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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글들이 전부 어두운 것일까 두려워 방지겸으로 쓰는 썰픽:)

 

 

[VIXX/콩혁/랍택] 우리 집엔 악마가 산다.

부제; 냥줍했다가 인생 망한 한상혁과 멍줍해서 그저 기분 좋은 정택운

 

 

# 1

 

 

정말 엑소시스터라도 한 명 구해야할까.

 

 오늘도 상혁은 자신을 악마라고 주장하는 말하는 페르시안 고양이에게 할퀴어 생긴 상처 위로 새살이 솔솔 돋아난다는 마x카솔을 바르며 생각했다. 물론 상혁이 평소 귀가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집으로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삼단 콤보 어택을 날린 장본인, 일명 애칭 '콩'이는 그루밍을 하며 티비에서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바빴다.

 

저 놈의 고양이 저주걸릴까 내다버릴 수도 없고 진짜!

 

 상혁은 명색이 주인인데 항상 이렇게 반려동물에게 치이는 제 현실이 급 서글퍼졌지만, 텔레비전 속에서 꺄르르 웃으며 재롱을 부리는 아기들 탓에 얼마안가 다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 삼둥이 귀여워. 그 모습을 자칭 악마 반려동물 콩이가 매우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나도 하지 못한채로. 쯧쯧.

 

 

 

#2

 

 

 상혁은 본래에 동물 애호가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후에 소개할 정모씨만큼 동물성애자인 것은 아니었지만 길고양이나 강아지, 특히 버려진 듯한 동물들에게는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소녀감성의 대학생이었다. 상혁이 지금의 반려동물 콩이를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것은 바야흐로 한달 전이었다. 솔직히 말해 당시 상혁은 거의 만취상태였다.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사실은 양다리다 못해 문어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정신적으로도 딱히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고주망태가 되어 비틀비틀 홀로 사는 (이 대목에서 상혁은 매우 외로워했었다.) 자취방으로 가던 중에 상혁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새하얀 고양이었다. 도심 한 복판에서 달빛을 몰아받는 것만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고양이에 상혁은 완전히 매료되었고, (고양이의 의사도 없이) 곧바로 고양이를 안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데려가던 와중에 콩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었다. 물론 얼마지나지않아 상혁은 이 고양이에게 이런 귀여운 이름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에 대해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3

 

 

 그리고 지금 상혁은 그때의 자신의 행동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 정신이 가출 한 상태로 콩이를 데리고 집으로 온 상혁은 곧장 침대로 비적비적 걸어가 콩이를 안은채로 그대로 잠에 들었고, 그 결과는 매우 참혹했었다. 상혁의 품 안에서 발버둥을 치던 콩은 상혁이 입고있던 그가 아끼는 상의를 걸레자락으로 만들어버림과 동시에 상당한 고양이 털을 흩뿌려 주었던 것이었다. (그당시) 참혹한 상황에 숙취 상태로 멘붕에 빠진 상혁에게 콩은 무덤덤하게 푹신한 쿠션이 놓여진 의자 위에 누우며 상혁에게 말했다.

 

 

"뭘 봐. 악마 처음 보냐?"

"네?"

"형 목마르다, 물 가져와."

 

 

아니 시발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상혁은 매우 당황한 나머지 콩이에게 물을 대령했다. 그리고 오분 후에 콩이가 물 그릇에서 얼굴을 들어올리는 것을 확인하자 그제야 소리를 질렀다.

 

 

"오엠쥐,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 에라이 몰라.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앍!!! 고양이가!!!! 말을!!! 말!!!!"

"닥쳐, 시끄러우니까."

 

 

 상혁은 그 날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이에게 맞아보았다.

 

 

 

#4

 

 

 이번엔 새로운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이름은 정택운 나이는 스물 여덟, 직업은 애견카페 바리스타. 애견카페를 운영중이지만 정작 휴일 날 카페에 가자 약속을 잡는다면 어쩐지 고양이카페로 데려가는 그냥 동물성애자, 동물 덕후인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 홀로 살아가는 듯한 남자가 되시겠다. 180이 넘는 키에 태평양 같은 어깨의 핫바디를 소유한 이 남자는 평소에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말 수도 적지만 동물들만 보면 자동 강냉이 오픈으로 애견카페에서 점장 겸 바리스타 겸 단골손님 메이커가 되시겠다. 그런데 이런 동물성애자에게도 난관은 찾아오게 되었는데, 바로 그가 중학교때부터 쭉 함께 지내던 그의 반려견이 늙어 죽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애써 슬픔을 감추며 반려견을 떠나보낸 그는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만 같은 아픔에 평소 잘 마시지도 않던 술을 잔뜩 마셨다. 그렇게 술에 취해 이제는 자신만 남아버린 집으로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며 걸어가던 중에 그의 시선으로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우리 집 멍이도 너처럼 눈꼬리가 쳐져서 바보같이 생겼었는데…."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이름 모를 개를 끌어안고 한참을 죽은 제 반려견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털어놓으며 울먹이던 택운이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뭔가 결심한 듯이 코를 킁 하고 들이 마시면서 안고있던 팔을 풀어 개와 시선을 맞췄다. 노란 빛의 가로등에 검은색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택운은 그런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혀를 내민채로 헥헥 하며 숨을 쉬는 개에게 뽀뽀했다.

 

 

"형아랑 가자."

"멍?"

 

 

 갑작스럽게 몸이 붕 떠오른 개가 당황한 듯 버둥거렸지만 그런 개가 사랑스럽다는 마냥 꼭 끌어안은 택운은 부들부들한 등을 쓸어주면서 개를 다독였다. 괜찮아 괜찮아, 형아랑 살자. (이름모를 개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5

 

 

"너 누구야."

"그게… 저 악만데요…."

"멍이는."

"네?"

"멍이는 어딨어."

"… 아니 그게 사실 그 개가 저라서.."

 

 

 택운은 숙취에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잡고 눈을 뜨자마자 제 눈 앞으로 보이는 나체의 (몸이 꽤 좋아보여 더 기겁했다.) 사내에 곧바로 스탠드를 집어들었다. 영문도 모른채로 스탠드에 머리와 몸을 얻어맞은 사내는 택운의 옷을 임시로 빌려 입은채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동굴같은 목소리로 쩔쩔대기 바빴다. 택운은 자기가 어제의 그 개라며 주장하는 사내에 다시한번 스탠드를 들려하다가 이내 기겁하며 곧바로 개로 변하는 사내에 깜짝놀라 손에 쥔 스탠드를 놓쳤다.

 

 

"진짜 개 맞아요…."

"… …."

 

 

 제가 보고도 못믿겠는지 자신의 뺨을 꼬집어 확인한 택운이 한동안 개로 변한 사내와 눈을 마주하더니 이내 표정변화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그런 택운의 행동에 사내가 어쩔 줄도 모르고 또 맞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찰나에, 방 문 바깥에서 택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멍아 밥먹자."

 

 

 악마라 먹지 않아도 되는 사내이지만 어쩐지 모르게 거절했다간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사내는 정말 개인 마냥 멍 하고 짖으며 방문을 나서야만 했다. 으아, 사람인 모습으로 있고 싶어 (/ㅂ\)

 

 

 

 

#6

 

 

 택운이 사내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 일로부터 몇일 뒤였다.

 

 

"그러니까 제 이름은 라!비! 라구요!"

"멍이."

"라비라니까요?"

"넌 멍이야."

 

 

라비라니까… (/ㅂ\)

 

 자신을 라비라고 주장하는 멍이의 말을 들어보자면, 자신을 악마고 동료 악마와 인간계를 엉망으로 만들려다가 발각돼 동물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인간과 계약을 맺으면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되기는 하나 인간계에 묶여있어야한다는 거였다. 거의 라비의 설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택운이 설명이 끝이나자 라비에게 물었다.

 

 

"계약 안했는데."

"아니이-! 당신이 그 날 나한테!"

"주인님이라고 해야지 멍아."

"… 주인님이 그 날 나한테 뽀뽀해서 강제로 계약이 됬다구요."

 

 

 자기 주장에 따르면 지하에서는 지하인들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대악마라던 라비는 평범한 스물 여덟의 남자에게 휘둘리고 있었다. 라비는 기가 죽은 채로 동물인 모습은 체력소모가 커 힘들다고 꿍얼거렸다. 여름에 털가죽입고 고속도로를 걷는 기분이라나 뭐라나. 택운은 잠자코 라비의 꿍얼거림을 듣고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원할땐 동물로 있어줄거야?"

"일년 삼백육십오일 이십사시간 내내 원하지만 않는다면요."

"약속할게."

"아싸."

 

 

 그제야 자유롭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라비가 가벼워진 몸에 신나하려다가 택운에게 스탠드로 또다시 얻어 맞았다. 갑작스레 봉변을 당한 라비가 억울한 눈빛으로 택운을 바라보았지만 개에서 사람이 된 이상 택운에게서 다정한 면모를 보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옷입어, 시야 테러하지말고."

"너무해…."

 

 

 정택운은 동물에게만은 따도남 (따뜻한 도시 남자) 였지만 사람에게는 말그대로 냉혈인 차도남 (차가운 도시 남자)였던 것이었다. 라비는 얻어맞은 부분을 손바닥으로 비비며 재빨리 택운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하루빨리 헤어진 친구 홍빈을 찾아 힘을 합치기라도 해야할지. 서러워 죽겠는 라비였다.

 

 

 

 

===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런 가벼운 글에 익숙해진 문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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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귀여워..... 홍빈이랑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할지 원식이가 ㅋㅋㅋㅋ 그것도 기대 돼요 ㅋㅋㅋㅋ 상혁이 귀여워 ㅠㅠ 운이 귀여워 다 귀여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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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글을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ㅜㅜ 이 글은 가끔 글들이 너무 우울해질때 업데이트 됩니다 빠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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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네명 다 너무 귀여워....!!!!!!!!진짜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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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그쵸 ㅠㅠㅠㅠㅠㅠ 사실 제 마음 속의 빅쮸들은 다 귀요미들입니다 ㅠㅠㅠㅠ 세젤귀 우리 빅스 ㅠㅠㅠㅠ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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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네명 다 진짜 귀엽닭@.@!!ㅋㅋㅋㅋㅋ신알신 하고갈께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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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신알신 정말로 감사합니닭@.@!!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다음편들은 조금 더 귀여운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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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재밌어요 개가 사람이된다는게!금손이셔용 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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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헐... 이런 내놓기도 부끄러운 망글을 보고 칭찬해 주시다니.. 저..진짜 감동...(눈물을 삼킨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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