에 대해 회한하면서도 발걸음 옮기길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서 대저택이 보이기 시작한다.

외관이 잘 보이는 거리에 닿을 때면 난 그곳에 우두커니 서 건물을 무심히도 살핀다. 풍문으로만 듣던 대저택은 가히 아름답고도 퇴폐적이었다. 저런 곳에도 사람이 산다니, 난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번엔 고립된 건물의 외부인 역할이었다. 난 내가 맡을 역할에 대해 되뇌며 근처 큰 나무 아래서 쉬어가기로 결정한다. 접질린 발목이 퉁퉁 부어 나를 향해 휴식을 간청하는 듯했다. 난 나무 아래로 가 모자로 얼굴을 덮는다. 그리고 기지개를 켜는 듯 기둥에 몸을 기댄 채 내가 이곳으로 떠나온 까닭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명에 따라 긴 여정을 떠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는 항상 그의 양아들, 요한의 몫이었으니. 그리고.. 아직 피를 보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탓도 있었다.

아버지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번 나의 임무는 막중했다. 멀리서 볼 때, 이는 내게 선물과도 같은 기회임에 분명했다. 한편, 요한은 불안해했다. 내가 마차에 오를 때까지도 그는, 차라리 같이 도망가는 것이 어떠냐 나를 설득하기 일쑤였다. 난 그의 걱정을 달래며 단호하게 마차에 올라탄다. 내게 찾아온 이 기회가 우리 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걸까.




대저택엔, 죽어야 했을 귀족이 산다아버지는 그의 후견인으로부터 전갈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갈의 내용은 간단했다. 그를 죽여달라는 것, 그의 죽음을 원한다는 것.

그런데 운이 좋게 이곳, 대저택에서 무인을 구한다는 것이 아닌가. 고립된 공간에 무인이라니, 참으로 우스운 꼴이었다. 난 그에 대해 비소 지으며, 한 시간여 정도만, 무념의 상태에 젖기로 한다. 앞으로 얼마간은, 꽤 고단해질 것이므로.









 

[프로듀스/강민희/김요한/김민규] 하얀 어둠 C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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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ㅎㅎ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너무 큰 힘이에요..ㅠ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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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필력... 업뎃속도.. 무슨 일입니까ㅠㅠㅠㅠ 순식간에 세 편 다 읽었어요ㅠㅠㅠㅠ 너무 재밌고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ㅜㅜ 사랑해요ㅠ자까님❤️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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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헉 독자님... 댓글 너무 감사해요❤️ 저도 얼른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네요ㅠㅠㅠ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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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니...너무재밌어요.!! 이런 판타지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이걸 판타지라고 하는게 맞나요?? 무순 장르인지 잘 모르겜ㅅ지만 ㅠ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아아가각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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