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지원] 아마 완벽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814/00a788376f677e673da4f57f52208da1.gif)
[뭐해?]
난데없이 오는 카톡은 심히 내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다. 여자친구도 있는 너는 종종 가끔 이렇게 내게 카톡을 보내기도 했다. 네 여자친구에게 미안했지만 널 좋아하기에 너의 카톡을 무심하게 넘기기 어려웠다.
[그냥, 컴퓨터 하는 중이야]
[나 물어볼 거 있는데,]
네가 나한테 물어볼 게 있다고 한다. 그게 뭘까, 내심 궁금했다. 제발 나에 대한 걸 물어봐 주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내가 관심있는 가수는 누구인지. 간절했다. 네가 내게 작은 불씨만한 관심이라도 가져주길 바랬다.
[뭔데?]
[여자친구 선물 하려고 그러는데, 뭐 해주면 좋을까?]
내 간절한 바람은 정말 바람처럼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러면 그렇지. 여자친구가 있는 네게 나에대한 관심을 바란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었다. 내 자신이 한심해서 피실피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흘린 웃음이 틈을 비집고 날아가 김지원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글쎄, 걔가 좋아하는걸로 해줘]
최대한 무덤덤하게 답장을 보냈다. 나는 네게 아무런 관심이 없어. 나는 여자친구와 네가 최대한 잘 됬으면 좋겠어 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좋아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 다 좋다고 해서..]
너도 모르는걸 과연 내가 알까. 이런걸 너는 왜 내게 물어보는걸까. 이럴때면 너와 나를 잇고있는 6년 친구라는 끈을 뚝 끊어버리고 싶다. 새로운 만남을 좋아하는 네게 나는 새로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연인으로써.
[아 맞다. 걔가 얼마 전에 춥다고 목도리 필요하다고 했는데, 목도리 사줄까?]
[그러던지]
나도 네게 목도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때 넌 아마 내게 목도리가 무슨 필요있냐며 자기가 더 따뜻하다며 헤드락을 걸었었지. 그 순간마저 설레었는데. 너와의 추억을 회상하던 그 때, 네게 전화가 걸려왔다.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설레어 목소리가 떨릴까 걱정했지만 네 목소리가 듣고싶어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왜?"
'00아, 나 목도리 사는것좀 도와주라. 같이 사러가자.'
너는 끝까지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
"이거 어때?"
너는 싱글싱글 웃으며 내게 목도리를 이것저것 들어보인다.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게 그렇게 좋을까. 너의 표정에서 웃음은 떠나질 않았다. 나는 그런 너와 잘 어울릴 듯 한 옅은 회색 목도리를 들었다.
"그거보다 이게 더 예뻐."
물론 네가 둘렀을 때 말이야. 마지막 말을 속으로 삼킨 채 네게 싱긋 웃어보였다. 난 절대 너의 여자친구 선물을 고르는 게 기분나쁘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며. 김지원은 내게 다가와 회색 목도리를 이리저리 살폈다.
"음, 그러네. 역시 000. 뭐 보는 안목은 죽인다니까?"
네게 칭찬을 들어서 좋았다. 그런 나머지 말없이 웃어보였다. 너는 그런 내 머리를 잔뜩 헝클였다.
"지원아, 그거 커플 목도리로 해."
내 말에 너는 나를 바라봤다. 커플 목도리라니, 내 가슴이 쿡 쿡 찔리는 기분이었지만 네가 목도리를 두른 모습을 보고싶었다. 내 말에 김지원은 오, 좋다, 좋다. 를 연발하며 박수를 짝짝 쳐댔다.
"이모, 이거 두 개 주세요"
김지원은 계산을 하고 목도리를 가지고 나왔다. 그냥 저 상태로 주면 여자친구가 싫어할텐데. 김지원의 여자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죽어도 없었지만, 둘이 싸우면 김지원이 속상해 할 테니까, 그게 보기 싫었다.
"지원아, 그거 포장 안 해?"
내게 묻자 너는 목도리를 한참 바라보다 날 바라보며 배시시 웃었다.
"어, 안 해도 돼."
여자친구는 저런 세심한 것까지 신경쓰지는 않는걸까, 그만큼 너를 잘 이해하는 걸까. 나보다 김지원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나랑 6년을 보냈는데.
"왜? 포장하는게 더 예쁘잖아."
괜히 뾰루퉁해져선 김지원에게 물었다. 내 물음을 무시한건지 김지원은 목도리 하나를 들어 자기 목에 둘렀다.
"나 잘 어울리지."
잘 어울리지? 도 아니고 잘 어울리지. 라니, 너는 내게 무슨 답을 원하는 걸까. 그래도 네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 잘 어울린다고 대답했다. 네 여자친구도 잘 어울릴거야, 라는 말과 함께.
"글쎄, 잘 모르겠네."
김지원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가 좋아할 만한 여자면 엄청 예쁠텐데. 잘 어울리겠지, 적어도 나보단.
한참 질투 아닌 생각에 잠겼을 때, 김지원의 말이 내 귀를 파고들었다.
"잘 어울리는지는, 직접 둘러보면 알겠지"
그러고는 김지원은 내 목에 목도리를 둘렀다. 여자친구 줄 선물을 내가 먼저 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급하게 목도리를 풀어냈지만 김지원은 그런 내 손을 툭 치더니 목도리를 더욱 더 꽁꽁 싸맸다. 이해가 되지 않는 김지원의 행동에 어이없는 실소를 터트리며 김지원과 눈을 마주했다. 너에게 난 뭘까.
나와 눈을 마주친 김지원은 양손으로 내 어깨를 꼭 붙잡더니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잘 어울리네"
"내 여자친구."
"먼저 커플목도리 하자고 해주고"
"고마워"
너는 날 네게 더욱 녹아들게 했다.
혹시 이해 안되실까봐...지원이가 지금까지 여주한테 여자친구 있다고 한건 거짓말이에요!
그러구 오늘 여주한테 고백한거죠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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