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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전체글ll조회 733

 

 

 

황순원 작가님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쓴 단편작 입니다!

번외는 따로 있어요. 이 밤에 감성 돋을 아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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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학을 왔다고 했다. 작은 두 손으로 가방끈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이 우현의 눈에 귀엽게 보였다. 작은 교실에서 20명 남짓되는 친구들이 일제히 자신을 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쑥쓰러운지 자기 이름을 말하는데에도 버거워 보였다. 제 손 처럼 자그마한 입술을 달싹이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김성규... 라고해."

 

 

 

 


아직 봄이라 두껍지 않은 니트를 입고 있는데 손등의 반을 덮어버리는 긴 소매가 작은 손을 더 작게 만들었다. 예뻤다. 자기소개가 끝난 뒤 친구들이 박수를 치자 그게 또 부끄러운지 손으로 하얀 얼굴을 폭 깜사쥔다. 그 모습이 정말, 예뻤다. 성규는 우현의 자리에서 대각선 쯤 위치한 자리에 앉았는데 고개를 들 때마다 보이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은 얼굴을 붉혔다.

 

 

 

 

* * *

 

 

 

 

 

우현은 백구랑 산책을 다녀오라는 어머니의 말에 오늘만 형 한테 다녀오라고 하면 안되냐고 툴툴 거렸다. 오늘은 기범이 집에서 같이 학교 숙제를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기범이네 집에는 맛있는게 늘 많아서 혼자 간단히 할 수 있는 숙제도 기범이 집에서 하고는 했다. 어머니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종이 뭉치를 들고 잽싸게 대문을 나섰다. 해 지기 전에 올게요! 라고 외치며.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며 개울가로 갔다. 개울가를 건너려면 이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 물이 그리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아서 우현과 친구들이 자주 와서 노는 곳이었다. 기범이 집에 가기 위해 징검다리를 건널때면 늘 즐거웠다.

 

 

 

 

"성규..?"

 

 

 

 


김성규라고 했던가... 오늘 우현의 볼을 붉게 물들게 했던 성규가 징검다리 중간에 쪼그려 앉아있다. 여전히 제 손에 반을 덮는 긴 소매의 니트를 입고서. 우현은 성규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여기서 들리지 않겠다 싶어서 마음껏 그 이름을 불러보았다. 성규는 한참을 개울물을 내려다 보더니 손을 뻗어 물을 움켜쥐었다. 두 손으로 물을 가득 담아보기도 하고 작게 참방참방 거리기도 했다. 우현은 이 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성규가 딱 중간에 앉아있기도 그럴것이 왠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바보. 거기서 뭐해"

"어, 어..?"

 

 

 

 

 

성규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우현을 바라본다. 우현은 깜짝 놀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당황한 우현의 모습에 푸흐, 웃음을 흘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긴 소매끝을 잔뜩 걷어 올렸는데도 가냘픈 팔 때문인지 헐렁한 니트 때문인지 어느세 흘러내려 성규의 소매 끝이 물로 적셔져 있었다. 그런 손으로 개울물을 가르켰다.

 

 

 


"여기로 다 보여"

"아..."

"나를 뭘 그렇게 쳐다 보고있었어"

 

 

 

 

 

우현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였다. 가만히 서서 자신을 보고 있었다는걸 성규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온 몸이 화끈화끈 거렸다. 우현은 성규가 말이 없자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성규는 다시 소매를 걷어 올리고 아까보단 좀 더 깊이 팔을 담구고 손을 움직거렸다. 무언갈 줍는듯했다.


우현은 기범이네 집에서 하려고 가져왔던 종이 뭉치 중 가장 덜 구겨지고 깨끗한 종이로 비행기를 접었다. 바닥에 아예 앉아서 꼬물거리며 종이를 접었다. 학교에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합에서 이긴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이야.


다 됐다.. 작게 중얼거린 우현이 자리에서 폴짝 일어나 종이비행기를 성규에게로 날렸다. 너무 멀리 날아가지도 않았고 물에 떨어지지도 않았다. 성규의 어깨죽지에 가볍게 부딪혔다 바로 옆으로 톡 떨어졌다. 성규는 물에 넣었던 손을 빼 우현의 종이 비행기를 집어들었다.

 

 

 


"우와, 예쁘다"

"네것도 접어줄께."

 

 

 

 


우현의 말에는 두근거림으로 인한 떨림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그걸 느낀건지 아닌지 성규가 바알간 입술로 작게 웃으며 우현이 쪽으로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건너왔다. 바로 눈 앞에 마주 서 있는 성규와 우현. 우현인 성규에게 웃어보이곤 다시 바닥에 앉았다. 이 종이 뭉치로 내 비로소 비행기를 다 접어주리라 다짐하곤 또박또박 종이를 접어갔다. 그러다 눈 앞에 스윽 보여지는 것에 고개를 들어 성규를 올려다 봤다. 작고 동글동글하니 모양새도 귀여운 조약돌이었다.

 

 

 


"그냥 물 속을 보고있는데 눈에 띄어서."

"나 주는거야?"

"응."

 

 

 

 


우현은 얼떨결에 귀여운 조약돌을 건네받았다. 손바닥 위에서 작게 빛을 내는 조약돌이 예뻤다. 이 개울가를 수도 없이 와봤지만 이렇게 예쁜 조약돌은 본 적이 없다. 왠지 성규의 은은한 미소가 녹아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우현은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비행기 접기에 열중했다.

 

 

 

 

"잘 접는다. 난 이런거 할 줄 모르는데"

"나 종이배도 접을 줄 알아. 접어줄까?"

"종이배? 응 접어줘!"

 

 

 

 

 

우현은 종이배 하나에도 기뻐하는 성규가 너무 좋았다. 비행기 다섯개를 접고나니 종이 한장이 남았다. 이걸로 종이배를 접어줄 심산이었다. 성규는 손뼉을 작게 짝짝 치며 기대하는 눈빛으로 우현의 손을 바라봤다.

 

 

 

 


"종이배를 접어서 물에다가 띄우는거야"

"와, 멋있다- 나중에 나도 접는 법 알려줘"

"응 그럴께. 이거 접기전에 여기다가 소원 같은거 적어야되"

 

 

 

 

 


우현의 말에 성규는 작은 눈을 크게 뜨고는 재차 되물었다. 소원을 적어서 띄우면 이뤄진다는 말에 눈동자에는 이미 설레임으로 그득 들어차 있었다. 성규는 신기하다고 몇번이나 말하며 종이에다가 무언갈 써내려갔다. 무슨 소원을 쓰는걸까 우현은 곁눈질로 힐끔힐끔 훔쳐봤지만 작은 손으로 종이를 꼼꼼히도 가리는 탓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자! 다 썼어 소원. 절대로 보면 안된다?"

"뭐 그리 대단한걸 썼다고"

"그냥, 오늘 갑자기 생각난 소원이야. 꼭 이루면 좋겠다"

 

 

 

 


성규는 입가와 눈가에 웃음을 가득 띄우며 개울가 건너편 뒷산을 내다봤다. 성규가 다른 곳을 보는사이 우현은 성규가 써내려간 소원을 슬쩍 보았다. 우현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글쎄, 우현이도 왜 이렇게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왜 이리 슬프고 불안한지도 알 길이 없다.

 

 

 

 


"저기 뒷산에는 뭐가 있어?"

"가볼래? 봄이라 꽃도 많이 피었어"

"와, 진짜? 가보자! 나 꽃 되게 좋아해"

 

 

 

 


우현은 문득 꽃을 좋아한다니 성규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봄꽃의 향기를 맡고 있을 성규의 모습을 생각하니 어느세 또 입가엔 미소가 걸쳐진다. 성규는 우현이 만든 종이비행기 다섯개를 품안에 가득 안았다. 구겨지지 않게 안으려고 어슬픈 자세를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또 귀여워 보이는 우현이다.

 

 

 

 

"저기 뒷산은 넓어?"

"응, 엄청 넓지"

"그럼 이거 저기 가서 날려보면 되겠다!"

"그래, 그러자"

 

 

 

 

성규가 앞서 징검다리를 건넜고 그 뒤를 따라 성큼성큼 건너는 우현이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며 징검다리를 많이 건너와서 우현이야 상관 없었지만 성규는 아직 낯설어 그런지 넘어질듯 미끄러질듯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종이비행기까지 안고있어 더욱이 그랬다. 우현이 돌아갈때는 손을 잡아주리라 다짐했다.

 

 

 

 

"우와... 진짜 예쁘다!"

 

 

 

 


성규는 피어난지 얼마 안된 파릇파릇하고 귀여운 들꽃들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뒷산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평지와 다름 없었다. 경사지지도 않았고 위험 요소 따위도 없는 곳이다. 이 곳 역시 친구들과 자주 오는 곳이며 기범이 집을 가려면 이 곳을 거쳐야 하기에 우현이에겐 늘 상 오는 곳이라 보는게 맞겠다. 아, 그러고보니 기범이 집을 가려던 길이었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벚나무가 있어."

"벚나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인데!"

"지금 쯤이면 절정이다. 구경가자"

 

 

 

 


활짝 웃는다. 그리고 뭐가 그리도 예쁘고 마음에 드는지 연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꽃 구경을 한다. 손톱께만한 들꽃 하나까지 전부 눈에 담으려 하고 만개한 꽃의 향을 하나하나 다 맡아보려 하는 성규다. 그런 성규가 뒤 처지지 않게 보폭을 맞추는 우현. 봄에 걸맞게 매우 아름다운 그림이다.

 

 

 

 

 

"아...!"

 

 

 

 

 


성규가 날아가는 노란 나비를 잡으려 폴짝폴짝 뛰다가 발을 헛디뎠다. 우현은 눈이 이만큼이나 커져 성규에게 달려왔다. 괜찮아? 괜찮아? 연신 물으며 성규의 발목을 조심스레 눌러본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안쓰럽게 신음을 토해낸다. 순간 우현은 제가 더 아픈 느낌이 들었다. 성규는 우현이 걱정하자 미안한 마음에 걸을 수 있다며 벌떡 일어났다. 절뚝절뚝 거리며 앞서 걷는다.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예뻐 보이는 우현은 웃으며 찬찬히 구부렸던 다리를 일으켜 성규에게로 갔다. 그러고선 성규의 손을 잡았다. 성규는 손을 주춤 거렸다. 살짝 빼내려고 하자 우현은 잡은 손을 더 꽉 쥐었다. 그런 우현을 올려다 보며 싱긋 웃는 성규다.

 

 

 

 

 

"진짜 예쁘다...꼭 눈 오는거 같아"

"꽃눈이라고 하지 이걸."

 

 

 

 

 


이미 벚나무는 만개하여 그 풍경이 절정이었다. 바람이 살살 불면 하나 둘 씩 꽃잎들이 마치 눈 오듯 떨어졌다. 뒷산에서 제일 큰 벚나무 앞에서 성규와 우현은 넋을 놓고 그 절정의 벚나무를 눈에 담았다. 그러다 우현은 성규의 다리가 걱정되어 벚나무 아래 마련된 벤치로 성규를 부축했다. 우현이 태어나기도 전에 호야네 할아버지께서 가져다 놓으신 벤치다.

 

 

 

 


"이놈들, 여기서 뭣들 하느냐?"

 

 

 

 


호야네 할아버지셨다. 짊어드신 지게 가득 장작나무가 패어져 있었다. 도와 드릴까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놀다 들어가라고 손을 흔드셨다.

 

 

 

 

"곧 소나기가 올것같은데 너무 늦지않게 집에 들어가라"

 

 

 


허리를 숙여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성규는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들어 떨어지는 벚꽃 잎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꽃잎 하나가 성규의 콧잔등으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우현은 그 모습에 푸흐, 하고 웃었다. 성규도 우스운지 작게 웃었다. 그러다가 어느센가 우현이 들고있게 된 종이비행기를 성규에게 내밀었다. 자, 날려봐. 성규는 종이비행기를 하나 집어들었다. 잘 못날리는데...라며 머뭇거리니 우현이 먼저 하나를 날려보냈다. 하늘 높이 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에 성규는 박수를 쳤다. 우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성규도 비행기 하나를 날렸다. 우현의 비행기 보다는 멀리 날지 못했지만 버벅 거리지 않고 시원스레 잘 날아갔다. 뛸 듯이 기뻐하는 성규가 너무 예뻤다. 그러다 우현은 접었던 종이비행기 하나를 다시 폈다. 그러곤 연필로 성규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뭐...해?"

"너 그려주려고."

"에이, 하지마-"

"가만히 있어봐, 내가 잘 그려줄께"

 

 

 

 

성규는 쑥쓰러운지 아까 기뻐하던 기색을 감추곤 얌전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까와 똑같은 자세를 하고는 등을 뒤로 기댔다. 달큰히 나는 꽃내음이 좋았다. 성규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속눈썹도 저렇게 예쁠 수 있구나 생각한 우현이다. 막 그림을 다 그린 찰나 후두둑- 소나기가 내렸다. 성규는 놀라 눈을 뜨고 허둥지둥 거렸다. 우현은 그림이 비에 안맞게 품에 넣고는 성규의 손을 잡고 뛰었다. 근처에 과수원 정자가 있는데 그쪽으로 갔다.

 

 

 

 


"하아, 하아-...."

"으, 비 많이 맞았다. 괜찮아?"

"후... 응, 괜찮아 난. 재밌다"

"뭐?"

 

 

 


성규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러면서도 재밌다고 말해준다. 우현은 예상못한 성규의 대답에 하하 웃어댔다. 성규와 우현은 정자 끝에 앉아 땅에 닿이지도 않는 다리를 흔들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우현은 계속 말이 없는 성규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세 성규는 작은 눈가가 발개져 있었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있었으며 몸을 떨고 있었다. 우현은 놀라 당황하며 냉큼 입고 있던 자신의 웃도리를 벗어 성규에게 입혀줬다. 그러고선 어깨를 감싸안았다. 어쩐일인지 성규가 빼지않고 가만히 우현의 품에 기대 있었다.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현의 속은 타들어갔다.

 

 

 

거세던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자 우현은 성규와 정자를 나왔다. 우현은 성규를 업으려 했으나 바닥에 깔린 잔디들이 촉촉하게 밟히는 느낌이 좋았던 성규는 우현에게 업히지 않고 우현의 손을 잡고 걸었다. 우현은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성규의 어깨를 꽉 감싸안았다. 그러다 손가락을 들어 꽃을 가르키는 성규에 우현은 그 꽃을 한다발 꺾어 성규에게 안겨주었다. 성규는 달달 떨리는 파란 입술로 미소지었다. 하나도 예뻐보이지 않는다. 괜히 우현은 제 탓인것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

 

 

 


"꽃, 절대 버리지마"

"응...안버려, 왜 버려."

 

 

 

 


절뚝 거리며 성규와 우현은 개울가에 다다랐다. 소나기가 한바탕 퍼붓고 가서 그런가 개울물이 아까와는 눈에띄게 불어있었다. 징검다리가 수면위로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아슬하게 돌 위를 물이 덮고있었다. 우현은 미간을 구기며 성규 앞으로 가 등을 내보이며 다리를 굽혔다.

 

 

 

"업혀. 여기는 진짜 니 다리로 못건너"

 

 

 

 

우현의 말에 수긍하는지 성규는 아무 대꾸 없이 우현의 등에 업혔다. 우현은 읏챠 소리를 내며 성규를 업고 징검다리를 건넜다. 위태롭고 위험했다. 그래도 소나기가 오고 난 뒤라 그런지 햇빛은 아까보다 더 따사롭고 부드러웠다. 우현이 휘청 거릴때 마다 성규는 우현의 목에 감은 팔을 더 조였다. 그러다 우현의 목 언저리에 고개를 묻는데 살짝 살짝 닿이는 성규의 볼이 보드라웠다.

 


평소에는 1분도 체 안걸리게 징검다리를 건넜는데 불어난 개울물을 누군가를 업고 건넌다는건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 징검다리를 다 건너서 성규를 내려놓고 우현은 성규의 눈을 피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몰래 훔쳤다. 무엇보다 성규의 몸 상태가 걱정인 우현은 성규에게 집에 가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쉬라고 일렀다. 성규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않았고 우현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늘 고마웠어"

 

 

 

 


* * *

 

 

 

 


일주일 째다. 그렇게 아픈 성규를 마지막으로 보고는 일주일째 코빼기도 안보이고 있다. 혹시나 싶어 학교가 마치면 쏜살같이 개울가로 나가 성규를 기다렸지만 늘 허탕이었다. 저번에 성규가 줬던 조약돌을 괜히 손에 쥐었다. 습관이 되어버린거 같다. 우현은 오늘도 개울가에 없으면 어쩌지... 걱정을 하며 개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흙길을 걸으며 낡아 떨어진 신발로 흙먼지를 내었다. 땅만 보고 걷다가 우현의 더러운 신발이 아닌 깨끗하고 깔끔한 신발이 보여 고개를 들었다. 성규였다. 많이 헬쑥해진것같다.

 

 

 


"그동안 아팠었어"

"지금은... 지금은 나았어?"

"아직도 좀 아파"

"그날 소나기 맞은거 때문이야?"

 

 

 

 


우현의 말에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랬던거구나... 아직도 아프면서 여기 나와있는 성규가 또 걱정이 되었다. 자꾸 보기 안좋게 빠져버린 성규의 볼살에 시선이 간다. 속상하다.

 

 

 

 

 

"그럼 쉬어야지 왜 나왔어"

"답답해서... 아, 이거 오늘 나무에서 딴거야. 달고 맛있어"

 

 

 

 

성규는 우현의 손에 무언갈 쥐어줬다. 대추였다. 우현이 이제껏 봤던 대추 중에 제일 알이 큰것같고 제일 빨갛게 맛있게 생긴것같다. 대추 두개는 주머니에 넣고 한개를 입에 쏙 넣었다. 성규 말대로 달큰했다.

 

 

 

 


"저기, 우현아.."

"응?"

"저... 나 내일 이사가"

 

 

 

 

 

성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작게 말을 읊조렸다. 마치 처음 전학 온 날 자기소개를 하던 성규의 모습 같았다. 우현은 제 귀를 의심했다.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성규가 이사를...간다고? 우현은 대추를 씹고 있던 것을 멈추고 성규만을 눈에 담았다. 아니라고, 장난이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렸다.

 

 

 

 


"자세한거는 다 말 못하겠지만... 다시 서울로 가게 됐어"

 

 

 

 


성규의 말에 우현은 뒤를 돌았다. 성규에게 등을 보이며 성규가 서 있는 곳 반대로 뛰었다. 사실 우현의 집 방향도 이 쪽이 아니지만 우현이 흐르려는 눈물을 성규에게 보여주기 싫어 무작정 성규가 안보이게 멀리 멀리 뛰었다. 자꾸 목구멍으로 억누르고 싶은 울음이 새어나오려고 한다. 주체 할 수 없는 슬픔이 우현을 뒤 덮으려 할 때마다 우현은 그저 무작정 달리기만 했다.

 

 

 

 


* * *

 

 

 

 


"참 사람들이 어쩜 그러겠어요"

"그러게나 말이야. 어찌 자기 하나뿐인 손자를 허이고..."

"성규네 엄마도 불쌍하지, 제 몸이 그런데도 아들자식 먹여 살려야되니까요"

"성규라는 놈은 그럼 지 할미한테도 버림받고 어미한테 가면 더 고생하게 생겼네"

 

 

 

 

 

우현은 일찍 자려고 자리에 누웠다. 자꾸만 내일이면 성규가 떠나고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찼지만 또 그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선 성규를 잠시 잊어두고 잠에 들어야했다. 그러다 어렴풋이 옆방에서 들려오는 부모님 대화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분명 성규라는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소곤소곤 말씀하셔서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성규의 사정을 알 수는 있었다.

 

 

 

성규는 어머니와 서울에서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성규를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보냈더랜다. 그 곳이 여기였던거고. 그러나 성규네 할머니는 성규를 탐탁치 않아했고 성규를 돌보고 싶지 않다며 다시 서울로 올려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성규네 어머니가 성규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라는데... 성규를 보내야하는 우현 스스로도 슬펐지만 성규가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모든 사실을, 이 버거운 사실을 받아들일수 있을까...?

 

 

 

우현은 그러다 문득 일주일 전 성규가 종이배에 쓴 소원이 생각이 났다.

 


「계속 여기에 있을수있게 해주세요. 이젠 아무대도 안가고 우현이랑 맨날 놀 수 있게 해주세요.」

 

 

 


날 설레게 했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슬프게 만들었던 이 소원 문구가 이제야 제 퍼즐을 맞춘듯 무슨 뜻인지 우현의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우현은 머리맡에 성규가 준 조약돌을 손에 꼭 쥐었다. 그 소원 내가 이뤄주고 싶었는데... 우현은 내일 떠나기 전에 개울가에 나와달라고 하지 못한걸 후회했다. 오늘은 왠지 잠을 잘 수가 없을것 같다. 처음 쑥쓰러워 하며 제 이름을 말하던 성규가, 소매 끝을 적셔가며 물 장난을 치던 성규가, 조약돌이 너무 예쁘다며 내 손에 쥐어주던 성규가, 소나기를 맞아가면서도 재밌다고 말해주던 성규가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 * *

 

 

 

 

 

"성규야, 짐 다 실었지? 차에 타라"

"...삼촌. 저 가기 싫어요"

"김성규. 그 말 또 하면 혼난다고 했지"

"..."

"엄마가 오라시잖니. 너 엄마 보고싶지도 않아? 얼른 타"

 

 

 

 


할머니는 배웅도 해주시지 않았다. 삼촌은 성규의 마음을 전혀 헤어려 주시지 않는다. 성규는 지금 우현이 너무 보고싶다. 어제 우현이 그렇게 가버리고 성규는 그 자리에 서서 엉엉 울었다. 성규도 이 상황이 혼란 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데 우현마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가 싶어 속상해서였다. 어제 우현의 표정이 안좋았던걸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다시 보긴 힘들겠다 싶어 차에 막 오르려 했다.

 

 

 

 


"성규야!!!"

 

 

 

 


성규는 차 문을 열려던 손을 멈추고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손에 무언갈 꼭 쥐고는 성규에게 뛰어오는 우현의 모습이 보였다. 성규는 놀람과 동시에 눈물이 어렸다.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겠다. 우현이 화난게 아니란 안도감? 마지막으로 우현의 얼굴을 보고 떠날수있는 것에 대한 안도감? 아니면 이 모습이 마지막이라는거에 대한 슬픔? 모르겠다. 그냥 우현이의 대한 열병일까. 너에 대한 열병인걸까...?

 

 

 

 


"하...성규야..하...아직 안갔..네.."

"우현아..."

"후...다행이야, 이거...이거 주려고...하..."

"흡...우현아..."

 

 

 

 

 

우현이 가쁜 숨을 몰았다. 성규가 떠났을까봐 정말로 가버리고 없을까봐 마지막으로... 널 못볼까봐 우현은 미친듯이 뛰어왔다. 벚나무 아래에서 무턱대고 연필을 쥐고 성규의 모습을 그려나갔던 우현은 그 그림을 들고 왔다. 우현은 성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우현의 손길에 성규는 더욱 울어댔다. 둘 주위의 공기는 눈물이 어려있지만 아름다웠다. 모순이겠지만 그랬다. 둘은, 둘의 이별은 아름다웠다.

 

 

 

 


"이거 내가 너 그린거...이거 주고싶어서.."

"...이게 뭐야..못생겼잖아.."

"그리고 니가 준 조약돌 잘 간직하고 있을게"

 

 

 

 


성규는 억지로 웃었다. 엉성한 우현의 그림이 누가 봐도 잘그렸다고는 하지 못할 그림 한장이 성규에게는 최고의 명작이었다. 손끝으로 종이를 쓸었다. 그리고 마음에 묻었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성규. 그런 성규의 어깨를 한없이 떨리고 있는 어깨를 우현은 안아주었다. 혹여라도 서울로 돌아가 그 슬픈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상처받지 마. 할머니는 널 미워하지 않으셨어. 그리고 너희 어머니는 건강하실거야. 그러니까 성규야 울지마... 우현은 속으로 들리지도 않을 위로를 성규에게 건넸다. 분명히 성규는 우현의 위로를 들었을것이다. 마음으로 들었을것이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성규가 덜 아플 수 있도록.

 

 

 

 


"잘가..."

"잘있어 우현아..."

 

 

 

 

 

제발….

부디 이 열병이 오래가지 않기를. 그저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속에 스며들기를. 하지만 너의 마음 속 한 구석에 내 자리를 비워놓고 있기를.
제발 행복할수있기를….

 

 

 

 


성규를 보낸 지금, 또 다시 그때처럼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능까정이 아니여서 실망하신 독자쁘니 계세요ㅠㅠ? 다음엔 능까정 6화로 돌아올게요!

아, 그리고 소나기 해피엔딩 번외 쓸 생각인데 반응 안좋으면 때려치고ㅠㅠㅠ

이 밤에 갑자기 왜이리 감성돋는지... 2시간에 걸쳐 썼어요ㅋㅋㅋㅋㅠ시험기간인데 요러고 있다ㅠㅠㅠ

읽어주신 독자쁘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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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대그대 저여팬이에요!해피엔딩으로번외가필요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번외데꾸와주세요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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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여팬그대 반가워요!! 해피엔딩 가나요가나요~~ 근데 반응이 지금 쫌 별로라서ㅠㅠㅠㅠ그냥 안쓸까 생각중이에여ㅠㅠㅠㅠ그래도 여팬그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함당!!! 우리 능까정에서 뵈요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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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규로링입니다 으헝...진짜 아련하다..허헝..완전 좋다 진심 나 죽어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소나기라니..으아 진짜 흡입력이 장난 아니다...그대 완전 금손이시네요...헐 해피엔딩제발 데리고 와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허아러ㅣㅏㄹ ㅣㅁㄴ 진짜 그대 사랑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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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규로링그대다~.~ 어익후 아련하다니 다행이에요ㅠㅠㅠㅠ하나도 안아련하면 우짜나 고민했는데ㅠㅠㅠㅠ 원래 소나기 소설도 제대로 몰랐는데 이 브금이랑 보이프렌드 소나기란 노래 듣고 헐안돼 이거슨 현성을 위한거야ㅠㅠㅠ라며 급하게 싸질렀지요ㅋㅋㅋㅋ금손ㅠㅠㅠㅠ아닌데ㅠㅠㅠㅠ반응 조금만 더 보구 안좋으면 그냥 안쓰게여ㅠㅠㅠ 댓글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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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스머프에요ㅠㅠㅠ아진짜 아련하고 달달하고 아주그냥ㅠㅠ좋네요ㅠㅠㅠ해피엔딩번외가 시급합니다...아 진챠 잘라고 누웠는데 잠 다깼어욬ㅋㅋㅋㅋㅋㅋ그만큼 그대 글이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오늘도 새벽에자겠죠..ㅁ7ㅁ8 아잌 그래도 진짜소설 소나기처럼 엔딩이 그게아니라 다행이네요 예를들어 소녀가죽는다던가 소녀가죽는다던가.....번외 썰 없나요..? 현기증나요ㅠㅠㅠ 성규네 할머니 나빠요ㅠㅠ저같으면 금이야옥이야 키웠을털데ㅠㅠ니트 입은 김성규 상상되서 돋네요ㅠㅠㅠ앜 청순터져ㅠㅠㅠ우현이의 성규를향한 마치 연인을보는듯한 따스한눈빛도 막 상상되고 결론은 이글은 짜세에요...그대 제사랑 투척합니다 피하는거 없어요ㅠㅠㅠㅠㅠ금손그대 스릉해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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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헐스머프그대다ㅠㅠㅠㅠㅠ댓글가뭄인데 그대는 파라다이스에요ㅠㅠㅠㅠ게다가 모바일인데 이렇게 길게 댓글 달아주기 있기 없기???ㅠㅠㅠㅠㅠㅠ내사랑머겅ㅠㅠㅠㅠㅠ저는 오늘 꼭 공부를 하고자 마음먹었는데 소나기를 꼭 써보고싶어서ㅠㅠㅠㅠ현성이를 위한 스토리다 싶어서ㅠㅠㅠㅠ 저도 성규를 죽여야 하나 생각하다갘ㅋㅋㅋㅋㅋㅋㅋ보이프렌드 소나기라는 노래를 꼭 브금으로 쓰고싶은거에여 근데 밝은노래길래 해피엔딩으로 쓰고자!!! 마음을 먹고!!!! 성규를 죽이지 않았슴다ㅠㅠㅠㅠ 벗뜨 반응이 안좋으면 번외 그냥 버리게요ㅠㅠㅠㅠ흡ㅠㅠㅠㅠ그래도 그대같은 손팅 독자쁘니 덕분에 힘납니당 그대 스릉흔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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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그대 저 앙팡이어유ㅠㅠㅠ 아이고...어린애들이 이렇게나 아련할수가...ㅠㅠㅠ 해피번외가 시급합니다ㅠㅠㅠ 소나기가 모티브 라길래 성규가 죽는줄알고 얼마나 심난햇는지 몰라여ㅠㅠㅠㅠ 그래도 둘이 다시 만날수야 있어서 다행...ㅠㅠ 성규네 할머니 나쁘다ㅠㅠ 그대 번외 써줄거라 믿습니다ㅠㅠㅠ 능까정도 기다릴게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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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앙팡그대ㅠㅠㅠㅠㅠㅠ 어린애들ㅠㅠㅠㅠㅠ그러고보니 얘네 어린애들이네여ㅠㅠㅠㅠㅋㅋㅋㅋ번외편 올라왔어요! 뭔가 해피면서도 해피같지 않은 번외편이!!ㅋㅋㅋㅋ 원작 결말대로 가면 진짜 너무 여운이 심할것 같아서ㅠㅠㅠㅠㅠ죽이진 않았슴다ㅠㅠㅠㅠ나쁜 성규 할머니ㅠㅠㅠㅠ 번외는 좀 가벼운 느낌이니까 편하게 읽어주세요! 그대 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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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ㅠㅠ헐 그대 저는....아.. 저는 여우...라고 해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 그뭐죠 ㅜㅜㅜㅜㅜㅜ헐 그대 이럴 수 있나여.. 음 그 뭐져 ㅜㅜㅜ 할머니가 싫어한 게 아니었다니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요 ㅜㅜㅜ 아 진짜 궁금해 미치겠어요....ㅋㅋㅋㅋㅋ아 그래도 예상 외의 새드앤딩은 아니라서...힝힝.. ㅋㅋㅋ 그대 으이이이이이기 죽이지 말아여..하하하핳.... 살려줘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학학학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 그대 현기증나요 다음 번외 갖고와줘요..나 울거에여..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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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반가워요 여우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할머니가 싫어한 이유 같은건 없어요ㅠㅠㅠㅠㅠ그냥 성규가 앞으로 그 일들을 알게 된다면 너무 상처를 받을테니까 우현이가 속으로 위로를 해준거라고 보심되요ㅠㅠㅠ할머닌 성규를 싫어했지만 아닐꺼야 성규야, 할머닌 널 싫어하신게 아닐꺼야. 성규네 어머니는 몸이 많이 안좋으셨지만 괜찮아 성규야 너희 어머닌 건강하실거야 이렇게요ㅠㅠㅠㅠㅠㅠㅠ 성규 살렸어여ㅠㅠㅠ핡ㅠㅠㅠㅠ번외 올렸슴다 그대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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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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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아아 16그대! 제가 아이디가 바껴서 어쩔수없이 필명도 바꿨어요ㅠㅠㅠㅠㅠ 많은 분들이 번외 원하셔서 번외편도 올렸답니다! 능까정도 얼른 다음편으로 오도록 할게요ㅋㅋㅋ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스릉흔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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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비비빅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저도 어릴적에 이곳 저곳 옮겨다녀서 아는데 저거 무지하게 서러워요.....아무도 날 원하는것같지않고....되게 자신이 쓸모없는것같고..... 적응 할라치면 학교도, 집도 옮겨다니고......정말...... 성규의 소원이 진짜 마음에 와닿아서 눈물 날뻔했어요ㅠㅠㅠㅠ 저도 옛날에 어디도 이제 안옮겨다니고 한곳에 있게 해달라고 참 많이....하.......그대 정말...... 내 감성 자꾸 건들고 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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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아이고 비비빅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어렸을때 전학도 많이 다니고 이사도 많이 다녔었어요 초등학교만 세곳에서 다녔었지요ㅠㅠㅠㅠ 진짜 매번 가는 곳 마다 친구들도 따로 사귀어야 되고 학교 분위기도 다 다르니까 적응하는게 어찌나 힘들고 괴롭던지ㅠㅠㅠㅠ 저도 성규처럼 소원을 빌어본적이 있었지요... 그대랑 저랑 성규는 같은 아픔을 갖고있는거 같아요ㅠㅠㅠㅠ 누군가에게 제 글이 공감이 되는거 같아서 기쁩니다ㅠㅠㅠ 항상 고마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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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 안녕그대 감성 이에요 번외없나요 번외 ㅠㅠ 우현이랑 성규가 커서 서울이나 촌이나 다시만났으면좋겠다 ㅠㅠ소나기 원작 볼때 여자애가 죽어서 좀그랬는데 ㅠㅠ 규는 안죽어서다행이다쥬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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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감성그대! 번외 올렸어요ㅎㅎㅎ 그대 댓글대로 번외가 써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ㅋㅋㅋㅋㅋ스포쟁이!!ㅋㅋㅋㅋㅋ 저도 소나기 원작 읽고 여운이 너무 강해서 제가 쓸때는 죽이고 싶지 않더라구요ㅠㅠㅠㅠ 댓글 감사해요! 번외 읽어보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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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읽었어요!!!!댓글도달아써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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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그대 저 노엘이에요..ㅠㅠㅠㅠ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아련터지는픽을 ㅠㅠㅠㅠㅠ 보는내내 성규 죽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현성이들 다시 만나겠죠??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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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노엘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즈는 이거 밤에 쓴거라 더 아련아련ㅠㅠㅠㅠㅠㅠ 성규 죽이기엔 진짜 제가 너무 여운이 강할거같아섴ㅋㅋㅋ살렸슴다! 번외 올렸으니까 봐주세용 항상 댓글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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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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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케헹그대군요ㅠㅠㅠㅠㅠㅠ
능까정 쓰다가 갑자기 아련픽을 쓰고싶어서 단편으로 싸질렀답니다!
원작은 여운이 너무 강해서 죽이진 않았어요ㅠㅠㅠ
번외 올렸으니까 읽어봐주세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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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쮸입니ㅏㅠㅠㅠㅠ흐귷흎ㅍ퓨ㅠㅠㅠ결구엔가네요ㅠㅠㅠㅠ브금도ㅠㅠㅠ제가좋아하는노랳...ㅠㅠㅠ아련아려뉴ㅠㅠㅠ근데이번에는뀨형의어머니가ㅠㅠㅠㅠ아프시군여ㅠㅠㅠㅠ할머니미워요ㅠㅠㅠㅠ그래도나중에어른되면만나겠죠ㅠㅠ?는저의바램ㅋㅋㅋㅋㅋ히히재밌게읽었스당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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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쮸그대다ㅠㅠㅠㅠㅠㅠㅠㅠ모바일인데 댓글 길게 써주기 있기 없기ㅠㅠㅠㅠㅠ있기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노래 너무 좋아해요ㅠㅠㅠㅠ아 어찌나 노래가 슬픈지ㅠㅠㅠㅠ 성규 할머니 미워요ㅠㅠㅠㅠㅠㅠㅠ 어른되면 과연 만날까요? 번외 올렸으니까 봐주세용 감사해요 항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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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진짜ㅠㅠㅠㅠㅠ원작대로 성규가 죽을까봐 조마조마ㅠㅠㅠ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유 아련터지네요ㅠㅠㅠㅠㅠㅠ번외기대하겠습니다'v'!!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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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원작은 읽고나서 여운이 너무 심하길래ㅠㅠㅠㅠㅠㅠㅠ성규는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 올렸으니까 봐주세요! 아이공 이런 똥픽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사랑함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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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피크닉왓어요ㅠㅠㅠ! 앵뀨님이 이러케 또 현성을.. 핳 정말 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소나기원본대로죽을줄알거ㅠㅠㅜㅜㅠㅠㅠㅠ번외주세여ㅠㅠㅠㅜㅠ해피엔딩..♡ 이 밤중에 현성 앓고 좋네요 선덕선덕 소나기현성편보고싶엇는데ㅠ이러케보다니ㅠㅠ감사합니다ㅏㅠㅠㅠㅠㅜㅜㅠㅠㅠ~! 번외기대할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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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뀨.
피크닉 그대~.~!! 즈는 능까정 안쓰고 지금 뭐하는 짓인짘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원작대로는 진짜 도저히 너무 슬퍼서 못가겠더라구요ㅠㅠㅠㅠ번외 올렸슴다! 해피엔딩 같지도 않은 해피엔딩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외도 지금 밤에 올렸으니깐 선덕선덕 더 앓아보아요....♡ 댓글 감사해요ㅠㅠㅠ항상 감사함ㄷㅏ!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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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내당신! 나와땅ㅠ.ㅠ 너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실습해야되서 그 기간동안 지낼 집을 구했는데ㅠㅠㅠㅠ나도 판단미스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인터넷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렌선 자리도 없고!!!무선도 안잡혀!!!!ㅠㅠㅠㅠㅠㅠ으엉ㅠㅠㅠ그래서 주말에만 올 수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다음주에는 집에도 안와서 못들어온다는게 함정......대신 모스티즈로 만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달에는 데이터요금이 갑자기 훅 빠져나가는 바람에 못왔지만 7월에는 7월용 데이터 요금이 들어오니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글 잘 읽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이 새벽에 아련함이 터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절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에 규형 우는데ㅠㅠㅠㅠㅠ나도 같이 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새벽이라 감성이 지나치게 폭주해가지고ㅠㅠㅠㅠ브금도 슬프고 내용도 슬퍼서 눈물이 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뻥인거 같죠? 진짜야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흡...하면서 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슬퍼쪄ㅠㅠㅠㅠ헤어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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