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er, Teacher!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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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 날, 늘 그렇듯 그래야만 하는 듯 남학생 둘이 종이컵을 항상 물고 다니는 강아지같은 조그만 체구의 남성을 찾았다. 같은 패턴이였다. 오는 시간도 오고 가는 말들도 해맑게 웃는 미소까지 모두 같았다. 그러나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모든 여성들이 반할만한 목소리로 변백현 선생님, 하고 부르는 사람이 달라졌다. 아니 사람은 같았으나 또 하나의 사람이 추가되고 그 추가된 사람의 목소리가 더 빨리 백현의 귀를 통과했다.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가 난 위치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그 남학생은 미소를, 쉽게 말하자면 아빠 미소를 짓고는 여기요, 여기 하며 손을 흔들었고 주인이라도 본마냥 꼬리를 흔들며 쪼르르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보고 누가 이 선생님을 귀여워하지 않겠는가.
"어, 찬열아! 세훈이는?"
"오세훈은 왜 찾아요."
"맨날 너랑 같이 왔었는데 오늘 없길래."
"오늘은 저만 왔어요."
"왜? 물어볼 거 있어? 뭔데?"
"가르쳐주실 거예요?"
응, 응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모습도 그저 귀여워서 찬열은 웃음을 터트렸고 백현은 무엇이 웃긴지 영문도 모른 채 찬열이 웃는 모습에 덩달아 웃었다. 웃는다고 정신이 없던 찬열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백현에게 가까이 갔다. 백현은 순진한 눈으로 초롱초롱하게 찬열의 행동을 주시하며 뭐해? 뭐하는 거야? 연신 질문을 해댔고 그것도 귀여워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혼자 웃는 찬열이 미워 입을 삐죽였다.
찬열이 웃음을 꾹 참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제가 선생님 좋아하면 어쩔 거예요? 하고 질문을 하자 돌아오는 순수한 말, 유치원 선생이 된 기분이랄까 응? 원래 좋아야지. 나는 너 좋아! 하고 어린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올 법한 말을 뱉어냈다. 아, 진짜 귀엽다. 오세훈한테 주기 아까워. 속으로 씹고 또 씹는 찬열이였다.
저 멀리 백현 뒤에서 걸어오는 세훈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보자 찬열이 때를 노렸다듯 백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기게 했다. 영문도 모르는 채 안긴 백현이 반항도 못하고 찬열을 올려다보았다. 찬열아, 왜 그래?
"선생님"
"응?"
"변백현"
"선생님한테 변백현이 뭐야"
"오세훈한테 넘어가지 마요"
"..."
"대답"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럼 그렇지. 찬열이 한숨을 푹 내쉬고 상체를 굽혀 백현의 귓가에 속삭였다. 백현이 만약 여자였더라면, 눈에 하트가 뿅뿅하고 생길 정도로의 달달하고 적당히 낮은 목소리로 물론 남자인 지금도 두근두근하며 설렜지만.
"제가 선생님 꼬실 거니까 넘어가지 마라고요, 쌤은 제 거예요. 박찬열 거"
안고 있던 백현을 놓아주고 손을 작게 흔들며 선생님, 들어가세요 이것도 모잘라 꽃미소 다르게 말하면 살인미소를 날려주었다. 백현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세훈에겐 살기가 가득한 눈초리를 보냈다. 아마 상품으로 걸린 백현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자신이 이길 거란 확신을 하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반으로 향했다.
"아이씨, 조옴! 이제 둘 다 가!"
이것은 무슨 소린가, 바로 짜증 아닌 짜증이 섞인 백현의 외침이오, 시발! 꺼지라잖아! 니가 꺼져야지 병신아! 이건 무슨 소린가? 백현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려 애를 쓰는 찬열과 세훈의 외침이오. 찬열이 백현을 안아 선전포고 비스무리한 걸 하자마자 세훈이 위험함을 알자 백현에게 붙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진 세훈과 백현의 접촉이 많았으며 찬열과 따로 만나는 건 거의 드문 정도랄까, 거기다 큰 차이점은 번호! 세훈과 백현은 연락할 수 있었지만 찬열은 학교 아니면 볼 수 없었다. 즉 만나는 수가 세훈에 비해 떨어진다는 소리.
그것에 열이 받아 찬열은 맨날 교무실로 가 백현에게 쌤, 휴대폰 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하고 번호를 따려 노력했지만 도도하신 우리 백현 공주님께서는, 초기에 가르쳐줬잖아. 하고 튕기는 게 아닌가 그것에 또 열이 받았다. 그렇다고 백현에게 풀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해서 백현이 좋아하는 걸로 꼬시기로 했다.
"쌤은 뭐 좋아하세요?"
"나? 커피 아이스크림 밥?"
"쌤같은 거 좋아하시네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요."
"커피가 짱이지 커피!"
"아 커피 제일 싫어하는데"
"왜 싫은데?"
그냥요. 냄새가 너무 싫어. 찬열은 곰곰히 생각했다. 커피를 제일 좋아한다는데 마음같아선 몇 백 잔이건 가져다 받칠 자신도 있는데 냄새가 싫어. 그렇다고 아이스크림? 밥? 아이스크림 먹기엔 아직은 좀 춥고, 밥을 사주기엔 학생의 신분으로서 경제적으로 힘들고. 백현으로 인해 두 번째 고민을 했다. 아, 시발! 내가 이 박찬열이 오세훈 따위한테 밀릴 순 없지.
오늘도 출근은 학교로, 도착지는 교무실. 선생님들만 있는 곳이라서 싫었는데 변백현 하나로 달라질 줄이야. 이번에도 달랐다. 옆에 항상 있었던 세훈도 없었고 손에는 무얼 들고 다닐 생각도 않았었는데 종이컵이 있었다. 찬열의 미간은 잔뜩 찌푸려져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선 슬쩍슬쩍 봐가며 백현의 자리로 향했다.
무엇에 열중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찌푸려진 미간이 절로 풀리면서 웃음이 나왔다. 백현의 앞에 종이컵이 놓였고 그것에 놀라 위를 쳐다보자 매번 보는 사람, 바로 찬열이였다. 백현은 반가움을 뒤로한 채 궁금함과 놀라움을 먼저 품었다. 왜? 찬열이 커피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찬열의 입으로 직접 들었기 때문에. 놀란 모습을 감추지 않고 서서 자신을 내려보는 찬열만 계속 주시하자 찬열의 입이 열렸다.
"왜요, 너무 잘생겨서 놀랐어요?"
"응? 아니. 너 커피 싫어하잖아. 찬열아."
"사랑의 힘이잖아요 이게"
"아.."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놓여진 종이컵을 만지작 만지작거린다. 미친, 박찬열 콩깍지가 씌였나 아님 이 선생이 귀여운 건가. 백현 때문에 또 웃음꽃이 피었다. 주머니에 항상 들어가있던 휴대폰을 켜 다이얼에 들어가고 백현에게 내밀자 눈을 깜박깜박거리며 폰을 집어들어 왜? 하며 모르는 척 하는 게 얼마나 여우같던지. 찬열이 피식 하고 실소를 내뱉으며 백현의 검지 손가락을 잡아 공, 일 공, 을 눌렀다.
"이제 그만 튕기고 번호 좀 찍어줘요."
"..."
"우리 만나자고요."
복도를 돌아다니는 찬열과 남학생이 부딪히자 남학생이 잘못했다며, 앞 잘 보고 다니겠다며 용서를 구했으나 찬열은 어, 그래 시크하게 웃으며 지나갔다. 남학생은 그런 찬열의 모습에 놀랐고 지켜보던 나머지 학생들도 입이 쩍 벌어졌다. 헐, 박찬열이 왜 저러지? 보통이면 찬열과 부딪히는 순간 학교 생활은 끝이였고 다굴 당하는 건 기본이였기에 그러나 오늘은 그러지 않고 넘어갔다. 그것도 웃으면서. 그야말로 특종이 아닌가!
찬열은 누가 무어라고 속닥거리던 자기를 향해 뭐라 씨부리는 것도 오늘은 그저 다 기분이 좋았다. 왜? 백현이 찬열에게 만나는 건 모르겠는데 번호는 줄게 찬열아. 예? 번호준다고. 싫어하는 커피도 사주고. 진짜요? 그럼, 당연하지. 010.. 번호를 하나하나 누르고 찬열에게 건냈다. 찬열의 얼굴엔 누구보다 환한 미소가 있었고 그에 따라 백현도 덩달아 웃었다. 찬열의 전화번호부 맨 위에는 ♡우리백구♡ 변백현이 자리 잡혀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전개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작가의패기라고봐주세요
아마중단편??중장편ㅇ아무튼장편이아닌중편쯤될것같ㅌ네여...
10화에서끝날지도!!!!너무전개가빨라!!!!!
사실내용도마무리도벌써다생각해놓았기에
아마중편이될지싶슴다
급전ㄱ죄송함다
♡읽어주는모든여러븐들감사함다스릉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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