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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전체글ll조회 1980


 

 

 

[바비아이/지원x한빈] BGM 시리즈 - 밀당의 고수(사탕키스) | 인스티즈

 

 

 

 

 

 

 

 

한빈은 다짐했다. 오늘은 꼭 제 원대한 로망을 이루리라고. 꼭 달콤한 사탕키스를 경험해보고 말겠다고. 

 

 

화이트데이니 뭐니 애인이 없을 땐 다 부질없는 것이라 치부했던 한빈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200일 다 되어가는 어엿한 애인이 있는 한빈에게 오늘은 결전의 날이었다. 갖가지 사탕과 초콜렛으로 채워진 예쁜 봉투를 든 채로 지원의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한 한빈은 두어 번 심호흡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 어, 왔어요? 그건 뭐에요? 

 

 

- 오늘 화이트데이잖아요. 형 주려고 사왔어요. 

 

 

- 우와, 진짜요? 나 이 사탕 좋아하는데 또 어떻게 알고 사왔대? 어, 이 초콜렛도 좋아해요! 고마워요. 난 준비 못했는데 어쩌지... 

 

 

- 괜찮아요. 제가 원래 챙겨주는 걸 좋아해서. 

 

 

 

한빈은 제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그럼 이거 물고 뽀뽀나 한 번 진하게 해주든지,' 하는 말을 꾸역꾸역 삼키느라 고역이었다. 

 

 

- 그래도 미안하잖아. 아직 밖에 추운데 이거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했어요. 뭐 따뜻한 거라도 만들어줄까? 아메리카노 마실래요? 

 

 

- 아무거나 좋아요. 

 

 

 

부엌으로 향하는 지원의 균형잡힌 뒷태에 한빈은 슬쩍 웃음지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꼭 저 대형견같은 남자와 사탕키스를 해보겠노라고! 

 

 

 

이내 지원이 머그잔 두개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테이블에 아메리카노를 내려놓고 한빈의 옆자리에 앉은 지원이 와아- 탄성을 지르며 한빈이 가져온 봉투를 뒤적여 큼직한 체리맛 사탕 하나를 꺼냈다.  

 

 

 

- 고마워요, 한빈아. 잘 먹을게. 

 

 

- 고맙긴요. 그냥 먹을 때마다 내 생각해줘요. 

 

 

- 당연하지. 안 먹어요, 한빈이는? 

 

 

- 저는 좀 이따가... 

 

 

 

고개를 끄덕인 지원이 눈을 접어가며 웃고는 사탕 포장지를 뜯어 입에 넣었다.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고 포장지를 진지하게 읽는 지원의 옆모습은 한빈의 심장에 해로웠다.  

 

 

 

- 형, 맛있어요? 

 

 

- 당연하죠. 누가 사준 건데.  

 

 

- 다행이에요. 그 사탕 저도 진짜 좋아하는 건데, 혹시나 형이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했거든요. 

 

 

- 와, 한빈이도 이거 좋아하는구나. 신기하네요. 우리 취향도 비슷한가봐. 

 

 

- 그러게요. 

 

 

 

일부러 혀로 빨간 입술을 쓸고, 침을 바르고 오물거리며 말하는 한빈이었으나 지원은 전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오히려 지원은 한빈에게 '입술에 자꾸 침 바르면 터서 아파요. 방이 좀 건조한가?'하며 입술보호제를 내주고 가습기를 켰다. 내가 미쳐... 한빈은 눈치없는 지원때문에 뒷목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체리맛 사탕은 하나뿐이었던 것 같은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던 한빈의 뇌리에 문득 중요한 사실이 스쳤다.  

그래, 이거라면. 

 

 

 

- 형. 거기 체리맛 또 있어요? 

 

 

 

한빈의 말에 봉투 안을 뒤적거리던 지원이 체리맛은 더 없다고 대답했다. 

 

 

 

- 아... 체리맛 먹고 싶은데. 제가 하나밖에 안 담았나봐요. 

 

 

- 어떡해요. 내가 먹어서... 딸기맛은 있는데 이거라도 먹을래요? 

 

 

- 아니에요. 딸기맛은 별로 안 당기네요. 괜찮아요. 

 

 

 

눈에 띄게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입술을 내미는 것을 잊지 않은 한빈이었다. 그러나 지원은 여전히 미안해하며 한빈과 눈을 마주할 뿐 한빈의 입술에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진심으로 시무룩해진 한빈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내가 매력이 없는 건가, 사랑이 식었나, 아닌데, 지금도 다정한데,하는 고민을 이어가다가 '이 사람은 눈치가 조또 없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을 무렵 옆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스라치게 놀란 한빈이 지원을 보니 지원은 눈물까지 매단 채로 웃고 있었다. 이내 눈물을 닦으며 웃음을 멈춘 지원이 말했다. 

 

 

 

- 왜 이렇게 귀여워요? 

 

 

- 네? 갑자기 무슨 소리래. 

 

 

 

영문 모를 낯간지러운 질문에 당황한 한빈이 되묻자 지원은 웃음기를 잔뜩 담고 말했다. 

 

 

 

- 원래 그렇게 표정이 많았나? 혼자 뭘 잔뜩 고민하나 싶더니 한숨도 쉬고, 우울해하는 것 같다가 웃기도 하고. 한 삼 분 동안 표정을 삼백 개는 본 것 같아요. 

 

 

- 뭐야, 보고 있었어요? 아, 창피하게... 

 

 

- 왜요, 귀여웠는데. 그리고. 

 

 

 

말을 끝마치지 않고 잔뜩 휘어진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지원의 눈에 한빈은 또다시 제 심장이 위험함을 감지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 아이리스, 재밌게 봤나봐요? 

 

 

-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원은 한빈의 물음에 대답않고 싱글벙글 웃었다. 곧 그 의미를 깨달은 한빈이 목부터 얼굴, 귀까지 화르륵 타오르는 느낌에 고개를 숙이자 다시 한 번 호탕하게 웃어젖힌 지원이 말했다.  

 

 

 

- 체리맛 아직 남았는데.  

 

 

 

한빈의 두 뺨을 잡아 고개를 들어올린 지원이 다시 한 번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멋진 웃음에 한빈은 얼굴이 더욱 달아오름을 느꼈다. 

 

 

 

- 한빈이가 먹고싶었던 체리맛 다 먹고, 

 

 

 

코끝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지원은 체리향을 풍기며 달콤하게 말했다.  

 

 

 

- 다음은 초콜렛이에요.  

 

 

 

지원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한빈에게 입을 맞추었다. 

사탕과 함께한 키스는 한빈이 꿈꿨던 것만큼 달콤했다. 

 

 

어쩌면 그 이상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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