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무한 권장합니다. 모바일은 렉 분명히 걸림)
오수민-들려줘 (Feat. 고창인 Of 슈가볼, 제이켠)
"사람이란 건 참 재미있고 우스워요. 그렇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힘들다고 여기저기 하소연을 하다가도
동기부여가 되는 한마디의 말만 있으면 극강의 에너지로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잖아요."
"그렇죠."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 한마디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가끔은 안쓰럽기도 해요."
"그 사람들에게는 그 한마디가 간절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는 그 한마디를 위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그 한마디를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 한마디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정말 필요했던 것 뿐이니까요."
"혹시 4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네? 크리스마스는,"
"12월이죠."
"12월 25일. 정확히는 예수님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행사인데.. 요즘엔 모든 종교인이 즐기는 행사가 됐죠?"
"그야 그만한 행사가 없는 것도 있잖아요."
"혹시, 크리스마스에 뭘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주로 친구들이랑 놀거나, 요즘엔 그마저도 귀찮아서 집에서 홀로 축하하죠."
"그럼 무엇을 축하하시는데요?"
"......예수생일?"
**
"아.제가 너무 웃었죠. 죄송해요."
"웃으라고 한 소리니까요."
"그렇게 대답하실 줄 꿈에도 몰랐거든요."
"괜찮아요. 제 개그가 먹혔다는 건 무턱대고 농담을 던진 제쪽이 흡족해할 상광이니까요."
"그럼 좀만 더 웃겠습니다."
"그건 좀."
"네, 큼. 사람들은 그렇잖아요. 크리스마스만 되면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선물을 교환하기도 하고.
보통 장갑이나 목도리를 비롯한 보온형 장비들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비싼 귀금속이 될 수도 있고.
이제 크리스마스는 종교 행사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되어버렸잖아요."
"맞아요. 축하하지 않으면 뭔가 사회에서 외톨이가 된 느낌이고."
"그럼 메리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는 뭘까요."
"형식적인 인사?"
"과연."
"저한테는 참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게 되거든요.
금전적인 빚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런 저런. 심지어는 오늘 아침에 아침밥을 차려주신 저희 어머니한테까지."
"아침밥 정도는 혼자 차려먹어도 될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러게요. 사람은 그래도 적응하는 동물이니까, 저는 아직 이 적응에서 빠져나오고싶지 않은가봐요."
"그래서요? 왜 4월의 크리스마스를 물어보셨는데요?"
"그냥. 크리스마스는 뭔가 다. 용서되는 분위기잖아요."
"면죄의 날이라는 건가요?"
"아, 제가 단어 선택을 잘못 했나요? 죄송합니다. 그런 게 아니라.."
"어제 꿀밤 한대 먹여주고 싶었던 회사 상사도. 냉장고에 숨겨뒀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은 형제도.
둘만의 비밀을 여기저기 뿌려대던 미운 친구도. 당장 한 대 치고 박아도 이상할 것 없는 라이벌 모두가.
서로에게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수 있는 날이잖아요."
"그야 축제니까요."
"저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주는 큰 의미가, 바로 이런 것 같아서요."
"축제라서요?"
"물론, 기독교적 행사라는 말은 맞는 소리고, 제가 기독교인들을 무시하거나 배재하겠다는 소리는 아니구요.
이제 크리스마스는 그 의미를 뛰어넘는. 더 큰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너도 나도 메리크리스마를 외치며, 곧 다가올 새해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는 데에 있어 크리스마스가 의미가 짙어지잖아요."
"음..네."
"그래서 그 사람이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명동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데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이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뭐 했어요?"
"아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잘 없어요."
"그리고 단어 하나로. 함께 있지 않았어도 동시간대를 추억할 수 있죠."
"아, 그러게요."
"사람들은 무리라도 해서 약속을 잡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고 해요. 그렇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특별한 날이 됩니다. 그 날이 크리스마스니까요."
"그럼 본인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뭘 했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날은 제 특별한 날 입니다."
"왜요?"
"모두가 무엇이라도 할 때, 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건 특별하죠."
"4월의 크리스마스는 뭐죠?"
"그렇다면 이제 제가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본인이 속한 사회적 집단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해요?"
"가족. 회사. 학교. 뭐..동호회? 아쉽게도 무교라 절이나 교회는 없어요."
"그렇죠. 그 말고도 본인이 다녔던 학원이나, 아무생각 없이 가입했던 커뮤니티 카페도 있을 수 있겠죠."
"그렇게 치면 그 수가 꽤나 되겠네요."
"그렇다면, 그 집단만이 가지는 정체성에 따라 집단만의 크리스마스가 결정될 수도 있지 않나요?"
"음.. 예를 들면?"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던가. 학교의 개교기념일. 보통 이 날들은 파티를 열거나 쉬는 날을 주죠."
"선물을 교환하진 않았잖아요?"
"쉬는날이라는 예정에 없던 선물을 준거죠."
"아. 그렇네요. 한 방 먹었어요."
"기쁜데요?"
"인정할게요."
"그래서 제겐 크리스마스가 하나 더 있어요."
"괜찮네요."
"본인도 깨우쳐보면 하나는 더 있을걸요?"
"4월 언젠데요?"
"음.."
"4월 8일입니다. 제 크리스마스는."
2012 Debut Showcase
~ 2014 End of TLP (The Lost Planet)
안녕하세요. EXO입니다.
이 한마디에 들어있는 의미가 참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명 엔터테인먼트 SM의 기대받는 신인그룹이자,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갈 저희는) EXO입니다.
회사의 이름과 본인들에게 쏠린 관심. 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커리어의 힘입니다.
이는 양날의 검으로, 본인들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주기도 하겠죠.
1등 한 번 못했잖아. SM이 망했구나. 이와 같은 소리를 수십번 들어오면서 그들은 항상 열심히 해야했습니다.
본인들의 성적이 저조했던 것도 아닌데.
안녕하세요, (아직 신인 티를 벗진 못한) EXO입니다.
신인이 신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차트인을 하고 좋은 앨범판매량을 거두지만 회사의 이름 앞에 이는 무색해집니다.
그래도 이들은 열심히 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1년간의 공백.
우리는 깊은 나락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데뷔 1주년. '안엑컴'이라는 단어까지 생길만큼 무기력해진 팬들은 그래도 팬보드를 보면서 웃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가 불쌍했던 시기. '그래도. 언젠가는 컴백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
안녕하세요, (긴 공백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온) EXO입니다.
드디어 나왔던 늑대와 미녀. 유출본으로 한 번 시련을 겪은 EXO.
그래도 열심히 합니다.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여태까지 겪은 시련을 보상하기라도 하는 듯.
안녕하세요, (1등가수) EXO입니다.
보란듯 트로피를 거머쥡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과 평생 함께할 것을 짐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대상가수) EXO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확신합니다.
한번의 열애설.
그리고 무한대의 열애 루머.
몇번의 좋지 않은 목격담.
소송.
멤버 탈퇴.
말도 안 되는 불화설과 이해 못할 증거들
모든 사건은 이들의 인기를 증명합니다.
해 보세요. 꿈쩍이나 하나.
우리는 소통하고.
서로 격려하고
보란듯 이겨낼테니.
안녕하세요, EXO-L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EXO의 한발자국 뒤에 존재하며.
점같아 보이겠지만 그 점의 집합으로 항상 모든 것을 이뤄나가는 기적과도 같은 존재.
그리고 그 점들은 점이 아닌 별이였음을.
이 가수를 위해 어떠한 소모도 견뎌가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곁을 에워싸고 언제든 달려가 안아줄 수 있는 존재.
나를 위해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꼭 당신만을 위한게 아니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무턱대고 달려드는, 무조건적인 이 모습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어도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집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공유합니다.
그래서 제 크리스마스는 4월 8일.
이 남자들 뿐만 아니라.
당신,
EXO-L과 공유하는 제 크리스마스.
공통의 관심사 하나만으로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힘든 과정속에서 서로를 위로해가며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는 서로의 나이조차도 짐작하지 못했으면서도
EXO-L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하는.
나의 크리스마스.
나의 산타.
EXO는 언제까지나 건재합니다.
그리고 그의 뒤. EXO-L도 건재합니다.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합니다
♡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에 업로드합니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ㅎㅎ
바쁜 시간 짬내서 글을 쓰는 만큼 연재작을 들고 왔어야 하는데
들려오는 소식들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더 자주 보여 이렇게 격려의 말을 들고왔습니다.
EXO는 건재합니다. 찬열이가 말했듯.
그리고 전 건재한 EXO의 앞으로의 발자국도 함께 밟아갈 예정입니다.
비록 제가 조금 많이, 늦은 텀으로 글잡담에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였고, 하나의 별이었고.
그리고 어디에 있던 서로가 EXO를 응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저는 끝까지, 여러분과. EXO와. 함께합니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