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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탕탕 전체글ll조회 562l 1

매일 우리 마을에서 제일 큰 나무 밑에서 만나 유치원과, 학교를 같이 다니던 너는 어느 순간 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그것 때문에 우리들의 아지트는 놀이터에 있는 돌담이 아닌 너가 있는 병원과 병실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학교 끝나고 나와 함께 있던 시간에 너는 병원을 갔지만, 언제부터 나 혼자 학교를 가기도 했다.

너가 없는 등교길은 어린 나에게 너무 심심했다.


엄마 께 "준면이랑 학교 같이 갈거야!" 하면 엄마는 준면이가 조금 아프다고 하실 뿐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도 급식을 혼자먹을날 생각해서 너는 꼭 4교시에는 학교에 나왔다.

그리고는 조용히 내곁으로와 "미안. 기다렸지?" 라는 말을 꼭 해주었다.


밥을 먹고는 가방안에서 주렁주렁 이어져 있는 약 봉지를 꺼내 들어보이던 너는 나의 목에 걸어주며

"내가 커서 이 목걸이 말고 진짜 목걸이 해줄게." 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귀여운 말들로 날 기분좋게 만들어 줬다.


"근데 너는 어디가 그렇게 아파? 이젠 매일 나혼자 학교가고, 약도 이만큼 싸와서 먹고. 그렇게 아파?"

"응? 나, 나 괜찮아. 안아파!"

"거짓말 치지마. 내가 그것도 모를것 같냐, 너 많이 아프잖아!"

"아니거든! 그리고 이거 비타민 이거든! 약 아니야! 우리엄마가 그랬어!"


[EXO/준면] 벚꽃이 열리던 그때 | 인스티즈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널 보고는 당황해 널 놔두고 집으로 도망쳐 왔다.


뛰어오는데 너의 울음소리가 내 귓속을 파고 들었다. 너는 아마 그자리에서 많이 울었을 것이다.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너에게 미안한 감정이 가득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날 이해주고, 가족 만큼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사람이 너였으니까.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내일은 꼭 준면이한테 미안하다고 해야지!' 하면서 책가방을 싸고 있는데 너가 준 캐릭터 지우개가 책상 위에서 날 반겼다.


"미안해. 미안해."


지우개 머리 부분을 쓰다듬어 주고는 다시 가지런히 올려 놓는데 이제보니 내책상에는 너가 준 선물로 가득했다.


귀여운 꽃 모양 연필깎이, 공주 스티커, 지우개 세트, 연필.
일주일에 꼬박꼬박 2000원 씩 용돈을 받던 너는 그중에 절반을 내선물 사주기에 바빴고 철없던 나는 고마운지도 모르고 너가 용돈 받는 날만 기다렸다.


"엄마! 엄마! 나랑 문방구 갔다오자!"


사과를 하는 김에 나도 너처럼 뭔가 선물을 하고싶어서 엄마를 겨우겨우 졸라서 문방구에 갔다.


열심히 너에게 주면 가장 좋아할것 같은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엄마는 핑크공주였던 내가 파랑색이 가득해서 남자애들이 좋아할만한 곳에 진득하게 붙어 있으니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내게 물어보셨다.


"오늘은 왜 스티커 안보고 공룡이랑 로봇만 봐? 친구 생일이야?"
"아니. 준면이 주려고. 준면이 그거 안좋아하잖아."

내말에 엄마는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내 눈높이에 맞춰 선물을 같이 골라주셨다.


내 몸집만한 공룡을 결국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입을 떼셨다.


"준면이 괴롭히고 그러면 안돼, 알았지? 사이좋게. 항상 사이좋게 지내야해."


혹시 준면이가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한건가 하고 엄마 눈을 바라봤지만 그런건 아닌듯 보였다.


"응, 알겠어."


집에 들어와 내 책가방 옆에 커다란 공룡을 두고 씻고 잠자리에 들려고 가만히 누워있는데 엄마가 누구와 통화하는 소리가 났다.


"아니에요, 준면이가 저희 딸 맞춰 주느라고 얼마나 미안한데요. 또 우리애가 혼자 삐진걸꺼에요.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고 준면이한테 전해주세요."
듣다 보니 준면이네 아줌마와 통화하고 계신것 같았다.


"네, 네. 요즘에도 많이 아파요?"

"어떡해요. 그착한 애 뭐가 잘못했다고." 엄마가 우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침대 위에서 내려와 방문 앞에 앉아 가만히 들어보니 우는게 확실했다


"준면이가 걱정 많이 하더라구요. 이제 자기 없으면 혼자 밥먹고 혼자 놀게 될거라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아줌마의 목소리에 나역시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아마 너는 그때부터 심하게 아팠던것 같다.


눈물이 흐리지 않게 잠옷 소매로 눈을 벅벅 문지르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항상 앞에서는 그 누군가에게 보였던 미소보다 더 활짝 웃고는 날 봐주던 너가 뒤에서 아파한 모습을 떠올리니 내마음이 저려왔다.

결국 참지 못하고 흐르던 눈물은 금방 내 베개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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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1.27
헐..뭐지..준며나 아프지 마ㅜ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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