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 위아래
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05
-세훈이의 일기-
"...."
"야,"
"부."
"내가 그렇게 밉냐."
"....흥."
어쭈. 이것 봐라.
"애기야."
"훙."
말 좀 한다고 이제 토라지기도 해.
내가 잘못한 게 뭔데.
물론 어제, 용민이 형 오고 나서 좀 늦게 찾으러 간 것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고.
그리고 백현이 형이 계속 놀아줬잖아. 형 말로는 계속 낱말맞추기 하면서 놀았다던데.
그래서 겨우 형 보내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까 이미 색색 자고 있었고 난 그걸 그냥 옮겨서 침대에 잘 눕혀줬을 뿐인데.
"왜 그래 왜."
"부아!"
"너 내가 싫어?"
"웅."
진짜 너무하네 증말.
내가 오면 입벙긋도 안 하고 애먼 벽만 쳐다본다.
보다 못한 경수형은 애기를 안아서 데려간다. 네가 뭐라도 잘못을 했겠지.
난 잘못을 한 적이 없는데요!!!!
아빠랑 같이 재미있게 낱말맞추기를 하고 있는 애기를 보자니 마음이 영 아프다.
야 그래도 난 진짜 너한테 잘 해주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
마음속으로 텔레파시를 보내보지만 소용은 없다.
어차피 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잖아.
어제 뭐 했더라.
아냐 어제는 정말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아침에 애기가 깨서 에베베 까꿍 좀 했다고? 아냐 그땐 좋아했잖아.
그리고 뭘 했더라.
종인이랑 같이 거실 데려가서 TV 보고.
소세지 먹고?
소세지?
이거였어?
아 미친. 아까 그래서.
"내껀데."
"브.."
"내꺼라고."
"야 넌 애기한테 왤케 까칠해."
"쟤 애기 아니고 버섯,"
"됐다."
TV를 보다 말고 냉장고에서 소세지를 꺼내 데워먹는 김종인을 보면서 애기는 계속 칭얼댔다.
얘가 뭘 먹어야 되는지 자신이 하나도 없는데.
너 물만 먹고 살잖아. 애기 안 돼. 단호하게 말하고 품 안에 애기를 안고 우리 애기 둥둥. 달래줬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데.
먹고 있는거 보면 먹고싶잖아..
넌 버섯이고..
그치..
그래서 소세지 하나를 더 꺼내서 먹었다. 애기는 그냥 빤히 바라보기만 하다가 말았다.
흥미가 떨어졌나보다. 그리고 맘껏 예뻐해줬는데 (?) 그때도 별 반응 없더니.
그래서 삐졌나?
때마침 애기와 눈이 마주쳤다.
나 이제 니가 뭘 원하는 지 알아.
"흥."
좀만 기다려.
-백현이의 일기-
"그걸 먹여도 돼?"
"네."
뭔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싶더니, 세훈이가 냉장고의 소세지 하나를 꺼내 데우고 자르고 난리가 났다.
뭘 하느냐 물었더니 애기 준단다. 애기 먹인다고.
그때 먹었던 물 말고는 한 번도 음식물을 먹인 적 없었기에 나는 조금 겁이 난다.
"너 그렇게 막무가내로 하다가 애기 기절하면 어쩌려고?"
"먹고싶어 하는데 한 번 시도해 볼 필요는 있잖아여."
"아우 너.."
모르겠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아주 손톱만하게 자르고 썰고.
그 작은 소세지로 조리를 하고 계시다.
마침 경수가 택배를 받으러 나가고, 부엌에서 눈치를 보던 세훈이는 쪼르르 달려가 애기 앞에 선다.
뭐 잘못이라도 했는지 애기는 눈도 마주치지 않다가, 세훈이가 손톱만한 소세지를 내밀자 바로 받아든다.
씹나?
아니, 그보다도. 이빨이 있어?
기억이 안 난다.
이빨이 있었던가..
아닌가..
없었던가..
이빨..
이..
이가..
앞니..
"야, 세훈아 걔 이빨 있어?"
"형."
"이가 났나? 왜 갑자기 생각이 안 나지?"
"일로 와 봐여."
"뭔데."
이빨도 볼 겸, 황급히 거실로 가 봤다.
멀뚱히 서 있는 세훈이의 앞에는..
또 다시 버섯.
시팔.
-도아빠의 육애기일기-
"소세지를 먹었다고."
인터넷으로 잔뜩 주문한 애기의 옷을 받았다.
신이 나서 애기에게 입혀볼 생각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오니 날 반기는 건 버섯과, 당황한 표정의 오세훈.
순간 나는 인생을 통틀어 최고치를 찍은 살의를 느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우선 애기(버섯)와 옷가지는 다시 백현이 방으로 옮겼다.
사실 백현이 방이 아니라 애기방이다. 백현이 요즘 어디서 자더라.
찬열이에게 감시를 부탁하고 죄인들을 심문하기로 했다.
순순히 소세지를 먹였다는 자백에 나는 헛웃음을 쳤다.
"니가 상식이 있으면.."
"그. 처음엔 잘 먹던데."
좀 이상하긴 하다.
처음에 새끼손톱만큼 건넸더니 잘 받아먹기에 조금 더 건넸더니 그것도 꿀떡꿀떡 잘 삼켰다고.
그리고서 아예 소세지 통째로 주니까 와구와구 먹다가 갑자기 뿅 하고 변했다고 한다.
왜 처음에 안 변하고?
물 외에 다른 음식도 섭취할 수 있는 건가?
"으아!!!!!!!!"
"왜!"
"몰라!!!!!!!!"
쟨 또 왜 저래.
-세훈이의 일기-
애기가.
진화했어.
+_+
애기 키 논란에 대해 종결
처음 애기가 버섯이 됐을 무렵의 키 (지금 애기들 반무릎 상태입니다)
이정도!!!
많이 안 컸어요 (과거형)
제가 150 이하의 키에 대한 감각이 정말 1도 없어서..
되는대로 지껄였더니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큰데?' 라던가 '도대체 얼마라는거야..'라는 분들이 계셔서 ㅠㅠ 종결합니다 ㅠㅠ
저만큼 작았어요
처음엔.
ㅋㅅㅋ
그리고 애기는 버섯화 될때마다 조금씩 진화(?????????)합니다.
처음엔 반무릎한 애기키. 그리고 한 번 진화하고 난 후에는 무릎을 핀 애기키.
진화를 했는데 약간 무딘 엑소케이가 이제야 깨달은 겁니다..ㅎ_ㅎ
진화를 얼마나 많이 했을까..여.. ㅇㅅㅇ? 난 모룸
암호닉은 이제부터 목록글에서만 신청 받습니다!
그리구 제가 좀 많이 오랜만에 왔는데.. 이것도 지금 밤새고서 올리는 글이라 사실 제정신이 아닌..ㅠ_ㅠ
콩알탄은 가끔 이렇게 연재텀이 고무줄 늘어나듯 길어지기도 합니다 ㅜㅜ 양해 부탁드려요 ㅠㅠ
오늘도 새벽의 요정 콩알탄은 글 올리고 총총 사라집니다! '~'
콩덕들 꾹꾹이들 추천요정들 예쁜이들 내사랑 모두~다~사랑해여! '♡'
+
?
ㅇㅅㅇ?
...
(모른척)
(도망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