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져요 우리 01
조승연 한승우 김요한
우리들을 따뜻한 롱패딩에 몸을 숨기게 한 추운 겨울이 막바지를 달리고 학생들은 3월부터는 자신의 목표를 꼭 이룰거라는 다짐을 하며 학교 정문을 향해 달리고 여느 하루처럼 회사원들은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길을 달리고 있는 3월 초. 항상 이 맘때쯤이면 3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느라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서 문제집을 풀었던 나였지만 대학 합격 발표가 있고 난 후 내 생활 패턴은 무너져 결국 개강하고 첫 수업에 지각을 하게 생겼다. 겨울도 막바지를 달리고 학생들도, 회사원도 그리고 나도 강의실로 달린다.
철컥 -
수업 1분전에 겨우 문을 열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분명 고등학교 때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10시 수업에도 지각을 할 뻔한 내 모습을 보고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머리도 헝클어지고 기껏 한 화장도 무너진 나는 정신 없이 화장을 고칠 준비를 하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김나비"
"네?"
"왜 이렇게 놀라고 그래. 출석부른거에요."
아. 출석부른 거구나.
주변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릴 듯 말듯 했다. 너네가 봐도 웃기겠지.. 나도 화장하면서 내 몰골이 말이 아니야..
쪽팔림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야 김요한 나 존나 쪽팔려]
[훈련하고 있습니다. 답장을 받고 싶으시면 기프티콘으로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세요.]
[나대지말고 좀 들어봐 나 지각할뻔해서 개뛰어왔더니 누가 내 이름을 부르길래 네? 했는데 교수님이 출석부른거였음]
[그게 뭐]
[아 너랑 뭔 이야기를 하겠냐 됐어]
대학교 강의실도 어떻게 생긴지 모른 애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공감 1도 안 해줄거라는 걸 왜 나는 몰랐을까.
"안녕"
"ㅇ..어?"
"19학번맞지?"
"어.."
"나두 19학번이야. 이름은 조승연."
"아.. 안녕.."
승연이라는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여우같이 귀엽게 생긴 눈매와 높은 콧대, 밝은 목소리, 제일 눈에 띄는 넓은 어깨. 지금까지 내가 잘생겼다고 말한 사람들과 너무 비슷하게 생겨 자동으로 잘생겼다는 말이 나올 뻔 했지만 참아야 했다. 괜히 어색해질 게 뻔하기에. 나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가서 친해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기에.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어색하고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을 잘 몰라 입학 전 행사에도 참여를 안 했고 앞으로도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거라고 다짐했지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승연이의 모습을 보고나도 승연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생긴 외모가 영향을 많이 끼친건 비밀로 하지 않겠다.
***
첫 수업은 우리 과 1학년 모두가 같이 듣는 수업이다 보니 우리 과 40명이 한 강의실에 모였다. 작곡과다 보니 스타일이 다들 좋으셨다. 특히 승연이의 패션은 피지컬과 잘 어우러져 빛을 내는 듯 했다. 우리 과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니 교수님께서 첫 수업에 대한 설명을 마치신 것 같다.
띵동 -
[작곡과 개강파티는 3월 5일 화요일 저녁 6시 학교 앞 천국에서 진행하겠습니다. 1학년 신입생분들께서는 음대 1층 로비로 5시 30분까지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입학 전 행사에도 참여를 안 한 나였고 사람들과 별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가볍게 문자를 무시하려고 했다.
짜피 가 봤자 모르는 사람들과 앉아 눈치를 보면서 술만 깨작깨작 먹을 것이 뻔하기에.. 그리고 술자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첫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가려고 일어나는 순간
"나비야 개강파티 갈거지?"
또 그 녀석이다. 잘생긴 그 녀석.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지 수업끝나고 나가는 내 손목을 붙잡고 말을 거는 그 녀석.
"어?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아까 너 출석부를 때.."
"아.."
우리 과에서 나는 이제 출석녀로 낙인 찍힌 거일 지도 모른다. 그것도 저 잘생긴 녀석한테까지도.
개강파티에 가면 첫 수업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선배들까지도 나의 민망한 모습을 알게 될 것 같아 더욱 더 가기 싫어졌다.
"나비야 개강파티 갈거지? 너 전에 행사에도 안 나왔잖아"
"아.. 난 그런거 싫어해서.."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나오면 내가 옆에서 재미있게 해줄게"
"일단 알겠어.."
"고마워 이따가 보자!"
해맑게 인사를 하며 다시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로 달려가는 승연이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오지랖이 넓은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친구다.
나같으면 안 나오겠다는 애 억지로 잡아서 가려고 하지 않을텐데.. 혹시..
또 또 착각이다 김나비. 요한이가 번호 땄을 때에도 착각하고 데였으면서 또 그런 착각을 하려고 하네. 그런거 아닐거야.
***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가서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었더니 어느 새 시침은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
승연이의 밝은 미소와 친해지고 싶다는 그 말 한 마디가 조금씩 신경쓰여 나의 유일한 남사친 요한이에게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야 김요한]
[훈련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그랬지]
[아니 들어봐 남자애가 나한테 먼저 인사하고 내 이름 불러주면서 개강파티 오라고 자기가 재미있게 해준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갈까 말까]
[남자애가 그런다고? 눈이 삐었나보네]
[아니 그래서 갈까 말까]
[니 맘대로 해]
[아 고민되는데.. 그냥 갈까]
[맘대로 하라고]
뭔가 화난듯한 말투로 보내는 요한이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승연이가 재미있게 해준다는 말을 믿기로 했다.
반수하려고 했지만 이왕 학교 다니는거 재미있게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좀 만들어서 서울 생활 즐겨보고 싶었으니까.
***
"다 모이셨나요?"
"네!"
"이제 천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음대 로비 1층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신입생 앞에 대학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자선배와 남자선배가 한 분씩 서서 인솔해주셨다.
앞에서 인솔해주시는 여자 선배는 엄청 예뻤다.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신입생들의 눈을 바라보니 다들 그 선배만 바라보는 듯 했다.
그 옆에서 예쁜 선배랑 같이 걷고 있는 남자 선배는 키도 크고 엄청 잘생기셨다. 승연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는 듯 했고 웃음이 너무 예쁜 선배셨다.
"나비야 왔네?"
"아.. 응.."
"나 너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번호 좀 줄 수 있어?"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180은 훌쩍 넘은 키, 태평양같은 어깨를 가진 귀여운 여우같은 사람이 내 눈을 바라보며 번호를 달라고 하니까.
멍해진 표정으로 승연이에게 내 번호를 주었더니 승연이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같이 앉는거 잊지 않았냐며 장난을 치고 인솔해주시는 동안 계속 옆에서 붙어 쫑알쫑알 말을 걸어댔다. 그 덕분에 승연이의 TMI를 수십개는 들은 듯 했다.
승연이의 꿈은 프로듀서, 나이는 20살로 동갑, 서울에서 어머님과 같이 살고 외동, 아이돌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프로듀싱하는 것이 재미있어 아이돌은 생각 중이라는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개강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한 테이블에 신입생 분들은 두 세명씩 앉아주세요!"
나는 말을 하시는 여자 선배가 너무 예쁘셔서 계속 쳐다보다가 잠깐 남자 선배를 쳐다봤는데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위압감에 눈을 피했지만 흘긴 눈 끝에 본 표정은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웃은건가?
***
우리 테이블에는 나, 승연이, 다른 신입생 친구가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찌해야하나하는 찰나 승연이가 입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우리 테이블의 분위기는 점차 풀어졌다.
승연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앞에 키가 엄청 큰 사람이 앉길래 누군가 했는데 그 잘생긴 남자 선배가 내 앞에 앉았다.
표정이 웃지 않을 땐 되게 사나워 보이는데 웃을 때에는 스누피가 웃는 듯 했다.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나오면 내가 옆에서 재미있게 해줄게"
"일단 알겠어.."
"고마워 이따가 보자!"
해맑게 인사를 하며 다시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로 달려가는 승연이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오지랖이 넓은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친구다.
나같으면 안 나오겠다는 애 억지로 잡아서 가려고 하지 않을텐데.. 혹시..
또 또 착각이다 김나비. 요한이가 번호 땄을 때에도 착각하고 데였으면서 또 그런 착각을 하려고 하네. 그런거 아닐거야.
***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가서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었더니 어느 새 시침은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
승연이의 밝은 미소와 친해지고 싶다는 그 말 한 마디가 조금씩 신경쓰여 나의 유일한 남사친 요한이에게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야 김요한]
[훈련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그랬지]
[아니 들어봐 남자애가 나한테 먼저 인사하고 내 이름 불러주면서 개강파티 오라고 자기가 재미있게 해준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갈까 말까]
[남자애가 그런다고? 눈이 삐었나보네]
[아니 그래서 갈까 말까]
[니 맘대로 해]
[아 고민되는데.. 그냥 갈까]
[맘대로 하라고]
뭔가 화난듯한 말투로 보내는 요한이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승연이가 재미있게 해준다는 말을 믿기로 했다.
반수하려고 했지만 이왕 학교 다니는거 재미있게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좀 만들어서 서울 생활 즐겨보고 싶었으니까.
***
"다 모이셨나요?"
"네!"
"이제 천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음대 로비 1층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신입생 앞에 대학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자선배와 남자선배가 한 분씩 서서 인솔해주셨다.
앞에서 인솔해주시는 여자 선배는 엄청 예뻤다.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신입생들의 눈을 바라보니 다들 그 선배만 바라보는 듯 했다.
그 옆에서 예쁜 선배랑 같이 걷고 있는 남자 선배는 키도 크고 엄청 잘생기셨다. 승연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는 듯 했고 웃음이 너무 예쁜 선배셨다.
"나비야 왔네?"
"아.. 응.."
"나 너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번호 좀 줄 수 있어?"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180은 훌쩍 넘은 키, 태평양같은 어깨를 가진 귀여운 여우같은 사람이 내 눈을 바라보며 번호를 달라고 하니까.
멍해진 표정으로 승연이에게 내 번호를 주었더니 승연이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같이 앉는거 잊지 않았냐며 장난을 치고 인솔해주시는 동안 계속 옆에서 붙어 쫑알쫑알 말을 걸어댔다. 그 덕분에 승연이의 TMI를 수십개는 들은 듯 했다.
승연이의 꿈은 프로듀서, 나이는 20살로 동갑, 서울에서 어머님과 같이 살고 외동, 아이돌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프로듀싱하는 것이 재미있어 아이돌은 생각 중이라는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개강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한 테이블에 신입생 분들은 두 세명씩 앉아주세요!"
나는 말을 하시는 여자 선배가 너무 예쁘셔서 계속 쳐다보다가 잠깐 남자 선배를 쳐다봤는데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위압감에 눈을 피했지만 흘긴 눈 끝에 본 표정은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웃은건가?
***
우리 테이블에는 나, 승연이, 다른 신입생 친구가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찌해야하나하는 찰나 승연이가 입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우리 테이블의 분위기는 점차 풀어졌다.
승연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앞에 키가 엄청 큰 사람이 앉길래 누군가 했는데 그 잘생긴 남자 선배가 내 앞에 앉았다.
표정이 웃지 않을 땐 되게 사나워 보이는데 웃을 때에는 스누피가 웃는 듯 했다.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나오면 내가 옆에서 재미있게 해줄게"
"일단 알겠어.."
"고마워 이따가 보자!"
해맑게 인사를 하며 다시 자신과 친한 친구들에게로 달려가는 승연이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오지랖이 넓은 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친구다.
나같으면 안 나오겠다는 애 억지로 잡아서 가려고 하지 않을텐데.. 혹시..
또 또 착각이다 김나비. 요한이가 번호 땄을 때에도 착각하고 데였으면서 또 그런 착각을 하려고 하네. 그런거 아닐거야.
***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가서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었더니 어느 새 시침은 숫자 4를 가리키고 있었다.
승연이의 밝은 미소와 친해지고 싶다는 그 말 한 마디가 조금씩 신경쓰여 나의 유일한 남사친 요한이에게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야 김요한]
[훈련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그랬지]
[아니 들어봐 남자애가 나한테 먼저 인사하고 내 이름 불러주면서 개강파티 오라고 자기가 재미있게 해준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갈까 말까]
[남자애가 그런다고? 눈이 삐었나보네]
[아니 그래서 갈까 말까]
[니 맘대로 해]
[아 고민되는데.. 그냥 갈까]
[맘대로 하라고]
뭔가 화난듯한 말투로 보내는 요한이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승연이가 재미있게 해준다는 말을 믿기로 했다.
반수하려고 했지만 이왕 학교 다니는거 재미있게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좀 만들어서 서울 생활 즐겨보고 싶었으니까.
***
"다 모이셨나요?"
"네!"
"이제 천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음대 로비 1층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신입생 앞에 대학생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자선배와 남자선배가 한 분씩 서서 인솔해주셨다.
앞에서 인솔해주시는 여자 선배는 엄청 예뻤다.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신입생들의 눈을 바라보니 다들 그 선배만 바라보는 듯 했다.
그 옆에서 예쁜 선배랑 같이 걷고 있는 남자 선배는 키도 크고 엄청 잘생기셨다. 승연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는 듯 했고 웃음이 너무 예쁜 선배셨다.
"나비야 왔네?"
"아.. 응.."
"나 너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번호 좀 줄 수 있어?"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180은 훌쩍 넘은 키, 태평양같은 어깨를 가진 귀여운 여우같은 사람이 내 눈을 바라보며 번호를 달라고 하니까.
멍해진 표정으로 승연이에게 내 번호를 주었더니 승연이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같이 앉는거 잊지 않았냐며 장난을 치고 인솔해주시는 동안 계속 옆에서 붙어 쫑알쫑알 말을 걸어댔다. 그 덕분에 승연이의 TMI를 수십개는 들은 듯 했다.
승연이의 꿈은 프로듀서, 나이는 20살로 동갑, 서울에서 어머님과 같이 살고 외동, 아이돌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프로듀싱하는 것이 재미있어 아이돌은 생각 중이라는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개강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한 테이블에 신입생 분들은 두 세명씩 앉아주세요!"
나는 말을 하시는 여자 선배가 너무 예쁘셔서 계속 쳐다보다가 잠깐 남자 선배를 쳐다봤는데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위압감에 눈을 피했지만 흘긴 눈 끝에 본 표정은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웃은건가?
***
우리 테이블에는 나, 승연이, 다른 신입생 친구가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찌해야하나하는 찰나 승연이가 입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우리 테이블의 분위기는 점차 풀어졌다.
승연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앞에 키가 엄청 큰 사람이 앉길래 누군가 했는데 그 잘생긴 남자 선배가 내 앞에 앉았다.
표정이 웃지 않을 땐 되게 사나워 보이는데 웃을 때에는 스누피가 웃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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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8학번 한승우입니다. 학생회에서 총무 담당이고 궁금한 거 있으면 많이 물어봐줘요. 반가워요."
승우선배가 자리 앉고 난 후 승연이의 입이 아까보다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승우 선배의 학교 생활을 들으며 즐겁게 개강파티를 즐기다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 듯 했다.
취기가 올라오면 바로 산책을 가야하는 내 몸을 알기에 잠깐 양해를 구하고 밖을 나섰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손을 붙잡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나비야.."
쳐다보니 승우 선배가 내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심장이 발바닥을 찍고 다시 제자리를 찾은 듯 했다. 오늘 심장 수난시대도 아니고 몇 번을 붙잡는 건지.
가만 보면 승우 선배의 눈은 참 맑은 것 같았다. 그 눈에 빠지면 최소 10년은 못 헤어나올 듯 했다. 그런 상상을 하며 쳐다보았는데 대답을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듯 내 눈앞에 손을 휘적거리며 다시
내 이름을 불러주는 승우 선배였다.
"나비..야..?"
"아 네!"
"같이.. 산책갈까? 친해지고 좋잖아"
앞으로 나한테 친해지자고 하는 잘생긴 남자들의 말을 듣고 착각하지 말자고 생각했던 나를 흔들었던 한 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