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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일곱시님 감사드립니당!







 그 일이 있고 난 후, 우리는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보던 얼굴을 이젠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둘을 묶어두고 힘겹게 버티고 있던 인연이라는 줄이 서서히 끊겨가는 듯 했다. 타쿠야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 여겼다. 언제까지나 그의 곁에 머무를 수 없음을 알았으니까. 나중에 이별 하고 적응 하지 못하느니 끝이 찝찝하긴 했지만 이렇게 끝나는 것이 나았다. 그에 대한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아프지 않았다. 아니, 아프지 않아야 했다. 타쿠야는 그렇게 자기 위안을 하고 있었다.



 휴대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에게선 전화 하나도, 문자 한 통도 없었다. 아마 죄책감 때문이겠지, 분명히 미안해하고 힘들어하고 있을거야. 아니 내가 왜 그 사람을 걱정하지.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든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일말의 미련이라는게 존재하다니. 그냥 타쿠야는 제 생각을 지우기로 했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우울함만 늘어나서, 이별의 기회가 자칫 제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으로 변할까봐서. 그러면 다시 장위안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있을까봐.




-Rrrrrrrrr




 무미건조한 기본 전화벨이 울렸다. 타쿠야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에서는 역시나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울음부터 터져나왔다. 그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 타쿠야, 나야.

“…….”

- 대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



 아니요, 당신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타쿠야는 진심으로 말하고 싶었다.




- 미안해.

“…….”

- 잘 못했어. 미안해, 내가….

“…….”

- 우린 진작에 헤어졌어야 하는데.

“위안씨..”

- 내 욕심 때문에 헤어지지 못했어.

“…….”

- 너에게 그럴 줄 몰랐어 내가.




 그가 헤어짐을 말했다. 그의 이름을 불렀다가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타쿠야는 아직도 그를 좋아하는 저를 원망했다. 이렇게 전화 한 통에도 떨리는데 어떻게 그를 놓을 수 있을까. 분명히 그 사람도 힘들다는 건 알았다. 지금까지 만남을 계속해온건 제 욕심이었다. 그의 욕심이 있었다해도 제 욕심이 더 컸다. 그래서 만남보다는 헤어지는 쪽이 더 맞았다.




“한 마디만 할게요.”

-그래.

“결혼하지 마세요.”

-…그래.




 결혼하지 말라는 말에 그는 침묵끝에 그래, 라고 대답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와 나눌 이야기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타쿠야는 전화를 끊지 못했다.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서 전화를 끊지도 못하는게 정말 미련스러웠다. 그의 대답을 끝으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화는 끊기지 않았다. 결국 타쿠야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끊는다는 예고도 없이 뚝 끊어버렸다. 그게 마치 끊어질 듯 위태로운 인연이라는 줄을 싹뚝 잘라버린 것 같아서 울음이 터졌다.




 억울했다. 이렇게 끝을 본다는 것이, 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바쳤는데 끝끝내 그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분했다. 타쿠야는 다시 장위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이 내게 죄책감을 가졌어도 내가 괜찮아요.”

- 더 이상 전화 하지마.

“나는 도저히 당신 곁을 떠날 수가 없어요.”

- 얼마나 더 네 인생을 망칠 생각이야?

“당신을 가질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 타쿠야, 제발…….

“죽음을 선택할래요.”





 타쿠야!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가득 찼다. 타쿠야는 미련없이 전화를 끊었다. 죽음 앞에 서니 그제서야 미련이 이리도 쉽게 버려졌다. 타쿠야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곧바로 주방에 달려가 칼을 찾았다. 그 칼은 제 손목으로 파고들어 동맥을 끊어놨다. 피가 솟구치고 바닥이 붉게 물들었다. 비로소 모든게 끝이 났다.





*


생각보다 너무 짧고, 허무한 결말이죠?

예, 저는 똥손입니다. 분량 조절도 제대로 못하겠서..☆★..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고 있습니다. (뜬금) 저를 불쌍히 여기어 다가와 주세용..

장탘이 흥하는 날 까지 저는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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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뜨자마자 달려왔습니다!! 탁구.....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ㅠㅠㅠㅠㅠㅠ 브금이랑 글이랑 너무 잘맞고 작가님은 금손....b 다음 글도 기다리고있을게요! 장탘 퐈이야
9년 전
독자2
영고탘.... 으으 그만큼 타쿠야는 장위안을 사랑했네요 결국 죽음을 선택할만큼ㅠㅠㅠㅠㅠㅠ 장위안이 뒤에 분명 찾아가서 울었을까요 아니면 웃었을까 궁금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가요♡
9년 전
독자3
아니 탁구야.....ㅠㅠㅠㅠ장위안 진짜 바보..못된놈...너무 슬퍼요ㅜㅜㅜ
9년 전
독자4
헉...ㅠㅠ 놀랐어요..ㅠㅠㅠ 호모포비아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기도 하던데...ㅠㅠㅠㅠ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너무 안타깝ㅠㅠㅠㅠ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같아요ㅠㅠㅠ 항상 멋진글 감사합니다!!^0^ 최고최고♡bb
9년 전
독자5
이렇게 끝인가요........아......ㅠㅠㅠㅠㅠ 장위안 진짜ㅜㅜㅜㅜㅜ 타쿠야ㅠㅠㅠㅠㅠㅠ 그냥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장위안은 울었을까요? 많이 울었을 것 같아요...ㅠㅠ 타쿠야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으으으으 탁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더 속상한 이 기분은 대체ㅠㅠ 기억에 훨씬 더 남을 것 같아요ㅠ 그래도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함다^^
9년 전
독자7
끊지마유 끊지마.......ㅜ.....수화기너머로 위안이가얼마나....ㅠㅠㅠㅠㅠㅠ고통스러울까
9년 전
독자8
잠깐마뉴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요ㅠㅠㅠㅠ 장위아뉴ㅠㅠㅠ위안아왜그랬어ㅠㅠㅠㅠㅠ타쿠야 죽지마...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헐 세상에 타쿠야 죽지마여 진짜ㅠㅠㅠㅠㅠㅜ 허류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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