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래. " 어, 가라. 라고 조용히 읊조린 사내는 맥이빠져 픽 실소를 내뱉으며 침대 위로 털썩 누웠다. 주섬주섬 옷을 챙기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정적이 흘렀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 조그마한 사내는 끝인 지금 이 순간까지 아름다웠다. 그는 내게 모든걸 주었지만, 모든걸 주진 않았다. 자신만은 다른이들과 다를줄 알았다. 착각이었나-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몸뚱이가 괜히 시려와서 이불을 덮었다. 마지막까지 미워할수 없는 아이. 다 나같은 심정이었던걸까. 괜시리 눈가가 아려왔다. 그래서 그냥 눈을 감았다. 지워지지 않는걸 알면서도. " 도경수 이 개새끼야!!! " 경수는 들려오는 제이름에 반응하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두 눈이 풀린 사내가 위태로운 몸짓으로 거칠게 경수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경수는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방긋 웃으며 사내를 반겼다. 주위 시선이 둘에게로 집중됐다. 경수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잘그는 나름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남자는 꿋꿋하게 말을 이어갔다. " 왜...그냥 갔는데. 좋아한다며.. 좋아한다면서!!" 남자의 추태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웃었다. "좋아해, 백현아." "근데 왜 ㄱ-" "좋아해. 넌 내 소중한 친구잖아, 백현아." 백현이라 불린 남자는 고개를 떨궜다. 경수는 그냥 웃었다. 진심이었으므로. "야 종인아" "어, 왜." "저새끼 어떠냐." 종인은 친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눈으로 따라갔다. 그 끝엔 방금 전 소동의 주인공인 경수를 쳐다보았다. 어떠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종인은 경수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조그만 주제에 턱을 치켜뜬 모양새가 꽤 볼만했다. 그냥 그래. 왜- "변백현이랑 김준면선배가 저새끼한테 사족을 못쓰잖아. 대단한년이야 " ".. 왜, 앙앙대는게 들을만한가보지?" "아냐 임마, 저새끼 탑이라고 유명해. " 탑이라고 유명해. 탑이라고 탑 탑이라. 종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탑, 이 한글자가 종인의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다녔다. 조그만 몸뚱이로 박는다는게 상상이 안됐다. 그래서 종인은 대신에 경수가 제밑에 깔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로 했다. 그 편이 더 편했으므로. " .. 쟤 깔고싶다. " 종인은 건물 내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손으로 리듬을 탔다. " 미친새끼. 못한다에 내 차 건다. " 종인의 길게 뻗은 손가락이 갈 길을 잃은 듯 허공에서 그대로 멈춰졌다. 하지만 나쁘지않은 느낌이였다. "찬열아, 차 잘 간수해라. " 진짜 미친놈! 뒤에서 들려오는 찬열의 욕을 무시한채 종인은 휘적휘적 걸어나갔다. 승리의 여신이 제게 미소짓는것만 같았다. 앞에 있는 동그란 경수의 머리통을 보자 종인은 기분이 좋아졌다. " 도경수. " 종인은 경수의 손목을 낚아챘다. 경수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저보다 한참은 더 큰 키에 기분이 나쁜지, 경수는 안그래도 올라간 턱을 한껏 더 위로 치켜올리더니 눈을 깔고 종인을 내려보았다. 오만해보이지만 오만하지않다-라고 종인은 생각했다. " 김종인이구나. " 종인은 제 이름을 알고있는 경수의 말에 낮게 탄성을 내질렀다. 알고 있었다니. 난 너를 이제야 알게됐는데? 경수는 그저 웃고있었다. 종인은 그 모습이 딱히 마음에들진 않았다. "용건이 뭐야?" "친하게 지내자고." 깔려줘.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말 건거야." 어울리지 않아. 깔고 싶어, " 경수야. " 도경수. 종인의 느릿한 말에 경수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였다. 첫만남부터 저리 자신만만한 태도는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것이 아니였다. 그러나 종인이 눈치채진 못했다. 도경수가 원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으므로. " 그래, 친하게 지내자. " 경수는 그냥 웃었다. 그때 종인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생각은, 경수의 가증스런 웃음을 찢어버리고 싶다- 였다. ------------------------------------------------------------- 어후 짧네요.. 앞으로 길게 쓸 예정입니다.ㅜㅜ 모티라서 컴티로 보기에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즐겁게 보ㅏ주세요..ㅎ 오타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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