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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전체글ll조회 5975


 

W.박愛

 

 

 

1. 육상

 

"넌 언제까지 열등감에 빠져 살거야?"

 

 이무리 봐도 비꼬는 말투였다. 그저 그런 직감이지만 너는 아무래도 내게 화풀이를 하고 싶은 듯 했다. 나는 대답없이 너와 시선을 마주했다. 너는 꽤나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 번 말문을 텄다.

 

"언제까지 나한테 열등감만 느끼고 있을거냐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아직도 너는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은채로 존재하고 있었다. 시간이 평소보다 세배쯤 느리게 흘러갔다. 그렇기에 네가 내게 뻗는 손은 내게로 닿지 못한다. 열등감이라, 너가 나의 마음을 그렇게 정의를 내린다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영원히."

 

 내가 품은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닌 열등감이라면, 나는 네게 영원히 이 감정을 품고 싶다. 성재야.

 


2. 엔혁

 

"생각은 해봤어?"

 

 젠장할. 갑작스러운 아저씨의 등장에 깜짝놀라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던 것도 잠시였다. 능숙하게 내 뒷덜미를 잡아챈 아저싸는 여유롭게 나를 차로 질질 끌었다. 회사인이라고 했을때는 언제고 아저씨는 다니던 직장은 어떻게 했는지 매일같이 하교길에 불쑥 나타나 나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더니, 결국에는 나를 찾아내고야말았다. 학원에 가야한다는 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뱉어보았지만 아저씨는 듣는체도 않더니 나를 조수석으로 떠밀어 태우곤 안전벨트까지 꼭꼭 챙겨매주었다. 혹시몰라 아저씨가 운전석으로 가는 잠시동안 도망가려고 시도했지만 순식간에 운전석으로 올라탄 그 탓에 결국에는 완전히 붙잡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힘들게 돈 안벌게 해주겠다는데도 싫어?"

 

 어린 남자를 밝히는 변태 아저씨들을 인터넷 채팅으로 꼬셔낸다. -> 뒤늦게 씻고나온 아저씨에게 몰래 카메라의 존재를 밝히며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 밖에 대기시켰던 친구들을 불러 단체로 위협한다. -> 합의비를 획득한다. 아저씨는 여태까지 내가 이 수법을 시도한 수십 차례 중에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였다.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면 아저씨는 내 수법을 훤히 꿰고 있었다는 말이다. 몰래 카메라의 존재를 알아채곤, 내가 씻는 사이에 내 핸드폰으로 바깥에서 대기타는 친구들에게 돌아가라는 문자까지 보내놓는 철저함까지 선사했다. 그리곤 내겐 지옥과 천당을 한번에 느끼게 해줬고. 진짜 뭣같았던 섹스 후에 아저씨는 자신의 연인이라는 이름의 섹파가 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했다. 돈도 주겠다고 했다. 근데 시발 게이도 뭣도 아니었던 나는 당연히 도망쳤었다. 그리고 이상황이 되버렸지.

 

"얌전히 아저씨꺼 하자, 애기야."

 

 우웩. 열여덟이나 먹은 사내놈한테 애기는 무슨. 여기가 차들이 쌩쌩달리는 도로만 아니었다면 나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렸을 것이다. 응, 당연히 그랬을거다. 단지 여기가 차도라서 못내리는 것일 뿐이다. 아무리 차가 막혀 걸어가는 것이 더 나을 정도라지만 차도라서 내리지 않는거일 뿐이다. 진짜로.

 

"저녁은 스테이크 먹을까?"

 

 사실 테크닉이 나빴던 건 아닌데… 그래도 난 게이는 아니었기도 하고… 이 아저씨 꽤나 돈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스테이크도 먹고 싶고…….

 

"아직도 싫어?"

 

 일단 스테이크부터 먹고 결정해도 늦지는 않겠지. 늦지 않을거야!

 


3.콩혁켄

 


 그저그런 직감이지만, 요즘들어 한상혁을 바라보는 형의 시선이 묘해진 것만 같다. 한상혁은 우리 집안에서 후원하고 있는 재단에 속해있던 녀석인데 몇달 전 우리 집으로 들어와 살게되었다. 녀석의 나이가 성인을 넘은 탓에 어린 아이들을 수용하는 재단에서는 데리고 있기 난감해진 터였다. 한상혁은 부모에게서 버려진 6살때부터 쭈욱 재단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지만 선천적으로 지능이 모자란 탓에 지금까지도 재단을 졸업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녀석이였다. 그 녀석이 우리 집으로 기어들어오게 된 이유에는 또 다른 것이 있는데 이 멍청한 것이 저보다 열몇살 어린 애들에게마저도 바보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해왔다는 점이다. 누가 때려도 헤헤 웃기만 하고 바보라고 놀리기라도 하면 '상혁이는 바보 아니다!'라고 소리지르는 것 밖에는 할줄도 모른댔다. 그리고 그런 녀석은 우리집으로 들어오자 내 담당이 되어버렸다. 내가 턱걸이로 수도권내 대학에 진학한 것에 반에, 형은 이름있는 명문대 법학과 수석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형은 공부하느라 바쁘고, 나는 사고치느라 바빴으니까.

 

"홍빈형아야, 상혁이 심심하다."
"동화책 줬잖아. 그거 읽던가."
"동화책은 밤에 재환형아가 다 읽어줬다. 나 내용 외웠다. 옛날옛날에…."
"형이 밤에 책을 읽어줬다고?"
"응 어제 재환이형아가 내 방으로와서 책읽어줬다."

 

 내 담당임에도 불구하고 형은 자주 끼어들었다. 그냥 얌전히 공부에만 집중하면 좋을것을, 안그래도 재수 없는 형의 모습이 떠오르자 기분이 확하고 나빠졌다. 항상 뭐든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하는 형의 태도는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에게 잃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이 형이었다. 형이 전부 가져버린 탓에 내가 내세울 것은 잘난 외모 뿐이었다. 그래서 엇나갔다.

 

"야, 너 이재환이 좋냐, 내가 좋냐."
"상혁이는 둘 다…."
"둘 중에 한명만 골라."
"…형아, 재환이형아가 더 좋다! 홍빈이형아는 맨날 화내기만해서 싫다! 상혁이는 무서운 홍빈이형아는 싫다!"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잠시 시선이 아득해지는가 싶더니 시야가 되돌아왔을땐 한상혁은 내 밑에서 눈물을 엉엉 쏟아내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거지?

 

"이홍빈!"
"재환이형아야…, 홍빈이형아가 상혁이 아프게했다, 상혁이 아프다."
"이홍빈 너…."
"씨발."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또 뺏기는건가? 바보 머저리인 한상혁까지도? 이재환한테? 갑자기 놀랍도록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나는 형의 품에서 엉엉 울고있는 한상혁의 이름을 불렀다.

 

"상혁아, 형이 미안해."
"무섭다, 홍빈이형아 무섭다."
"형이 잘못했어."
"이홍빈, 너한테 더이상 상혁이 못맡겨."
"끼어들지마, 형."

 

 형은 집안의 명예가 돼야지, 안그래? 상혁아 재환이형이랑 있으면 우리 엄마가 널 미워할거야. 그러는건 싫지? 나한테로 와.

 

"한상혁은 내담당이야, 내가 맡은, 내꺼."
"… 홍빈아, 아무리 그래도-."
"그러니까 빨리 잘난 네 자리로 꺼져."

 

 한상혁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내 옆으로 돌아왔다. 착하고 멍청한 아이. 형은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하다 결국 방을 나갔다. 이번은 절대로 빼앗기지 않아.

 

 

4. 콩혁

 


 아름다운 것을 찍어 사진 속에 담는 행위는 언제나 나의 삶에 작은 행복이었고, 기쁨이었다. 말로는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나의 사진기를 통해 사진으로 담겨져 나에 손으로 들어왔고,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나의 것. 나만의 것.


가지고 싶으면, 가지면 되잖아.


찰칵-. 하고 찍어내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아름다운 것이 사진 속에 담겨 나의 것이 되었다. 가을 날에 맞게 푸른 하늘, 오래된 전봇대, 반 쯤 무너진 폐가의 벽, 하얀색의 운동화, 짙은 밤색깔의 교복바지, 바지와 색깔이 같은 바람에 흔들리는 마이, 하늘과 꽤나 조화적인 짙은 파란색 가방, 드러난 흰 목덜미, 까만 뒷통수, 추위에 붉게 얼은 두 귀. 아름답다. 사진기 화면 속에 담긴 이 아름다움을 직접 만지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

 


-

 


 제 카메라의 화면을 잠시동안이나 빤히 바라보던 홍빈이 밀려오는 시린 바람에 자신의 목덜미를 감싼 붉은 목도리에 얼굴을 묻었다. 한참이나 가만히 서서 카메라 화면 속 만 바라보던 홍빈이 이내 손가락이 붉게 얼은 손으로 카메라를 쥐어 들고는 한적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주변 주변에는 주인 없이 허물어져 가는 폐가들과 떠도는 동물들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사진기에 담아내던 홍빈이 이내 자신이 촬영한 사진들 속 단 한 장에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에 멍하니 웃음지으면서 카메라 화면을 엄지 손가락으로 쓸었다. 가장 아름다운, 나의-...

 

 그 순간 홍빈은 아름다움을 손에 넣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5. 육상

 


한상혁이 내 눈앞에서 사라졌던 날이 아직까지도 어제의 악몽 마냥 생생한데, 달력은 수 장의 페이지가 넘어가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 다시 여름이 되어있었다.그런 즉, 요망하기 그지없는 한상혁이 나를 배신하고 꼬리를 내뺀지도 벌써 일년이 흘렀다는 말이었다. 그 일년동안 내게 찾아온 유일한 변화가 있다면 자취방을 하나 구한 것이었다.물론 온전한 내 힘으론 턱없이 부족했기에, 자존심을 굽혀 엄마에게 빌붙어야했다. 그렇게 한상혁과 일년을 넘게 살았던 모텔방을 떠나 월세 20에 보증금 250인 허름하고 구린 단칸방에서 난 머물고 있었다.엄마에게 빌붙은걸 아빠가 알면 그 날로 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새끼마냥 질질 끌려가 맞아죽던, 갇혀죽던 할테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지내던 모텔방 주인은 내가 떠나길 바랬고, 눈물나게도 나는 돌아갈 다른 장소가 없었다. 빌어먹은 한상혁년이 폰섹스를하건 뭐를 하건 해서 벌어오던 수입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같이 무리를 이뤘던 새끼들은 하나같이 다 짱깨가 되거나 결국 지 부모에게 뒷덜미가 잡혀 집으로 끌려들어가버려 빌붙을 놈도 하나 없었다.그나마 잘난 얼굴과 바디를 믿고 어린 남자에 눈 멀은 아줌마 둘에게 들러붙어 삼개월은 어떻게 잘 보냈다만 결국은 이 천하의 육성재도 결국은 어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평일 낮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고 밤에는 영화관 매표소 알바에 이른 새벽에는 목욕탕 알바까지 이렇게 쓰리탕을 뛰었건만 내 재정상태는 언제나 바닥을 기었다. 일주일 중 일요일만이 유일한 내 휴식날이었다.고작 열여덟먹은 가출소년을 알바로 써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사장들의 횡포에도 어찌 반박 못하는 나도 참 병신이긴 했다. 가끔은 부잣집 귀한 아들로 태어나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원래는 그딴 생각따윈 먼지털 만큼도 하지 않았는데, 한상혁이 도망간 이후론 간혹가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에는 한상혁 그년이 시발년이었다. 그리고 나는 희대의 호구새끼이다.그딴 시발년이 보고 싶어 이딴 지랄까지 하다니.

 

 

 그년이 잘도 아이돌로 데뷔했다는 것을 알게된건 이주 전이었다. 평소에는 눈한번 꿈쩍않고 기절한 듯 쳐잤던 일요일날 오후에 라면하나 끓여먹으면서 티비 채널을 돌렸던 것이 그 화근이었다.텔레비전에는 내가 아주 잘 아는 년의 얼굴이 나왔다. 한상혁이었다. 비록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화장까지 반짝반짝하게 한 차림새였지만 내 눈은 정확히 그 년이 한상혁임을 알아챘다.락 유어 바디일지 뭘지 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대는 한상혁의 모습을 보자 어이가 털려 밥맛까지 뚝 떨어질 정도였다. 한참 무대가 이어지고 끝이나자 그들의 이름이 나왔다. VIXX. 어떻게 읽으라는건지. 철자를 그대로 네이버에 쳐 검색해보니 빅스라는 그룹이 떴다. 나는 익숙한 예명을 눌렀다. 혁이라, 한상혁같은 생각이었다. 한상혁의 행방을 찾자 마음이 미친듯이 조급해져왔었다.

정말 본능에 충실하는 내 좆같은 몸은 화면 속 싱글벙글한 한상혁에게 그새 욕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금발로 탈색한 머리가 더 마음을 애태웠다. 저 머리칼을 쥐어 잡아 흔들어 펠라 시키고 싶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그를 만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그래서 끈질기게 찾았다. 빅스라는 그룹의 스케줄을 되도않는 팬 행세를 하면서 좇고 그 끝에 지금 상황이 된 것이었다.

 

 

 아직 한상혁네 그룹은 크게 뜨지는 못한 것인지 팬싸인회에 당첨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급한 마음에 앨범은 네장이나 질러 지출이 너무 커져버린 탓에 앞으로 몇일간은 라면도 못먹을 판이었다.아무래도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막 지난 먹을거리들로 굶주림을 버텨야 될지도 몰랐다. 팬싸인회장은 부담스러움의 극치였다. 여자들은 너무 많았고 하나같이 나를 신기하게 힐긋 거렸다. 기분이 나빠져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저장한 한상혁의 사진들만 봤다.못본 사이에 또 존나게 예뻐진 그년을 이제 곧 실제로 보게 된다는 생각에 아랫도리가 뻐근해졌다. 그렇다고 이런 공공장소에서 세울 수는 없었기에 속으로 애국가나 열창했다. 얼마안가 빅스가 입장하고 한상혁 역시도 제 자리를 찾아 앉았다.아직까지 저를 발견하지 못한 듯 싶었다. 어리고 풋풋한 여자들 사이에서 칙칙하지만 잘생긴 남자 한 명이 껴있을라니 속이 거북했다. 차례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무서우리만큼 나는 진정한 상태였다. 한상혁은 중간자리보다 약간 못하게 끝쪽에 끼여있었다. 강아지 같은 얼굴이 예전과 비슷했다. 정말 한상혁이다. 갑작스럽게 다시 온 몸에 피가 돌면서 심장이 뛰었다.내 차례가 되고 나는 이름 모르는 까만 남자 앞에 섰지만 시선은 여전히 한상혁을 향해 있었다. 정신을 차린 것은 미리 싸인을 써둔 내 앞의 그가 내게 이름을 물어봤을 때였다.

 

"잘생긴 남팬이시네요, 이름이 뭐예요?"
"… …."
"하하, 왜 알려주기 싫으실까. 그럼 제 마음대로 쓸거예요?"
"한상혁 남친."
"예?"
"그렇게 쓰라구요."
"아- 상혁이 남팬이구나, 알았어요."

 

 상혁이. 상혁이라.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한상혁의 이름은 놀랍게도 너무나도 이질적으로만 들렸다. 언제부터 그 이름이 이런 느낌이 된 것일까. 울컥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꾹 눌러 담았다. 한상혁은 아직까지도 나를 발견 못한체 제 앞의 여자팬만을 보고 있었다.저 시발년이. 라고 순간적으로 욕지기를 내뱉자 다음차례로 싸인을 하던 남자가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처음의 남자보다 배는 하얀 것이 인상이 강해보이기도 하고 고양이 같아보이기도 했다.

 

"이름."
"한상혁 남친."
"상혁이 남팬이야?"
"어."

 

 내게 싸인을 해주는 그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처음 그룹의 프로필을 확인할때 알았다. 상혁은 팀 내 막내 포지션이었던 것이다. 혹시 모르지, 바텀 포지션까지 자진해서 맡아주고 있을지는.점점 가까워지는 한상혁에 또다시 욕지거리가 튀어나갈뻔 했다. 한상혁은 가까워질 수록 존나게 예뻤다. 한상혁의 앞으로 가기 전까지 남은 두 맴버들에게도 전부 이름을 한상혁 남친이라고 말했다.모두가 비슷한 반응으로 대꾸해주었고 나는 그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한상혁의 앞에 섰을땐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싸인을 하려다 날보고 멍해져 손에서 펜까지 떨구는 그녀석의 바보같은 얼굴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사랑스러웠다.

 

"예쁜 상혁아, 안녕."
"… 아,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왜 모르는 척 해, 너 나 좋아하잖아."
"제 팬이신가봐요."
"일년전에 꼬리빼고 도망간게 이거 때문이었구나 우리 상혁이."
"… 싸인 해드렸어요."
"왜 날 버렸어?"

 

 '넘어갈게요.' 라는 시궁창같은 말을 내뱉는 여자직원에게 주먹이라도 날릴려다가 말았다. 한상혁의 시야가 떨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미칠듯이 기분이 좋았다. 저년은 어쩜저리 나를 기쁘게만 만들까. 상혁아, 왜 날 버렸어? 내게 네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세상에서 잘 알고있는 년이 왜 직접 나를 버리고 떠났을까. 웃으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친히 한상혁 앞으로 편지를 썼다. 팬레터라도 해야하나. 이년 전 쯤 찍었던 것 같은 사진을 찾아내서 A4용지에 크게 인쇄하고 그 뒤에 볼펜으로 글을 썼다. 상혁아 난 널 아직까지도 사랑해. 차마 가장 진심이 담긴 말은 적어내지 못했지만.

 

 

 

 

=

1~3까지는 바로 오늘 새벽에 해돋이 보러 가려고 버티려는 마음으로 쓰다가 결국 잔... 글이구요

4는 저거 저주인형때 쓴 글일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는 가출 청소년에 대한 얘기를 담은 소설에서 감명을 받아 쓴건데 사실 뒷부분이 더있고

더 이어서 쓰고 싶은 마음은 있는 글인데..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새해부터 ㅋㅋㅋ 충격적인 글을 들고나왔네요..

 

부족하기만 한 제 글을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사랑합니다♡

열심히 일주일 넘게 쓰고있는 글도 있어요...! 그것도 얼른얼른 마무리 지어서 와야하는데...

혁수는 택혁 빼고는 다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랍택,혁수 러라서 ㅡwㅡ

카와이한 효기애기오빠도 벌써 스물한살...ㄷㄷㄷ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겨울이라 날씨도 쌀쌀한데 너무 얇게 입고 다니시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근데 이걸 불맠을 걸어야돼 말아야돼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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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데 다 하나 같이 제 취향을 저격하죠? 특히 엔혁 아고물 너므 좋아여... 으앙 ㅠㅠㅠㅠㅠㅠㅜ 다음엔 조각조각 모아서 길게 한 편 써 주실 거라고 믿음 ㅎ 아 결론은 사랑한다구여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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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엔혁 진짜 좋은데 뭐로 써야할지 너무고민됐었어요 ㅜㅜ 그래도 다 마음에 들어해주시니 정말로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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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육상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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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육상은 사랑인거죠 ㅠㅠㅠㅠ 진짜 육상 요즘 너무 좋은거 같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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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 너무 짧.... 조각 .. 조각이니까... 짧은데ㅠㅠㅠㅠㅠㅠㅠ 언젠간 더 써주시게찌...!!! 우이효기가 위에있을순 없습니다..암.... 그렇고요...휴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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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효기는 너무 예쁘잖아여 ㅠㅠ 오른쪽이 어울리잖아요 ㅠㅠ 끙끙 위에는 언젠가 계속 이을지 모르는 글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때까지 꼭 함께 있어주시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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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치약입니다!(뒤늦게 입문한 도쿠)
저는 1번의 좋아하는 감정을 열등감으로 스스로 믿으면서 성재를 좋아하고 싶은 상혁이도 보고싶구요
능글스러운 학연 아저씨의 재력과 말재변과 ... 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빠지는(제 바램이에요...//) 혁이도 보고싶구요
3번의 모자란 혁이가 옹알이 하는것도 코피 쏟겠는데 그 양 옆으로 다혈질 콩과 큰오빠 같은 켄이 하는 남다른(그런거 아닌거 아시죠..?) 애정공세도 보고싶구요
사진을 보다 꽃처럼 아름다운 효기를 찍은 콩이가 지킬 앤 하이드를 찍는것도 보고 싶구요
5번... 5번... 쿨럭... 제 덕후 신경이 원해요... 작가님... 살려주세요... 하나만 적어주시면 엎드려 절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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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치약님 너무 귀여우신거 아니예요?? 저도 저 위의 상혁이들을 하나하나 깊게 풀어나가고 싶긴...하지만 ㅋㅋㅋㅋ 워낙 길게 잇는 재주가 부족한지라...(한숨) 그래도 저 중에 하나는 천천히 이어질 예정이예요 예정! ㅋㅋㅋㅋㅋ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치약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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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 재주를 늘리시도록 저 치도쿠가 응원하겠습니다ㅠㅠㅠㅠ 조각글만으로도 빠져버리는.. 헤어나올수가 없어요!!!! 그 예정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물론 작가님이 올리는 글은 무엇이든 기다리고 나오면 난리를 치겠지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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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愛
ㅠㅅㅠ 치약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제게는 감동입니다...♡ 정말 열심히 글을 써야겠어요!!! 항상 노력하고 노력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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