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훈아.
오늘은 2015년 1월 1일.
2014년의 끝과, 2015년의 시작을 우리 훈이랑 함께 하네.
오빠가 훈이를 만난 지 별로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
훈이, 오빠랑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작가 이미지 만들어준다는 너랑, 단톡 이미지 만들어 달라고 했던 나랑.
그때는 이런 사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렇게 만나서 친구로 매일매일 보던 사이가 됐던 것도,
우리가 연애하게 된 것도 다 우리 후니 덕이었던 것 같다.
근데 진짜 만난 지 별로 안 된 것 같아도 생각해보면 후니랑 오빠랑 나름 같이 시간 많이 보냈다.
친구로 지낸 시간도 꽤 되고,
우리 훈이 생일도 오빠랑 같이 보내고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씨발... 이제 와서 말하지만 훈이랑 보낸 크리스마스는
오빠 생에 제일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만약 후니가 크리스마스 날 용기를 안 내줬더라면 우리 모습은 지금쯤 어땠을까.
오빠는 여전히 병신마냥 널 친구로만 봤을까, 아니면 어느 순간 오빠가 너한테 반했을까.
아마도, 예상하자면 오빠는 후니에게 반했을거다.
왜냐면 너는 너무나도 예쁜 사람이니까.
하나하나 안 예쁜 구석이 없어.
생각도 깊고, 마음씨도 예쁘고 할 일도 척척 잘 하고.
존나 진지하게 천사가 내려온 것 같다니까, 씨발.
싫어하던 행돌들도, 말투들도 너가 하니까 마냥 귀엽고 예쁘고 막 그렇다.
그냥 너라서 그렇게 예뻐 보이고 그냥 너라서, 너라서 좋아.
훈이라서.
일을 하다가도 훈이 생각에 괜히 웃음이 나고, 일에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어.
너랑 있으면 안 가던 시간도 너무 빨리 가서 괜히 시간을 원망해 본 적도 있고,
사실 맨날 맨날 훈이가 걱정돼서 잠 자라고 고나리도 하고 훈이가 서운해할 만큼 잠을 재우려고는 하지만
사실은.
아주 사실은
오빠도 훈이 재우기 싫어.
존나 하루 종일 옆에 두고 물고 빨고 싶다. 윽...
이런 오빠 마음 좀 알아주세요, 자기야.
오빠도 훈이 재우기 싫다니까 씨발...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걸 어떻게 해.
혹여나 내 새끼 어디 아프진 않을까, 다음 날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지는 않을까.
훈이가 아프면 오빠가 더 아플 정도야.
존나 말이 안 되지 않냐.
연애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설레고 이렇게 좋아.
말이 안 돼.
근데 씨발, 오빠가 널 말이 안 되게 좋아하고 있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 되더라고.
이렇게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다는 게.
너 앞에 있으면 괜히 연애 쑥맥인 사람처럼 돼.
아직까지도 뽀뽀를 할 때면 부끄럽고,
그냥 너랑 있으면 쑥스럽고, 너 생각만 하면 존나 바보처럼 웃음만 실실 나고 그래.
서로 같이 듣는 노래가 플레이리스트에 하나 하나 꽉꽉 채워질 때마다 기분 좋고,
우리가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하나씩 늘어갈수록 존나 설레.
한 두 번 해본 연애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돼.
사실은 오빠가 현실구분도 나름 잘 하고,
이곳에서의 연애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내 꽃돼지랑 연애를 하게 된 지금은
오빠의 현실에 네가 있고, 너의 현실에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너의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알고 싶고,
우리가 했던 수많은 약속들도 다 지키고 싶고 그래.
오빠가 이렇게 변할 만큼, 넌 참 예쁜 사람이야.
말도 예쁘게 하고, 마음씨도 곱고. 그냥 넌 안 예쁜 구석이 없다니까.
선녀 뺨 후려칠 만큼 예쁘다, 오세훈이.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게, 오빠 옆에 있어준다는 게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해.
자기 덕분에 오빠도 많이 변해 가.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원래 애인 만들 생각도 없었고,
전 애인들에게 좋은 기억도 없었던 너라서 오빠는 조금 걱정이 많았어.
너한테 오빠가 맞는 사람일까.
그전 사람들과 별반 없이 나도 모르게 또 너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넌 너무나도 좋은 사람인데, 내 옆에 있어도 될까.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되는 건 아닌가.
네가 너무나도 예쁜 사람인 걸 알아서
처음 시작할 때 사실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걱정도 많았고.
시간대도 그렇고.
근데 결론은 존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거야.
훈이가 오빠를 사랑하고 오빠가 훈이를 사랑하는데, 뭐 씨발 어쩌겠어.
이대로 쭉 연애해야지. 그치.
훈이랑 손잡고 거닐면 그곳이 어디든, 지겨운 동네마저도 예뻐 보일 거야.
너랑 있으면 어디에서 뭘 하든 즐겁고, 행복 할 것 같아.
왜냐면 오빠는 요즘
너랑 함께라서 하루하루 모든게 행복하니까.
이렇게 편안하고, 친구 같다가도 애인같고
하루하루가 설레는 연애는 후니라서 가능한 걸 거야.
훈이를 생각하면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오빠가 널 이렇게나 많이 사랑한다고.
너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널 사랑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알려주고 싶은데
그냥 이상하게 훈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이 수많은 감정들이 텍스트로 정리가 안 될 만큼.
그래서 그런지 씨발 편지도 존나 못 썼어.
횡설수설하네.
그래도 오빠 마음을 최대한 많이 꾹꾹 담으려고 노력했으니까, 봐줘.
윽...
오빠가 지금 밖이라서 많이 얘기 못 하고, 옆에 많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요.
존나 못난 오빠 만나서 우리 돼지가 고생이 많네. 그치.
그냥 이 횡설수설 많은 말들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의 먼 미래에도 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훈아,
훈이에 비해 많이 부족한 이 오빠를 믿어주고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오빠가 많이 노력할게.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우리는 변함없이 딱 이대로만 사랑하자.
내 생에 최고의 선물 세훈아,
2015년의 끝도, 2016년의 시작도 오빠 옆에 있어주세요.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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