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07. (부제; 내 얘기를 들어볼래?) 下
그 뒤로? 우린 정말 평범 커플처럼 잘 사겼어. 데이트도 다니고, 서로 소소한 이벤트도 해주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ㅇㅇ은 대학을, 나는 ㅇㅇ 몰래 SM에 오디션을 봤다가 붙어서 거기 연습생으로 들어갔지.
ㅇㅇ에겐 기획사에 들어갔다고만 말했어. 원래 연습생이란 것도 얘기 안할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아내서 추궁하길래.. 거기까지만 알려줬지. 음.. 이유는.. 부담을 줄이고 싶었다고 해야하나. 둘 다 목표가 에셈이고, 내가 먼저 들어가버리면, 아무리 내가 남자친구라도 ㅇㅇ이 마음이 조급해질수 있는거니까.
서로 할일이 생기고, 그만큼 만남이 적어진건 사실이야. 하지만 애정은 변하지 않았지. 우리 둘 다 그걸 알고 있었고.
매일매일 ㅇㅇ이 수업이 끝나면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어. 전처럼 데이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많이 애틋해졌다고 할까?
근데 하루는 얘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거야.
"민석아"
"…? 왜"
"오해 하지말고 들어. 알겠지?"
"뭔데 그래"
"앞으로 우리 데이트 비용.. 내가 낼게!"
???? 그걸 네가 왜 내는데?
"????"
"너 상황도 있고.. 넌 지금 연습하느라 알바도 제대로 못하잖아."
"야 무슨 말이야. 내 상황이 뭐. 나 괜찮다니까"
"민석아 너 안그러면 나 잠수탈거야!! 아 제발.. ㅠㅠㅠㅠ 응??"
"…"
내 자존심이 쎈걸 얘는 알면서 이런 부탁을 하더라.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많이 빠듯해진건 사실이야. 근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어. 이건 아니잖아. 나 때문에 또 혼자 죽어라 알바할 것 같은데…
"안돼"
"나 진짜 잠수탄다?"
"야 너는 내 생각도 안하냐?"
"안하긴 뭘 안해. 내가 이러는 것도 널 위해서 하는거잖아"
"…"
"괜찮은거지?? 내일부터 내가 낸다!! 그렇게 알고있어!!"
"…야… (한숨)"
내가 얘 고집을 못 꺾을걸 아니까.. 일단 넘어갔어. 다른 방법을 얼른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너 그럼 약속해. 지금하는 편의점 알바외에 다른거 더 하지마. 만약에 하나 더 해야할 정도로 너도 사정이 힘들어지면 그땐 나 진짜 화낼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알겠어 ㅋㅋㅋㅋㅋㅋ 우리 민석이 걱정되는구나~"
"걱정 돼. 나 지금 진짜 진지하니까, 내 말 들어. 만약에 다른 일 하는거 걸리면 무슨 변명이라도 난 이해 못 할거야. 너 알잖아."
"…알지…"
"난 무조건 내 탓으로 돌릴거라는거."
"…"
"난 너 편의점 알바하는 것도 불안해 죽겠는데.. (한숨) 약속해 알겠지?"
"응응"
그렇게 약속을 받아내고, 나도 내 나름 노력했어. 일단.. 만나는 횟수를 줄이지만 한번 만나면 오래 만나는걸로. ㅇㅇ에게 부담을 늘리는게 내가 가장 원치 않은거니까.
****
내 연습생 동기들 중에서 나랑 ㅇㅇ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준면이 뿐이야.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어찌어찌 친구가 돼서 나도 내 고민을 걔한테 털어놓고.. 서로 의지를 많이 했어.
그 날은 연습이 일찍 끝나서 저녁쯤에 준면이랑 커피를 마실려고 근처 커피숍으로 가는 길이였어. 걸어가면서 하는 얘기의 주제는 당연이 ㅇㅇ이 였고.
"그래서, 니가 뭐라고 했는데?"
"지금하는 알바말고 또 하면 그땐 진짜 화낼거라고 했지"
"…니가? ㅇㅇ씨한테 화를?"
"…"
"…"
"아니 근데 난 ㅇㅇ가 나 때문에 일을 더 하는건 절대 못봐. ㅇㅇ도 그걸 알고."
정말 진심이였어. 봤잖아. 난 ㅇㅇ를 만나고 계속 받기만 했어. 나도 주려고 노력을 했지만, ㅇㅇ가 나에게 준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지. 안그래도 그게 마음에 쓰여서 이러고 있는데, ㅇㅇ가 나 때문에 고생을 사서하면.. 난 정말 무슨 짓을 할지몰라. ㅇㅇ는 내가 잘해줘도 모자랄 판에.. 더 사서 고생은 못 시켜. 절대.
"ㅋㅋㅋㅋㅋ 알겠어. ㅇㅇ씨가 그렇게 좋냐"
"…넌 우리 이야기를 알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냐 ㅡㅡ"
"ㅋㅋㅋㅋㅋㅋ하긴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아니였으면 난 너 못 만났지 ㅋㅋㅋ"
이렇게 우리 둘은 얘기하면서 걷고 있는데, 준면이가 갑자기 멈춰서는거야.
"야 뭐하냐?"
"민석아… ㅇㅇ씨 아냐?"
"? 뭐가?"
"저기. 저 커피숍 안에 카운터. ㅇㅇ씨잖아"
"…?"
쟤가 왜 저기있는데?
"너 방금 나한테…"
"… 하"
"민석아, ㅇㅇ씨도 이유ㄱ…"
"준면아 가자."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나 때문에…
난 준 것도 없는데. 받기만 했는데.
나 때문에 저러는거잖아.
난 ㅇㅇ에겐 폐가 되는구나.
내가 없으면… ㅇㅇ의 삶이 조금 편해질까.
…
ㅇㅇ을 위해서라도... 사라져줘야겠다.
****
ㅇㅇ에게 이별을 고하던 날, 사실 난 잠을 한숨도 못잤어. 어떻게 해야지 확실히 끊을 수 있을까. 마음이 약해질때면 내 자신을 자책하면서 상기시켰어.
내가 없으면 ㅇㅇ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는거
최대한 냉정한 얼굴로, 30분 일찍 카페에서 기다렸어. 머리 속은 너무 복잡하고, 6년동안 같이 만든 추억들도 생각나고.. 흔들리는 마음을 ㅇㅇ를 위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다 잡았어.
"갈게. 잘 지내라."
아… 이제 끝인건가?
...끝났네.
괜찮아.
김민석 괜찮아.
ㅇㅇ를 위한거야.
남자새끼가 왜 울고 지랄인데.
****
정말 매정하게 ㅇㅇ이랑 헤어지고, 그 후의 1년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어. …일단 미친 놈처럼 연습했어. 잠시라도 여유가 생기면 카페를 나가기 전 ㅇㅇ의 표정이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못 버티겠더라. 그래서 연습만 했어. 새벽에 일어나 사옥으로 가서 또 새벽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서 잤어. 지금 생각하면 나도 정말 독한 놈이였지.
"…야 김민석. 너 오늘만 커피 몇잔째냐. 너 카페인 중독이야"
"이렇게라도 정신 잡아야지."
"…하긴 ㅇㅇ도 없는데 네가 커피라도 있어야지.."
"…"
"아 맞다 너도 데뷔팀에 들어갔다면서? 야 우리 또 같은 데뷔팀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그룹으로 데뷔하겠다 ㅋㅋㅋㅋㅋ"
"잘됐네. 총 몇명이라고 하셨지?"
"너랑 나까지 합해서 10명이였나? 다 우리가 아는 동생들이라서 괜찮더라"
지난 1년동안, 나랑 준면이는 데뷔팀에 몇번이나 들어갔었어. 한… 3-4번 정도? 근데 계속 엎어지는거야. 처음엔 정말 실망도 많이 했는데, 나중엔 별 생각이 안들더라. 근데 이번에 또 데뷔 팀에 들어가게 됐어.
"이번에는 안 엎어지겠지?"
"이번엔 조금 다른 것 같던데. 매니저 형 말로는 코디까지… 구했대"
"…"
ㅇㅇ이 꿈이 코디로 에셈에 들어오는거였는데.
"야 우리 커피 사러가자"
"뭔말이야. 너 방금 다 마셨잖아"
"뭐 어때 한잔 더 사러가자. 니꺼도 내가 산다"
"…에휴 알겠어"
"… 다른 애들 많이 신났겠다. 이번엔 뭔가 진짜일 것 같잖아"
"그러니까. 찬열이도 엄청 신났어 ㅋㅋㅋㅋㅋ 그 비글끼 어디가냐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씨 이름 듣고 계속 난ㄹ…"
"… 뭐?"
"… 시발…"
"김준면 뭐라고?"
"…아 그게… 새로운 코디가… ㅇㅇ씨래…"
"…"
"매니저 형이랑.. 얘기하다가 알게됐어…"
ㅇㅇ가 꿈을 이뤘구나. 그 순간 독하게 먹은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더라. 진짜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ㅇㅇ를 다시 만난다는 말을 듣자마자… 모르겠어. 기쁘면서 두렵다고 할까?
"…어쩔려고."
"… 뭘 어째. 내가 찼으니까 할말없지. 나 때문에 또 고생하는 꼴 못 봐. 그래도 이번엔 직업을 구해서 알바는 안 할텐데. …ㅇㅇ이 볼 자신 없어. 내 마음이 변하지 않았어도, ㅇㅇ이는 모르는거잖아. 더구나 다시 시작할 자신 없어. 또 받기만 하는 자리에 있기 싫다고."
"…"
"…불편하겠지만"
"…"
"모르는 척 할거야. 서로를 위해서라도."
커피 한 잔을 사고, 사옥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이 그렇게 많었던 적이 없었어. 속으론 엄청난 패닉이 오는데 들어낼 수도 없고.. 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준면이를 먼저 보내고 화장실로 직행했지.
"…정신 차려라 김민석. 넌 ㅇㅇ인생에 폐만 끼쳤잖아. ㅇㅇ를 위해서야."
이렇게 마음을 잡고, ㅇㅇ가 있는 그 방으로 들어갔어.
1년만에 보는 ㅇㅇ는… 많이 말랐더라. 발목도 약한게 첫 출근이라고 힐이나 신고 오고… 분명 집에 가서 얼음찜질 할텐데…
"…"
오랜만이다 ㅇㅇㅇ. 난 너 진짜 보고싶었는데. 근데 널 모른척 해야겠다. 미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김민석이라고 합니다"
"…"
"민석이 형!! 이분은 ㅇㅇㅇ누나고, 우리 코디가 되실 분이래! 진짜 예쁘지?"
얜 네가 만나기 훨신 전부터 예뻤어 박찬열.
"아… ㅇㅇㅇ씨, 잘 부탁 드려요."
"… 아 네, ㅇㅇㅇ라고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악수.. 잠시 ㅇㅇ를 뚫어지게 처다보다가 악수를 청했어.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근데… 내 손만 바라보고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 내가 많이 미운가보네.
"… 나랑 악수하기 싫으신가보네"
"ㅇ…아니… 민석ㅇ…"
더 이상있다간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틸 것 같은거야. 나가야겠다. 얼른 나가야겠다.
"나중에 다시 만나겠죠. 저 먼저 연습하러 가볼게요. 얘들아 나 먼저 간다!"
그러고 난 그 방을 나갔어. 도망치듯이. 바로 보컬 연습실로 직행했는데, 연습은 개뿔 목만 엄청 상하도록 울었어. 1년동안 많이 독해졌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였네.
나 이제 어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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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오늘 많이 바쁘지 않은!!!! 고무오리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독자님들. 추천 10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 이 부족한 글을 ㅠㅠㅠㅠ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8ㅁ8
그리고.. 6편 모두.. 조회수 1000을... 넘다니... (쓰러진다) 저 진짜.. 너무너무 행복해요... 첫 글 올릴때만해도 10명이라도 읽어줬으면...!이라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오열)
민석이 하편을 가져왔어요! 이번 편은.. 설렘설렘은 없다는게.. 함정... ㅠㅠㅠㅠ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선 민석이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것 같아서.. (눈치)
좋은 소식이에요!! (아마..) 이번 주는 오늘말고 한번 더!! 올수있을 것 같아요!! ㅈ...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트)
달아주시는 댓글들에서 엄청난 힘을 얻고있어요!! 피드백, 오타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ㅠㅠㅠ!
신알신, 정주행 달리셨다는 댓글도.. 볼때마다ㅠㅠㅠㅠㅠㅠ 감동이에요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가장 최신편에서 받고 있어요~!
❤ 내 사랑들 ❤
성규님/민서가인듕대님/여르여르님/아퀼라님/종대찡찡이님/뀰님/노예님/백석님/스폰지밥님/너구리걸님/나메코님/밍서기님/망고님/잉차님/김민석님/호랑나비님/고기만두님/ 눈사람님/빠밤빠밤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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