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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보면짖는개 전체글ll조회 603 출처
     

" 갈래. "     

     

어, 가라.      

    

라고 조용히 읊조린 사내는 맥이빠져 픽 실소를 내뱉으며 침대 위로 털썩 누웠다. 주섬주섬 옷을 챙기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정적이 흘렀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 조그마한 사내는 끝인 지금 이 순간까지 아름다웠다. 그는 내게 모든걸 주었지만, 모든걸 주진 않았다. 자신만은 다른이들과 다를줄 알았다. 착각이었나-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몸뚱이가 괜히 시려와서 이불을 덮었다. 마지막까지 미워할수 없는 아이. 다 나같은 심정이었던걸까. 괜시리 눈가가 아려왔다. 그래서 그냥 눈을 감았다. 지워지지 않는걸 알면서도.     

    

     

     

   

     

    

     

" 도경수 이 개새끼야!!! "     

     

경수는 들려오는 제이름에 반응하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두 눈이 풀린 사내가 위태로운 몸짓으로 거칠게 경수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경수는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방긋 웃으며 사내를 반겼다. 주위 시선이 둘에게로 집중됐다. 경수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잘그는 나름 학교에서 유명인사였다. 남자는 꿋꿋하게 말을 이어갔다.     

     

" 왜...그냥 갔는데. 좋아한다며.. 좋아한다면서!!"     

     

남자의 추태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웃었다.     

    

"좋아해, 백현아."     

    

"근데 왜 ㄱ-"     

     

  

  

  

"좋아해. 넌 내 소중한 친구잖아, 백현아."     

   

백현이라 불린 남자는 고개를 떨궜다.     

     

     

    

     

경수는 그냥 웃었다. 진심이었으므로.  

     

     

"야 종인아"     

    

"어, 왜."     

     

"저새끼 어떠냐."     

  

종인은 친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눈으로 따라갔다. 그 끝엔 방금 전 소동의 주인공인 경수를 쳐다보았다. 어떠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종인은 경수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조그만 주제에 턱을 치켜뜬 모양새가 꽤 볼만했다. 그냥 그래. 왜-     

    

"변백현이랑 김준면선배가 저새끼한테 사족을 못쓰잖아. 대단한년이야 "     

    

".. 왜, 앙앙대는게 들을만한가보지?"     

 

"아냐 임마, 저새끼 탑이라고 유명해. "     

    

탑이라고 유명해.     

     

 

탑이라고     

    

 

탑     

     

     

  

탑이라. 종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탑, 이 한글자가 종인의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다녔다. 조그만 몸뚱이로 박는다는게 상상이 안됐다. 그래서 종인은 대신에 경수가 제밑에 깔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로 했다. 그 편이 더 편했으므로.     

     

    

" .. 쟤 깔고싶다. "     

 

종인은 건물 내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손으로 리듬을 탔다.     

 

" 미친새끼. 못한다에 내 차 건다. "     

 

종인의 길게 뻗은 손가락이 갈 길을 잃은 듯 허공에서 그대로 멈춰졌다. 하지만 나쁘지않은 느낌이였다.     

 

"찬열아, 차 잘 간수해라. "     

 

진짜 미친놈! 뒤에서 들려오는 찬열의 욕을 무시한채 종인은 휘적휘적 걸어나갔다. 승리의 여신이 제게 미소짓는것만 같았다. 앞에 있는 동그란 경수의 머리통을 보자 종인은 기분이 좋아졌다.      

   

" 도경수. "     

  

종인은 경수의 손목을 낚아챘다. 경수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저보다 한참은 더 큰 키에 기분이 나쁜지, 경수는 안그래도 올라간 턱을 한껏 더 위로 치켜올리더니 눈을 깔고 종인을 내려보았다. 오만해보이지만 오만하지않다-라고 종인은 생각했다.     

     

" 김종인이구나. "     

     

종인은 제 이름을 알고있는 경수의 말에 낮게 탄성을 내질렀다. 알고 있었다니. 난 너를 이제야 알게됐는데? 경수는 그저 웃고있었다. 종인은 그 모습이 딱히 마음에들진 않았다.      

 

"용건이 뭐야?"     

 

"친하게 지내자고."     

 

깔려줘.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말 건거야."     

 

어울리지 않아. 깔고 싶어,     

     

     

" 경수야. "     

 

도경수.     

     

   

종인의 느릿한 말에 경수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였다. 첫만남부터 저리 자신만만한 태도는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것이 아니였다. 그러나 종인이 눈치채진 못했다. 도경수가 원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으므로.     

     

" 그래, 친하게 지내자. "     

     

 

경수는 그냥 웃었다.     

     

 

 

 

그때 종인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생각은,     

경수의 가증스런 웃음을 찢어버리고 싶다- 였다.     

 

 

 

 

     

-------------------------------------------------------------     

어후 짧네요.. 앞으로 길게 쓸 예정입니다.ㅜㅜ     

모티라서 컴티로 보기에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즐겁게 보ㅏ주세요..ㅎ     

오타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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