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를 고아원에서 보냈다. 내 부모가 누군지, 살아는 있는지. 부모의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한 채, 고아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만 아는 나를 보며 어른들은 불쌍하다며 나를 동정했다. 정작, 장본인인 나는 유년시절이 결코 불행하다고 여긴적이 없음에도. 그렇게 몇 해를 지내고 열 세살의 끝무렵, 나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내가 네 보호자야. 손을 내밀며 말갛게 웃는 남자는 상당히 옛되보였다.
“ 집에 가자, 너와 내가 살 집으로. ”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나긋한 목소리로 이끄는 남자를 보며 무엇인가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남자를 따라 걸음을 떼었다.
그 곳이 나를 옭아맬 새장인줄도 모르고.
* * * *
“ 김여주. ”
도경수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아침마다 거실 쇼파에 나른하게 앉아 책을 보는게 일상인 그는, 내가 보일 때 만큼은 그 큰 눈으로 오롯이 나만을 눈에 담는다. 물론, 그때마다 그 눈빛이 몸서리 칠 정도로 싫어 인상을 구기지만 도경수는 상대의 기분을 결코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도 반복되는 상황에 그를 무시하며 신발을 꺼내어 신는데, 웬일인지 도경수가 내 팔목을 잡아 돌려 세웠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아픔에 붙잡혀있는 팔목을 보고 도경수의 얼굴을 보니 답지않게 미간이 찌푸려져있다.
“ 치마가 짧네. ”
“ 그래서요. ”
진득하게 맞춰오는 도경수의 시선을 피하지않고 대꾸했다. 스무 살, 처음 맞이하는 대학 생활이라 나름대로 꾸며 입은게 도경수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예상은 했지만 반항심이 끓어올라 팔목을 힘주어 빼내고 마저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리는 순간, 도경수가 내 두 어깨를 잡고는 벽으로 밀쳤다. 등으로 아픔이 강하게 느껴져 뭐하는거냐고 소리칠 찰나에 내 앞에 한 쪽 무릎을 꿇는 도경수. 곧이어 이어지는 그의 행동에 욕짓거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 미친새끼. ”
“ 이제, 갈아입을 마음이 생겼어? ”
내 욕에도 입꼬리를 올려 입술을 엄지로 닦아내며 말갛게 웃던 도경수는, 허벅지 위로 빨갛게 자국이 난 표식들을 손가락으로 희롱하듯 문지르며
“ 두 시간만 수업듣고 사무실로 와. ”
![[EXO/도경수] 집착하는 남자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90/43c4e7113e36a09a83e680617ec3ffa7.gif)
“ 지금 너 보니까 책상에 눕혀 섹스하고 싶어. ”
나를 또 한번 절망적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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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그대로 경수가 집착합니다 2. 여자주인공 이름은 여(자)주(인공), 김여주 3. 굳이 나이를 따지자면, 둘은 일곱살 차이? 처음엔 열살차이를 설정으로 생각했는데 스무살인 여주가 불쌍해서 껄껄 4. (사실 잤잤글이 쓰고싶어 틀을 잡고 쓰는 글) 5.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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