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of Guardians]
![[EXO] Rise of Guardians 01 (부제 : 잭, 그리고 믿음)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50107/f/9/d/f9d0ad2dbf9faea39af0305635ad32d2.jpg)
#01.
‘민석. 깨어나세요.
당신은 아이들을 위한 잭 프로스트입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깜깜한 어둠 속, 근원을 알 수 없는 밝은 빛이 나를 비추며 부른다.
이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손을 뻗었다.
손을 뻗자 나를 이끌 듯 살랑이는 무언가가 나의 몸을 띄웠다.
곧 이어,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켁, 헉헉. 뭐, 뭐야.”
쨍하며 깨진 얼음이 보이고 젖은 내 몸을 보니 얼음호수에서 내가 나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도대체,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저 호수에 갇혀 있던 거지.
내가 빠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가 퍼렇고 까만 물 안을 들여다 보았다.
눈이 내린 듯한 하얀 머리에 창백해보이는 피부, 파란 눈을 가진 한 남자가 보였다.
손을 들어 머리를 만지자 나를 따라하는 그 남자.
나다. 저 남자가, 나였다.
물로 손을 뻗자 손 끝이 닿음과 동시에 얼어버리는 물에 놀라 뒷걸음질쳤다.
그저, 내 손이 닿았을 뿐인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나온 곳 옆으로 지팡이 모양의 길고 굵은 나무막대기가 떨어져 있었다.
들어 올리자 금세 눈꽃모양으로 얼음이 얼어버리고 순식간에 막대기를 감쌌다.
나무로 둘러쌓인 주변은 밤새 눈이 온건지 하얗게 물들어 있었고 나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 차가운 바람이 볼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바람에 몸을 기대자 나를 감싸는 바람이 내 몸을 띄웠다.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의 부름으로 인해 깨어났을 뿐인데.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짝 몸을 움직이자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모르는 나는 공중에서 급히 회전을 하고 말았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괜스레 민망해졌다.
“오오! 신기하다.”
한참을 공중에서 놀다 나무 위에 서서 저 멀리 따스해보이는 불빛들을 보았다.
지붕에서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고 온기가 가득한 바람이 그 곳으로부터 불어왔다.
#02
도착한 작은 마을엔 역시나 온기가 가득했다.
쿠키를 굽는지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마을을 감싸 돌았고 한 쪽에서는 바비큐파티가 한창이었다.
무슨 날이라도 되는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행복과 사랑이 넘쳐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한껏 들떠 마을을 헤집으며 달려다니고 있었고 엄마들은 음식을 나르기 바빠보였지만 그 역시 아주 즐거워보였다.
“와아- 맛있겠다.”
음식이 가득한 곳에 눈길이 머무르자 발길도 자연스레 따라갔다.
음식 향기에 한껏 도취되어 곧이라도 집어먹을 뻔 했지만 내 옆으로 날아온 눈뭉치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야압! 간다!”
내 옆으로 서 있는 큰 나무에서 10미터 쯤 떨어져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은 나름 비장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을 앙 다물고는 카운트다운을 하더니 나무를 향해 눈을 던졌다.
“3,2,1! 야압!!!”
4개의 눈뭉치가 나무에 맞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 아이들을 마냥 보고 있자니 환호성을 지르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 보여 다시 눈뭉치를 만드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얘들아, 나랑도 같이 놀자!”
“야, 오세훈! 방금 봤냐? 나 대박이지?”
“저기, 얘들아?”
“참나, 너보단 내가 더 잘 던졌거든? 봐봐. 나무 한 가운데에 던진 건 나라구.”
“야아- 그거 너 아니야! 나란 말이야!”
“눈뭉치 많이 만들어둬! 저 나무귀신을 무찌르자구!”
아이들의 주위에 서성이다 나를 보는 채도 하지 않자 아이들의 표적이 되어버린 나무 앞에 우두커니 섰다.
“너희들. 내 말 무시하는거야?”
“자아- 하나 둘 셋 하면 다시 던지는거다?”
“하나, 둘, 셋!”
“으앗!”
날아오는 네 개의 눈뭉치에 눈을 질끈 감자 연속으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이 닿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떠서 아이들을 바라보니 나무귀신을 물리쳤다며 얼싸안고 방방 뛰는 아이들이 보였고 나무에서 살짝 떨어져 뒤를 돌아보니 8개의 눈 자국이 남아있었다.
아이들은, 아니. 사람들은,
날,
보지 못한다.
저 눈뭉치들은 나를 통과해 그냥 나무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 날 보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같이 놀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다가간 것뿐인데. 그러기는커녕 아이들은 나의 존재를 감지하지도 못했다.
한껏 들떠 있던 내 마음도 더 이상 좋을 수는 없었다. 아무도 내가 존재하는 것을 모른다.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또 다시 눈뭉치를 만들자 아이들 근처의 바닥에 쌓인 눈을 향해 눈길을 주었다. 작은 눈뭉치들이 아이들 모르게 둥글게 만들어졌다.
“어라, 벌써 이만큼이나 만든거야?”
“응? 뭘?”
“너 뒤에 있는 눈뭉치 말이야!”
“...응? 나 아닌데? 종대 너 아니야?”
“나 아닌데? 준면이 너가 만들었어?”
“나도 아닌데.”
“흐음, 뭐지.”
귀여운 입꼬리를 가진 소년이 눈뭉치를 만들다 말고 머리를 긁적였다.
벌떡 일어나더니 무언가 알았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그가 왔다갔어!”
소년이 이렇게 외치자 아이들은 눈뭉치를 만들다 멈추곤 일어서있는 종대를 바라보았다.
추운지 코 끝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아이 중에 하나가 물었다.
“누구 말이야.”
“잭, 잭 프로스트! 그가 다녀갔어!”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다. 당황스러웠다. 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아이가 있다니.
놀라움은 물론이고 소년에게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그 다음 들려오는 말에 난 어김없이 상처를 받고 있었다.
“야, 잭 프로스트가 어딨다고 그래. 우리 눈에 안 보이잖아.”
“맞아. 잭은 무슨.”
“있다면 나와보라고 그래!”
소년의 말에 나머지 친구들이 반박을 했고 종대는 내가 만들어 놓은 눈뭉치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봐봐! 이건 누가 만들었겠어. 너희가 만든 게 아니라고 했잖아!”
그 말에 아이들은 갸웃하더니 아무 말 않자 세훈이라는 아이가 말했다.
“우리가 만들다가 잊어버렸겠지! 종대야, 잭은 없어. 그러지 말고 얼른 눈뭉치 만들자! 다음은 눈싸움이라구!”
잭은 없어, 이 말 한 마디가 내 심장에 얼음 칼날을 꽃은 듯 했다.
입꼬리가 귀엽게 올라간 소년의 말에 풀어졌던 기분이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더 이상 이 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나를 믿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 곳에 있는 건 나에게 상처 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내 맘 한 구석에 조그맣게 질문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날 믿을까.”
![[EXO] Rise of Guardians 01 (부제 : 잭, 그리고 믿음)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717/b82f667836841f00ac019e3aa972a554.jpg)
안녕하세요!
영웅물?을 쓰게 된 건 처음이라 마음에 들어하실지 모르겠어요.
모티브는 제목에도 나와있다시피 가디언즈에서 따왔구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캐스팅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정리해드릴게요.
[캐스팅]
잭 프로스트 : 민석
부활절 토끼 '버니' : 백현
이빨 요정 '투스' : 찬열
샌드맨 : 경수
산타클로스 '놀스' : 레이
악몽의 신 '피치' : 종인
소년 : 종대
소년 친구들 : 세훈, 준면, 타오
혹시나 나중에 읽다가 궁금하신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암호닉 받으니까요, 댓글에 [ ] 표시로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암호닉은 사랑이니까요♡
그럼 다음편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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