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 of Guardians]
![[EXO] Rise of Guardians 02 (부제 : 소년, 그리고 새로운)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50109/e/3/4/e341226be656914a44d8fbc1a08f818f.png)
#03
시끌벅적한 축제가 한 차례 끝나고 사그라드는 분위기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서로 껴안아주고 볼에 입을 맞추며 즐거운 분위기의 여운을 느끼는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소소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조용해진 마을을 보고 있으니 더욱 더 우울해지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었다.
마을이 한 눈에 보일만큼 큰 나무 위에 걸터앉아있으니 잔잔한 불빛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 왼쪽에 하나, 가운데에 둘, 오른쪽에 다섯,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 하나.
저 희미한 불빛에 왠지 모르게 시선이 이끌렸다. 그리고는 가볍게 몸을 띄워 희미한 불빛이 점점 밝은 불빛이 될 때까지 날아갔다.
창문으로 삐져나온 불빛에 귀를 기울여보니 쫑알쫑알 혼잣말소리가 들린다.
“토끼야. 너는 잭 프로스트가 있다고 믿지?”
“그럼~ 그럼~”
“그런데, 왜 친구들은 믿지 않는 걸까?”
“음.. 그러게..”
“나는 잭이 있다고 믿어. 이렇게 눈을 내려주는 것도 잭이 하는 일이잖아. 그렇지?”
“그렇지!”
침대에 앉아 인형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년은 낮에 보았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 귀여운 소년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을 열고 들어가 소년의 침대에 걸터앉으며 소년의 행동을 마저 바라보았다.
“부활절 토끼도 있고, 산타클로스도 있고, 이빨요정도 있고, 샌드맨도 있는데. 잭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
“맞아!”
“그렇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저 소년이 나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라앉았던 내 마음이 다시 들뜨는 것 같았다.
소년의 침대에서 슬쩍 일어나 허공에 손가락을 콕콕 찔러대니 하얀 눈이 퐁퐁 떨어졌다.
“눈! 눈이다!”
내가 손가락으로 8자를 그리자 눈꽃이 사르르 날리며 작은 눈사람 하나가 소년의 이불위로 툭 떨어졌다.
그걸 본 소년은 눈이 두 배로 커지며 눈사람을 집어들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건, 설마.. 잭? 잭! 여기 있어요?”
소년이 이리저리 둘러보며 나를 찾자 꽤 큰 소리였던지 소년의 엄마가 밖에서 소년을 불러왔다.
“종대야! 안 자고 누구랑 이야기 하는거야-”
“어.. 잭이요!”
“하하, 잭? 그래. 조금만 놀다가 자렴~ 벌써 시간이 늦었잖니.”
엄마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자 충분히 만족감을 느낀 나는 아이에게 기쁨을 주었다는 뿌듯함을 안고 다시 슬쩍 창문을 열어 창틀에 걸터앉아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소년의 말이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저기 혹시 잭. 잭 프로스트 맞죠?”
뒤를 돌아 소년을 보니 나를 정확히 보고 있는 두 눈이 보였다.
영롱한 달빛을 맞고 있는 나의 모습이 소년의 눈동자에 비췄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나는 더듬으며 소년에게 물었다.
“내, 내가 보여?”
“그럼요! 와우. 정말 잭 프로스트 맞아요?”
“그럼! 야호! 내가 보이는구나!”
“세상에, 내가 잭 프로스트를 보다니!”
“그래! 내가 바로 잭 프로스트야! 너희가 학교 가기 싫다 해서 폭설을 내려 준 사람도 바로 나, 잭 프로스트라구!”
“정말요? 우와!”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소년의 방 안을 헤집어 놓 듯 날아다니며 온 몸으로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급작스레 열리는 문에 놀라 난 쏜살같이 창문으로 빠져나갔다.
“김종대! 엄마가 얼른 자라고 그랬지.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창문은 왜 열려 있고.”
“어,엄마. 그게.. 이제 자려고 그랬어요!”
“얼른 조용히 하고 자자, 아들. 내일 학교 안 간다고 늦게 자면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선물 안준다?”
“에이, 알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소년의 엄마가 나가고 소년이 이불을 살짝 내려 창문을 바라보자 살짝 윙크를 해 주고는 웃어보이는 그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입모양으로 내일 보자며 바람에 몸을 맡겼다.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알게 된 하루인 것 같았다.
#04
햇살이 화사하게 비추는 아침,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동네에 모여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종대도 역시, 그런 아이들 틈에서 눈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어젯밤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눈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붕에 앉아 뿌듯하게 보고 있는데 무언가를 두리번대는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 김종대! 너 뭐해- 오늘 다른 애들이랑 눈싸움하기로 했단 말이야. 얼른 준비해!”
“너희, 아직까지 잭이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또 잭 타령인거야?”
얼굴이 뽀얗게 생긴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끼던 장갑을 마저 끼웠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너희에게 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어. 난 봤단 말이야!”
“뭐? 봤다고? 거짓말 마!”
“아냐! 어제 잭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눈사람도 만들어주고 나랑 놀아줬단 말이야!”
“꿈 꾼거 아니야? 아니면 아직 잠이 덜 깼니, 종대야?”
눈싸움을 할 기분이 아닌지 썰매를 끌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소년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인 나는 소년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갔다.
그리곤 소년이 걷는 걸음마다 빙판을 만들고는 살짝 밀어 썰매에 넘어진 소년에게 눈꽃을 뿌려주었다.
“자, 간다! 꽉 잡아야 한다!”
“어어, 어!! 뭐야!!”
소년이 놀란 듯 소리치자 소년의 친구들이 뒤를 돌아보았고 빠른 속도로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소년의 모습이 보여 눈뭉치들을 떨어트리곤 재빨리 그의 뒤를 쫒았다.
“머리 조심하시고, 더 빠른 속도로 달려볼까?”
소년의 마을 주변을 벗어나 상가로 내려온 나와 소년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질주를 하고 있었다.
소년을 이끌기 위해 계속 해서 빙판을 만들고 그것을 따라가는 썰매에 이제 재미가 붙은 건지 스릴을 즐기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여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 소리를 끝으로 우리의 질주는 멈추었지만 말이다.
“으악!”
내가 차를 피하느라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소년이 한 동상 앞 눈덩이에 처박혀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눈덩이에 묻혀 있던 소년이 일어나 눈을 털다 입에 걸리는 무언가를 퉤 뱉더니 외쳤다.
“돈 받겠다!”
한참을 따라온 소년의 친구들이 숨을 헉헉 대며 소년에게 다가갔다.
“아후, 야. 너 그렇게 썰매를 타면 어떻게 해!”
“푸하, 이거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뭐? 네가 아니면 누가 그랬는데! 썰매를 탄 건 너잖아!”
얼굴이 까무잡잡한 친구가 소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 친구의 말을 들은 소년은 웃어보이며 말했다.
“너희가 안 믿는 잭이 그랬다구! 내가 그렇게 빠른 속도로 썰매를 탈 수 있었겠어?”
소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친구들은 당황한 표정을 하고 어버버거리며 서로를 바라보기 바빴고
확신에 가득 찬 소년의 모습을 보니 정말인가봐! 라고 외치며 나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아이들이었다.
“그럼, 선물이나 줘 볼까?”
내가 하늘을 향해 양팔을 활짝 피자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눈송이들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햇살에 비춰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어느 보석 못지 않게 아름다웠고 그걸 본 아이들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마냥 아름다워 보였다.
아이들이 웃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이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오늘도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는 뿌듯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았다.
#05
“어이, 그건 파란색보단 빨간색이 더 좋을 거 같은데?”
뚝딱뚝딱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날아다니는 장난감 비행기와 바삐 움직이는 방울요정들이 가득한 이 곳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바쁘게 돌아가는 산타클로스 놀스, 레이의 공장이었다.
그 때 마침, 지구본을 관리하던 한 방울요정이 머리의 방울을 세차게 흔들며 레이를 불렀다.
“왜, 무슨 일이야.”
레이가 달려가 지구본을 확인하자 기분 나쁜 검은 빛의 무언가가 지구본을 휘감고 있었다.
모든 요정들의 시선이 지구본에 꽃히고 상황을 보던 레이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것이.
“피치. 그 개자식이 일을 벌이려 준비 중이구만.”
레이는 지구본을 감싸고 있던 검은 무언가가 창 밖으로 빠져나가며 사라지자 정찰요정을 불러 가디언들을 소환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지구본에 꺼진 불이 없는 지 꼼꼼히 확인을 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는 없었다.
혹시나 저 불들이 꺼지게 된다면 큰일이 날지도 모르니 미리 가디언들을 소환시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아이들을 수호하는 것이 가디언들의 몫이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자 창문으로 가디언들이 속속히 들어왔다. 물론, 굴에서 나온 가디언도 있었고.
“어휴, 무슨 일이길래 여기까지 내가 와야하는 거지. 레이?”
어깨엔 부메랑을 걸쳐 맨 버니, 백현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레이에게 물었다.
심각한 표정을 한 레이가 자리에 앉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피치, 그 새끼가 다녀갔어.”
화려한 무늬의 옷을 입고서는 재빨리 날개를 움직여 들어온 투스, 찬열이 말해왔다.
“뭐? 피치라면 껌댕이? 그 새끼가 여길 왜? 조용히 사는 거 아니었어?”
“일단 경수 오면 이야기 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황금빛의 모래가 창문을 타고 들어왔고 샌드맨, 경수까지 모두 레이의 공장으로 모였다.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오게 하고.”
“급한 일이야. 자, 다들 잘 들어. 아까 우리 공장에 검은 빛의 물체가 저기 보이는 지구본을 감싸다 조용히 사라졌어.”
“그런데?”
“아, 백현. 들으라잖아. 말 끊지 마.”
찬열이 백현의 부메랑을 툭툭 치며 한 마디하자 백현이 그런 찬열에게 눈을 흘기다 레이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는 다시 이야기에 집중했다.
“피치, 그 자식이 일을 내려는 것 같아. 이 세계에 검은 빛이라면 다들 무얼 의미하는 지 알잖아. 그런 빛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단 하나고.”
“그러니까. 피치가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시키려 한다. 이 말이지?”
경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레이의 표정이 한층 더 착잡해 보였다.
“그 깜둥이 새끼따위 잡으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이 부메랑으로 휘갈겨 주면 무서워서 도망갈걸?”
우쭐대며 말하는 백현을 본 레이가 아까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지. 하지만 그 힘이 달라. 몇십년 전에 우리가 봉인했던 힘과는 차원이 달랐어. 어서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찬열이 물어오자 천장의 창문을 통해 어느 때보다 밝은 달빛이 내려왔다.
그리고는 바닥에 있는 한 문양을 비추었다. 가디언들은 달빛을 따라 그 문양으로 눈길을 돌렸고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레이가 말했다.
“새로운 가디언을 뽑아야 해.”
[암호닉]
은뉴
오징어
감민
찬순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눈꽃이에요!
다들 추운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요새 잉여잉여잉여킹이랍니다.
잉여면 글이라도 많이 써놔야 되는데 이제서야 올리네요.. (긁적)
나태한 저를 매우 치세요..
분량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나름 신경썼다고 생각했는데 독자님들의 마음을 충족시켰을지..
아차! 그리고 암호닉 남겨주신 독자님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그게 저의 원동력이랍니다! 댓글과 암호닉은 저의 밥과도 같아요!
히히
암호닉은 꾸준히 받을거에요~ 많이 신청해주세요!
댓글은 달아주시면 답글 달아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 착한 작가 맞죠..? 그렇죠? 그렇다고 믿을래요.. (주륵)
아무튼! 다음편에서 뵙도록 해요!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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