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씨발, 욕지거리를 내밷고는 주먹을 두어번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후,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술을 꾹 꺠무는 잘생긴 얼굴이 여전히 위협적이다. 무서워.
괜히 멍청하게 겁을 집어먹고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닮았어, 존나, 씨발 더럽게 닮았네."
말을 마치고 이내 등을 돌려 걸어가는 뒷모습이 멀어진다. 문도 닫지 않은 채로 저벅저벅 긴 보폭으로 멀어져가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 백현이를 끌고 들어갔던 그 방 앞에 멈춰서더니 바닥을 쳐다보고 고개를 푹 처박더니 발로 바닥을 툭툭 친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그 행동에 그제서야 학생다운 어린 면이 보여 슬핏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러기도 잠시, 찬열이가 문을 열면 그 열린 방 틈새로 엉엉 울어대는, 그 소리의 주인이 분명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EXO/민석백현찬열경수세훈] 형사님 03
-이 글의 본 바탕은 커플링이 존재하는 팬픽 글이 아니예요, 하지만 찬백은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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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으,으으..."
"누님, 죽었나봐, 누님!"
"으에..어,어!"
"와아아! 누님 살아났다!"
요란한 우당탕탕 소리에 슬그머니 눈을 뜨면 눈 앞 가득히 펼쳐지는 것은, 뭐지, 이 부담스럽게 잘생긴 얼굴은.
아, 얘구나. 17살. 오,세훈..맞나? 아무튼. 근데 누님은 뭐야. 존나 나이들어 보이잖아 나.
그래봤자 너랑 나랑 세살 차이밖에 안나 애기야. 그러지마.
"누님."
"어,어어..그래, 세훈이. 세훈이 맞지?"
"와, 내 이름 알아요? 어떻게 알아요?"
"오세훈. 색종이 떼라고 했지 내가."
"으에에...색종이 이쁜데.."
내 몸 위에 올라타 있던 세훈이의 뒷덜미를 죽 잡아끄는 경수의 냉랭한 얼굴이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아직 안뗐구나, 그놈의 색종이 하여튼. 이 멀쩡한 얼굴을 하고 그런 짓을 했단 말이야?
혼자 멍하니 생각을 하던 중 눈 앞으로 불쑥, 손이 하나 다가오더니 살랑살랑 움직인다. 그 손에 시선을 주고 눈을 둥그렇게 뜨면 누나아, 하는 저, 저 목소리 간드러지는거봐.
"누나아,"
"어,응?"
"저거 싫어요?"
"응? 색종이?"
"응응, 색종이 싫어요?"
"아니 괜찮은데, 뭐."
"씨발 아깐 싫대매!"
"봐! 누님이 좋다잖아!"
다 필요없고, 내 위에서 좀 내려와줄래 세훈아. 아무리 네가 말랐다지만 좀, 무겁거든, 응.
내 몸 위에 올라타고 앉아서는 경수를 향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얼굴이, 혀를 쏙 내미는 그 행동이 참 막내는 막내구나 싶어서 괜히 웃음이 나온다.
잠시 고개를 돌리고 내가 웃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세훈이의 얼굴이 슬쩍 굳어진다.
"누님."
"어?"
"찬열이 형!"
"어, 어어, 걔는 왜불러."
"아줌마 불만이야?"
세훈이가 찬열이의 이름을 버럭 소리내어 지르자 문 틈새로 찬열이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온다.
저 얼굴, 심장에 안좋아. 그렇게 잘생긴 얼굴을 하고 웃으면 좀 좋냐.
나를 여전히 빤히 바라보는 그 얼굴이 여전히 불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나한테 왜그래.
"왜."
"누님 백희 닮았,아!"
"오세훈."
내 위에 올라타있는 세훈이의 머리통을 주먹으로 쥐어박고는 나직하게 그 이름을 부르는 경수의 행동에
아마 소리를 지르려고 했던 듯 반쯤 벌어져있는 찬열이의 입술을 곱게 다물렸다.
그 주먹이 매섭긴 했는지 크응-콧물 삼키는 소리를 내며 입을 꾹 다무는 세훈이의 어린 얼굴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아무튼, 아무튼, 누님 색종이 이쁘죠 그쵸?"
"으응, 그래. 붙인다고 수고했어."
"이거봐. 내가 이쁘다고 했잖아!"
떨떠름하게 웃어주면 다시 한번 혀를 빠끔히 내밀고 경수를 놀려대는 장난기 그득한 얼굴이 참, 귀엽구나 애기야.
그래도 너무 막, 파고들지마. 좀 부담스럽잖아.
그도 그럴것이 자꾸 품 속으로 파고드는 세훈이 탓에 양 손이 멍청하게 들어올려지자 덥석, 양 손으로 내 손목을 틀어쥐더니 제 머리 위에 올려놓고 씨익 웃는다.
"세훈이 잘했으니까 칭찬!"
"어?"
"칭찬, 잘했어요 해줘야지. 쓰담쓰담."
"어,어어..잘했어요.."
더듬더듬 연한 갈빛으로 염색된 부슬부슬한 머리를 매만지자 씨익, 하얀 이를 모두 드러내어 웃어보이더니 깔고 앉아있던 내 다리 위에서 일어난다.
그러고는 폴짝 폴짝 깡총 깡총 참 신나게도 뛰더니 방 밖으로 사라진다.
근데 지금 몇시야, 벌써 10시 넘었나? 설마, 그럴리가.
"경수야, 지금."
"뭐요?."
"지금 몇시야?"
"6시 조금 넘었어요.
10시 안넘었으니까 그렇게 멍청한 표정 하지 마요."
"아까는 10시 넘어야 온다고,"
"짠! 오늘 세훈이 모의고사 쳤지요!"
나간줄 알았더니 그새 다시 방문 틈새로 고개를 쏙 들이밀고 방긋방긋 웃어댄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표정을 굳히고 빤히 바라보던 찬열이는 결국 눈썹을 실룩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세훈이가 서있는 문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결국은 꽥꽥 소리를 질러대는 세훈이의 입을 틀어막고 방을 나선다.
"경수야,"
"네."
찬열이가 방문을 열고 나서자 마자 얇다란 미성인듯 아닌듯한 목소리가 경수의 이름을 부른다.
그에 목소리를 크게 내어 네-하고 대답하는 경수의 목소리가 뒤이어 귓가를 울린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의 새끼. 나한테도 좀 그렇게 살갑게 대답해봐라 이 어린놈아, 응? 얼굴은 귀엽게 생겨가지고.
"아, 일어나셨네요."
아까와 마찬가지의 목소리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방문 틈새로 고개를 내민다.
쟤구나. 그 S 그룹 막내아들. 19살. 아 좀 그래 안믿기긴 하지만, 19살이라고. 김민석.
이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작은 몸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엄마세요? 민석이 엄마? 아까 숟가락 들고 있던 찬열이는 아들?
"경수야, 가서 밥먹어야지."
"알겠어요."
"형사님도 밥 드세요, 배고프실 것 같은데."
"아아, 응, 고마워."
"아 맞다, 인사를 안드렸네요.
알고 계신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김민석이예요. 잘부탁드려요."
"아니아니! 내가 더, 아니 저기,"
더듬더듬 말을 더듬는 나를 보고 푸흐흐, 얕게 소리내어 웃더니 싱긋이 미소를 띤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너 이새끼. 마음에 안들었는데, 너 진짜 착한 놈이구나. 네가 제일 착해. 맏형이라 그런가 제일 예의도 바르고, 좋아 좋아.
하지만, 음, 그 오렌지색 머리는 교칙에 걸리지는 않는걸까.
"천천히 나오세요. 애들은 밥 먹고 있어요."
"지금 갈게!"
방문을 닫고 꾸벅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는 민석이의 뒤를 이어 문을 열고 나가면, 눈 앞에 펼쳐지는 부엌의 광경은, 난장판이로구나.
이제는 얌전하게 옷을 갖춰 입은 백현이가 찬열이의 무릎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다.
경수는 그 맞은편 대각선 의자에 앉아 묵묵히 밥만 먹고 있었고, 세훈이는, 그래 세훈이는, 식탁 위에 앉아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어대고 있었다.
"밥 안먹어어.."
"백현아, 밥 먹자, 응?"
"으응, 싫어, 싫어어.."
"착하지 백현아, 응? 밥 먹어야지."
그 와중에 백현이는 밥을 먹지 않겠노라 시위 중이었는지 찬열이의 허벅다리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팔로는 백현이의 허리를 만지작대며 허리를 감싸고 있는 찬열이는 반대쪽 손으로는 숟가락을 백현이 입 근처에 들이밀고 있었다.
입술을 꾹, 앙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가며 징징 울음소리를 내는 백현이를 달래는 찬열이의 얼굴은, 정말이지 누가봐도 화를 참고 있는듯한 얼굴이었다.
"아, 저기 앉으세요. 경수 옆에,"
"형!"
"아, 아니다. 백현이 옆에 앉으세요."
"아 형!"
"나..서서 먹을까?"
민석이 말이 끝나자마자 경수가 한번, 그리고 찬열이가 한번 버럭 소리를 지르는 덕분에
멍청하게도 엄청나게 크게 움찔해버린 나는 결국 밥그릇을 들고 민석이 옆에 서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으려다 불쌍하게 서있는 나를 보고 싱긋 웃더니 같이 싱크대 옆으로 다가와 같이 밥을 먹는 민석이의 그, 그 감동적인 행동에 꾸역꾸역 밥을 먹기도 잠시
가볍게 등을 콕콕 찌르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면,
말언제 다가왔는지 둥그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헤죽이 웃고있는 말간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희야,"
"어,응? 백현아."
"백현아, 이리와."
"찬열아 쉿."
저를 부르는 낮게 가라앉은 찬열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리며 손가락을 제 입에 가져다대는 제스쳐를 취하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 그 동그란 논을 완전히 접어 샐샐 웃어보인다.
큰 티셔츠 아래로 빠끔히 드러난 작은 손을 내게로 뻗더니 내 손을 꾹 잡아쥐고 내 몸을 잡아끈다.
"어,어어, 백현아, 잠시만,"
"백희!"
"어어, 응, 왜?"
"오빠 이름 그렇게 막 부르면 안돼요!"
눈을 찡긋하며 허리에 손까지 얹어 짐짓 엄한 표정을 해보이고는 주먹을 쥐어 가볍게 내 머리를 콩, 쥐어박는다.
나이 스물먹고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지만, 뭐 어쩌랴.
백현아, 네가 좋다면 이 누나는 다 좋아요. 우리 강아지, 멍멍이. 물론 네 뒤에서 저렇게 날 노려보는 찬열이는 무서워요.
"으아, 찬열아아!"
"백현아, 밥 먹자. 밥 그래."
"백희랑, 백희랑 같이, 씨이,"
허리를 가볍게 낚아채 백현이의 몸을 허공으로 들어올리더니 성큼성큼 식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나는, 나를 바라보고 싱긋이 웃어주는 민석이 옆에 서서, 싱크대의 가마니가 되었다. 가마니. 씨발 쌀가마니.
박찬열 이 싸가지 없는 새끼.
"찬열아, 백희도 밥, 백희도오."
"아줌마 이쪽으로 와봐."
"어어, 민석아 너는."
"괜찮아요, 가보세요."
내가 가면 나때문에 일어난 민석이는. 뒤로 돌아보면 변함없이 싱긋 웃어주는 얼굴이 퍽 다정도 하다.
오빠세요? 민석이 오빠.
"여기 앉아. 얘 밥 먹을 때 까지만."
"알겠어."
"백희야, 밥먹자. 밥."
"어어, 백현아 너도."
"오빠 해야지, 백희야 오빠!"
또다시 눈을 찡긋거리며 또박또박 한글자 한글자 끊어 오빠라는 단어를 발음하며 나를 바라보는
그 얼굴에, 그 순수함 가득한 얼굴에, 나를 오롯이 바라보는 갈빛 눈동자에,
그 누구도 깨트려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그 큰 기대가 담겨 있어서 결국 멍하니 고개를 주억거리던 나는 백현이가 그렇게 바라는 단어를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
"응, 백현이 오빠."
"아줌마!"
"병신."
내 대답에 활짝, 온 얼굴이 일그러지도록 활짝 미소지어 보이며 찬열이의 무릎에서 내 품 속으로 폭삭 안겨들어오는 백현이와 달리
뒤이어 매서운 찬열이의 목소리와 함께 나직한 경수의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낄낄거리는 세훈이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까지.
하지만, 그런 목소리들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내 가슴에 고개를 파묻는 백현이의 어깨가 마구 들썩거리고 있었던 탓일까, 내 옷이 축축히 젖어 들어간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만큼 엉엉 울어대고 있는 백현이 탓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그 끅끅대는 울음소리 사이로 나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요, 누나 미안해요, 그 세마디를 끊임없이 되뇌이는 축축 가라앉은 그 애처로운 눈물젖은 목소리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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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업 모두 챙겨야 했던 저는 결국 1시가 넘어서 도봉이들 무대까지 모두 봐야 했다는 그런...피곤해요ㅠㅠㅠㅠ
(사실 본업은 동방이예요 저는, 소심소심)
전 독방으로 놀러갑니당! 애기들 얘기는 독방에서 해요 우리 하트하트
독자님들 그리고ㅠㅠㅠㅠㅠㅠ제가 인연글에 복선을 너무 많이 깔아놔서 그런지 이 글 읽으실때도 막 분석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마음편하게 그냥 읽어주세요! 백현이 정신병자 아니에요ㅠㅠㅠ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선물은 글로 대신할게요 제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죠?? !!!!
〈〈〈〈〈〈〈〈〈암호닉>>>>>>>>>
카르텔꺼 라임 허니 뭉뭉 나비소녀 보름달 고니 구금 카르멘 슈만슈밍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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