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11734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브금:p

----------------------------


2015


사람들은 로봇에게는 감정이 없다고해

사람들이 그러는데 너가 로봇일줄은 내가 알았겠니
알았다면 내가 너한테 길을 묻진 않았을텐데 말이야

.
.
.

너를 처음만난건 아마 겨울이였을꺼야
너가 햐얀 니트에 빨간 목도리를 하고있었으니까


맞지 너 기억하는거지?



뭐야 그표정 기억 못해?




/////



"저기.. 0837호 거리로 가려면 몇번 칸으로 이동하죠?"


하얀니트를 입고있는 키큰 남자에게 길을 물었다.

그는 표정이없었다.



"검색하세요."



무뚝뚝한 말투로.



"고장났는데 대신 검색해주시겠어요?"



그는 표정없이 검색해주더니 정보를 내 팔로 보내줬다.
(팔에 정보를 삽입하는 미래기술)



"감사해요 당신번호는 지울게요"
(정보를 보냈을 때 뜨는 연락 가능한번호)



"아니요 연락해요"



"네?"



"친구해요 우리."



그는 처음으로 나에게 미소를 보였다.
나도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


사실 길을 물었을때 너가 키가 커서가 아니라 
잘생겨서야 지금 다 말해주지 뭐
그냥 끌렸다고

.
.
.

뭐야. 좋아? 웃지마 구준회.

.
.
.

처음 너가 연락했을때는 기억나?

어?

이새끼가 왜 나보다 기억못해

기억나게해줄까?


어렸을때 엄마가 프린트 때리면서
로봇은 때려야 작동한다던데 너도 그러냐?



/////



'띠링 구.준.회. 님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응"


'구.준.회. 님의 메시지 입니다'


"영화 볼래?"


'답장하시겠습니까?'


그의 이름을 몰랐으나 메시지 속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인지 나는 단번에 알수있었다.

하지만 처음 볼때 부터 반말이라니 
그가 맞는지 잠깐 헷갈리기도 했다.


"구준회한테 보내 '그래' "


/////


영화관에 사람은 정말 없었어. 그치
요즘 세상에 사람들은 여유를 잃은듯 했어

보통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여가생활이 증가한다는 
옛날 교과서. 미래를 잘못 예측했나봐 역시 미래는 아무도몰라

발전하는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소통이 끊기고
그렇게 이기심도 강해졌고
예능 프로한번 볼만한 마음의 여유조차 잃더라

그사이에 널만난건 행운인것같아


참,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망했다는걸
누가 예측했겠어?



/////



"사람이 정말 없네 작년 까지만 해도 이렇게 없진 않았는데"


아까까지 반존대를 섞으며 말을 놓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나도 말을놓고 그의 눈치를 봤다.
눈치를 보다가 눈이 마주쳐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영화 보러오는거 좋아했는데 요즘은 개봉하는 영화도 한달에 한번이야 여자랑 함께 온것도 오랜만이야"


"처음아니고?"


농담을 던지고 나혼자 살짝 웃었는데 그는 나를 한참 쳐다보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혹시 기분이 나빴나 조금 무서워졌다.


"....ㅎ..농담이야.."


"아 농담이구나"


/////


그때 농담을 못받은걸보고 
왜 널 로봇이라 생각하지 못했는지
참 한심하다.

왜 또울어

울지마

그냥 후회스러워서 그래

그러면 너도 이렇게 까지..


/////


"근데 넌 뭘 전공해?"


그는 내가본 어른들 중 가장 여유 있어 보였다.

물론 나도 남들과 다르게 여유롭게 살려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아빠.. 다음으로 처음보는것같았다.


"나 아무것도안해 백수인가"


백수. 참 오랜만에 듣는다. 어렸을때 엄마가 삼촌을 부를 때
그렇게 불렀는데 요즘은 쓰이지 않는 말이다.
직업이 있는 사람은 흔하지도 않고 전부 기계가 하기 때문에
거의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공부하고 연구하여
지구를 발전시키고 뭐 그런 곳에 몰두한다.

지금의 인간은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

그렇게 사람들의 평균 머리크키가 날이갈수록 커지는데
만약 지금도 엄마가 직접 아이를 낳는다면
꽤나 고생했을 것이다.



"넌 뭐하는데?"



"나? 난 직업. 로봇.. 관리원야"


"직업있기 흔하지 않은데"


"전공없기 흔하지 않은데"


둘다 동시에 피식 웃었다. 오랜만에 웃는것같다.



/////


넌왜 내가 로봇 관리원이라 할때 도망가지않았어?
왜 계속 나와 인연을 계속했냐고..
가까이있어봐야 좋을거 없다는거 알잖아


너가 로봇인걸 몰랐던것도 아니잖아 


왜그랬는데 왜

원망하는거아니야

이유라도 말해줘




/////



우리는 그렇게 인연을 이어갔다.


연인으로 발전하고있었고


그와 함께 살고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그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 만났을때 그곳으로 예쁘게 하고 나와'


'답장하시겠습니까?'


"사랑해한테 보내 '알겠어' "



나는 평소 아끼는 옷을 입고 오랜만에 구두를 신고
그와 처음만났던 거리로 나갔다.


그도 내가 봤던 모습 중 가장 멋진모습이였다.
그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나를 껴안아줬다.



"오늘 너무 예쁘다"



그와 함께 영화도 보고 밥도함께 먹었다.
평소에 가고싶던 바다도 가봤다.
바다주변에도 바다에도 사람이라곤 우리 둘밖에없었다.
우리는 해변가를 맨발로 걷다가
앉아서 해가지는것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렇게 가장 멋진 하루를 보내고 


그는 나에게 다가와 청혼을 하려 분위기를 잡고있었다.



"진짜 행복하게해줄게 ㅇㅇ아"


그때 눈치없게 팔에서 알림이 울렸다



'띠링. 팀.장.님. 에게 한개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나는 미안하다고 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려했다.


"확인하지마"


그는 나에게 정색을 했다.
오랜만에보는 무표정이라 조금 놀라기도했다.


"응? 무슨소리야 이거 중요한 일이야 미안하지만 이거 빨리 안받으면 안돼 누가 위험할지도 몰라 정말미안해",



"내가 청혼하고 받으면 안돼는거야?"

어린아이의 땡깡같이.



"왜이래 갑자기.
지금까지 회사 일이면 바로 받도록 이해 해줬잖아
지금 상황이 아닌건 알지만 정말안돼 미안해진짜"



갑자기 땡깡을 부리는 그를 뒤로한채 나는 알림을 확인했다.
그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옛날의 119와 비슷하다.


로봇이 많아지는 세상에서 
로봇의 3원칙에 벗어나면 바로 처리해야한다.
아니면 지금의 세상이 존재할수없다.



"확인해줘"


'팀.장.님.의 메시지 입니다. 
0331호.
0331호 분실로봇
점검을 하지않아 감정이생긴것으로 추정
로봇처리시설로 바로 보내라는 명령

.
.
.

현재 로봇 0331호는 구.준.회.라는 이름 으로 생활'



나는 메시지를 듣고 놀라 그를 바라봤다.


그는 한번 웃더니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청혼.. 한번만 해보고 아니 너 한번만 더 안아보고
그러면 같이 거기 가자."


이름만 같은 거겠지 라고 생각했던 내 믿음이
그의 말한마디로 깨져버렸다.
그리고 그동안 그의 무뚝뚝한 행동과 의심스러웠던 부분
농담을 받지 못하는 그의 행동이 퍼즐 맞춰지듯 맞춰졌다.


나는 눈물이 흘렀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모두 로봇의 오작동이라니
오작동이라니
오작동
오작동..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앉아 울었다

그리곤 펑펑울었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오늘 하루로 모두 날라가는 기분이였고
허무함이 마음속에 가득찼고
인간은 나쁜기억 하나가 좋은기억 열개를 모두 잊게한다는 
아빠의 말이 생각났다.


가 원망스러워졌다.


그는 나를 안아주며 울지말라고했다.
한번 안아봤으니 괜찮다고 그동안 행복했었다고 잊지말라고
그리고 어서 가자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이라니
내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


준회야..준회야..준회야..

이제 진짜 끝인가보네 왜 점점 눈을 안감아..
왜 웃고있으면서 눈물이 흘러
울지마 그런거에 낭비하지마 나랑 더얘기해
울지말고 나랑 더얘기해


/////


그게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

그가 그렇게 처리소에 들어가고 몇년이 흘러
그가 생각나 영화관을 찾아갔지만
남아있는 영화관이없었다.

너가 만약 사람이였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제는 원망보다는 차라리 너의 오작동이 들키지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보고싶다 준회야












[iKON/구준회] 0331호 기계 오작동 | 인스티즈



------------------------------

안녕하세용 싸이보그주네를 들고온 이비에스에요:)

컴퓨터가 고장나서 카톡썰을 못올리고있어요:( 미안해요:(

대신 모바일로이런 글 올리고있는데

괜찮죠?ㅠㅠ

항상 사랑해요 독자들! :D ♡♥♡♥



댓달구 구독료 받고 가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헣.., 신기한 주제네요..! 뭔데 이런글 좋죠 .. 작가님 더럽ㅂ The love. ♥
10년 전
대표 사진
이비에스
고마워요 첫댓!ㅠㅠㅜ 저도 뭔데 독자님이ㅜ좋죠.. 독자님도 더럽! The love♥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20.125
으아ㅏㅏㅠㅠㅠㅠ 주네... 주네... 로봇이라니... 아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이비에스
비회원님!! 너무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글읽어주시고ㅠㅠㅠㅠㅠ어서빨리 회원되셔서 독방으로 놀러오시길 바래요 너무감사합니다 사랑해요!♡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완전 신선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슬퍼 ㅠㅠㅠㅠ 잘보고가요작가님 !
10년 전
대표 사진
이비에스
신선한 야채코너와같은소재? 넝담이에요ㅎㅎㅎ 재밌게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ㅠ 항상 사랑합니다! 하트하트하트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19.142
헐 되게 신선해요 오작동....주네야....ㅠㅠㅠㅜㅜ 브금이랑 어울려서 뭔가 밝은듯하면서도 잔잔하게 슬프고 그렇네요 결국 준회는 처리된 건가요? ㅠㅠㅜㅠ 안타깝네요ㅠㅠㅜㅜㅜㅠ 잘 읽었습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이비에스
준회는 이제 처리가됐죠 오작동이였으니꺼 어어어웅허응ㅎ어여으웅ㅇ ㅠㅠㅠ 신선하다고도해주시고 잘읽어주셔서 너무너므 고마워요ㅠㅠ 어서빨리 회원가입하셔서독방에서 함께 놀았으면 좋겠네요ㅠ 감사하고 항상사랑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